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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제가 정말 애정하는 영드 <닥터후>입니다. 원래 판타지 덕후이지만 SF를 완전 선호하지 않고 특히나 우주 관련은 취향이 아니라서 잘 안 보는 편인데요. 오래전 우연히 공중파에서 더빙으로 나온 <닥터후> 시즌1~2을 보고 너무 재밌어서, 이후 시즌들을 힘겹게 찾아서 정주행했던 추억의 드라마입니다.
닥터후 소개
TV에서 방영해준 시즌초반에는 더빙으로 봐서 그런지, 이후 시즌을 자막으로 볼때는 살짝 적응기가 필요하긴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아래 포스터에 나온 3명 닥터 시리즈까지만 봤는데요. 현재까지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장수 드라마입니다. 영국에서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닥터후
영국 BBC | 총 13시즌 (진행중) | 2005 - 현재
시즌1 - 7 (각 13부작), 시즌8 - 10 (각 12부작), 시즌11 - 12 (각 10부작), 시즌13 (6부작)
현재 13시즌까지 나온 상태인데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아마도 당분간은 끝나지 않을 듯 합니다. 시즌1에서는 1대 아닌 9대 닥터가 등장하는데요. 알고보니 제가 본 시즌1이 첫 번째 시즌이 아니라고 합니다. 드라마 <닥터후>는 1963년부터 58년간 BBC에서 방영된 최장수 드라마인데요. 1990년부터 2004년의 기간 동안은 잠시 휴방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오래했던지 세계 기네스 기록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오래 방영된 만큼 영국 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의외로 아시아에서는 인기가 없는지 한국에서만 거의 유일무이 사랑을 받았다고 하네요. 알아 보니 의외로 독특한 소재를 잘 받아들일 것 같은 일본에서는 폭망을 했다고 합니다.
닥터후 세계관 및 기본줄거리 소개
2004년까지 오랫동안 휴방했다가 2005년에 다시 시작된 닥터후는 뉴시즌으로 불린다고 하는데요. 제가 본 편부터가 뉴시즌 시작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닥터후의 기본적인 세계관과 줄거리는 외계인인 닥터가 타디스를 타고 지구를 포함해 전 우주를 돌아다니며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상 지구에서 컴패니언(동행자)를 한명 이상 선택해서 데리고 여행을 떠납니다. 닥터는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갈리프레이 종족 중에서도 타임로드(시간여행자)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우주를 정복하려는 달렉 종족의 침략으로 갈리프레이는 멸족당하고 닥터는 유일한 생존자로서 살아남게 됩니다.
닥터는 재생성 능력이 있어 몸이 바뀐다는 설정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야기 진행에 따라 배우가 바뀌게 되는 독특한 재미가 있어요. 보통 2~3시즌 주기입니다. 물론 좋아하는 닥터를 떠나보내야 할때는 맴찢이지만, 새로운 닥터가 등장하면 성격이나 분위기 그리고 컴패니언까지 싹 바뀌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이것이 롱런의 비결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네요.
닥터와 함께 떼어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주인공인 타디스는 Time And Relative Dimension In Space의 약자를 따서 이름 붙여진 타임머신 우주선인데요. 겉보기에는 경찰의 파란 공중전화박스 평범한 모양인데 막상 들어가면 엄청나게 넓은 조종실이 펼쳐져 있어요. 타디스를 타고 닥터와 컴패니언은 새로운 우주의 장소로 이동하여 사건들을 해결해나갑니다.
처음에는 외계인들이 너무 징그럽고 어색한 CG에 적응이 안되었는데 생각보다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꽤 많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닥터와 컴패니언의 끈끈한 동료애와 더불어 엄청나게 방대하게 연결되어 있는 세계관이 너무 재밌고 몰입도가 상당합니다.
1. 닥터후 뉴 시즌1 (2005)
9대 닥터 (크리스토퍼 에클스턴)
컴패니언 : 로즈(빌리 파이퍼)
제가 처음 본 닥터 바로 9대였는데요. 9대이긴 하지만 전쟁의 닥터로 인해 한 대가 밀려서 10번째 생애를 맞이한 걸로 나오더라구요. 9대 닥터는 영국의 크리스토퍼 에클스턴이 맡았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에 어머니와 살고 있던 로즈는 그녀가 다니고 있던 쇼핑몰 직장을 닥터가 폭발시키면서 만나게 되었는데요.
남자친구 미키가 외계인에게 당해 플라스틱 인간이 되어버리고, 로즈가 마음에 들었던 닥터는 함께 여행하자 제안하고 그들은 타디스를 타고 떠납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주를 떠돌던 그들은 달렉과 대립하게 되고, 닥터는 로즈를 타디스에 태워 집으로 돌려보내지는데요.
닥터를 구하고자 로즈는 타디스의 심장을 열어 타임 볼텍스를 흡수하여 전지전능 능력자 배드울프가 되어 달렉을 전부 원자상태로 만들어 버립니다. 닥터는 키스로 로즈의 타임 볼텍스 흡수해 타디스를 돌려놓지만 그로 인해 몸이 붕괴돼 재생성하여 10대 닥터로 바뀌게 됩니다.
2. 닥터후 뉴 시즌2 - 4, 시즌4 스페셜 (2006 - 2010)
10대 닥터 (데이비드 테넌트)
컴패니언 : 로즈 (빌리 파이퍼), 마사 존스 (프리마 아저먼), 도나 노블 (캐서린 테이트)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10대 닥터인데요. 보통 팬들 사이에서 테닥이라고 부르죠. 전 닥터는 너무 나이가 많은 아저씨에 공감력 부족한 제멋대로적인 성격이라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는데요. 테닥은 젋고 잘생긴데다가 성격까지 굉장히 매력적이여서 정말 인기가 많은 닥터였어요.
마치 못말리는 삼촌에서 친구, 연인으로 바뀐 느낌이랄까요. 시즌 초부터 서서히 로즈와 찰떡 케미를 선보이더니 둘은 애틋한 연인사이가 되요. 후반부에는 정말 맴찢 서사가 펼쳐집니다. 둘이 너무 케미가 좋아서 로즈가 쭉 이어지길 발했는데, 평행우주에 떨어지게 되면서 결국 닥터와 영영 만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시즌3부터 새로운 컴패니언이 등장하는데요. 처음에는 영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로즈 돌아와. 엉엉. 그래도 나중에 로즈와의 반쪽짜리긴 하지만 이어주는 에피가 있어서 보는 내내 어찌나 흐뭇하던지요. 그래도 새로운 컴패니언들도 보다보니 금새 적응해버렸어요.
시즌5로 넘어가기 전에 무려 4개의 스페셜 방송이 있는데요. 꼭 보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테닥의 최후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테닥의 재생성 과정을 조금 슬펐어요. 재생성이 완료되기 전에 타디스를 타고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는데부터 굉장히 애잔한 장면입니다.
거기다 재생성이 되어버리면 기억만 공유될 뿐, 외모나 성격, 심지어 인격체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사람이 된다고 볼 수 있거든요. 되기 바로 직전 떠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말하고 재생성이 되어버립니다. 흑흑. 테닥 안녕.
3. 닥터후 뉴 시즌5 - 7 (2010 - 2013)
11대 닥터 (맷 스미스)
컴패니언 : 에이미 폰트 (카렌 길런), 로리 윌리엄스 (아서 다빌), 리버송 (알렉스 킹스턴), 클라라 오스왈드 (제나 콜먼)
11대 닥터를 맡은 배우 맷 스미스는 시리즈 중 가장 어린 닥터이자, 클래식(이전 닥터후)을 합쳐 20대 닥터로는 두 번째라고 하네요. 항상 연령대가 높은 배우들이 주로 닥터후를 맡는 관례가 암묵적으로 있었는데, 그것을 맷 스미스가 깨 버린 것이죠.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확실히 다른 닥터들과 달리 컴패니언들과의 친구같은 케미가 아주 폭발합니다.
사실 잘생긴 테닥을 보낸 직후라 바로 정이 들기 어려웠는데요. 처음에는 우유곽 닮은 듯한 독특하고 개성적인 외모에 바로 불호가 뜰 뻔했지만, 지금은 테닥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게 되어버린 맷닥입니다. 테닥의 진지함을 살짝 빼고 젊은 패기에 역동적인 캐발랄과 똘기가 다분했던 맷닥의 매력이 정말 다분했던 시즌이였는데요.
보다 보면 셜록 효과 느끼나 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끝까지 잘생김 필터가 씌워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충분히 맷닥의 매력에 빠져서 마지막엔 정말 떠나보내기 싫어지더라구요. 에휴. 또 정들어 버림. 개인적으로는 11대 닥터와 진행되었던 스토리가 무척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여성 컴패니언 한 명이였던 동반자가 에이미와 로리 커플로 늘다 보니 서사가 한층 더욱 다분화되고 흥미로운 지점들이 정말 많은 시즌이였는데요. 거기다 주요 인물 중 하나였던 리버송의 반전까지 잘 떡밥을 회수하면서 굉장히 탄탄하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컴패니언으로는 로즈를 좋아하지만,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던 인물은 바로 에이미였는데요. 맷닥과 케미가 너무 좋아서 둘이 로맨스 접전이 생기나 기대했는데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그것도 엄청 지고지순한 남친이.
생각보다 끈끈했던 에이미와 로리 커플은 엄청난 시련들을 다 헤치고도 끝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그것도 놀라운 인연으로 말이죠. 이후 새로운 컴패니언으로 등장한 클라라와 조금 로맨스 케미가 돋는가 하더니 크리스마스 스페셜 때 재생성을 하며 맷닥은 떠나게 됩니다.
아마도 클라라의 등장은 새로운 시즌을 예고하는 듯했죠. 테닥처럼 맷닥도 너무 떠나보내기 아쉬웠는데요. 그나마 50주년 스페셜 방속에서 테닥과 맷당이 함께하는 장면을 볼 수 있어서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4. 닥터후 뉴 시즌 8 - 10 (2014 - 2017)
12대 닥터 (피터 카팔디)
컴패니언 : 클라라 오스왈드 (제나 콜먼), 나돌 (맷 루카스), 빌 포츠 (펄 맥키)
테닥, 맷닥의 역동적이고 유쾌한 성격의 닥터만 보다가 갑자기 심술궂고 한껏 예민해보이는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의 모습의 12대 닥터가 등장하는 순간 확- 흥미가 반감되어 버리더라구요. 보다말다 하다가 결국 시즌 도중 탈주해버리고 말았네요. 이전의 연인과 친구 케미에서 이어 아버지와 딸이 되어버린 카닥과 컴패니언 클라라입니다.
이전 닥터들의 경우 컴패니언과 티격태격대는 케미가 있었는데요. 카닥은 좀 무섭고 차갑고 심지어 농담도 안 통하는 꼰대느낌이라 영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나중에는 조금씩 츤데레처럼 굴며 조금 친근해진다고는 하는데요. 그래도 뭔가 전 시즌과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그런지 낯설게만 느껴지는 닥터입니다.
그래도 제가 재밌게 봤던 11대 닥터 스토리를 쓴 스티븐 모팻이 각본을 맡아서 스토리면에서는 굉장히 탄탄하고 완성도가 높다고 하네요. 방영이 끝난 이후에 재평가를 받고 있으며 팬들 사이에서는 가장 닥터스럽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스티븐 모팻은 시즌10을 끝으로 하차를 했으며 그때 카닥도 함께 하차를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카닥의 마지막은 역대 닥터 중에서 가장 외롭고 쓸쓸했다고 합니다. 닥터를 맡은 카팔디는 <닥터후>의 오랜 광팬이였던 덕분에 캐릭터의 대한 이해가 높고 연기력도 좋아서 마치 초기의 닥터 느낌에 가장 가깝다고 하더라구요.
배우 피터 카팔디의 과거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오히려 과거의 모습이 닥터를 했으면 더욱 잘 어울리더라구요. 훈훈해서 인기도 굉장히 많았을 것 같네요. 초반보다 오히려 후반 시즌에 대한 평이 높은 11대 닥터라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5. 닥터후 뉴 시즌11 - 13 (2018 - 2021)
13대 닥터 (조디 휘태커)
컴패니언 : 야스민 칸, 그레이엄 오브라이언, 라이언 싱클레어
11시즌에는 각본가가 크리스 칩널로 바뀌면서 닥터후 사상 첫 여성 닥터가 등장하는데요. 전 시즌이 나름 호평으로 끝났지만 여성 닥터에 각본가까지 바뀌면서 기대와 동시에 우려가 되었는데요. 결론은 폭망. 비난과 논란 속에서 망작의 길로 걸어들어 갔다고 하네요.
13대 닥터는 굉장히 활기차다 못해 수다스럽고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독특함을 자아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약간 캐릭터 붕괴는 살짝 있는 듯 하지만 닥터를 연기한 조디 휘태커가 테닥을 좋아해서 그런지 성격같은 건 조금 비슷한 느낌이 난다고 하네요.
조디 휘태커도 시즌13을 끝으로 하차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다음 닥터로는 어떤 배우가 캐스팅되었는지는 아직까진 발표되지 않은 것 같아요. 현재 닥터후의 닥터 선정에 관련해서는 여러 비판이 많은데요. 외계인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바뀌는 닥터의 모습이 백인 남성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오래동안 방영되는 동안 이제야 겨우 여성 닥터가 나왔고, 아직 다른 인종의 닥터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첫 여성 닥터는 폭망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만 성적이 안 좋다보니, 이를 계기로 다시 백인 남성에 한정되어 버릴까 그게 걱정이 될 뿐입니다.
독특하고 방대한 우주 SF 스토리의 매력
<닥터후>를 예전에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없어진 것 같아요. 현재는 왓챠와 웨이브에서 전 시즌에 심지어 스페셜 편까지 모조리 볼 수 있어요. 소개를 하다보니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조만간 9대 닥터부터 전 시즌 쭉 한번 정주행해야겠어요. 보게 되면 추후 시즌 별로 차근차근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비록 후반 시즌의 평가를 엇갈리고 있지만, 1963년부터 현재의 뉴시즌까지 굉장히 오랫동안 영국에서 장수해오고 있는 대표 드라마 <닥터후>는 우주라는 꾸준한 테마를 가지고 독특하고 탄탄한 서사가 참 매력적인데요.
비록 다소 CG는 많이 어색하지만 스토리성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입니다. 우주나 SF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완전 강추드립니다. 그럼 끝으로 애정하는 테닥으로 마무으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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