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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정말 사랑해 마지않는 미드 <프렌즈>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프렌즈>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10년간 미국 NBC에서 방영된 전설적인 시트콤인데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시즌10으로 막을 내린 작품이에요.
미드 <프렌즈> 소개
<프렌즈>는 뉴욕 맨해튼에 살고 있는 6명의 풋풋한 청춘들의 삶과 우정, 사랑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작품인데요. 주인공들은 대부분 모니카의 아파트, 챈들러와 조이의 아파트(모니카 아파트 맞은편), 센트럴 파크라는 카페(레이첼이 처음에 서빙으로 근무)에서 생활하는 걸 볼 수 있어요.
프렌즈
미국 NBC | 1994 - 2004 | 총 10시즌 (완)
감독 : 데이비드 크레인, 마르타 카우프만
출연 : 제니퍼 애니스톤, 코트니 콕스, 리사 쿠드로맷 르블랑, 매튜 페리, 데이비드 슈위머
시즌1 (24부작), 시즌2 (24부작), 시즌3 (25부작), 시즌4 (24부작), 시즌5 (24부작), 시즌6 (25부작), 시즌7 (24부작), 시즌8 (24부작), 시즌9 (24부작), 시즌10 (18부작)
미드 <프렌즈>는 한때 영어 입문작으로 항상 손꼽히던 드라마였는데요. 저도 이 작품으로 미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 다음 편으로 넘기는 바람에 공부에는 도움이 안 되었던 경험이 있었죠.
워낙 방영된지 오래된 작품이라 작품 속 단어도 철지난 유행어가 가득해서 요새는 별로 추천을 안 한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프렌즈>에서 사투리 없는 뉴욕신 영어 사용에 일상표현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여전히 영어 공부에는 좋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쉬운 유머코드가 많이 나오고, 일단 철지난 유행어를 인식한다는 것 차제가 실력자가 아니고서야 알 수 없기 때문에 혹시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이라면 영어 공부하게는 딱인 시트콤이에요.
많은 곳에 큰 영향을 준 작품
<프렌즈>는 벌써 종영된지 20년 가까이 된 작품이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최고의 시트콤으로 손꼽히며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빅뱅이론>, <뉴걸> 등 비교적 최근에 큰 인기를 다른 시트콤 작품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전에는 주로 미드의 소재는 가족 위주가 많았는데, 프렌즈가 크게 성공하게 된 뒤부터 젊은 청춘들이 함께 나오는 형식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때문에 당시 미국에서는 <프렌즈>처럼 친구들끼리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유행이 번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또한 이러한 <프렌즈>의 영향을 받아 논스톱 시리즈가 나오게 되었죠.
당시 풍요로운 미국 분위기를 잘 담은 드라마
<프렌즈>가 특히 큰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는 바로 1990년대에 잘나가던 미국 문화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인데요. 당시 미국 경제 최고의 호황기였던 시절 답게 <프렌즈> 속 주인공들은 별다른 커리어가 없음에도 비교적 쉽게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고 나름 경제적으로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물론 인물에 따라 몇 명은 잠시 어려움을 겪지만 지금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빈곤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였죠. 아무래도 호황기 시절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다소 이상적인 느낌이 들긴 합니다.
<프렌즈> 시즌 후반 즈음에 미국에서는 테러와 경기불황이 닥치면서 힘든 미국인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전해주고 위로하는 존재가 되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럼 개성 넘치는 6명의 주인공들을 한 명씩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니카 갤러(코트니 콕스)
모니카는 할머니가 물려준 집에 피비와 살다가 이후에 레이첼과 함께 살게 됩니다. 날씬한 현재와 달리 과거에는 굉장히 뚱뚱했었는데 챈들러가 던진 한 마디에 충격받고 다이어트에 성공하였지만 여전히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남아있어요.
엄청난 결벽증에 깔끔쟁이라 친구들이 어질러 놓는 걸 참지 못하고 혼자 다 치워서 주변사람들이 굉장히 피곤해 하죠. 이걸 알고 일부러 친구들은 물건 옮겨 당황해하는 모니카를 놀립니다.
똑부러지는 듯하나 은근 허당끼 많으며 고집이 세요. 그리고 어릴 적 오빠 로스와 비교를 많이 당한 것에 쌓인 게 많아서인지 절대 지지않으려는 승부욕이 엄청 강한 것을 볼 수 있죠. 챈들러랑 티격태격하다 충동적인 사건으로 급 연인이 되고, 은근 끈끈한 공식커플 됩니다.
2. 레이첼 그린(제니퍼 애니스톤)
레이첼은 자신의 결혹식장에서 갑작스러운 변심으로 도망쳐 모니카와 친구들을 카페에서 만나게 되는데요. 그 이후 모니카 집에서 얹혀살게 됩니다. 과거에는 모니카와 친했었느나 어느 순간 된장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멀어지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또 인연이 되어 함께 살면서 절친 사이가 됩니다.
그녀는 부잣집 맏딸로 결혼하면 장땡으로 살았기 때문에 막상 결혼이 불발이 되고 일을 하려니 쉽지 않았고, 결국 센트럴 파크에서 웨이스트리트로 일하게 되는데요. 종종 자신의 처지에 현타를 맞긴 하지만, 발랄한 백치미로 잘 헤쳐나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레이첼은 백치미가 있지만, 정이 많고 굉장히 사랑스러워서 작중에서도 정말 인기가 많은 캐릭터였는데요. 특히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에요. 딱 전형적으로 하이틴 드라마에 꼭 한명씩 나오는 퀸카같은 인물이 바로 레이첼이 아닐까 싶어요.
모니카와 처음에 엄청 티격대고 안 맞는 듯 보였는데, 점점 완전 찐절친되는데요. 실제로도 두 배우가 촬영 밖에서도 무척 친했고, 현재까지 자주 만나면 찐친 모먼트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예쁜 외모에 세련된 패션 감각을 지녀 후에 패션 회사에 취직하여 커리어우먼으로 거듭나게 되기도 합니다. 당시 레이첼 패션이 참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지금 봐도 너무 트렌드하고 이쁜 옷 조합이 많아서 국내에 역주행 바람이 불기도 했죠.
오래 전부터 로스가 자신을 짝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눈에 차지 않아 거절하다가, 로스에게 애인이 생겼을 때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한동안 로스 열렬히 짝사랑하다가 드디어 커플이 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엄청 응원하던 커플이라 어찌나 흐뭇하던지.
3. 피비 뷔페가(리사 쿠드로)
피비는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힘겹게 스스로가 개척해서 살아와서 그런지 다른 멤버들과 달리 독립성이 높아요.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4차원 캐릭터라고 할까요. 아주 개성이 넘칩니다.
마사지사로 일하며 가끔씩 카페나 길거리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부르기도 하고, 누구보다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아요. 마치 꿈꾸는 음유시인같다고 할까요. 그래서 가끔 자신의 노래에 악평을 견디지 못해서 발끈하곤 하죠.
모니카와 함께 살다가 그녀의 강박적인 결벽증에 질려 나가 따로 살게 되는데요. 똑같이 따로 나가사는 로스와 달리 가족이나 친구로 끈끈하게 연결된 지점이 없다보니초반에는 살짝 겉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피비 뺀 프렌즈 상상할 수 없게 되었죠.
피비는 채식주의자에 전생이나 영능력을 믿는데요. 거친 바닥 생활을 해서 그런지 욕도 잘하고 성깔도 있으며, 기분이 나쁘면 바로 표현하는 거침없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간혹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자유영혼적인 모습에 친구들이 감화되기도 하는 아주 같이 있으면 유쾌해지는 인물입니다.
촬영 에피소드로 피비가 의붓 동생 부부의 대리모를 하게 되어 아이를 낳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임신 중이라 그런 설정은 넣은것이라고 하네요.
사실 몇 피비의 에피소드들의 설정이 당황스러울때가 있었는데, 비하인드를 나중에 듣고 다시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구요. 무려 10년을 꼬박 찍었으니 그럴만도. 미드에서 종종 배우의 상황에 따라 설정이나 에피가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매번 신기하더라구요.
4. 조이 트리비아니(맷 르블랑)
조이는 이탈리아계 출신으로 챈들러의 룸메이트이자 친구로 항상 여자를 만나면 특유의 작업멘트 Hou you doin'?(안녕하쇼~)를 느끼한 표정으로 날리는데요. 게슴츠레 뜬 눈으로 씩 웃는게 포인트죠. 잘생겼지만 오랫동안 무명배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간혹 우스꽝스러운 광고를 맡게 되어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기도 합니다.
조이는 남자 레이첼이라고 할 만큼 백치미가 과하게 많은데요. 잘생김 덕분에 여자들이 좋아하고 연애도 곧잘 하지만 금방 헤어지길 반복하며 끝까지 누군가에게 정착하지 못하는 유일한 캐릭터에요. 한 마디로 바람둥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은근 덩치 큰 개마냥 순둥하고 순수한 아이같은 매력이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이 아이취급하며 종종 챙겨주기도 하죠.
반면 조이는 실제 가족 구성원으로는 여동생이 엄청 많은 대가족 출신인데요. 그러다 보니 책임감이 강하며 자신의 혈통에 자부심이 있고 의리가 있어서 내 사람을 지키는 데에 물불 안가리도 앞서는 멋진 반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5. 로스 갤러(데이비드 슈위머)
로스는 모니카의 오빠인데요. 드라마의 시작부터 자신의 아내인 캐롤이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을 깨닫게 되면서 이혼을 하게 됩니다. 이혼 직후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되지만, 양육과 관련하여 아내의 동성 연인과 엄청난 경쟁심과 질투감에 사로잡히죠. 이후 아내는 아들을 낳게 되고, 로스는 완전 아들 바보가 되어버립니다.
로스는 고생물학 박사로 과학이라면 사죽을 못 쑤는 덕후기질 다분한 전형적인 너드인데요. 자기 직업에 자부심이 있는 만큼 우월감과 잘난척도 심해서 시종일관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하다가 한 방 먹기도 합니다.
특히 부모님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해서 완전 심한 마마보이로 모니카 앞에서 더욱 유치하게 굴기도 하죠. 그 때문에 때론 눈치 없이 굉장히 얄밉게 굴어서 밉상캐로 전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고학력인 스펙과 달리 우유부단하고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돌발상황에 잘 대처하기 못하고 벙찌거나 몸개그를 자주 선보여서 친구들 중에서도 유독 웃음 유발을 하는 캐릭터에요.
아마도 이런 반전적인 모습이 아이러니한 개그에 극대화를 시켜주는 듯 합니다. 가끔 살짝 밉상스럽긴 해도, 은근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은 성격이라 친구들을 살뜰하게 잘 챙겨주기도 합니다.
과거에 레이첼을 짝사랑하였으나 숫기가 없어 제대로 고백하지 못한 적이 있는데요. 이후 갑작스럽게 등장한 등장한 레이첼을 보고 다시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하지만 계속 겉돌다가 수시로 엇갈리면서 스토리상으로 답답함을 유발하죠.
결국 연인사이가 되지만 금세 틀어졌다가 시즌 전반 내내 이뤄질듯 말듯 밀당을 하게 됩니다. 오죽하면 많은 프렌즈 팬들이 마지막 시즌까지 둘이 이어지는 것을 보려고 애를 썼죠.
6. 챈들러 빙(매튜 페리)
챈들러는 로스의 고교동창인데요. 때문에 오래 전부터 모니카와 레이첼을 알아서 로스 외에 유일하게 그들의 과거를 아는 사람입니다. 현재는 모니카 옆집에서 우연찮게 룸메이트가 된 조이와 찐친이 되어 살고 있죠.
그는 금융회사라는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삶의 회의를 느끼고 계속 그만두고 싶어하지만 실력이 좋은지 계속 승진하며 안정적인 직장생활하는 능력자입니다. 겁나 부러운 인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사실상 챈들러야 말로 당시 미국 부흥기의 상징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게이이자 드랙퀸인 아버지와 섹시한 소설가로 유명한 어머니 사이에서 고생해서 자란 탓인지 굉장히 시니컬하고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매번 투덜되면서 비꼬는 농담 엄청 많이 하는데요. 그런 반면 장난기가 많아서 끝까지 가는 집요함이 있어요.
그 덕분에 조이와 아주 죽이 잘 맞는 개구쟁이로 활약하죠. 가정사 때문인지 사회성이 약하고 처음에는 게이로 오인받을 정도로 연애에 서툴고 소질이 없어 늘상 스스로도 고민이 많은데요. 특히 연인 중에 독특한 웃음소리를 지닌 여친 제니퍼와 헤어지고 싶어 매번 용을 쓰지만 항상 엮이면서 한동안 시달림을 겪기도 합니다.
이후에 모니카와 사랑에 빠지면서 약간 휘둘리는 듯 하지만, 조금씩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뭔가 좀 더 어른스러워지죠. 중반부 시즌부터 챈들러가 굉장히 헬쓱하고 퀭해지면서 굉장히 말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보면서 조금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실제 배우가 마약 중독으로 몇 년간 고생했다고 하더라구요.
몇 시즌은 촬영했던 기억이 전혀 안 날 정도로 당시에는 굉장히 심각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모니카 역의 '코트니 콕스'의 도움으로 극복해 냈으며, 마지막 시즌에 조금 괜찮아진 모습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웃고 싶을 때 가볍게 보기 좋은 미드
진짜 저는 평소 우울하거나 웃고 싶을 때 항상 프렌즈를 보는 편인데요. 솔직히 아예 내용을 모르고 아무 에피소프만 봐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어요. 심지어 때론 자막없이 웃을 수 있어요. 우연히 해외비행기에서 무자막으로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분위기에 이끌리면서 본 뒤로는 자막없이도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프렌즈>는 개인적으로 정말 힐링을 가져다 주는 작품인데요. 하지만 현재에 들어와서는 아무래도 굉장히 오래 전에 만들어진 드라마다 보니까 시대적으로 내용상에 논란의 여지도 재발견되기도 해서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손꼽히는 건 재밌는 유머코드와 더불어 친구들간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을 굉장히 따뜻하게 잘 담아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에서도 <프렌즈>를 못 보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는데요. 혹시 영어 공부를 하고 싶으시거나, 정말 재밌는 미국 시트콤 한 편을 보고싶다는 분들은 <프렌즈> 한 번 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아쉽게도 이전에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는데 현재는 종료되었고, 왓챠 또는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더라구요. 더불어 최근 프렌즈 6인방이 뭉쳐 찍은 특별편인 <프렌즈 리뉴니언>이 방영되었는데요. 웨이브 독점으로 볼 수 있다고 하니 함께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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