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보진 않았지만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미드 <섹스 앤 더 시티>를 드디어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드라마라 한 번쯤 보고싶긴 했는데, 그닥 취향저격 소재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다지 당기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주변분들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 나니 안 봤음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푹 빠져서 봤습니다.
미드 섹스 앤 더 시티 소개
<섹스 앤 더 시티>는 1998년도부터 2003년까지 시즌6으로 방영을 마친 미국 HBO드라마인데요. 벌써 20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뉴욕패션하면 바로 떠오를 정도로 한때 뭇여성들의 워너비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섹스 앤 더 시티
미국 HBO | 1998 - 2003 | 6시즌(완)
감독 : 수잔 세이들먼, 앨리슨 맥클린
출연 :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크리스틴 데이비스, 신시아 닉슨
시즌1(12부작), 시즌2(18부작), 시즌3(18부작), 시즌4(18부작), 시즌5(8부작), 시즌6(20부작)
아무래도 제작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확실히 가장 오래된 시즌1을 볼 때는 옜날 느낌이 팍팍 나긴 해요. 화질이나 색감도 그렇고, 무엇보다 4:3이라는 지금은 보기 드문 아주 희귀한 비율의 영상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아무래도 카메라도 발전을 했던지라 조금씩 화질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록 화질은 오래된 느낌이긴 하지만, 지금 봐도 아름답게 느껴질 만큼 세련되고 화려한 패션과 파격적이고 시대를 앞서간 스토리 덕분인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충분히 재밌더라구요.
찾아보니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사실상 비슷한 시기에 방영을 마친 미드 <프렌즈>와 같이 뉴욕을 배경으로 하곤 있는데요. 캐릭터뿐만 아니라 분위기와 스토리조차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색다른 당시 뉴욕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정말 같은 뉴욕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똑같은 우정과 사랑을 그렸지만, 미드 <프렌즈>의 경우 가족적인 느낌이 더 강한 시트콤이였다면, 미드 <섹스 앤 더 시티>는 주인공이 모두 여성이다 보니 로맨틱 코미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으로는 소위 잘나가며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싱글여성 캐리, 미란다, 샬롯, 사만다 이렇게 4명이 등장하는데요. 물론 주인공 캐리는 조금 경제적 어려움 겪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다 잘 나가는 싱글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나 뉴욕에 정착한 30~40대인 그녀들의 4명의 일과 사랑에 대한 열정, 그리고 끈끈한 서로간의 오랜 우정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속에 삶의 통찰이 담긴 그녀들의 서사
낭만적이지만 충동적인 소비왕 캐리, 보수적이고 늘 가정을 꿈꾸는 샬롯, 매사 이성적이 판단력을 보유한 미란다, 그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사만다. 이렇게 판이하게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4명의 친구들은 성격 만큼이나 전혀 다른 인생과 사랑을 해나가면서 여러 시련과 아픔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점차 쌓여나가는 에피소드 밀도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굉장히 탄탄해져서, 시즌 중반이 되면 정말 캐릭터들과 그녀들의 인생에 극강 몰입을 하게 되버리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장면들은 아무래도 주기적으로 함께 만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인데요. 워낙 매회 에피소드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면들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정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낮엔 북적이는 인파들 속에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고, 밤에는 파티에서 코스모폴리탄을 먹으며 서로의 삶을 나누며 잡담하는 이 모습들은 보면 괜시리 미국에 대한 환상적인 로망을 갖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예전에는 이런 드라마인 줄은 모르고 단순 파격적인 제목만 듣고 굉장히 야하고 자극적인 드라마가 아닌가 싶었는데요. 분명 초반에는 섹슈얼리티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가 여과없이 과감하고 솔직하게 펼쳐지긴 하지만, 보다 보면 생각보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적인 장면들도 꽤 많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시즌4로 넘어가는 후반부 시즌들이 참 좋았는데요. 겉보긴 화려하지만, 여러 가지 풍파를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속에 묵직하게 한 방씩 날려주는 명대사에 깊은 여운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최근 국내에도 이제서야 <술꾼도시여자들>이나 <멜로가체질> 등 여성 주체가 메인인 드라마가 방영되고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서, 20년 전에 이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방영한 역시 미국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하지만 알고 보니 당시 미국에서도 꽤나 파격적인 드라마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6시즌에 절반은 거의 20부작이라 언제 보나 싶지만, 시트콤이라 한 회당 30분 내외로 가볍게 정주행하기 좋은데요. 물론 초반에는 살짝 루즈함이 있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캐릭터들에게 정도 쌓이고, 에피소드가 쌓이면서도 스토리가 굉장히 탄탄해져서 엄청 몰입감이 확 높아지더라구요.
물론 로맨스나 여러 상황들은 다소 비현실적인 낭만이 가득하긴 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과 여운을 느낄 수 있어서 배울 점이 참 많은 작품이였습니다.
비현실적인 낭만을 꿈꾸는 패셔니스타 캐리
그럼 간단하게 매력만점의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주인공 4명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이후 내용에는 스포가 있으니 이점 참고해주세요.
캐리 브래드쇼
사라 제시카 파커
캐리는 신문에 성문화 관련 칼럼을 쓰는 캐리는 프린랜서 작가입니다. 낮에는 쇼핑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저녁에는 유명한 파티나 바에 가서 칵테일을 마시며 사랑을 꿈꾸는 인물이죠.
친구들과 자신의 사랑을 경험으로 글을 써 오던 그녀는 꽤나 유명세를 얻긴 하지만, 불안정한 프린랜서 생활과 더불어 패션과 끔찍한 구두사랑으로 인한 과소비로 안정적인 친구들과 달리 꽤나 경제난을 주기적으로 겪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다부진 마른 체격에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화려한 의상들을 소화한 덕분에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캐릭터로 거듭나기도 하죠. 마치 <프렌즈>의 레이철처럼 그녀의 의상들은 현재 입어도 손색없을 만큼 굉장히 이쁘고 트렌디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캐리의 남자로는 대표적으로 에이든과 미스터 빅을 들 수 있는데요. 부유하고 잘생긴 이혼남 빅은 충분히 매력적이긴 했지만 밀당만 하다가 사라졌다가 또 불현듯 나타나서 수시로 캐리 맘을 뒤흔드는 나쁜남자입니다.
반면 에이든의 유망한 가구디자이너에 다정한 로맨티스트로 캐리에게 안정감을 주는 멋진 남자로 꽤 오랫동안 캐리와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또 나타난 빅에게 흔들린 캐리는 결국 바람을 피게 되고, 그 사실을 알고 충격받은 에이든은 이별을 고합니다.
이후 운명처럼 에이든과 다시 재회하고 둘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며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되는데요. 결혼을 바랬던 에이든과 마음이 달랐던 캐리는 결국 다시 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추후 다른 사람과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린 에이든과 재회하게 되죠. 개인적으로는 빅도 충분히 매력적이긴 했지만, 다정하고 이래저래 완벽한 남자인 에이든이 더 좋더라구요. 그래서 둘을 응원했는데 결국 이어지지 않았죠.
에이든 이후에 캐리는 또 한 번 짧게 나이 차 많이나는 예술가 알렉산드르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보면서 영화 <백야>의 배우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알렉산드르로 나와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함께 파리로 갈 정도로 열렬하게 사랑을 하게 되지만, 곧 자신이 없는 삶의 공허함을 느낀 그녀는 자신과 닮은 뉴옥으로 돌아오게 되고, 그곳에서 빅과 재회하게 됩니다.
▼ 배우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출연작
사실 에이든과 이어지길 바라면서 결국 답정너 빅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영혼이 닮은 둘이랄까요. 결국 비슷한 둘이 이어졌네요. 원래도 비현실적인 낭만주의자에 충동적인 캐리이긴 했지만,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바람까지 피우는 모습을 살짝 실망스럽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에이든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는지 그로 인해 대차게 까임도 많이 당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완벽하지 않고 실수투성이에 매번 쇼핑과 사랑에 열렬히 빠져버리면서도 경제난을 겪는 웃픈 캐리의 모습이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내 보편적인 이미지와 많이 닮아있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미운 정이라도 들어버렸나 봅니다.
똑똑한 커리어우먼 미란다
똑똑하고 잘나가는 하버드 출신의 변호사인 미란다는 숏컷의 똑부러지고 이성적인 성격으로 아주 정형적인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극강의 이성적인 모먼트로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간간히 팩폭을 날리며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란다 홉스
신시아 닉슨
주변 남자들은 딱딱하고 이성적인 그녀를 어려워하고, 그녀 또한 남자를 믿지 않아 진지한 연애를 이어가지 못합니다. 이러한 그녀의 큰 행복이라면 일하지 않는 주말에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재밌는 드라마 정주행하는 것이죠.
그러던 중 우연히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스티브를 만나게 됩니다. 남자를 믿지 못해 차갑게 구는 그녀에게 다정하고 친근하게 자꾸 다가온 스티브 덕분에 미란다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둘을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온 남주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스티브인데요. 겉보기와 달리 자신의 계획과 다른 상황에 혼란이 올 때 멘붕에 빠지는 미란다는 특유의 느긋함과 다정함으로 달래주고, 남자에게는 한없이 차가웠던 그녀에게 낭만과 믿음을 준 그야말로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 커플이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티브는 초반과는 달리 점차 느껴지는 미란다와의 경제적 차이로 인한 자존심 문제와 서로의 근무 차이로 인한 갈등에 시달리다가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헤어진 후에 스티브는 갑작스레 고환암에 걸리게 되고 한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됩니다. 이후 침울해 하는 스티브를 위로하다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예상치 못하게 아이를 임신하고 맙니다.
이미 헤어진 상태에 애정도 없던 스티브와 아이때문에 결혼할 수 없었던 미란다는 결국 혼자 애를 낳게 되고, 스티브와 번갈아 가며 애를 돌보며 각자 다른 애인들과 사귀는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아들 브래디가 1살이 되던 파티 때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을 하고 부부로 살아가게 됩니다.
사실 초반에는 미란다는 정말 독신여성으로 남을 것 같았는데, 가장 먼저 안정적인 결혼생활과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될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워낙 스티브와의 케미가 좋았던 터라 은근 잘 이어지길 바랬던 커플인데요. 워낙에나 다른 성격에 티격대면서도 아들과 알콩달콩 꾸려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로인한 미란다의 성장도 돋보였고 말이죠.
안정적인 가정을 꿈꿨던 샬롯
보수적이고 가정을 늘상 꿈꾸는 샬롯은 가장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에요. 부유하고 안정적인 가정과 더불어 뉴욕의 갤러리에서 잘나가는 큐레이터로 활약하며 평상시에도 깔끔하고 우아함을 잃지 않아요.
샬롯 요크
크리스틴 데이비스
하지만 그 때문에 매번 친구들에게 여러 번 놀림을 당하기도 하는 샬롯입니다. 특히 정반대 성향의 사만다와는 항상 이런 부분에서 부딪히기도 하죠.
결혼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크고 이상이 높아서 항상 현실과의 괴리에서 갈등을 겪지만, 끝까지 그 믿음을 놓지 않는 신념의 인물입니다. 결국 원하던 이상형같은 남자 트레이와 결혼하게 되고 그토록 꿈꾸던 가정을 이뤄내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혀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이혼 과정에서 알게된 이혼 전문 변호사 해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해리는 샬롯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대머리에 땀을 많이 흘리는 해리의 모습을 무척이나 싫어했던 샬롯이였죠. 하지만 점차 다정하면서도 따뜻한 그의 매력에 스며들게 되고,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유태인이였던 해리를 따라 크리스마스조차 포기하며 개종을 해야 했는데요. 참 이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긴 한데,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만큼 샬롯의 사랑에 대한 열정이 아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이전부터 문제였던 불임으로 인해 고생을 하게 되지만, 쿨하게 입양을 하자는 해리의 말 덕분에 중국인 여자아이인 릴리를 입양하게 됩니다.
자유로운 영혼 사만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캐릭터는 사만다인데요. 솔직히 <섹스 앤 더 시티>에 사만다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드라마에서 참 매력적으로 그려졌던 인물입니다.
사만다 존스
킴 캐트럴
뉴욕에 오고 처음에는 바텐더로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상당한 규모의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자수성가 사업가로 거듭나게 됩니다. 대화를 통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사업으로 인해 고위층을 포함하여 아주 다양한 인맥을 자랑하며, 자신의 몸과 삶에 굉장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인생을 그야말로 제대로 즐기는 호탕한 성격을 지녔습니다.
팜므파탈의 모습 그대로 수많은 남자들과 가볍게 열정적으로 관계를 갖는 사만다지만, 그나마 장기간 연애를 했던 인물로는 리처드가 있습니다. 리처드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 사장으로 카사노바 성향으로 사만다와 비슷한 성격을 지녔는데요. 서로의 매력에 이끌려 밀당을 이어오던 중 결국 사랑에 빠져 열정적으로 연애를 합니다.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나 자신을 더 사랑해.
하지만 애정공세를 이어오던 사만다와는 달리 계속적으로 능글맞게 바람을 피우고 사과하길 반복하는 리처드로 인해 평생 의심 속에 살아야함을 깨달은 사만다를 결국 그를 멋지게 차버리죠. 리처드를 차면서 말하는 대사가 정말 멋져서 개인적으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가장 명대사가 아닌가 싶어요.
이후 라틴계 여성 화가와 사귀면서 살짝 레즈비언으로 정체성이 바뀌나 싶었지만, 결국 본정체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다시 뭇남성들과 사귀다가 마지막으로 스미스를 만나게 됩니다. 스미스는 리처드 다음으로 장기간 연애를 했던 남자였죠.
스미스는 레스토랑 웨이터로 일하던 무명배우로 사만다와는 아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하남이였는데요. 사만다는 그가 영화배우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서포트를 해줍니다. 의외로 그가 배우로 성공한 후에 그들의 관계는 가볍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스미스는 꾸준히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며 사만다와의 연애를 이어갑니다.
개인적으로 스티브 다음으로 좋아했던 남자 캐릭터였어요. 그냥 얼굴만 잘생긴 것이 아니였죠. 특히 유방암에 걸려 이별을 고했던 사만다를 끝까지 놓지 않고 함께 든든한 믿음을 준 모습이 참 멋지더라구요. 결국 진심어린 스미스의 마음에 신뢰가 쌓인 사만다는 함께 동거도 하게 되지만, 아쉽게도 마지막엔 리처드와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됩니다.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며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만다의 캐릭터를 늘 볼 때마다 에피소드가 시원스러워서 참 좋아요. 물론 중간에 살짝 집착하는 모습이나 망가진 모습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 또 자신다움을 깨닫고 중심을 딱 잡는 모습에서 이래저래 멋진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다른 빼놓을 수 없는 친구들
드라마에서는 정말 다양한 친구들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캐리의 게이 친구인 스탠퍼드와 샬롯의 게이 친구 앤서니를 뺄 수 없습니다. 그만큼 미란다와 사만다 못지 않은 절친격의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죠.
대머리에 동그랗고 화려한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스탠퍼드는 항상 캐리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절친으로 등장합니다. 소심하고 자신감 부족으로 연애에 고충을 많이 겪기도 하죠.
앤서니의 경우는 샬롯의 첫 결혼을 준비하면서 알게된 웨딩 플래너인데요. 이탈리안인답게 화끈하면서도 깐깐하고 예민한 성격의 보유자이지만 샬롯과 죽이 잘 맞아 절친 사이가 되면서, 계속적으로 관계를 이어옵니다.
이후 친구들로 인해 스탠퍼드와 소개팅을 하면서 둘은 서로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 너무 다른 성향에 첫 만남부터 무시를 하며 티격태격 앙숙의 관계로 돌입하는데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악연이자 인연이였는지 이후 나오는 영화버전에서 둘을 결혼을 하게 됩니다.
드라마 종영 이후 소식
드라마 이후 2편의 장편 영화가 속편격으로 나오는데요. 드라마보다 재미는 덜한 편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드라마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나오기 때문에 팬이라면 한 번쯤 볼만 한 것 같아요.
워낙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 2013년에는 <캐리 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 진짜 속편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캐리 다이어리는 제목 그대로 캐리의 어렸을 때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 <섹스 앤 더 시티>와 이야기가 이어지진 않지만, 그래도 캐리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에 대한 성장일기같은 내용이라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최근 놀랍게도 진짜 리부트 버전이 제작되어 방영되었습니다. 바로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인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만다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사만다 역을 맡은 킴 캐트럴이 출연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죠.
사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이미 킴 캐트럴 왕따 사건에 대한 논란을 접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그렇게 살가워 보였던 4명의 캐릭터이지만, 실제로 촬영 내내 사라 제시카 파커와 킴 캐트럴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을 꽤나 유명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어쩌면 실수가 운명을 만드는지도 모른다.
실수가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정해진 길로만 똑바로 갔더라면
사랑에 빠지지도 않고
아기가 생기지도 않고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
계절은 변화하고 도시도 변화한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 가슴속엔 언제나
사랑하는 이들을 품을 수 있다.
그런 일들을 알고 보니 처음에는 살짝 드라마 내용에 확 빠져들지 못하는 부작용이 일긴 했어요. 이러한 이유로 셋만 등장하는 리부트 버전은 왜인지 그닥 당기진 않아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인 사만다가 빠졌기 때문이죠.
방영 후기들을 보니 내용도 굉장히 지극히 현실적이다 못해 우울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다소 실망스러운 평도 많아서 살짝 고민이 되긴 하지만, 궁금해서 언젠가 볼지도 모르겠네요.
▼ 여성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
섹스앤더시티 영화 1, 2편 드라마 이후가 궁금하다면 보시길 추천
마드리드 모던걸 시즌5 파트2 드디어 종영 - 넷플릭스 스페인 드라마 추천
HBO 미드 <빅 리틀 라이즈> 폭력 앞에 서로를 지켜나가는 여성들 이야기
술꾼도시여자들 - 시즌2 확정된 꿀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추천
미드 <프렌즈> 영어공부로 유명했던 미국 최고의 시트콤
비록 현실은 씁쓸한 논란으로 끝이 났지만, 드라마 속에서만큼은 끈끈한 우정이 빛났던 <섹스 앤 더 시티>인데요. 그 시절 화려하고 당당했던 그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티비와 영화 > 해외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브란스 단절(Severance) 신선한 컨셉과 세련된 반전이 돋보인 미드 추천 (1) | 2023.01.24 |
---|---|
티빙 파라마운트+ 미드 <고스트> 영국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유쾌하고 기발한 시트콤 추천 (0) | 2023.01.17 |
넷플릭스 아웃랜더 시즌6 정주행 완료 - 고퀄리티 타임슬립 판타지 로맨스 미드 추천 (0) | 2023.01.15 |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등장인물 소개 (0) | 2023.01.12 |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 볼수록 빠져드는 꿀잼 넷플릭스 하이틴 영드 추천 (0) | 2023.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