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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보게 된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미드 <세프란스: 단절>입니다. 초반의 지루함을 잘 견뎌내기만 한다면 엄청난 반전이 있다고 들어서 절대 예고 영상도 찾아보지 않고 바로 1화를 시작해버렸는데요. 독특한 설정과 신박한 연출로 단숨에 시즌1을 정주행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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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세븐란스: 단절> 소개

드라마의 제목인 세브란스는 단절, 해고 등의 뜻하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졌습니다. 애플tv+는 상대적으로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 작품수가 적고,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데요. 하지만 확실히 이전의 <파친코>도 그렇고 확실하게 작품성 높은 작품들만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양보다 질이랄까요.

세브란스-단절-포스터

세브란스: 단절 
Severance
애플 tv+  |  2022  |  1시즌(진행중)
감독 : 벤 스틸러, 이퍼 맥아들
애덤 스콧, 패트리샤 아퀘트, 존 터투로, 크리스토퍼 워컨, 브릿 로워, 제크 체리
시즌1 (9부작)

 

초반에는 이러한 선택이 다소 우려되었는데, 점점 퀄리티 높은 작품들이 늘어날수록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좋은 전략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즌1은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되었는데요. 몇몇 에피소드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등 여러 작품으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벤 스틸러가 맡았다고 합니다.

 

<세브란스: 단절>은 단절이라는 소재로 몰입감 높은 촘촘한 스토리와 독특한 연출을 보여주면서 작품성과 더불어 엄청난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요. 물론 초반에는 살짝 지루해서 진입장벽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특유의 디스토피아적인 묘한 분위기와 더불어 중독성 짙은 ost와 오프닝 그리고 중반을 넘어갈수록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반전 덕분에 마지막쯤에는 감탄과 함께 깊은 여운을 갖게 됩니다. 

 

 

 

인상적인 연출과 오프닝, 시즌2 확정

늘 드라마 오프닝을 꼭 보는 편이지만, 딱 한 번만 보고 마는데, 이 드라마는 자꾸 보고싶어지는 마력때문에 매회차 보게 되더라구요. 그만큼 진짜 잘 만들었습니다. 거기다 쟁쟁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90년대를 연상케하는 심플하면서 레트로 느낌이 물씬나는 미술디자인 덕분에 더욱 이 작품의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시즌2는 제작이 일찍이 확정되어 제작중에 있으며, 언제 방영될지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합니다. 작품을 재밌게 보시려면 영상이나 줄거리를 보지 말고 바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후 줄거리에는 스포가 있으니 혹시 안 보신 분들은 꼭 드라마 보시고 보시길 바랍니다.

 

 

 

주인공 마크 이야기

마크(애덤 스콧)은 아내를 교통사고 잃은 뒤, 직장을 관두고 슬픔 속에서 생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먼 인더스트리'라는 회사에서 단절시술에 동의하게 됩니다. 뇌에 작은 구멍을 뚫어 칩을 이식하는 단절 시술을 받게 되면, 직장과 사생활이 완전하게 분리될 수 있는데요. 그는 루먼에서 매크로데이터 정제팀에 소속되어 일하게 됩니다.

출근한는-마크
마크와-회사-동료들

출근하는 차 안에서조차 무력한 슬픔에 빠져있던 그는 회사 엘레베이터를 타는 순간 띵-소리와 함께 방금 전의 기억을 잃고, 회사에서 생활하면 형성된 기억만 가지고 동료들과 화기애애하게 보내며 일에 집중합니다. 바깥에서 보는 자신을 '아우티'라 부르며, 일명 회사에서 생활하는 '이니'들은 자신을 포함해서 서로의 사생활을 전혀 모른 채 그날의 유쾌한 농담으로 회사생활을 성실히 보내게 되죠.

마크-여동생과-남편-조카
마크여동생과-마크

회사에 들어온 순간 그들은 가족이 있는지, 아이가 있는지 전혀 바깥의 상황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이랬으면 좋겠다라고 서로 추측을 하며 매일 회사에서 보낼 뿐이죠. 하지만 회사의 문을 나서는 순간 그들은 아우티가 되어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회사에서-멍한-표정의-마크

매일 8시간씩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와 일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그들은 알 방법이 없죠. 고통스러운 현실을 잊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단절이지만, 마크는 어느 순간 묘한 기분에 휩싸입니다. 과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걸까 하고 말이죠.

 

 

 

신입사원 헬리 이야기

마크가 의문을 갖게 만든 인물 중에 하나는 바로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헬리 때문인데요. 마크는 가까운 동료였던 피티가 일을 관두게 되면서 팀장의 자리에 오르게 되고, 신입사원인 헬리의 교육을 담당하게 됩니다. 갑자기 눈 뜨니 이상한 공간에 와 있는 것에 엄청 당황한 그녀는 초반에는 회사에서 시키는 것들을 잘 따라하면서도 계속 의문을 갖고 수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테이블-위-기절한-헬리
마크와-인터뷰하는-헬리
사진찍는-헬리

바깥의 기억을 잃고 회상에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에 큰 불만을 갖게 된 헬리는 어떻게든 회사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회사 사람들은 철저하게 그녀를 안심시키려 영상도 틀어주고, 설득을 시키며 붙잡습니다. 영상 속에서 자발적으로 이곳에 지원했다는 자신의 낯선 모습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 헬리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사진을-보는-헬리
헝클어진-머리와-멍한-표정에-엘리베이터-탄-헬리

누가 뭐라하더라도 자신은 단절 시술을 동의한 적이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하는 그녀는 결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사 밖으로 아우티에게 자신의 퇴사하고 싶은 속마음을 전달하려 용을 쓰지만 매번 실패합니다.

마크와-헬리

그리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 그녀는 다행히 목숨을 건지지만, 일명 휴게실이라는 곳에서 끔찍한 벌을 받게 되고 결국 더 이상 회사를 벗어나겠다는 결심은 무너지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녀의 이런 절박하고도 이상한 행동들을 보면서 마크는 뭔가 회사의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죠.

 

 

 

각성

마크에게 갑자기 과거에 친했던 동료 피티가 몰래 나타납니다. 회사에서 친해진 사이였기 때문에 당연히 아우티인 마크는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회사에서 퇴사하고 도망쳐 단절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은 그는 안과 밖의 기억을 모두 하게 됩니다. 그 결과 회사에 있었던 의문스러운 일들을 깨닫게 되고, 마크에게 전하려 온 것이죠. 하지만 시술의 부작용으로 기억의 혼란을 겪고 결국 사망을 하게 됩니다. 피티의 등장과 죽음은 마크의 각성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죠.

피티
마크와-직장-동료들

마크와 헬리 외에도 성실하게 일했던 다른 동료들도 점차 회사의 이상한 점들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어빙의 경우 우연히 광학 디자인팀의 버트와 복도나 휴게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 그들은 은밀히 썸을 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서로의 팀을 끔찍한 적으로 인식시켰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마-맞대는-어빙과-버트
코벨

드라마 중간마다 수시로 등장하는 단절층의 총책임자이자 마크의 상사인 코벨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굉장히 차가운 인물인데요. 그녀는 놀랍게도 아우티 마크의 옆지에 살면서 전혀 다른 이미지의 셀빅 부인으로 살아가며 그를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단절 시술을 받지 않은 덕분에 바깥에서도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었죠. 

복도로-나온-마크와-동료들
디자인팀-방문한-마크와-동료들

마크와 동료들은 계속 의문을 키워가다가 결국, 항시 통제하던 직원의 감시망을 뚫고 그들의 회사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자신의 팀룸을 벗어나는 시도를 해봅니다. 비록 중간에 잡히긴 했지만 그 결과 예상치 못한 다른 팀들의 새로운 공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말

4명의 팀원 모두가 회사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고, 딜런은 팀원들을 위해 엄격한 감시망을 뚫고 기억 조작실로 잠입합니다. 팀원들과의 계획대로 밖으로 나간 마크와 헬리의 아우티로 지내는 동안 이니를 깨웁니다. 그렇게 마크와 헬리는 아우티로 평범하게 지내던 순간 갑자기 이니로 변하게 됩니다. 이니로서 바라본 자신의 진짜 삶을 보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기억-조작실에서-양손으로-기계를-통제하는-딜런
화려한-장소에서-깨어난-헬리

어느 화려한 발표회에서 깨어난 헬리는 알고 보니 자신이 루먼을 만든 일가의 딸인 헬레나 이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자발적으로 단절시술을 받았음을 알게 됩니다. 깨어난 곳에서는 이같은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한 것이죠. 사람들에게 떠밀려 발표석에 선 헬리는 실제로는 단절 시술이 얼마나 지옥같은 삶을 초래하는 지 밝히려 하다가 누군가의 저지로 끝이 나게 됩니다.

회사의-상담원으로-있던-마크-아내

여동생 부부가 연 출간 파티장에 있다가 이니로 깨어난 마크는 그곳에서 셀빅 부인으로 연기하고 있는 코벨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데요. 마크의 달라짐을 예민하게 눈치 챈 셀빅 부인을 피해서 비밀을 찾던 중, 자신의 옛 사진에서 죽은 아내가 사실은 회사에서 잠깐 마주쳤던 상담원임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간절히 기다려지는 시즌2

마지막 반전 요소를 보는 순간 왜 이 드라마가 명작일 수 밖에 없는 확연히 느껴졌는데요. 초반의 지루함을 감수하더라도 끝까지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마치 밀도를 차근차근 쌓아나가 마지막에 팍 터뜨리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였고, 무엇보다 극적으로 끝난 엔딩의 여운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서 자꾸만 되짚어 보게 만들더라구요. 너무나 충격적으로 마무리를 지었기 때문에 더욱 시즌2가 너무 보고싶네요. 시즌2 촬영이 현재로서는 2023년 5월쯤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아무리 빨라도 올해 가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 해외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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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믿고보니 애플tv+ 오리지널이라 어떻게 마무리를 잘 지을지 너무 기대가 되네요. 더불어 얼른 애플tv+ 또 다른 작품인 파친코 시즌2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몰입력 높은 잘 만든 수작을 좋아하신다면 <세브란스: 단절> 꼭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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