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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리 앙투아네트 후기에 이어 이번에는 박열 후기로 돌아왔습니다. 뮤지컬 <박열>의 경우 올해 7월~9월에 진행되었던 공연을 마치자마자 온라인 중계를 미리 확정지었는데요. 이 작품이 이번에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초연작이라 내심 조금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중계를 해준다하니 얼씨구야 하고 바로 예매했습니다.

 

 

 

 

뮤지컬 박열 소개

뮤지컬 <박열>은 2021년 올해 초연된 극인데요. 조선의 독립운동가였던 '박열'이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입니다. 이번 온라인 중계의 가격은 22,000원으로 측정이 되었는데요. 다행히도 소소티켓 적용이 가능해서 14,000원에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박열-포스터

박열

제작 : 더블케이엔터테이먼트
연출 : 성종완
작사 : 이선화
작곡 : 이유정
러닝타임 : 110
2021년 초연

 

10/18(월), 11/8(월) | 백기범 허혜진 문경초

10/25(월), 11/15(월) | 김순택, 최지혜, 정지우

11/1(월), 11/22(월) | 김재범, 이정화, 권용국

 

이번 중계는 총 6회차로 진행되며, 3명 캐스트의 박열 버전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원래 실제 공연에서 박열은 포캐스팅으로 조훈 배우님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온라인 중계에서는 빠져계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전 베니싱에서 참 인상깊었었는데, 이번 중계로는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STAGE X 사이트 가입이 필수였던 이번 중계

이번 중계는 STAGE X 사이트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따로 회원가입을 해야해서 조금 번거로웠어요. 이전에 뮤지컬 <스모크>와 <문스토리>를 중계한 적이 있더라구요. <스모크>는 이미 네이버 후원라이브로 봤었고, <문스토리>는 보고싶었지만 일정상 보지 못해서 이번에 <박열>을 통해 처음으로 사이트를 이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문스토리>를 두번이나 놓친게 아쉬워서 사이트에 혹시 다시 중계할 예정이 없는지 문의해보니, 확실한 건 아니지만 12월 중에 중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꼭 놓치지 말고 봐야겠어요. 혹시 저처럼 놓쳐서 아쉬웠던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여러 곳에서 뮤지컬 중계를 꽤 많이 보면서 각 사이트마다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공연을 가장 많이 올리기도 하고, 결제나 시청 면에서 네이버 라이브가 가장 편한 것 같아요.

 

STAGE X 는 공연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사이트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시각적 레이아웃이 조금 답답하고, 공연도 아직은 많지 않고 원하는 날짜에 자유롭게 볼 수 없어서 불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한가지 불편했던 점은, 다른 중계의 경우 당일에 예매가 가능했던 것에 비해, STAGE X 공연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경우에는 꼭 관람 4일전 오후 5시까지 해야합니다. 물론 STAGE X 사이트에서는 중계 시작 1시간 전까지는 예매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대신 소소티켓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STAGE X 중계 장점과 단점

이번에 처음 STAGE X에서 스트리밍을 경험해보니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레이아웃은 조금 답답하지만, 가입을 하고 중계를 보는 구성은 굉장히 심플해서 그 부분은 참 좋았어요. 화질도 아주 좋다고 하긴 어렵지만, 인물들 표정도 잘 보이고, 1080p까지 지원해서 괜찮았어요.

 

 

다만 왜인지 소리는 분명 크게 내는 것 같은데 먹먹하다고 해야하나, 무슨 막에 씌워진 것처럼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더불어 가장 아쉬웠던 것은 중계화면 레이아웃인데요. 채팅창이 따로 있지 않아서, 켜두게 되면, 화면에 그대로 글들이 같이 올라오구요.

 

무엇보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소리를 조절할 수 없는 것과, 스크롤을 움직일때 세세하게 할 수 없었던 점이였어요. 사실 이전 스모크 중계 때 전송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었는데요.

 

다행히 끝까지 잘 볼 수 있었지만, 중간에 잠시 영상이 멈추거나, 마지막에 아예 꺼져버리는 등의 조금 불안정함이 느껴져서 이 부분은 조금 개선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컴이 조금 구려서 그럴 수도 있지만, 사실 다른 중계에서는 살짝 멈칫은 있었어도, 이렇게 심했던 적이 없다보니, 사이트 쪽에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로 먼저 만들어졌던 박열 스토리

박열-영화-포스터-조선변호사-뮤지컬

 

사실 뮤지컬로서는 초연작이지만, 박열이라는 이름은 그다지 생소하지 않은데요. 그 이유는 2017년에 개봉한 <박열>이라는 동명의 영화 덕분이죠. 저도 이 영화 덕분에 박열과 후미코라는 알게 되었어요. 두 인물이 굉장히 개성적인 매력적이다 보니 영화 자체도 나름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뮤지컬에서도 등장하지만, 교도소에서 둘이 함께 찍은 저 사진이 가장 유명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사진도 딱 저 포즈로 찍혀있더라구요. 그리고 뮤지컬 <박열>이라는 작품 이전에 사실 먼저 <조선변호사>라는 작품이 올해 딤프(DIMF)를 통해서 먼저 선보였었는데요.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박열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들과 연관된 조선독립운동 전문 변호사이자 인권변호사인 후세 다츠지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후세 다츠지를 통해서 박열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두 작품을 함께보는 것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아쉽게도 초반에 보다가 영상이 멈추는 바람에 다 보진 못했네요.

 

 

 

뮤지컬 시놉시스

뮤지컬-박열2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붕괴된 도쿄에 괴소문이 퍼진다. "조선인이 지진을 틈타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로 인해 조선인 6천명이 학살되자 도쿄 재판소 검사국장 류지에게 특명이 떨어진다. "조선인 대학살 사건을 덮을 화제를 찾아라!"

 

그 계락에 들어온 건, 조선인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 류지가 박열의 폭탄 계획을 과장하려 들자 계략을 눈치챈 두 사람은 황태자 저격의도를 자백하며 대역죄인을 자처한다. "우리를 사형하라!" 이제 열도를 뒤흔들 초유의 재판이 시작된다!

 

 

 

스토리는 루즈했지만 찡했던 박열과 후미코의 엔딩

뮤지컬-박열-캐스팅

 

3조합의 캐스팅 중에서 저는 백기범, 허혜진, 문경초 캐스트를 골랐는데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배우들의 공연을 보고싶어서 골랐어요. 뭔가 백기범 배우가 박열역에 이미지적으로 잘 어울린다 느껴지기도 했구요. 공연은 100분으로 길지 않아서 좋았는데요. 내용을 보니 길게 하기에는 스토리가 다이내믹하지 않아서 러닝타임이 납득이 가더라구요.

 

사실 더 길었으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3명의 배우만으로도 사실 조금 단출하긴 한데, 모두 동일한 인물로 멀티없이 연기하고, 무대로 거의 고정이다 보니까 그런지 조금 지루하면이 있고 몰입이 떨어지긴 하더라구요.

 

 

이미 영화를 본 뒤라 내용을 다 알아서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아무래도 조금 단조롭게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넘버에 관해서는 조금 아쉬웠는데요.

 

간혹 스토리나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있어도 임팩트가 있는 넘버가 있는 경우 굉장히 한동안 잔상이 많이 남는데도 불구,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넘버가 그렇게 귀에 잘 감기지 않아서 그런지 더욱 집중이 안되었던 것 같아요.  여러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박열과 후미코의 케미는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박열은 참 찰떡이였구요.

 

후미코는 굉장히 부드럽지만 힘 있는 가창력으로 노래를 불러서 익숙지 않은 코드임에도 잘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둘이 함께 신나서 춤을 추는 장면은 너무 아름다웠고, 후반부에 같이 사진을 찍는 장면은 정말 맴찢. 두 배우 모두 어찌나 눈물을 툭툭 흘리는지. 교도소 밖에서 살아서 재회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불우한 시대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열정과 사랑

작품 내내 박열과 후미코가 얼마나 서로를 존중했고, 같은 목표를 위해 어떻게 함께 했는지가 여실히 느껴져서 정말 멋진 사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검사국장 류지가 후미코에게 그렇게 죽는다고 뭐가 남느냐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보는 순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영화와 뮤지컬 속에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 후세에 전해지고 있는 것이 바로 그들이 남긴 무언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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