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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김윤석, 설경구, 장현성, 조승우, 황정민, 이정은, 배해선 등 유명한 배우들이 한번씩 거쳐간 것으로 유명한 작품인데요. 좋다는 평을 많이 봐서 언젠가 한번쯤 꼭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마침 딤프에서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온라인으로 실황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소개
이번 딤프의 창작지원작은 모두 온라인으로 볼수 있었지만, 공식초청작은 아쉽게도 2편밖에 진행하지 않았는데요. <지하철 1호선> 못지 않게 이번에 따끈한 신작 뮤지컬 <프리다>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프리다>는 온라인 중계에 빠져있더라구요. 작년 딤프 창작지원작이였던 <프리다>는 올해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비록 중계는 못 봤지만, 곧 내년 2월에 세종문화회관에 막을 오를 예정이라 기회가 되면 꼭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하철 1호선>은 극단 학전의 대표작으로 1994년 초연되었으며, 당시 한국 뮤지컬에서는 최초로 라이브 밴드를 도입하여 지금과 같은 형태의 소극장 뮤지컬의 시발점이 된 창작뮤지컬의 역사로 불리우는 전설적인 작품인데요. 1994년 초연부터 국내뿐 아니라 독일, 중국, 일본 등의 해외공연을 통해 수많은 관객들을 만났으며, 현재 유명해진 수많은 배우들이 과거 한번씩 거쳐갔던 고전같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1998년 당시의 지하철이라는 매개로 한국 사회의 단면들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는데요. 러닝타임은 무려 170분(인터미션: 15분)으로 굉장히 긴편이였어요. 당시 흔치 않았던 독일 뮤지컬 형식인 레뷰(특별한 줄거리, 플롯없이 음악에 중점을 두어 시사, 풍자를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형식)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시켰는데요.
원작자 '폴커 루드비히'는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지하철 1호선> 작품 중 가장 인상깊고 원작을 뛰어넘는다는 호평을 보내왔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2008년 잠시 공연은 잠시 중단하고, 2018년이 되서야 10년만에 다시 막을 올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하네요.
시놉시스
1998년 11월 서울, 연변에서 만난 제비를 찾기 위해 이른 아침에 서울역에 도착한 선녀는 청량리행 지하철 1호선을 타지만, 그곳에서 만난 서울 사람들은 냉담하고 낯선 서울의 모습에 지쳐갑니다.
그러던 중 만난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빨강바지를 만난 선녀는 그녀가 제비와 함께 연변에 왔던 그의 이모였음을 떠올리고 제비의 행방을 묻지만, 그의 진짜 실체를 알고 절망에 빠집니다.
한편 청량이 588의 늙은 창년 결레는 실의에 빠진 선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안경을 찾아 지하철에서 내립니다. 그러나 이후 열차는 급정거하고, 누군가의 사고 소식이 들려오게 됩니다.
캐스트
지하철 1호선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노숙자, 청소부, 청년, 신문팔이, 학생, 포주, 창녀 등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서울의 민낯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정말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놀랍게도 더블캐스팅이 익숙해진 뮤지컬계에서 <지하철 1호선>은 오직 원캐스팅으로 장기 공연을 진행한다고 합니다.더불어 선녀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7~8개의 역할을 연기한다고 하니, 배우 자체의 기본적인 역량이 중요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을 보다보면 한 배우가 어린 소녀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를 제대로 구사해야 하고, 빠르게 바뀌는 장면들에 맞춰 다양한 인물들로 변신해야 하다보니, 정말 숨돌릴 틈이 없을 것 같더라구요.그 덕분에 극은 지루할 틈없이 정말 빠르고 임팩트있게 흘러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치 멈추지 않고 제 시간에 딱딱 움직이는 지하철처럼 말이죠.원캐스트 한 명이 여러배역을 모두 소화해야하다보니, 배우들 입장에서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모든 배우들이 다 훌륭했지만, '걸레' 역의 방진수 배우와 사실상 선녀 다음으로 주인공 격인 '안경'의 이하정 배우, 그리고 다양한 역할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곰보할매'를 연기한 김지윤 배우가 함께 인터뷰한 내용이 있었는데요. 신기하게도 모두 90년대생 배우들이더라구요.자신이 태어난 시대의 시대상을 다룬 작품들을 연기했던 배우들의 소감과 생각들을 읽을 수 있어서 꽤 흥미로웠던 기사였습니다.
올드한 스토리지만 명작다운 뛰어난 연출
너무 유명하다고 해서 보게된 작품이였지만, 생각보다 연출이 멋져서 정말 놀랐어요. 마치 퍼포먼스극을 보는 듯한 세련되고 웅장한 연출에 실제로 봤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가장 멋있었던 연출을 꼽으라면 익명의 고독한 사람들을 표현하는 듯한 어둠속에 사람들이 포인트를 잡고 동일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점이라든가, 중앙 계단을 활용하여 극적인 조명을 통해 연출되는 서울의 모습이라든가 말이죠.
엄청난 세트가 있지 않아도 이렇게 조명과 아이디어만으로 정말 멋진 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은 스포가 될 것 같아 깊게 말하진 못하겠지만, 비운의 여인 '걸레'의 마지막 연출은 정말 잊지못할 만큼 극적인 감동을 주었는데요. 연출만큼이나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가 더욱 극을 몰입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아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듯 초반에는 현 시대에는 맞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과 모습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일정부분 이해가 가지 않거나 눈살이 찌뿌려지기도 했는데요.물론 1998년도 시대를 그린다는 것을 알고 본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의 거리감이 많이 느껴졌어요. 아마 제가 본 공연은 과거 초연때보다는 현재에 맞춰 각색이 되어 온 것 같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좀 낯설었는데요.
하지만 그 낯설음을 넘어서 극에 몰입하고부터는 너무 재미있어서, 긴 러닝타임이 지루할 새 없이 흘러간 것 같았어요. 전형적인 뮤지컬의 기본 형식을 보는 듯한 느낌이였고, 왜 이 작품이 고전으로 불리는지 보고나서야 알겠더라구요. 그래도 앞으로 계속 상영되기 위해서는 조금씩 현시대에 맞는 시사와 풍자적인 요소가 조금 추가되거나 각색이 되어야 좀 더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딤프 뮤지컬 온라인 중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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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딤프 온라인 중계 덕분에 정말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었어요. 딤프에서 라이브된 이 작품은 동일한 배우 캐스트로 올해 5-6월에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했더라구요.아쉽게도 올해는 보지 못했지만, 내년에 다시 학전에서 진행된다면 실관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대연출이 너무 좋아서 실제로 보면 더욱 감동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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