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1 DIMF 뮤지컬 스타 정주행 후기
올 여름 진행되었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IMF(딤프)와 함께 방영된 뮤지컬 스타.
올초에 2020 DIMF 뮤지컬 스타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는데요. 알고보니, 이렇게 제대로 방송으로 만들어진 것은 작년이 처음인 것 같더라구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전보다 훨씬 참가자들의 무대를 깔끔하게 볼 수 있어서 좋고, 더불어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방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사위원들은 대부분은 작년 뮤지컬스타와 같은 분들이 출연하셨고, 새롭게 최정원님이 심사위원으로 요즘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김성철 배우가 MC로 출연하였습니다.
다양한 개성과 재능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많아 1화부터 무척 재미있게 봤어요.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무대와 참가자들을 소개해봅니다.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주역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로 21세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흥행하고 호평을 많이 받은 화제작으로 퓰리처샹까지 수상한 작품인데요.
미국 건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지극히 미국적인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서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뮤덕들 빼고는 인지도도 낮고 라이선스로도 들어오기도 가능성이 낮아보였어요.
그런데 넘버가 너무 좋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작품인데, 송준하 참가자가 완벽한 번역을 통해 멋지게 해밀턴의 넘버들을 소개해주었죠.
가족 모두가 뮤지컬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칭 뮤지컬 집안 출신의 참가자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그 어떤 참가자 못지 않게 뮤지컬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무대였어요.
특히나 전문 번역가도 아닌데 힙합형식의 랩이 섞여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해밀턴 넘버의 가사를 한국어로 찰떡같이 번역해서 너무 몰랐고, 국내에서 작품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무대였어요.
만약 국내에 들어온다면 송준하 참가자의 가사를 그대로 가져다 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부디 이 기회로 꼭 국내에 라이선스로 한 번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김가연, 이하연 참가자가 선보인 <레 미제라블> 무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모든 넘버가 정말 너무 익숙한데요. 장발장과 자베르의 팽팽한 대치와 긴장감이 느껴지는 넘버를 잘 표현했어요.
무엇보다 장발장을 여성캐릭터로 바꿔서 진행한 점이 굉장히 신선한데요. 생각보다 여성 장발장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캐릭터가 남성으로 쓰여졌을뿐, 이야기의 흐름상 여성이 안될 필요는 전혀 없거든요.
요새 젠더 프리 캐스팅도 많이 이루어지고, 실제로 굉장히 하고 싶었지만 남성캐릭터라는 한정적인 캐스팅으로 해보지 못했다는 유명 배우의 인터뷰도 보면, 이러한 시도는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원작도 중요하겠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도 보고싶거든요.
결승 무대에 오른 이하은 차가자의 무대는 바로 지니였는데요. 본고장인 할리우드에서 아무나 소화할 수 없다는 지니를 정말 멋지게 소화한 것 같아요.
사실 지니라는 캐릭터가 요정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다양한 변신을 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실제 무대에서는 변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니만의 활기와 에너지를 보여주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정말이지 무대를 압도했어요. 물론 뛰어난 연출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다양하게 목소리를 변주하며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이 참가자의 장기같은 느낌이 들어서 인상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면서도 너무 유명한 넘버인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왠만큼 잘하지 않으면 욕먹기 십상인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아무나 쉽사리 도전을 못 할 것 같은 이 곡을 이재림 참가자는 정말 멋진 표정 연기로 진짜 찰떡같이 표현한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의 이미지와도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워낙 노래도 잘 부르는 참가자라 잘하면 나중에 정말 시카고 무대에서 보게될지도 모르겠네요.
초반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던 최혁준 참가자.
매번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며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차 팬이 되었어요. 가면 갈수록 무대가 안정적이고 좋았던 참가자였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결승 무대에서 부른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의 넘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덕분에 이 작품을 알게되었고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나중에 무대로 돌아온다면 꼭 한 번 보고싶어요.
장소영 심사위원의 말을 빌리면 가르쳐주는 것을 정말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참가자였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얼마나 멋진 뮤지컬 배우로 성장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최연소 뮤지컬스타 대상을 수상한 김태희 참가자.
이번 시즌에도 어린 친구들이 많이 도전했는데요. 하나같이 귀엽고 실력이 좋았으나, 결승에는 김태희 참가자만 오르게 되었어요.
처음 예선 무대부터 나이답지 않게 무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모습이 돋보였는데요. 비하인드를 보면 굉장히 노력하는 성실한 성격에 어느 정도 뮤지컬적 재능을 타고난 것 같아요.
노래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정말 좋은 참가자로, 특히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넘버 중 하나인 뮤지컬<모차르트>의 황금별을 이렇게 해석할 줄 몰랐어요.
개인적으로 원곡의 느낌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부른 이 황금별이 더 감동적이고 놀라웠습니다.
사실 따로 응원하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결승에서 보여준 2번의 무대를 보고, 김태희 참가자가 우승할 것 같다는 예상이 들었어요. 그만큼 완벽했거든요.
정말 대상다운 훌륭한 무대였고, 앞으로 엄청나게 성장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라구요.
2022년 뮤지컬 연극 라인업 - 기대되는 보고싶은 작품소개
올해에만 벌써 2번의 뮤지컬스타를 봤는데, 아마추어라고 하기엔 매번 훌륭한 무대를 보게되어 정말 감동받고 뮤덕에겐 진짜 재밌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내년에도 이렇게 방송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영한다면 또 챙겨보게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놀라운 참가자가 등장할지 무척 기대되네요.
'티비와 영화 > 예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유럽 with 캐리어 인생책 모음 3탄 (0) | 2021.10.03 |
---|---|
tvN 알쓸범잡 새로운 옷을 입은 알쓸신잡 새 시즌 예능 후기 (0) | 2021.10.02 |
북유럽 with 캐리어 인생책 모음 2탄 (0) | 2021.09.23 |
대화의 희열3 짧지만 반가웠던 감동적인 토크예능 (0) | 2021.09.21 |
북유럽 with 캐리어 - 다시 돌아온 재밌는 책예능 추천 (0) | 2021.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