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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로맨스 칠성 DIMF 창작지원작 네이버 무료라이브 후기

이번에 15주년을 맞은 딤프를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객석을 50%만 받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무료로 온라인 라이브 중계를 실시했는데요. 

 

그 덕분에 좋은 공연들을 편안하게 집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였어요. 개막전부터 올라온 라인업 공고를 보고 이번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5편은 꼭 보자고 마음먹었었는데, 아쉽게도 3편밖에 보질 못했네요.

 

앞서 <조선변호사> 스트리밍이 끊겨 몰입을 못해서 보다가 중단했고, 마지막 창작지원작으로 중계된 <스페셜5>는 기대가 컸으나 생각보다 취향에 맞지 않아 40분정도 보다가 중단했어요.

 

처음에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연출이 돋보였으나, 원래 우주 관련 스토리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스토리도 다소 설명식에 늘어지는 부분이 있다보니 조금 지루하더라구요. 

 

근데 어디까지나 이 부분은 개별적으로 취향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실제로 재밌게 보신 분들도 많고,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과 함께 <스페셜5>라는 작품이 창작뮤지컬 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고 하더라구요. 수상을 받았다는 것은 아무래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제가 마지막으로 본 창작지원작은 바로 뮤지컬 <로맨스 칠성>이라는 작품인데요.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러닝타임은 90분으로 사실 보통 뮤지컬들보다 짧은 편인데, <란>도 그렇고 이번 창작지원작들은 짧은 러닝타임이 꽤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재미없게 길게 끄는 것보다는 짧더라도 재밌는 극이 좋아서 시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토리는 꽃집 처녀 양진이와 빵집 사장 전상호는 칠성시장 상가번영회 대부호 최두억의 일방적인 임대계약해지로 골머리를 앓는데요. 거기에 건물주의 사채까지 갚을 위기에 처한 양진이는 보증인을 찾지 못해 청춘을 담보로 최두억에게 시집을 가야할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전상호는 양진이의 보증인으로 나서는데요. 대신 자신에게 미련이 남은 전여친을 떼어내기 위해 1년 동안 계약 연애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계약으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가까워지는 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최두억은 온갖 술수를 동원해 둘 사이를 훼방 놓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양진이 마음은 더욱 설레어만 가고, 둘은 깊어지게 됩니다.

 

칠성시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남녀의 일과 사랑을 그린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제목과 시장이라는 소재 그리고 시놉에서부터 유쾌함이 가득할 것을 예상했는데, 역시나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밝게 흘러갔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처음 보자마자 다소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가 대충 어떻게 흘러갈지 너무 예상이 되어버려 흥미가 많이 줄더라구요.

 

그리고 전상호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양진이와 전혀 관계가 없어보였는데, 갑자기 아무런 중간 서사없이 사랑에 급작스럽게 빠져버리는게 너무 어색하고 당황스럽더라구요.

 

배우들의 열연과 밝은 극 분위기는 좋았으나, 다소 보완이 많이 필요해보이는 서사와 뻔하고 진부한 소재가 조금 아쉬웠어요.

 

중계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배우는 주책맞으면서도 유쾌한 취두억의 엄마 왕여사를 맡은 정아름 배우였는데요. 할머니 분장을 했음에도 딱 봐도 어려보이는 외모였음에도 불구하고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실제 그 나이처럼 느껴져서 무척 신기했어요.

 

이렇게 <로맨스 칠성>을 끝으로 창작뮤지컬을 총 3편 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과 <란>이라는 작품이 가장 좋았어요.

 

<말리~>의 경우에는 그냥 바로 올려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보였고, <란>의 경우는 무대장치나 서사를 일부 보완하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였어요.

 

<로맨스 칠성>은 아쉽게도 정식 무대에 올리려면 보완이 많이 필요해보였고, 조금 스토리적으로 참신함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어요. 

 

추후 <말리~>와 <란> 작품이 정식으로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오른다면 꼭 보러갈 것 같아요. 

 

온라인 중계 덕분에 올해 딤프라는 페스티벌을 처음 참여해봤지만, 선정된 창작뮤지컬들이 생각보다 완성도도 높고 재미있어서 관극을 기다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내년에 온라인 중계가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창작뮤지컬은 매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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