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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에서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딤프) 작품들을 여러 편 무료로 중계해주고 있어서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데요. 작품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만 덕분에 다양한 신작들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요즘이네요. 딤프의 작품 중에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본 뮤지컬을 소개해보려고 하는데요. 바로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이라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 소개

사실 딤프 창작지원작 첫 작품으로 뮤지컬 <란>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나머지 4편의 작품들도 모두 내용도 궁금하고 기대가 컸는데요. 하지만 두번째로 라이브된 창작뮤지컬 <조선변호사>는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도중 하차하고 말았어요.

 

아무래도 작품 자체가 시대적으로 무겁기도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송출문제였던 것 같아요. 노래부르는 소리는 잘 들렸으나 배우들이 말할 때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극에 집중하지 못했어요. 하물며 초반에 영상 멈춰버리는 현상이 많아서 10분 넘게 내용을 못 보다보니 극에 몰입이 안 되어서 그냥 꺼버렸습니다. 

 

말리의-어제보다-특별한-오늘-포스터

 

 

그리고 다음날 공연된 또 다른 창작뮤지컬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을 보았는데요. 사실 전날 작품에 실망하기도 했고, 애초에 포스터나 시놉을 보고 어린이극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큰 기대를 가지고 보지 않았는데요. 왠걸요. 펑펑 눈물 쏟으며 인생극이 되어버렸어요. 

 

러닝타임은 95분으로 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생각보다 내용 면에서도 더 추가되어야 한다거나 그런 부분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러닝타임이 적당했어요. 오히려 스토리가 짜임새가 있어서 그런지 꽉 차 있는 느낌이랄까요.

 

 

시놉시스

2014년 대한민국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TV 아역스타 말리는 불의의 사고로 가족들과 함께 도망치듯 영국으로 이민을 오게되고, 현재 19살의 소녀가 되죠.

 

하지만 낯선 나라에서 생활하며 친구들에게 아시아인으로 놀림당하며 루저로 전략해버린 말리는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그녀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님에게 화를 내며 뛰쳐나갑니다.

 

 

그때 들린 어린시절 함께 했던 인형 '더기'의 목소리에 이끌려 상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게 됩니다. 살며시 눈을 뜬 순간 그녀는 7년 전 과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랍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놀란 것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이 바로 어린시절의 말리라는 것.

 

이윽고 자신의 몸을 만져보던 19살의 말리는 자신이 과거의 인형 더기의 몸에 들어온 것을 깨닫고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더기가 되어버린 말리는 어린시절 자신을 따라다니며, 그 시절에 있었던 비밀을 밝혀내려 하는데... 과연 말리는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배우들의 열연과 감동적인 스토리 전개

이번 작품은 스토리가 어린시절의 주요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역 배우의 비중이 정말 중요했는데요. 어린 말리를 맡은 설가은 배우가 너무 똑부러지게 연기를 잘 해주어 덕분에 엄청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추후 찾아보니 설가은 배우는 뮤지컬 <마틸다>, <펀홈> 등의 유명한 작품에서 연기를 한 어마어마한 경력이 있더라구요. 앞으로가 참 기대되는 뮤지컬 유망주인 것 같아요.

 

말리의-어제보다-특별한-오늘-캐스트

 

 

사실 초반에는 여주인공 이름이 말리고, 외국에서 차별받는 학교 풍경이 나와서 해외 아동소설같은 느낌이 나서 조금 적응이 안 되었는데요. 말리가 더기의 몸에서 눈을 뜨게 되면서 확 몰입이 되면서 엄청 재밌더라구요.

 

시트콤을 보든 통통튀고 유쾌한 일들이 벌어지다가 어린시절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고, 잊어졌던 기억을 찾게되는 장면에서 정말이지 눈물 콧물 쏟았어요.

 

사실 뮤지컬 장르를 보면서 그렇게 눈물을 잘 흘리는 편은 아닌데, 예상치 못한 작품에서 정말 큰 감동을 얻었네요. 후반부에 말리에게 어찌나 감정이입이 되는지 바로 그 순간 저의 인생극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칫 아동극으로 착각할 수 있는 아쉬운 포스터 디자인

딤프에 첫 선보이는 작품이라 그런지 스틸컷이 없더라구요. 하지만 꼭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다행히 공식 트위터에 이렇게 해맑게 웃고 있는 말리와 어린 말리의 따뜻한 사진이 있더라구요.

 

말리의-어제보다-특별한-오늘-스틸컷

 

 

작품 사진을 꼭 올리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넘사벽 포스터 때문이죠. 처음에 포스터보고 완전 아동극인줄 알고 안보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저만 이러진 않았나봅니다. 

 

포스터에 휘둘리지 않고 본 저를 칭찬해주고 싶을만큼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창작지원작이였어요. 요새 힐링극들이 많다고 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어린시절을 건너온 모든 어른들이 보면 좋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들의 연기와 넘버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무대연출 등 꽤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꼭 딤프 이후에도 정식 장품으로 무대에 꼭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실관극을 하고싶거든요. 그때는 부디 포스터를 멋지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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