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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라이브로 뮤지컬 <호프>와 <인사이드 윌리엄>을 재미있게 보고나니, 호프 바로 전에 상영했던 <시데레우스>를 놓친게 무척 아쉬웠었는데요. 기쁘게도 아르코 기획전으로 한 번더 올해 상영한 아르코 라이브 전 작품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덕분에 놓쳐서 아쉬웠던 뮤지컬 <시데레우스>도 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뮤지컬 시데레우스 소개
다만 워낙 짧은 기간 동안만 한정적으로 상영하는거라, 가능한 상영시간이 거의 없더라구요. 사실 기획전도 우연히 알게된거라 하마터면 놓칠뻔 했죠. 사실 연극 <깐느로 가는 길>도 보고 싶었는데, 상영시간 주로 평일 낮이라 아쉽게도 보지 못했어요. 그래도 시데리우스는 다행히 저녁시간에 상영을 해서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시데레우스
제작 : 랑
작사 : 백승우
작곡 : 이유정
러닝타임 : 100분
2019년 초연
이번 아르코 기획전 작품들은 재상영과 동시에 주말에는 무대인사도 준비되어 있었더라구요. 아쉽게도 일정상 무대인사를 보진 못했지만, 화면속에서만 보던 배우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1. 종로 CGV 피카디리 소개
일반 상영은 13,000원으로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라 좋았는데요. 최근 실황중계를 많이 보다 보니, 보통 2만원이 넘어서 여러 편을 보다보면 많이 부담이 되더라구요. 온라인 공연을 볼수록 가격이 워낙 천차만별이라 실 공연 가격과 온라인 무대 가격의 조절이 조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 면에서 시데레우스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재상영은 모두 종로 CGV 피카디리에서만 상영되었는데요. 이전에 뮤지컬 <호프>를 이곳에서 관람했었는데 상영관이 크진 않지만 관람하기에 조용하고 쾌적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쇼핑몰이나 번화가에 있는 영화관과는 달리 도심 한편에 조용히 마련되어 있는 극장이라 굉장히 조용하고 몰입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교통도 지하철이 3개의 호선이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전 호프는 3관이라 티켓끊은 층에서 바로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 시데리우스는 5관에서 상영하게 되어 지하로 내려가야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건 처음이라서 그런지 어디로 내려가야하는지 살짝 헤맸는데요. 알고보니 입구에 표시가 크게 되어 있더라구요.
아래로 내려오니 한층 더 아늑한 공간이 나왔어요. 지하는 공간이 더 커서 그런지 상영관이 더 많았는데요. 4-8관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제가 관람한 5관은 피카디리 기준으로 중간정도 되는 크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스크린이 아주 크지는 않았습니다.
2. 종로 CGV 피카디리 5관 시야 후기
개인적으로 실관람을 하러가도 중블에 꽉찬 화면을 좋아해서 영화관에 갈 때도 좌석 선정에 고민을 하는데요. 특히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보는게 더 싫더라구요. 하지만 간혹 각도로 인해 너무 가까이서 볼 경우 올려다봐야해서 좌석에 신중을 기했어요. 좌석을 한 번 잘못 지정하면 보는 내내 너무 불편해서 작품에 집중이 안 되던 경험이 있어서 말이죠.
원래 통로가 있는 G열 중앙에서 보려고 했으나 이미 나가버려서, 아쉬운대로 H열 6번에서 봤는데요. 생각보다 딱 적당한 스크린 위치에 양옆에 자리도 비워져있어 아주 꿀자리였어요. 스크린 각도가 있어서 G, H열이 가장 베스트인 것 같고, 조금 가깝게 보기 원하시면 F열까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빨간 좌석은 아주 편해서 허리 안아프게 잘 관람했습니다.
3. 뮤지컬 시데레우스 리뷰
중계실황은 케플러 역에 정욱진, 갈릴레오 역에 박민성, 그리고 그의 딸 마리아 역에 홍지희 배우가 연기한 버전이였는데요. 쿠로이 저택에서 보았던 정욱진 배우를 여기서 또 보게 되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주식회사 '랑'에서 2019년 창작한 뮤지컬인데요. 2019년 초연을 올렸고 이번 실황중계에는 2020년 재연된 무대를 녹화한 것입니다. 내용은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큰 고초를 겪은 갈릴레이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4. 줄거리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었던 1598년, 과학의 진실보다 종교의 믿음을 강조하던 시대. 독일의 수학자 케플러는 '우주의 신비'라는 연구를 이탈리아 수학자이자 대학교수인 갈릴레오에게 전달하며 조언을 구하고, 함께 연구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런 그의 제안을 갈릴레오는 단번에 거절하죠.
하지만 끈질긴 케플러의 설득으로 그의 가설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하던 중 당시 금기시된 지동설을 대입한다면 가설이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편 수녀가 된 갈릴레오의 딸 마리아는 위험한 연구에 빠진 아버지를 걱정하고, 교회를 옹호했으나, 점차 아버지의 연구를 보면서 믿고 있던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깨닫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5. 실화 모티브에 더한 작가적 상상력
지동설을 둘러싸고 진실을 향해 걸어간 두 학자의 여정을 작가적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목은 갈릴레오가 1610년 베네치아에서 출간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별의 메세지)>라는 책에서 따 왔다고 하는데요.
러닝타임은 100분으로 보통 뮤지컬 공연시간에 해당되는데요. 사실 초반에 유쾌한 두 사람의 논쟁과 그들의 연구를 보여주는 연출과 무대장치는 너무 아름다웠고 흥미로웠지만, 후반부에 종교적 이념과 진실에 대한 갈등 부분은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작품을 보고나서 실제 역사는 어떠했는지 두 인물에 대해 찾아봤는데요. 투닥거리는 초반과 달리 함께 동지로서 끈끈한 우정을 보여준 뮤지컬 속 케플러와 갈릴레오와는 달리 실제 갈릴레오는 케플러의 요구와 의견을 번번히 무시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업적과는 달리 생각보다 갈릴레오라는 인물이 그다지 좋진 않더라구요. 내연녀 사이에서 사생아 딸을 낳아놓고 책임을 회피해 결국 딸은 결혼하지 못하고 수녀원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반면 케플러는 평생 가난했지만, 끝까지 가족을 지켰다는 성품으로 보아 둘은 친해지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작품은 상상을 가미되어진 것이기 때문에, 뮤지컬 속 케플러와 갈릴레오로서만 기억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서사나 갈등요소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있었지만, 무대 장치만큼은 시각적으로 너무 멋진 뮤지컬임에는 틀림이 없었어요.
신비로운 별이라는 소재도 잘 표현된 것 같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연구에 대한 내용을 감성적으로 잘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된 것 같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화면 속에서 비추는 무대가 너무 예쁘다 보니, 실제로 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더라구요.
왠지 직접 관극을 하면 무대로 인해 더 환상적인 우주를 느끼면서 더욱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실관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는 부디 무대 세팅을 바꾸질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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