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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 공연의 활성화로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특히 네이버 후원라이브가 많은 공연들을 제공해주어서 덕분에 좋은 작품을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 무척 행복하네요

 

 

새로운 후원라이브 공연은 대략 한달에서 몇 주 사이로 공지가 올라오기 때문에 주기적인 체크가 필요한데요. 뮤지컬 <베니싱>의 경우는 생각보다 일찍 공고가 올라와서 미리 찜을 해두었습니다.

 

 

 

뮤지컬 베니싱 소개

그런데 이번에 올라온 뮤지컬 <베니싱>은 특별하게도 3가지 페어 버전으로 볼 수 있게 나눠져 있는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배우에 따라 조금씩 극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무척 고민이 되었어요. 맘 같아선 3편 다 보고싶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아 가장 보고싶은 페어를 골랐습니다.

 

뮤지컬-베니싱-포스터

베니싱

제작 : 네오 프로덕션
작사 : 한재은
작곡 : 주미나
러닝타임 : 110분
2017년 초연

 

사실 금, 토요일에 날짜를 픽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네이버 후원라이브 공연들은 일요일 저녁아니면 평일에 진행되어서 무척 부담되더라구요. 뭔가 제 생각에는 금, 토 저녁에 해주면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사실 이 작품은 잘 몰랐는데요. 이번에 후원라이브 통해 알아볼 기회가 생겼어요. 아무래도 작품을 보기전 기본적으로 간단한 서사는 보고 가는 편이라 또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시놉시스

일제시대의 암울한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1921년 숲 속에서 의사공부를 하던 의신과 명렬은 시체를 해부하기 위해 낯선 집에 들어갔다가 의문의 존재 케이와 마주칩니다.

 

 

이후 다시 재회한 케이와 의신. 기묘한 신체 능력을 가진 케이에게 호기심과 관심이 생긴 의신은 자신이 케이에 대한 몸의 비밀을 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제안하며, 케이는 흔쾌히 수락합니다.

 

한편 비밀이 생긴듯한 의신을 의심스러워하면서도 그를 챙기는 명렬. 함께 의사가 되기를 약속했지만, 왜인지 자꾸 그에게 비밀이 생기고 멀어지는 것 같아 고민에 휩싸입니다.

 

기이한 존재로 홀로 외롭게 지냈던 케이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의신의 행동이 싫지 않아 자주 그를 찾아가고, 해맑고 열정적인 그 덕분에 점차 인간다운 모습이 늘어만 갑니다. 나와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일. 사라지지 않는 케이, 사라지고 있는 의신, 사라지기 두려운 명렬. 과연 이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등장인물 & 캐스트 소개

 

1. 케이 (주민진)

뱀파이어로 영원 불멸의 삶을 오랫동안 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점차 사람다운을 잃어가던 그는 의신을 통해 햇빛을 느껴보고싶다는 소망을 품게되고, 점차 인간다운 모습을 비춥니다.

 

주민진

 

 

케이역을 맡은 주민진 배우는 초연때문에 쭉 케이역을 맡아왔는데요. 팬들 사이에서는 케이역을 너무 잘 소화해서 케이 그 자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 페어를 고른 이유도 바로 주민진 배우 때문이였어요. 얼마전에 본 뮤지컬<인사이드 윌리엄>에서 관종스러운 로미오를 제대로 웃기고 멋있게 소화해서 무척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였죠.

 

그래서 전혀 다른 이미지의 모습도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런데 이미 처음 등장할 때부터 "케이다"라고 외칠 정도로 마치 자신의 옷을 입은양 찰떡같은 소화력에 순식같에 매료되어버렸습니다. 왜 다들 케이 그 자체라고 했는지 충분히 납득이 가더군요.

 

 

2. 김의신 (박규원)

같은 꿈을 꾸는 명렬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는 의학도입니다. 의학에 대한 열정과 재능이 뛰어나나 좋은 집안 출신도 아니고 또한 조선인이기 때문에 항상 학교에서 부당한 처우를 겪는 인물입니다. 우연히 만난 케이의 불멸의 몸에 관심이 생겨 연구를 제안하고, 그것에 몰두하다가 그만 위기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비운의 천재같은 인물입니다.

 

박규원

 

주민진 배우로 시작해서 나올때는 박규원 배우에 매력에 푹 빠져 나왔네요. 일단 맨 먼저 독특한 음색이 귀를 사로잡더라구요. 박규원 배우는 2020년 시즌에 처음으로 베니싱에 합류한 배우인데요. 원래 성악과 출신으로 꽤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오셨더라구요.

 

순수한 열정의 의학도의 모습에서 나약하고 절망에 빠진 모습까지 다양하게 변화하는 의신을 너무 잘 소화하셔서, 정말 푹 빠져 봤어요. 특히 마지막 부분 의신의 모습을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명장면이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3. 유명렬(조훈)

의신과 똑같은 의학도로 그를 존경하며 잘 따르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의신과는 달리 부유하고 능력있는 집안 출신으로 조선임에도 차별을 덜 당하고 있죠. 

 

조훈

 

 

함께 의사가 되자던 의신이 케이를 만나고부터 비밀이 생기면서 점차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러던 중 의신의 비밀의 실마리를 알게되고, 점차 질투에 사로잡힌 그는 의사로서의 업적을 세우기 위해 그를 이용합니다.

 

명렬역의 조훈 배우도 이번 베니싱에 처음 참여하였는데요. 보기에 굉장히 앳되보였는데 실제로도 굉장히 나이가 어리고 이제 막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지 오래되지는 않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보컬도 좋으시고 연기력도 괜찮아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되는 배우인 것 같아요.

 

명렬이라는 역할이 초반에는 약간 두 주인공을 서포트하는 역할인 듯한 느낌이였는데, 후반부에 가니 확 존재감이 드러나더라구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공연의 시작과 끝에는 항상 명렬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마치 현재에서 과거의 케이와 의신의 이야기를 명렬이 전달해주는 느낌입니다.

 

 

 

비극적인 뱀파이어 이야기

원래 초기 트라이아웃 버전에는 '김미지'라는 기자인 여성 캐릭터가 추가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추후 초연에는 없어지고, 스토리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사라진 김미지 캐릭터를 슬의생으로 유명해진 안은진 배우가 맡았다고 하네요. 

 

뮤지컬-베니싱1

 

 

작품을 보기 전에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가 생각이 났는데요. 뱀파이어라는 소재와 서로 다른 욕망과 이상을 가진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많은 작품을 본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국내 작품들 중에 뱀파이어나 불멸의 존재, 아니면 두 남자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작품의 경우 굉장히 어두운면서도 비극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더욱 많은 관객들이 매료되고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베니싱2

 

원래 비극적이거나 새드엔딩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했으나 베니싱의 경우 초반부터 끝까지 굉장히 어두운데요. 그나마 초반에 살짝 케이의 귀여운 모습이 유머코드로 작용하긴 하지만, 중반부부터는 극의 분위기가 한층 더 깊어지고 무거워집니다.

 

사실 처음보는 뮤지컬이고 정보도 적어서 재미가 있을지 우려가 되었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본 베니싱이였습니다. 후반부에 살짝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마지막의 케이와 의신의 모습이 너무 인상깊어서 덕분에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쉬운 후원라이브 스트리밍 문제

아쉬운 점은 넘버가 딱히 기억에 남는 메인곡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은 네이버 후원라이브의 문제인데, 이번 베니싱 스트리밍 영상에서 중간에 싱크가 안 맞아서 한바탕 채팅창이 난리가 났었는데요.

 

 

다행히 관리자분께서 신속히 해결해주고, 1시간 스트리밍 연장을 해주었는데요. 알고보니 이전에 다른 공연에도 이런 문제가 종종 있었더라구요. 물론 실수는 있을 수 있으나 유료공연이고, 정말 한정된 시간에 진행되는데 송출 전에 미리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늘려준다고 해도, 원래 제 시간에 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니까 말이죠. 그리고 제발 이왕이면 8시가 아니라 조금 시간을 앞당겨주었으면 좋겠어요. 은근 시간에 맞춰 보려니 초조한 느낌이 있고, 피로하더라구요. 

 

앞으로는 좀 더 개선이 되길 바라며 베니싱 후기는 이만 줄일게요. 이 작품은 아직 다른 페어 버전으로 후원라이브 공연이 남아있어요.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날짜 꼭 체크하시고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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