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뮤지컬 <호프>의 1차 티켓팅이 오픈되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포스팅을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요. 이전에 <더블캐스팅> 포스팅을 쓰면서도 언급되었지만, 마지막회에 특별무대로 차지연님이 출연자와 함께 <호프>의 한 넘버를 부르면 멋진 공연을 선보였는데요. 슬픈 사연이 담긴 애절한 곡조에 빠져서 한동안 푹 빠져 반복재생한 것 같아요.
뮤지컬 <호프> 소개
넘버와 연기에 빠지다보니, 갑자기 <호프>라는 작품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이미 기존 공연 당시 호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더라구요. 하지만 당시에는 이미 공연이 끝난 시점이라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는데요. 혹시나 좋은 작품이라 올해 공연이 되지않을까 찾아보던 중, 하반기에 막이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쁨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드디어 11월-내년 2월 공연으로 1차 티켓오픈이 올랐습니다.
뮤지컬 <호프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기간 2020.11.19(목) - 2021.02.07(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관람시간 평일 20시 / 주말 및 공휴일 14시, 18시 / 월 공연 없음
티켓가격 R석 88,000원 | S석 55,000원
런닝타임 110분 (인터미션 없음)
관람연령 14세 이상 관람 가능 (2007년 포함 이전 출생자)
할인 1차 조기예매할인 전석 20% (9/24일-10/5 예매자) 11/19-12/6 공연 한정, 재관람 할인 30%(2019, 2020 <호프> 지난 공연 유로티켓 소지자) 11/19-12/6 공연 한정
뮤지컬 <호프>는 유대인계 독일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입니다. 주요 스토리로는 현대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평생 원고를 지켰던 여성인 '호프'의 30년간의 재판을 다루고 있는데요.
뮤지컬 <호프>의 강남 작가는 우연히 팟캐스트를 통해 2011년 '프란츠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 소송 기사 속의 평생 종잇조각을 지키며 살아온 모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그들에게 원고가 무엇인지,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그렇게 살게 만들었는지라는 궁금증이 생겨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뮤지컬의 모티브가 된 실제 소송 사건
이 소송 사건은 2008년 벌어졌는데요. 실존인물인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의 친구로 자신의 미발표 원고를 태워달라는 유언을 지키지 않고, 카프카 사후 일부 원고를 출판에 문학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죽기 전 남은 원고를 비서인 에스터 호프에게 맡기면서 '원고를 학술기관이나 도서관에 기증하되, 그녀가 그 과정을 맡아 최종적인 결정을 내력달라'는 문구가 담긴 유언장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기증하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다가 일부는 경매에 팔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문서보관서는 1970년대부터 원고에 대한 소유권 제기를 했으나, 처음 법원은 브로트의 유언장에 따라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두 딸에게 원고를 유산으로 남기게 되고, 그때부터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의 싸움을 이어나갔습니다. 실존 인물인 에바 호프는 미혼에 아이도 없이 수십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요. 계속되는 재판으로 변호사 선임비에 재산을 다 사용하는 바람에 말년을 가난하게 보내다가, 2018년 세상을 떴다고 합니다.
뮤지컬 <호프> 줄거리
뮤지컬 <호프>는 요제프의 재능을 동경한 베르트가 그의 남은 원고를 보관하면서 이야기를 시작됩니다.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그는 연인인 마리에게 원고를 전달하고 훗날 만날 것을 기약하며 떠납니다. 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피난 속에서 원고에 집착하듯 지켜나가던 마리를 통해 그녀의 딸 호프는 괴로워하지만 기구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합니다.
새로운 삶을 꿈꾸던 중 만난 카델을 통해 그녀는 행복을 꿈꾸지만 그가 떠나고 난 후 절망 속에 방황이 시작됩니다. 오랜 방황 후, 그녀의 곁에는 오직 원고만 남아, 엄마처럼 원고에 집착하며 과거에 매여 살아가고 있는 노인 호프가 재판에 등장하게 됩니다. 새로운 삶을 꿈꾸던 젊은 시절의 호프와 달리 노인의 호프는 이기적이고 괴팍한 노인으로 나옵니다. 본인의 삶은 사라지고 오직 원고를 지키는 것에만 집착했던 그녀의 삶이 어찌보면 허무하고 의미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뮤지컬 <호프>는 재판을 통해 K라는 인물을 통해 그녀의 내면을 비추며, 아무도 보지 못한 원고를 지키려 했던 그녀의 인생도 매우 가치있고 소중한 삶이였음을 은연중 깨닫게 합니다. 이 마지막 메세지를 통해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주변에 많은 비난속에서도 꿋꿋히 자신의 신념으로 삶을 걸어온 호프의 이야기 올해는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호프>
이 작품은 관객의 호평뿐만 아니라, 제 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여우주연상(김선영), 여우조연상(이예은), 프로듀서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 편곡상 총 8관왕을 하였고, 제8회 예그린뮤지컬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뮤지컬, 올해의 배우상(여자), 극본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도 크게 인정받은 작품이라 더더욱 기대가 큽니다.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이전에 작업했던 제작진들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서, 더욱 호프에 대한 작품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어요. 얼른 공연을 보고싶네요. 요즘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직접적으로 무대에 올라 팬들과 대면할 수밖에 없는 뮤지컬계도 정말이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창 심각할 때는 공연 전에 취소되기도 하고, 무대가 사라져 여러 뮤지컬 배우들이 경제난에 시달린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앞으로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도 있지만, 일단은 거리두기 좌석제(한자리나 두자리씩 간격을 두며 띄어서 않는 좌석)를 통해 다행히 호프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볼 수 있다는 사실에는 기쁘지만, 거리두기 좌석제로 인해 좌석이 반토막이 나는 바람에 티켓팅은 더욱 피튀기는 전쟁이 되어버렸네요. 원래부터 이 작품은 티켓팅이 치열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좌석수가 줄면서 좋은 자리 티켓을 얻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래도 볼 수 있는 것이 어딘가 싶습니다. 그래도 추후 코로나 상황으로 이해 취소가 되어버릴 수도 있으니, 안심하기에는 이른 것 같습니다.
공연장은 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는 처음이라 사실 좌석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연강홀의 경우, 시야가 열려있어 사이드에서 봐도 충분히 공연이 잘 보이는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앞에 무대가 그리 높지 않아서 앞쪽에서 봐도 충분히 잘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무대 뒤편도 생각보다 많이 가리지 않고 잘 보인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무대가 멀어질수록 배우들의 표정을 자세히 보긴 힘들기 때문에,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을 보고 싶다면 1열에서 5열 사이에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는 검색에 의존한 추론이라, 어느 자리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겠고, 사람마다 공연을 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자리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 티켓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고 좌석선택을 해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티켓팅을 먼저 성공하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1차는 실패해버려서, 다음 2차 때는 꼭 성공하기를 기원해야할 듯 합니다. 다들 원하는 좌석 꼭 성공하시기를 바래요.
요즘 뮤지컬 공연을 볼 때에는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관람 규칙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무대의 배우들과 관람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불편하지만 새로운 공연문화를 잘 지켜가야할 것 같아요. 그래야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계속 볼 수 있을테니까요.
캐스트 소개
끝으로 올해 캐스팅된 배우들과 등장인물들을 소개할게요.
1. 에바 호프 (김선영 | 김지현)
에바 호프는 극의 주인공이자 무대의 처음과 끝을 모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현재의 나이는 78세의 노인인데요. 과거 엄마의 집착에 괴로워하며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벗어나고자 꿈을 꾸던 인물이, 점차 변모하면서, 과거에 갇혀 주변인들로부터 미친년 소리를 들어며 꿋꿋히 원고에 집착하는 인물로 변했습니다. 그렇게 원고에 자기자신을 묶어두며 살다가, 마지막 재판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작년에 호프역으로 한국뮤지컬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김선영 배우가 이번에도 캐스팅되었는데요. 당시 차지연배우가 건강문제로 갑작스럽게 하차하여 모든 회차를 혼자 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훌륭한 호프를 연기했다는 호평을 받고, 심지어 뮤지컬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쾌거를 이룬 배우라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번에 호프역에 첫 캐스팅된 김지현 배우는 검색하다보니, 동명이인의 다른 뮤지컬 배우가 계속 나오더라구요. 알고보니, 과거 국내에서 뮤지컬배우로 활동다가, 일본의 유명한 극단 '사계'에 단원이 되어 활동하느라 국내 무대에서는 오랫만에 서시는 것 같아요. 어떤 호프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2. 과거 호프 (최서연 | 이예은 | 이윤하)
전쟁으로 인한 피난길에 엄마와 함께 오르면서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보려는 천진난만한 젊은 호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삶, 그리고 점점 원고에 집착하는 엄마로 인해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한국뮤지컬어워드에서 과거 호프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이예은 배우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초연에 출연했던 이윤하 배우님도 캐스팅되었는데요. 아무래도 기존에 이 작품을 연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더불어 이번에 새로 합류한 최서연 배우님이 연기하는 호프도 기대가 되네요.
3. K 케이 (김경수 | 고훈정 | 조형균)
케이는 한 번도 읽힌 적 없는 불운한 원고의 의인화된 독특한 인물입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고, 오직 호프의 눈에만 보이는 인물로, 항상 그녀 곁에 있으면서, 호프의 마음 속 이야기를 대변하는 인물로 극중에 중요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케이역에는 3명의 배우분이 캐스팅되었는데요. 초연에 원고지 역할을 맡았던 고훈정, 조형균 배우의 경우, 이번에는 케이의 역할로 돌아왔는데요. 3명의 배우 모두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다른 케이를 연기할지도 무척 기대되네요.
4. 마리 (최은실 | 김려원)
베르트이 연인이자 혼자 호프를 키우는 미혼모인 엄마 마리. 연인이던 베르트에게 미발표 원고의 보관을 부탁받고, 제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장 속에서도 끝까지 원고를 지키며 집착했던 인물입니다.
어찌보면 원고에 대한 집착보다도, 베르트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것 같아 안타깝고 슬픈 캐릭터에요. 안쓰러운 마리 역할에는 최은실, 김려원 2명의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5. 베르트 (지혜근 | 김순택)
베르트는 요제프의 가장 친한친구이자 소설가이고, 베스트셀러 작가였지만, 요제프를 동경한 나머지 그 몰래 원고를 출판해 요제프를 절망에 빠뜨리는 인물인데요. 제 2차 세계대전 전에 마리에게 원고를 맡깁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직후 태도를 바꾸면서 마리와 호프에게 절망을 안기는 독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왠지 욕이 절로 나올 것 같은 나쁜 남자인 베르트의 역에는 지혜근, 김순택 배우가 맡았네요.
6. 카델 (진태화 | 이승헌)
카델은 어린 나이에는 제 2차 세계대전을 겪고, 어른이 되어서는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을 통해 평생 일상처럼 전쟁을 겪어온 인물입니다. 유태인이자 난민으로 살아오면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꿈을 꾸는 순진한 인물인데요. 호프와는 잠시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그녀 곁은 잔혹하게 떠나버리는 인물입니다. 카델역에는 진태화, 이승헌 배우가 맡았네요.
7. 책갈피 (임하람 | 박좌헌 | 반정모 | 조민호)
호프의 또 다른 중요한 인물들인 앙상블 4명의 배우가 나오시는데요. 때로는 책갈피나 경매진행자로 등장하거나, 그 외에 곳곳에 수시로 변신하여 등장하여 극 중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뮤지컬에서는 정말 이런 앙상블이나 멀티맨같은 배우들의 힘이 크다는 것을 매번 볼 때마다 느끼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도 얼마나 멋진 역할을 해주실지 큰 기대가 됩니다.
뮤지컬 <호프>를 기다리며
이렇게 극 중 등장인물 소개가 끝났는데요. 공연은 11월에 하기 때문에 아직 한달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다행히 뮤지컬 <호프>는 유튜브에 그 이전에 공연했던 하이라이트 영상들이 꽤 많더라구요. 덕분에 영상들을 보면서 얼른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봤을 때도 감동이 큰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눈물나고 감동적일지 도무지 상상이 안 가네요. 얼른 보고 싶네요.
▼ 관련 포스팅
아르코 라이브 뮤지컬 호프 CGV 피카디리1958 관람후기
드라마틱한 해외 실화 사건을 훌륭하게 각색하여 만든 뮤지컬 <호프>. 워낙에 뛰어난 작품성을 일찍이 인정받기도 했고, 그만큼 쟁쟁한 배우들의 캐스트와 더불어 중동성 짙은 좋은 넘버가 가득한 이 작품은 꼭 한 번 봐야하는 창작뮤지컬이 아닐까 싶어요.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 중 관심이 가신다면 이번에 티켓팅 한 번 도전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뮤지컬 연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 개막 확정 1차 티켓오픈 코멧석 (1) | 2021.02.27 |
---|---|
기대되는 2021년 뮤지컬 라인업 (2) | 2021.01.08 |
디어 에반 한센 Dear Evan Hansen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 (0) | 2020.05.14 |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 추천 소극장 (2) | 2020.03.27 |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 추천 대극장 (2) | 2020.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