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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대극장 기준으로 좋아하는 넘버를 추천했는데요. 사실 대극장 공연은 스케일이 굉장히 크고, 화려함이 있지만, 비용적으로는 너무 부담이 크기에 자주 보지는 못해요. 하지만 소극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못지 않게 소극장만의 정겨움과 감동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소극장 공연을 즐겨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극장 공연 넘버를 소개해 봅니다.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 추천 소극장
1. 빨래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비정규직, 몽골 이주노동자, 노인, 가난 등 다양한 소시민의 삶과 현실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내어 오랫동안 흥행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입니다.
빨래
제작 : 명랑씨어터 수박
연출 & 작사 & 작곡 : 추민주
러닝타임 : 160분 (인터미션 : 15분)
2005년 초연
실제로 공연을 보면, 무대 연출이 너무 훌륭하고, 감동적이에요. 무엇보다 18곡 넘버 모두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아서, 한 번 듣고 나면 계속 머릿속에 맴돌면서, 따라 부르게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계속 보고 싶어 지는 작품입니다.
이규형, 이정은, 박지연 배우님이 참여하신 2019년 버전 앨범이 새로 나왔더라고요. 총 19개의 곡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중 6곡은 음원으로 발매되었습니다.
기존의 18곡의 넘버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새롭게 편곡해 기존 곡과는 조금 다른, 색다른 곡을 들어볼 수 있어요. 판매는 공연장과 공식 블로그에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울살이 몇 핸가요?
슬플 땐 빨래를 해
뮤지컬 빨래 넘버 중에 홍광호 배우님이 부른 버전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전 대극장 버전에서 추천한 뮤지컬 중, 데스노트도 부르셨었죠. 워낙에 노래 잘 부르기로 유명하시더라고요. 제가 본 공연은 다른 배우님이 하셔서 그것도 좋았지만, 홍광호 배우님은 직접 본 적이 없네요. 하지만 노래만 듣고도 팬이 될 만큼 목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참 예뻐요
안녕
아프고 눈물 나는 사람
2. 김종욱 찾기
뮤지컬 세계에 빠지게 된 계기이자, 제가 정말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공유, 임수정이 주연인 영화가 개봉 후에 대중적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최근까지 꾸준히 공연될 정도로 스테디셀러인 작품입니다.
김종욱 찾기
제작 : NEO, CJ ENM
연출 & 작사 : 장유정
작곡 : 김혜성
러닝타임 : 100분
2006년 초연
일본에 라이선스로 수출되어 2016년부터 3년간 일본어로 공연되었으며, 최근 2019년도에는 대만으로까지 진출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대만에서는 오리지널팀이 가서, 한국어로 공연한다고 하네요.
기본적인 스토리는 김종욱이라는 이름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그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와의 갈등과 여정을 유쾌하게 이끌어갑니다. 스토리 사이마다 멀티맨이 등장해서 더욱 재미있는데요. 무려 1인 25역쯤 된다고 하네요. 이 작품의 멀티맨이 흥행함으로써, 이후에 소극장 작품에서 멀티맨이 캐릭터 유행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멀티맨 외에도 이 작품을 좋아하는 또 한가지는 뮤지컬 넘버가 너무 좋아요. 심지어 앨범도 발매했는데요. 전곡 다 버릴게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에 힘겹게 구매해서, 현재 소장중입니다. 그냥 가끔씩 전곡플레이를 해서 듣고 하는데, 전혀 지겹지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뮤지컬 넘버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Destiny
제가 구매한 앨범은 오나라, 엄기준, 오만석, 전병욱 이렇게 4명의 배우분이 불렀고요. 이분들이 초창기 거의 처음에 공연했던 배우분들입니다. 지금은 다들 너무 유명해지셨죠. 특히 이 때 엄기준 배우님의 열렬한 팬이 되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 때 진행한 공연이 레전드인데, 보지 못해서 지금까지도 너무 아쉽네요.
종욱과 나라의 러브테마
Happy Ending
3.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사이> 줄여서 '오당신'이라고 불리는데요. <김종욱 찾기>에서 함께한, 장유정 작가와 김혜성 작곡가가 함께 한 창작뮤지컬입니다. 내용은 병원장인 베드로가 무료병원에서 치료중인 척추마비의 반신불수 환자인 최병호가 사라지자, 병원의 또 다른 다양한 환자들의 사연과 알리바이를 들으며 최병호를 추적해나가는 스토리입니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제작 : 극단 연우무대, CJ엔터테인먼트
연출 & 작사 : 장유정
작곡 : 김혜성
러닝타임 : 120분
2005년 초연
극 중에 여러 명의 환자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소개하는 장면마다, 색다르고 재미있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스토리 구성도 굉장히 탄탄해서, 2006년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극복상을 동시에 수상하였을만큼, 국내 창작뮤지컬로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다양한 테마의 넘버가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혹여 막이 오르면 꼭 한 번 봐보시길 완전 추천드립니다. 그 테마곡 중, 제가 고른 넘버는 바로, 병원장 베드로의 고뇌와 심리가 돋보이는 Lamentation라는 곡인데요. 한국어로 번역하면, '애통, 한탄'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정말 제목 그대로의 내면 연기가 돋보이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장면
4. 영웅을 기다리며
<영웅을 기다리며>는 2005년에 상영된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라는 작품을 각색한 뮤지컬입니다. '난중일기'에 없는 이순신 장군의 3일간의 행적을 상상력으로 꾸민 이야기예요.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깨 발랄한 공연이라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는 스토리입니다.
영웅을 기다리며
제작 : 파파프로덕션
연출 : 황두수
작사 : 이현규
작곡 : 장소영
러닝타임 : 90분
2009년 초연
무엇보다 유머러스한 스토리에 맞춘 재미있고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독특한 가사의 곡이 기억에 오래 맴도는 특징이 있죠. 노래 제목도 '모기 송', '늙은 놈이 굶어야지', '왜놈이다 튀어' 등 코믹합니다. 특히 모기 송을 인상 깊어서 찾아봤는데, 없더라고요. 아쉬운 대로 메인곡인 제목과 동일한 '영웅을 기다리며'를 올립니다.
하이라이트 영상
이 외에도 훌륭한 넘버를 지닌 멋진 창작 뮤지컬이 많겠지만, 일단 본 것만 소개해봅니다. 혹시라도 보시고 재미있었거나, 듣기 좋은 넘버를 지닌 뮤지컬을 아신다면, 댓글로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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