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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작년 한해는 많은 온라인 중계 덕분에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뮤지컬을 본 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쭉 한번 봤던 공연들을 정리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야속하게 새로운 해는 이미 떠버렸네요. 그래서 뒤늦게서야 부랴부랴 정리를 해봅니다.

 

 

 

2021년 뮤지컬 관극 총정리

뮤지컬을 좋아하면서도 워낙 금전적인 부담도 있고, 현생을 바삐사느라 일 년에 대극장 기준으로 1편, 소극장도 2편 이상 보기 쉽지 않았거든요. 약간 연례행사처럼 돈 열심히 모아서 매작품 감격하면서 보는 편이였거든요.

 

오프라인 관극 : 총 3편
온라인 관극 : 총 30편(극장 4번/안방 26번)

 

온라인 중계가 원활히 이루어진 것은 얼마 안 된 듯 보이지만, 예전부터도 꽤 꾸준히 진행이 되어 왔더라구요. 진작 알았음 좋았을텐데 좀 아쉬웠어요. 아마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더욱 확대가 되어진 듯합니다. 온라인 중계는 안방 1열에서 편안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저렴하게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점이 진짜 행복이였던 것 같아요. 하아. 진짜 보람찬 한해였던 듯 합니다.

 

 

 

1. 인생극

올 한해 본 공연들을 제멋대로 총 4가지로 분류해보았는데요. 첫번째로는 총 33편의 작품 중 가장 좋았고 또 보고싶은 인생극들을 먼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뮤지컬-관극-총정리1

 

1) 호프 | 영화관 중계

<더블캐스팅>에서 차지연, 김지온 배우가 열연을 보고 감동먹어가지고 너무 보고싶었는데, 티켓팅 실패했네요. 다행히 극장에서 개봉해줘서 행복한 마음으로 감상을 시작해서 완전 눈가가 촉촉해져 나왔죠. 김선영 호프는 완전 사랑입니다. 짧은 영상만 보다가 전체 극을 보고나니 어찌나 호프가 가엽고, 가슴 미어지게 슬픈지 보는 내내 폭풍눈물 흘렸습니다. 호프를 항상 지켜주는 K가 너무 멋지고 든든했는데요. 알고보니 역대 K역 캐스트 엄청났었더라구요.

 

 

실화에 기반해서 그런지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넘버, 감정선까지 잘 살려서 진짜 명품 극이였습니다. 특히 서정적이면서 절절한 넘버들이 특히 더 가슴을 울리더라구요. 한동안 유툽에서 전체넘버 요약해 놓은 영상 무한정 반복했네요. 진짜 호프는 내 평생의 인생작 넘버 원같은 작품인데요. 반드시 다음번엔 공연장에서 직관해야겠어요. 아마도 직관하면 빼박 오열하며 나올 듯 합니다.

 

2) 인사이드 윌리엄 |영화관 중계

2021년 따끈따끈 초연작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스토리 라인과 재치로 정말 재밌게 본 작품. 우리가 익히 아는 셰익스피어 작품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절묘하고도 기가 막히게 섞음. 사실 셰익스피어 인기작 비튼 작품들 굉장히 많아서 처음엔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뻔하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인지 너무 재밌었음. 정말 끝까지 재밌게 본 작품은 드문데, 이 작품이 그랬음! 정말 강추!!(이와중에 엄청난 성량 폭발하신 유리아 배우님 완전 찐팬됨)

 

 

 

3) 레드북 | 온라인

보기 전부터 내 취향일줄 알았고(고전극 매니아) 보자마자 홀딱 반해버렸고(역쉬!) 원래는 티켓팅까지 완전 성공해서 보러가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무려 차안나 실물 영접할뻔함) 코로나로 취소당해버림😭 (취켓팅은 잡지 못하는 건 불변의 진리인가..)

 

올해 못보나 무척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중계해줘서 너무 기뻤음. 비록 원하던 캐슷은 아니였지만, 생각보다 세정안나가 너무 발랄하고 심지어 노래도 잘해서 극에 빠져들며 흠뻑 몰입했음. 시종일관 유쾌하고 넘버의 장르가 다양하고 극전환이 빨라서 굉장히 지루할 틈없이 볼 수 있고, 당당한 여성상의 여주가 너무 매력적인 작품.

 

4) 명동로망스 | 온라인

타임슬립 역시 좋아하는 장르(잘 만든것만). 일단 네임에서 풍기듯 과거의 향수와 아날로그를 가득 느낄 수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작품. 일제강점기 시대에 유명한 옛 예술가를 만나 친구가 되거나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매력적이고, 그로 인해 주인공이 꿈을 꾸는 동기를 찾게 되면서 함께 자극이 됨. 마지막까지 완결적인 플롯 완성을 보여줌. 넘버가 좋고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 뚜렷해 굉장히 재밌는데, 특히 전혜린 캐릭터가 매우 매력적임.

 

 

 

2. 또 보고싶을 정도로 취향저격

두번째로는 취향저격이였던 작품으로 꼽아봤는데요. 앞서 인생극만큼은 아니지만 또 보고싶어지는 작품 위주로 골라보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놓고 보니 장르가 너무 다양해서 저의 취향이 뭔지 잘 모르겠네요.

2021년-뮤지컬-관극-총정리2

 

1) 베르나르다 알바 | 영화관 중계

공연 끝무렵에 작품을 알게되어 놓쳐서 무척 아쉬웠으나, 감사히도 극장 개봉 해줌. 주로 남성 위주의 극이 많은 것과 달리 거의 드물게 여성 배우로만 이루어진 특별한 극. 연기력으로 쟁쟁한 배우들 캐슷으로 압도적인 포스와 연기력, 특유의 무거운 중압감을 살린 연출이 돋보임. 배경이 스페인이라 넘버가 굉장히 이국적이고, 다이내믹해서 듣는 맛이 있음. 이 극 또한 실제로 보면 엄청나다고 해서 꼭 한번 직관하고픔.

 

2) 스모크 | 온라인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극으로 전체적으로 굉장히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데, 인물들의 이름도 초, 해, 홍으로 굉장히 묘함. 각 캐릭터의 성격이 명확하고 인물들간의 관계의 변화와 감정선이 굉장히 깊어서 극의 몰입이 잘 되고, 뭔가 처음에 확 이해되지 않는 구성으로 가다가 마지막에 반전과 함께 강렬함을 선사하는 플롯이 굉장히 인상깊고 매력적임. 넘버가 다 좋지만, 특히 마지막 넘버 <날개>는 엔딩과 함께 극적으로 펼쳐져서 너무 좋고, 뇌리에 탁 박혀버릴 정도로 중독성 있었음.

 

3)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 온라인

아동극같은 발랄함과 유쾌함이 분위기로 시작해서 초반부터 무척 재밌었음. 특히 개별적으로 다른 사연과 성격을 지닌 4명의 귀신이 극의 분위기와 전반을 이끌어감. 넘버도 좋았음. 초반과 달리 중반부부터는 시대적 배경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주인공의 전형성이 두드러진 과거 사연이 등장하면서 맥이 살짝 풀리는 듯했지만, 마지막에 휘몰아치는 빅재미 귀신들 선사하고 가심(정말 깔깔거리며 봤음.) 스토리나 연출면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3관왕 휩씀!(보는 눈은 다 똑같구먼)

 

 

 

4) 지하철 1호선 | 온라인

딤프에서 스페셜 공연으로 특별히 무료로 해줌. 사실 뮤덕이가 되기 전부터 이 작품은 거의 고전급이라 꼭 한번 봐야지 했는데, 무료로 해준다고 해서 얼타구나 즉시 관람. 10년 넘게 수많은 공연을 한 전설같은 작품인데, 알고보니 독일 뮤지컬이 원작. 그런데 한국식으로 기가 막히게 번안해서 원작자들에게 작품성 인정받고, 독일로 역수출된 대단한 저력이 있음.

 

솔직히 아무리 명작이라 해도 현지 반영이 많이 되지 않아, 설정이 올드하고 지금하고는 정서적으로 와닿기가 힘든데,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인지 생각보다 감동이 깊고 컸음. 역시 수작은 다르다고 느낌. 왜 배우들이 신인 때 꼭 거쳐가는 극인지 제대로 느낌(한명이 정말 폭넓은 역할을 연기해서 연기가 안 늘 수가 없음)

 

5) 차미 리부트 | 온라인

티켓링크에서 정말 저렴하게 트라이아웃 버전을 풀어줘서 봄. 원래는 볼 생각이 없었는데, 소소티켓을 쓰니 그냥 거저길래 안 볼수가 없었음. 그런데 막상 보고나니 안 봤음 어쨌을까 싶을 정도로 취향 저격당함. SNS라는 현재 공감될 만한 소재인데 스토리 자체는 굉장히 예상가능할 만큼 뻔했으나, 후반부에 살짝 반전 드러남. 무엇보다 연출이 신박했고, 전체적으로 유쾌한 극이라 가볍게 보기 좋았음. 최근 일본에도 진출했을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

 

6)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 | 온라인

딤프에서 새로운 창작뮤지컬 5작품인가(4작품인가..헷갈림) 선정해 무료로 중계를 해주었는데, 5작품 다 보진 못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포스터만 보고 아동극인줄 완전 착각했고, 심지어 재밌을 거란 특별한 기대가 전혀 없었는데, 생각보다 감동이 너무 컸음(포스터에 현혹되면 안된다는 걸 깨달음)

 

마지막에는 거의 오열함. 드라마나 영화보다 상대적으로 몰입도가 낮은 편이라 보통 눈물 잘 안 흘리는 편인데, 이렇게 울줄 몰랐음. 뭔가 마음을 건드는 메시지가 확 와 닿았음. 생각보다 작품이 좋다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딤프에서 창작뮤지컬상 수상함

 

 

 

7)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 온라인

초연에 비해 재연의 호불호가 굉장히 갈린 작품이라 우려가 되었음. 원래 볼 생각이 없었는데, 같은 날 뮤지컬<문스토리> 중계 예매를 놓쳐서 대신 보게 되었는데, 안 봤음 어쩔 뻔.(완전 취향저격 당함) 이후에 어햎을 봤지만, 소재가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두 작품 모두 보고나니 땡베리가 더 취저였고, 무엇보다 엠마를 열연한 정연 배우가 인상깊었음. 유승현 배우는 진짜 로봇같았고, 처음에는 거칠고 예민하게 굴던 엠마가 아픈 추억을 회상하며 로봇 덕분에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이 무척 아름답고 찡했음. 덕분에 좋은 배우들을 많이 발견함.

 

8) 블랙 메리 포핀스 | 온라인

보기 전부터 마니아를 위한 작품이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였음. 탄탄한 스토리로 보아 원작이 있을 것 같지만, 동일한 내용의 원작은 없고, 우리가 익히 아는 장조의 <메리 포핀스>를 스릴러 컨셉으로 흑화시킨 작품(작가 대단!) 재밌는 것은 등장하는 4명의 아이들 입장에서 바라보는 각각의 버전이 있다고 함(결국 총 4개의 버전이라는 건데, 안타깝게도 가장 보고싶은 안나 버전은 공식 무대에 오른 적 없고, 비공식적으로 일부 관객에게만 공개한다 함. 와이?) 스릴러답게 굉장히 어둡고 마지막 부분에 진실이 밝혀지면 다소 충격적이고 안타까움 마음 가득해짐. 인물들의 케미가 좋고, 넘버가 굉장히 좋아서 또 보고싶어지는 작품.

 

9) 비틀쥬스 | 직관

연초 국내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일찍 접하고 이미 공식적으로 뜨기도 전에 티켓팅 준비를 하고 있었음. 마치 올라오는 홍보 과정 다 지켜봐서 마치 내가 무대 올린 것 같은 기분임. 슬프게도 수차례 티켓팅 끝에 좋은 자리 힘겹게 선취했으나 후에 엄청난 할인티켓이 쏟아지는 걸 슬픈 눈으로 지켜봐야했음(에라이)

 

초반은 생각보다 살짝 지루할뻔 했지만, 일단 무대세팅이 엄청난 대다가, 시종일관 팡팡 뛰어다니는 비틀쥬스 덕분에 후반부는 순삭해버림. 무엇보다 영상으로 보던 해외버전 장면을 국내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적이였음.

나는 취저였으나 국내 정서상 또 안 들어올 가능성이 커서 이번에 꼭 봐야했는데, 다행히 성공해서 햄볶. 세종에서 올린 것은 좀 아쉬웠지만, 실로 무대세팅이 장난 아니여서 보는 것이 참 행복했음(무려 공연을 2번 미루게 한 무대장치) CJ가 열일해서 유툽에 영상 박제 많이 시켜놓아서 가끔씩 틀어서 보며 추억팔이 하는중.

 

 

 

10) 검은 사제들 | 온라인

원작인 영화도 안 봐서 내용도 모르는데, 중계 뜨는 순간 이건 왠지 봐줘야 할 것 같아 봄. 덕분에 화려하기로 유명한 알앤디의 조명 뿌시기 맘껏 봄.(알고보니 난 알앤디 취향이였따....) 퇴마를 어떻게 표현할지 참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멋진 연출에 보길 잘했다 생각듬. 특히 마지막 쌀배우(조형균)가 등장하는 장면은 압권이였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명장면...! 온라인으로도 이렇게 선명하게 들어오는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홀린 듯 보게될까 궁금해졌음. 이 작품으로 쌀배우에게 홀딱 반함.

 

11)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 온라인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굉장히 묵직하고 인물간의 심오한 관계가 두드러진 작품. 도저히 연기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 극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본 캐슷 전 배우 모두 열연을 펼쳐 정말 압도적인 연기력에 압도되어 끝까지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음. 이반 역의 안재영 배우와 스메르쟈코프 역의 박준휘 배우가 가장 인상적이였는데, 아무래도 둘의 관계성이 가장 많이 드러나서 그런 듯. 굉장히 좋은 극을 보고나면 몇 일간 굉장히 흐뭇한데, 이 작품이 딱 그랬음.

 

12) 하데스타운 | 직관

비틀과 함께 미리 점찍어 놓은 작품. 해외에서 이미 작품성과 흥행 모두 톡톡히 한 작품이라 국내 첫 초연이라는 문구만 봐도 설레었고, 반드시 봐야겠다 생각듬.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실험작이라 언제 들어올지 몰라 이번에 꼭 봤어야 했는데, 마침 캐슷도 기가막히게 돼서 더더욱 안볼수 없었음.

 

 

초반 티켓팅 암담했으나 다행히 후반부에 좋은 자리를 잡아 직관 기회가 생겼는데 무대가 너무 아름다웠고, 보컬, 연기 기냥 다 흠잡을데가 없었음. 약간의 흠이라면 이건 취향의 차이인데, 대사없이 노래로만 이어지니 후반부는 살짝 지루할뻔했음. 하지만 쌀배우의 wait for me 장면만으로도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음. 연출 대박. 그 장면 무한 반복하고 싶음. 제발 한국어버전 ost 내주세요(엉엉)

 

 

 

3. 한 번 관람으로 만족

세번째로는 재미있게 봤지만 엄청 취향저격은 아니여서 한 번 본 것으로 충분한 느낌이였던 극으로 모아봤습니다. 어떤 극이든 매력이 다르고, 자신의 취향 또한 직접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씩은 꼭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덕분에 실로 다양한 극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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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맨 오브 라만차 | 직관

2021년 첫 직관이자 정말 오랜만에 대극장 공연 봄. 주변에서 작품이 좋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원래 생각없다가 보게됨. 이미 돈키호테 이야긴줄 알고 있었고, 보기도 전에 유명한 넘버를 들어가지고 한동안 흥얼하며 덕분에 미리 예습함.

 

젋은이와 노인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류배우의 연기가 인상깊었고, 특히 이훈진 산초의 매력에 푹 빠져옴.(아니..진짜 말투부터 표정까지 아이같은지 넘 신기)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가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크게 와닿지는 않는 부분이 꽤 있었고, 일부분은 지루하기도 해서 아쉬웠음. 그냥 듣고 싶었던 메인 넘버를 들은 것만으로도 만족.

 

2) 베니싱 | 온라인

일제감정기에 뱀파이어라니.. 뱀파이어 소재극은 많은데, 배경이 조금 신선했음.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인만큼 굉장히 음울하고 무거웠는데, 극 초반에 케이는 세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같은 행동을 해서 무척 귀여웠음. 주민진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고, 박규원 배우의 재발견(톤이 특이하고 묘해서 자꾸 듣고싶어짐) 두 사람간의 관계는 우정인 듯 애증인 듯 복잡 미묘했는데, 마지막 절절한 엔딩이 가슴을 팍 치고 감. 단숨에 명장면 만들어냄.

 

 

 

3) 전설의 리틀 농구단 | 온라인

초반은 전형적이고 예상 가능한 전개여서 조금 유치하게 느껴지긴 했는데, 어느 순간 코치의 이야기에 급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 일단 온라인 영상 퀄리티와 연출이 너무 정성이 들어간 게 느껴졌고, 제목을 참.. 잘못 지었다 생각함(포스터와 제목은 정말 중요함을 느낌) 하지만 또 보고나면 나름대로 끄덕끄덕. 초반과 달리 마지막은 찡하고 먹먹함에 휩싸이는데, 이게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내적오열 함.

 

4) 란 | 온라인

딤프 창자뮤지컬로 무료로 관람가능했음. 등장인물이 몇 등장안하는 굉장히 심플한 극이였는데, 워낙에 서정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꽤 괜찮았음. 무엇보다 배우들이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놀랐고, 대구라는 지역 특성에 맞춘 역사적 인물 스토리가 굉장히 매력적이였고, 조금 보완만 잘한다면 넘버도 좋고 하니 충분히 공식 무대에 올릴 수 있을꺼라 생각됨.

 

5) 마리 앙투아네트 | 온라인

원래 대극장 취향도 아니고, 특히나 유명한 실존인물 전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볼 생각이 1도 없었는데, 온라인 중계를 해준다는 소리에 덜컥 예매함. 기대가 적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밌었고, 무대가 아름다웠음. 특히나 넘버가 귀에 확 꽃히게 매력적이여서 왜 인기가 많은지 실감함. 하지만 한번으로 족함.

 

 

 

6) 여신님이 보고계셔 | 온라인

이 작품도 회전문 돌기로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꼭 한번쯤 보고싶었음. 여신이 나오길래 그냥 로맨스가 싶었는데,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라 의외였음. 전쟁관련 소재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 무겁지 않게 아름답게 그려서 몇장면은 흐뭇해지기도 하였음. 보는 내내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이 생각이 났음. 드라마에서만 봤던 강기둥 배우의 재발견.(너무 웃겨서 몇 번을 돌려봤는지.) 순호역을 연기한 정휘 배우 목소리가 무척 특이했던 것이 인상깊었고, 극 전반 따뜻하고 감동적이였으나 생각만큼 엄청 취향저격 당하진 않음.

 

7) 라 레볼뤼시옹 | 온라인

원래 작품도 잘 모르고 볼 생각도 없었는데, 중계를 해준 덕분에 보게 됨. 거즌 10년 만에 돌아온 극으로 정말 오랜만에 재연이 올랐다함. 조선의 개혁과 프랑스 혁명을 교차하며 진행하는 것이 인상깊었고, 3명의 배우인데도 무대가 꽉차게 연출되어 혁명의 극적인 긴박함을 잘 담아낸 듯.

 

 

8)  1976 할란카운티 | 온라인

아이돌이 아닌 캐슷을 보고싶었는데, 다니엘역은 다 아이돌 출신이라 선택지가 없었음. 그래도 홍기는 배우 출신에 가수니까 라고 생각함.(그래도 생각보다 다니엘 역에 더 잘 어울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인종차별에 노동임금 등 현재에도 벌어지는 사회문제를 담고 있음. 결국 비극으로 끝이나는데 마지막에 라일리가 외치는 장면은 순간 뭉클함. 탄광이라는 배경을 연출적으로 굉장히 감각적으로 진행했고, <빌리 엘리어트>가 떠올랐음.

 

 

 

9) 조선삼총사 | 온라인

투자와 정성이 가득한 연출과 무대세팅, 그리고 압도적으로 많은 출연진이 참 인상깊었음. 어린 시절 함께 꿈을 꾸던 세 친구가 커서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관계 설정은 굉장히 익숙했지만, 수많은 장르의 배우들과 시시각각 변하는 연출이 굉장히 멋졌음.(세종이 무대가 크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함) 아무래도 역사적 사건에 맞춰 오랜 시간 극이 진행되다 보니 조금 지치기 하지만, 엔딩에서 전 출연진(것도 다양한 연령대와 장르의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할 때 혼자 감동받아 박수~!!!

 

 

10) 홀연했던 사나이 | 온라인

포스터만 봐도 대놓고 웃음과 개그를 노린 것 같아서 조금 궁금했던 작품인데 마침 중계해줘서 봄. 초반에는 너무 대놓고 웃기겠다라는 연출이여서 살짝 거부감이 들었으나 금새 적응함. 명동로와는 또 다른 귀여운 유동승돌이 인상깊었음(점점 손유동 배우에게 빠져드넹...대친숙주같은 매력) 민성사나이는 너무 찰떡이라 어떤 장면에서는 진짜 너무 뻔뻔스러워서 웃겼음. 근데 전체적으로 응답하라같은 아날로그 분위기가 가득해서 마냥 웃기기보다는 뭔가 지난간 추억을 그리워하듯 애잔한 마음이 가득했음. 갤러그송 중독성 장난아님.

 

 

11) 어쩌면 해피엔딩 | 온라인

슬의생 전미도, 전문성 배우의 전설적인 캐슷 역사가 담긴 유명한 극이라 전부터 궁금했었는데, 정말 뒤늦게서야 봄. 사실 엄청나게 성공적인 티켓팅을 완수해서 직관할 수 있었는데, 이 역시나 취소되어(이눔의 코로나) 결국 못봄. 그래도 다행히 전 캐슷 온라인 중계를 진행했으나 내가 원하는 조합이 없었다.(띠로리..) 그래도 볼 수 있는 것이 어딘가. 기대가 큰 만큼 정말 설렘을 안고 보기 시작했으나, 극 초반은 생각보다 많이 지루하고 취향도 아니였음.

 

출연배우가 가뜩이나 적은데 거의 2인극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 배우의 연기력에 극을 기대가야해서 조금 재미가 없었는데, 중반부 부터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펼쳐져서 볼만했음.(특히 유명한 바딧불이 장면은 직관을 못한 게 아쉬울 정도) 그리고 마지막 엔딩이 너무 인상깊어서, 초반의 지루함을 확 한 번에 만회해버림.

 

 

 

4. 아쉽지만 취향이 아닌걸로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았던 작품들인데요. 극 자체가 안 좋았다기 보다는 그저 취향에 맞지 않았을 뿐. 이 작품들 중에서 굉장히 유명하고 사랑받는 작품들도 많아서 역시나 뮤지컬은 사람이나 취향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낄 수 있음을 아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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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 온라인

이 작품도 너무 재밌다고 입소문이 자자해서 기대를 많이했었는데요. 역시 기대를 많이 하면 안되나 싶을 정도로기대한 작품들은 다 별로였어요. 원래 극에서 양희준 배우가 인생캐 찍었다고 소문이 났었는데요. 역시나 단 모습 그대로 찰떡이었습니다. 수하 배우도 이 작품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고 노래를 너무 잘불러서 감탄하면서 봤네요.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충분히 예상가능했고, 무엇보다 대전 구간이 나한테는 살짝 지루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쉽더라구요. 더 화끈하게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2) 시데레우스 | 영화관 중계

극이 이쁘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무척 기대를 안고 보았는데요. 어쩌다 보니 정욱진 배우 작품을 많이 보게되어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졌던 작품입니다. 막상 봐보니 극 전체는 안정적이고 무대가 무척이나 이쁘다고 생각되었지만, 어쩐지 몰입이 잘 되지 않더라구요. 역사적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 전개 자체가 엄청 극적이진 않고 주고받는 형식이다 보니 살짝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저 무대가 너무 이뻤던 것으로 기억에 많이 남았네요.

 

3) 로맨스 칠성 | 온라인

뮤지컬 <로맨스 칠성>은 올해 딤프에서 무료로 중계한 창작뮤지컬 중 하나인데요. 유쾌하고 주인공들은 귀여우셨으나 너무 뻔한 소재와 전개가 무척 아쉬웠던 작품이였습니다.

 

4) 박열 | 온라인

초연작으로 같은 해에 같은 박열 소재로 시점은 다르지만, 올해 딤프에서도 공연이 올랐으나, 두 작품 모두 아쉬웠는데요. 아무래도 이미 동명영화 <박열>를 너무 임팩트있게 봐서 그런지 감흥이 덜했던 듯 합니다. 아무래도 두 인물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스토리가 진행되다보니 살짝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졌는데요. 그래도 마지막 쯤 두 사람이 감동적으로 외치는 장면은 굉장히 찡하고 안타까웠습니다.

 

 

 

5) 미오 프리텔로 | 온라인

원래 마피아같은 느와르 장르 안 좋아하는데, 역시나 안 맞음. 왜 마피아 세계에서는 항상 배신을 때리면서 우정을 운운하는지 참 이해가 안감.

 

메인 넘버가 굉장히 중독성이 짙었으나, 전체적인 구성으로는 다양성이 조금 약했던 것 같고, 일단 스토리에 그다지 몰입이 안가서 많이 지루했음.

 

 

6) 무인도 탈출기 | 온라인

제목 그대로 무인도에서 탈출하는 내용인줄 알고 <김씨표류기>같은 잔잔한 유머와 감동을 기대했으나, 생각지 못한 전개로 가서 읭?스러웠음.

 

힘든 현실에 놓인 세 청년이 펼치는 즉흥 공연을 펼치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사뭇 그렇게 공감되지 않아서 그런지 조금 지루했음.(지루하면 보통 취향에 안 맞는 극이라는 걸 깨달음)

 

 

 

내년에는 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까

정리해놓고 보니 거의 대부분 온라인긴 하지만, 2021년 한 해 동안은 정말 많은 공연을 본 것 같아요. 평생 본 것보다 많이 본 듯 하네요. 그래도 보고싶었던 대극장 공연인 뮤지컬 <비틀쥬스>랑 <하데스타운>을 본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목표달성인듯해요. 새싹이 뮤덕이로써 최대한 다양한 공연과 배우들을 보기로 마음먹었던지라, 보기 전에도 배우들이 겹치지 않도록 무던히 신경쓴 덕분에 많은 배우들을 알게되었고 팬도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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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볼거리가 가득한데요. 현재 텅장상태라 작년처럼 대극장 공연은 많이 보긴 쉽지 않을 것 같고, 아마도 소,중형 극장을 위주로 열심히 보러 다닐 것 같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보고싶은 극이 너무 많네요. 올해도 목표는 안 본 공연들과, 배우들을 볼 계획인데요. 취향저격되는 작품과 새로운 배우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아주 설레입니다. 뮤지컬 좋아하시는 분들은 올해 라인업 미리 체크하셔서 꼭 성공적인 티켓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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