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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네이버 후원 라이브 녹화 중계를 소식을 알렸던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2019년에서 2020년 봄까지 진행된 육연 공연을 녹화한 영상으로 다양한 캐스팅 조합으로 4회차를 중계하였습니다. 여러 라이브 공연들을 봤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다양한 캐스팅의 조합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선택지도 많고 여러 캐스트 조합으로 다양하게 극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티켓 가격은 17,800원인데 소소티켓 덕분에 아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소개
사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이전부터 워낙 유명하고 오랫동안 막을 올렸던 작품이라 이미 알고는 있었는데, 제목만 보고서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 잡히더라구요. 하지만 워낙 호평이 자자했던 작품이라 꼭 한 번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빠른 시일내에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여신님이 보고계셔
제작 : 연우무대
작사 : 한정석
작곡 : 이선영
러닝타임 : 110분
2013년 초연
뮤덕이 된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도 보지 못한 배우들이 많았는데요. 사실 이번에 중계 캐스팅 안내가 떴을 때도, 얼굴은 익히 알지만 직접 공연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배우들이 많아서 무척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고심한 끝에 빨리 보고싶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생각되었던 배우들이 많았던 첫번째 중계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시놉시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 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릅니다.. 그러나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폭동 중에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때문에 여섯 명의 병상들은 무인도에 고립됩니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을 톻은 상태. 생존 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하죠. 그 와중에 인질이 된 영범은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갑니다. 모두는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한 공동의 규칙을 세우는데.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만든 신비의 여신. 과연 그들은 여신님과 함께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까요?
비극적인 전쟁의 상흔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바꾼 이야기
기본적인 줄거리는 한국군인 영범이 포로로 잡혀온 인민군들을 포로수용소로 배를 타고 가다가 폭풍에 휩쓸려 무인도에 갇히게 되고, 상황이 역전이 되어 인민군들의 포로가 되어버리게 되는데요. 순호가 배를 고칠 수 있게 하기 위해 적대적이였던 이들이 서로 의기투합하여 살아가다가 결국 마지막에 정들고, 결국 무사히 탈출하여 각자 자신의 길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한국군과 인민군의 우정을 그린 여러 영화가 생각이 나더군요.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투 동막골>같은 영화 말이죠. 초반에 대치되던 인물들이 점차 서로 친해지면서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는게 감동스럽고, 곳곳의 개그포인트도 있어서 무척 재미있었어요. 보고나서야 왜 이 작품이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더라구요.
최근 육연까지 진행하는 동안 정말 유명하고 많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더라구요.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의 우정과 케미를 재미와 감동으로 잘 버무린 듯한 작품입니다. 특히 인상깊은 캐릭터는 바로 여신님이라는 존재인데요. 순호가 상상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사실상 그 누구에게나 여신님과 같은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듯 군인들의 과거 속 모습에 다양한 모습으로 열연하시는 게 너무 멋졌어요. 그리고 워낙 최연우 배우님이 또랑또랑하면서도 시원시럽게 부르셔서 그런지 변신하는 인물마다 절로 몰입이 되었구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순호라는 존재
그다음 여신님을 만들어낸 순호라는 인물은 처음에는 매우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알고 보면 배를 잘 다를 뿐 아니라 매우 똑똑한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결국 이들이 이렇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순호 덕분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순호를 연기한 정휘배우님은 목소리가 특이하시더라구요. 굉장히 매력적이고 개성적인 보이스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서 사람은 극한의 상황에 처해도 한 가지의 의지할 곳이 있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존재인 것 같아요.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처럼 말이죠. 비록 상상일지라도 그 인물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순호의 마음이 무척 이해가 되었어요.
그 다음으로 변화가 큰 인물은 바로 창섭이 아닐까해요. 초반에 거칠고 과격했던 인물로, 무인도에서 상황이 역전되어 영범과 석구를 바로 죽이려 했던 잔혹함을 드러냈는데, 후반부에 가면 점점 츤데레같은 매력을 선보여요. 알고보면 여린 마음을 감추고 있었던 반전의 인물이라 인상깊었어요.
무거운 극에 유쾌함을 더해준 석구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인물은 바로 석구였는데요. 자칫 소재로 인해 무거워질 수도 있는 극의 분위기를 완전 뒤집어놓는 개그감각. TV에서 많이 나와서 익숙했던 강기둥 배우님이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를 줄 몰랐구요. 무엇보다 영범과의 개그케미가 진짜 대박이였어요. 너무 웃겨서 몇 번이 다시 돌려봤는지 몰라요. 진짜 석구는 원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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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보지 않은 배우들 조합으로 보려고 선택했던 1회차는 대성공이였던 것 같아요. 아주 만족스러웠고, 이렇게 온라인으로 나마 아름답고 따뜻한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직접 무대에서 한 번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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