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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동로망스 네이버 후원라이브 후기

올해 진행된 공연 실관극은 하지 못했지만, 은근 호평이 자자해 궁금증을 일으켰던 뮤지컬<명동로망스>가 온라인 중계 소식이 11월에 올라왔더라구요. 

 

이번 중계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무려 20회차나 진행해서 무척 놀라고, 한편으로 두근두근 설레었습니다. 

 

월-금요일마다 다양한 캐스트 조합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고, 언제든 원하는 날짜에 여유롭게 예매가 가능해서 정말 좋았어요.

* 13회차 : 11월 19일(금) 20시

손유동, 조윤영, 김수용, 윤석원, 김리, 신창주, 정다희

 

제가 본 회차는 11월 19일 13회차였는데요. 매번 월요일 저녁에 힘겹게 보다가, 오랫만에 금요일 저녁에 여유롭게 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어요.

 

총 20회차 모두 다양한 캐스트 조합으로 굉장히 고민이 되었는데요. 들리는 소문에는 유동선호가 이번 명동로에서 굉장히 찰떡같이 소화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30대에 접어드는 매너리즘에 빠진 공무원 느낌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말이죠.

 

그리고 전혜린 역으로는 윤영혜린이 가장 보고싶었는데요. 이미지적으로 뭔가 또랑또랑 한것이 모던걸 느낌이 나서 별 고민없이 픽했습니다. 보고나니 정말 좋은 선택이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처 : 장인엔터테인먼트

<명동로망스>는 창작뮤지컬로 2013년 창작콘텐츠로 지원을 받아 2015년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초연으로 올라간 극인데요. 그 이후에 재연을 거쳐 올해 삼연으로 막이 올랐다고 해요.

 

원래 6월 20일까지 공연이였으나, 코로나의 여파로 연장이 되었는데요. 보통 짧게 연장되는 것과는 달리 무려 한달씩이나 연장되었다고 하네요. 진짜 배우들이 고생 많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라이브 중계는 바로 올해 삼연 공연이 녹화된 영상인데요. 러닝타임은 110분이고, 온라인 관람권 가격은 2만원이였어요. 저는 소소티켓을 이용하여 1만 2천원에 관람하였습니다.

 

제가 구입한 네이버후원라이브 외에도 인터파크나 YES24에서도 같은 공연의 관람권을 파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번 <명동로망스>도 DVD패키지 버전(44,000원)으로 YES24에서 따로 판매를 진행하더라구요.

 

DVD패키지는 가격대도 비싸고, 굳이 볼 것 같지 않아서 일반 중계권만 구매했는데, 보고나니 너무 취향저격 작품이라 패키지로 구매할 껄 생각이 들더라구요.(중계권 가격과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어서 나쁘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드네요...아쉽...)

 

 시놉시스 줄거리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9급 공무원 선호퇴근시간과 주말만 기다리며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명동 개발에 방해가 되는 오래된 다방 하나를 철거하려는 계획에 뜻하지 않게 끼어들게 되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당대의 여러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1956년 명동의 로망스 다방으로 타임슬립하게된 선호.

 

미래에서 왔다는 말에도 놀라기보다는 흥미로워하는 명동 사람들은 현재로 돌아갈 길을 찾으며 로망스 다방에 머물게 된 선호를 찾아와 미래에 대해 묻고, 선호는 우연히 선보인 라떼아트 덕분에 졸지에 예술가로 오해받게 됩니다.

출처 : 장인엔터테인먼트

다방의 예술가들 중 가족들과 살기 위해 그림을 그만두겠다는 화가가 이중섭임을 알게된 선호는 위대한 화가로 남을 중섭의 미래를 얘기해줍니다.

 

그러나 중섭은 가족에 대한 책임과 그리움에도 그림을 놓지 못하고 꿈을 꾸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합니다.

 

중섭의 고통스런 고백과 지금 이 순간을 뜨겁게 살아야 한다는 문학소녀의 도발은 바라는 것 없이 잔잔하던 선호의 마음을 뒤흔들고...

 

경찰은 미래에서 왔다고 소문난 선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지만 선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찰이 지시한 말 대신 자신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선동적인 말들을 해버리고 맙니다.

 

그로 인해 선호와 로망스 다방 예술가들은 경찰서로 끌려가 취조를 받는데...

이 뮤지컬은 무기력하게 일상을 보내던 9급 공무원 장선호가 우연한 계기로 옛날 다방에서 타임슬립을 하게 되면서, 당대 실존 예술가인 전혜린, 이중섭, 박인환 등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과거에 활동했었던 유명위인 특히 예술가를 만난다는 점에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생각이 났어요. 마치 미드나잇 인 경성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좋아하는 타임슬립 장르에 과거의 유명인을 만난다는 컨셉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영화도 무척 재밌게 봤었는데요. 뮤지컬 또한 비슷한 컨셉으로 진행되다보니 생각보다 흠뻑 빠져들며 보게되더라구요.

 

 등장인물과 실존인물 비교 (스포O)

뮤지컬에서 등장하는 몇몇의 예술가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데요. 보면서도 과연 실존 인물과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가 문득문득 궁금해지더라구요.

장선호(손유동)

28세, 9급 공무원. 무기력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던 그는 상사의 지시로 재개발 설득을 위해 다방에 들렀다가 그만 1956년으로 타임슬립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돌아갈 방법만 찾다가, 어느새 다방 사람들의 따뜻하고 밝은 호의에 서서히 명동다방의 직원으로 잘 적응하면서, 점차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받아 그동안 잃어버렸던 삶의 가치와 꿈 그리고 열정을 찾게됩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네이버 후원라이브 관람후기

 

장선호 역을 맡은 손유동 배우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에서 인민군 변주화역 다음으로 두번째로 보게 되었네요.

 

그때는 겁먹은 군인느낌이라 굉장히 여리해보였는데, 명동로에서는 생각보다 훤칠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특유의 데친숙주같은 느낌은 여전...!

 

보고나니 왜 유동선호가 찰떤이였는지 느껴지더라구요. 초반 등장에는 진짜 공무원같았어요. 그것도 어느 정도 적응되서 퇴사하지 못하고 어찌어찌 다니는 공무원.

 

그래도 마음은 여러서 은근 주위 사람들에게 용기도 주고 위로도 해주는 따뜻함 마음씨를 보여주면서 힐링극에 잘 어울리는 성장하는 주인공다운 멋짐을 뿜뿜 보여줍니다.

 

전혜린(조윤영)

22세, 법대생이자 문학소녀. 검은색 옷과 장식을 주로 입고, 독일어에 굉장히 유창해서 가끔 뜨끔없이 독일어를 내뱉습니다. 

 

다방의 단골 손님인 박인환과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또 은근 함께 술도 먹고 노는 절친케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끔씩 팩폭을 날리며 냉소를 보이긴 하지만, 사람 자체는 굉장히 정이 많고 은근 따뜻한 면모가 있어서 미워할 수가 없는 츤데레입니다. 

 

자유로운 글을 쓰고싶다는 열망을 지니고 있고, 굉장히 감성적이지만, 용감하고 또 즉흥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매력적인 신여성의 모습 그 자체라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 여성캐릭터상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전혜린을 연기한 조윤영 배우는 명동로에서 처음 봤는데요. 알고보니 초연부터 오랫동안 전혜린 역할을 맡으셨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자연스럽고, 이미지적으로도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한 가지더 인상깊었던 것은 당시 서울 말씨인지 아니면 사투리인지 모르겠지만, 혜린 역할만 말투가 굉장히 개성적이고 매력적이더라구요. 오히려 그 말투 덕분에 전혜린 캐릭터가 더욱 돋보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은근 중독성도 있구요~!!

 

실제 전혜린도 검은 옷을 자주 입었다고 하는데요. 평안남도 순천 출신으로 아버지가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경찰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서울대 법학과를 입학해서, 이후 타대학에서 독어독문학과로 전과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났을 정도로 뛰어난 수재였는데요. 하지만 독일 유학 당시 생활비 미조달로 빈곤한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유학 당시 헤르한 헤세를 포함한 독일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고, 귀국 후에는 강사일을 하며 꾸준히 글을 써오며 문학인으로 활동해왔는데요. 이후 김철수와 이혼 후, 남학동 자택에서 31세 나이에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요절한 천재이자 지성인으로 진실을 추구하고 정신적인 자유를 갈망하며 당대의 새로운 신여성상 인물로 현재에도 늘 거론되곤 하는데요. 당시 번역한 소설들은 전혜린 신드롬이라 불리며 호평을 받았고, 그녀 사후에 출간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수필은 한국을 대표하는 수필집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중섭(김수용)

40세, 화가. 일본인 아내와 아이들은 일본에 있고, 홀로 한국에 거주중입니다. 항상 그들을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 없고, 오로지 편지를 통해서만 서로의 안부와 그리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항상 그림을 생각하고 어디서든 그릴 정도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으로 생계와 가족부양을 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늘 자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가며, 화가의 길을 몇 번이나 포기하려 합니다.

 

이중섭은 20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인데요. 어릴 때부터 소를 좋아해, 평생 소와 관련된 그림을 많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흰 소>는 백의 민족인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것이고, 피골이 상접해 있는 소의 경우 6.25 전쟁이후에 먹고 살기 힘들었던 상황을 표현하는 등 한 가지 소재로 다양한 시대적 상황들을 작품에 오롯이 녹아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박인환(윤석원)

30세, 시인. 감성적이고 섬세하며 문학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인물인데요. 하지만 수입이 적고, 그나마 있는 돈은 술과 스카프라는 낭만에 써버리고 말죠. 그로 인해 항상 다방에 오며서도 슬슬 눈치를 보며 외상을 합니다.

 

겉으로 볼 때는 처음보는 사람도 형이라 부를 정도로 친근하고 굉장히 사교적이지만, 간혹 어이가 없는 상황을 마주하면 조근조근 비수를 내리꽃기도 합니다. 

 

하지만 은근 마음 여리고 감성적이여서, 매번 김수영 시인의 혹평에 발끈하며 삐지기도 합니다.

 

석원인환은 정말이지 인간적인 면모가 가득한 따뜻한 아저씨같았어요. 유쾌하면서도 웃기달까요. 그런데 알고보니 캐릭터 설정이 30세로 생각보다 너무 어리더라구요. 

 

보면서 한 40대일꺼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따지고 보면 선호랑 2살 차이밖에 안 난다는 건데.. 그럼 너무 노안...

 

무튼 목소리도 너무 좋고, 노래도 잘 부르셔서 진짜 팬이되어버렸습니다. 성원인환 넘 매력적이에요. 인환은 극중에서 내내 유쾌한과 진중함을 잃지 않으며 중심을 묵직히 잡아주었는데요. 

 

명동로를 통틀어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도 바로 인환이 떠나가는 연출이였어요. 진짜 갑자기 훅 들어와서 진행되는데, 짧은 순간이였지만 확 몰입되는 연출이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마지막을 과연 어떻게 마무리할까 보는 내내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소극장에서 멋진 연출을 볼 수 있어서 진짜 감동적이였어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DIMP 공식초청작 온라인 관람 후기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 연출을 보면서 뮤지컬<지하철 1호선>이 생각나더라구요. 진짜 뮤지컬에서 연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지는 포인트였습니다. 

 

박인환은 대한민국의 시인으로 8.15 광복으로 졸업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한 후, 서울 종로에서 '마리서사'라는 서점을 경영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시를 썼다고 하는데요.

 

서점에서 많은 문학인들과 교류하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반말하듯 대화를 나누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도 합니다. 그 때문에 김수영 시인이 그를 유독 깠다고 하네요.(원래 막연한 사이였으나, 이후 성향차이로 멀어짐)

 

소설가 이상의 기일을 기념한다고 3일간 폭음을 하다 급성 알콜중독성 심장마비로 29세에 요절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세월이 가면>과 <목마와 숙녀>가 있습니다.

성여인(김리)

30대로 추정, 로망스 다방 마담. 에술가들의 아지트가 된 다방을 운영하며, 타임슬립하여 갑자기 등장한 선호를 순순히 직원으로 채용하는 멋지고 너그러운 여성입니다. 여성스럽고 작은 체구와 달리 굉장히 힘이 세서 멧돌을 한 손으로 들고다닙니다. (멧돌은 커피를 가는 용도)

 

현대에서도 여전히 그 시절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할머니가 되어 홀로 다방을 지키고 있는데요. (눈물주의..)

 

나중에 알게되지만, 처음 타임슬립을 떠나기 전 선호가 마주친 인물이더라구요. (알고보면 그동안 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마지막에 알게되요.... 엉엉엉)

 

실제로 당대에 명동에 있는 다방들은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 예술가들이 거닐며 서로의 작품과 인생을 토론하던 그 명동 거리를 한 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김리 배우님이 운영하시는 유튜브 들어가면 명동로 비하인드 영상이 은근 많은데요. 은근 웃긴 영상 많습니다..우리 마담언니 끼쟁이에요~ 아주! 매력적이야~~~!

 

채홍익 & 이 기자 & 이해랑(신창주)

채홍익은 30대 명동파출소 경찰로, 로망스 다방 성여인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집니다. 경찰업무 대신 페인트칠이나 하고 있는 자신의 신세를 안타까워하며 한소연하기도 하지만, 경찰업에 있어서는 굉장히 성실한 인물인데요.

 

모질게 말하는 듯해도 은근 봐주기도 하고 잘 넘어가주는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아무래도 경찰이라는 신분때문에 다방 사람들을 단속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기자는 다방 사람들과 수다를 떨며 여러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반대로 알려주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이기자는 실존 인물인 이진섭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이집섭은 외신부 기자였으나, 다재다능하고 어학과 음악에 조예가 깊어 이후에는 방송작가, 시나리오작가, 번역작가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10년 만에 돌아온 화제작 소개

 

이해랑은 노라 조와 함께 다방에 들르는 예술가로 등장하는데요. 리얼리즘 연극 연출가인 이해랑을 실존인물로 모티브로 하는데요. 그래서 극 중 이해랑극장 드립을 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요. 정말 뮤덕들만 이해할 수 있는 드립이 아니였나 싶은 대목이였어요.

노라 노(정다희) 

패션디자이너원래 마담 역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인데, 이번 명동로는 이전에 공연을 했던 배우들이 일부 회차에 특별출연으로 스페셜하게 무대를 꾸몄더라구요.

 

제가 본 회차가 바로 스페셜공연이여서, 이전에 마담역을 하셨떤 정다희 배우가 특별출연하셨어요. 정말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엄청난 드립력으로 빵빵 터뜨려서 정말 신나게 웃었어요. 

 

특유의 연륜가득한 디자이너 말투에 대사까지...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워서 더 웃기더라구요. 정말이지 몇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를 정도로.. 진짜 영상클립이 있다면 소장하고 싶었습니다. (우울할때마다 보게요!)

 

2020년 기대작 뮤지컬 렌트의 소개

 

정다희 배우는 알고보니 뮤지컬 <렌트>에서 최근 조앤역을 맡으셨더라구요. 직접 공연을 보진 못했지만, 왠지 너무 잘 어울렸을 것 같아서 너무 아쉽네요. 혹시 이후에 조앤역으로 다시 돌아오시면 꼭 보러갈겁니다. 암요~!! 

 

노라 노는 대한민국의 최초의 패션디자이너로 원래 본명은 노명자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그녀는 이후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명동에 '노라 노의 집'을 열게되는데요. 

 

이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돌아온 그녀는 서울 반도호텔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패션쇼를 열게됩니다.

 

여러모로 대한민국 최초로 패션계를 이끈 대모이며, 현재 자료화면으로 유명한 윤복희의 미니스커트도 그녀가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출처 : 장인엔터테인먼트

힘든 시기엔 오히려 더 아름다운 꽃이 피듯이. 가장 찬란한 예술이 피는 시기는 항상 녹록치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뮤지컬 <명동로망스>.

 

힘들수록 더욱 예술의 꽃피우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1956년 명동에 잠시 머물던 예술가들의 끈끈한 연대와 호의는 일상에 지쳐 메말라가던 선호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줍니다.

 

늘 다음에 하겠다 미루기를 일삼던 그는 불안한 시대에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을 불태우는 이들을 만나면서, 현재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따뜻하게 그를 감싸던 이들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해 아픈 성장을 겪은 선호의 앞날이 다행히도 이전보다는 조금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찡하고 마음이가 흐뭇해졌습니다.

출처 : 장인엔터테인먼트

보는 내내 유쾌하고 순수한 열정을 내보이던 명동사람들 덕분에 저 또한 반복적이고 지친 일상에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어서 보는 내내 너무 뭉클하고 그랬어요.

 

노래들은 하나같이 어찌나 좋고, 가사는 얼마나 와닿고 아름다운지, 정말 취향 저격 제대로 당했습니다. 중계를 첫 시작할때부터 사실 알고 잇어서, 완전 취향극이라는 것을요.

 

그런데 정말 마지막까지 너무 몰입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봐서 오랫만에 무척 즐거웠습니다. 끝나자마자 다시 보고 싶어서, 계속 틀어놓으면서 노래 들었어요. 진짜 DVD를 구매하지 않은게 내내 어찌나 후회되던지요...

 

<명동로망스>라는 낭만적인 이름만큼이나 굉장히 차가운 시기에 따뜻한 한줄기 빛같은 공연이였습니다. 완전 최애극이 되버린 명동로. 나중에는 꼭 실관극을 해서 직접 무대의 감동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 혜린 넘버

그렇게 알 수 없는 내일들이

그토록 알고 싶고 궁금할까

왜 난 아무것도 알고 싶은 내일이 없는 걸까

알게 되면 달라질까

뜨거운 이 고통 사그라들까

 

오늘의 내가 어제로 가

내일을 말해 준다 하여도

어제의 나는 그저 귀를 막고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기꺼이 받아들여 불타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하겠지

 

그게 바로 나인데

심장은 뜨거운데

왜 난 쓸 수 없을까

 

그렇게 알 수 없는 내일들이

어쩌면 나는 두려운 걸까

그저 숨은 채로 아무 말도 해보지 못한 채로

불꽃마저 꺼진 채

재가 되버릴 순 없어

 

절대로 난


 

명동로 사람들의 꿈에 대한 열망을 보면서, 비록 누군가는 한심하다 비판을 내비칠지라도 그들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나만의 낭만을 잘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하이라이트 영상을 다시 보는데, 넘버가 너무 좋네요. 계속 계속 듣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