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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근 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직접 실관극은 아쉽게 하진 못했지만, 온라인에서 라이브 중계를 해주어 안방 1열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소개

이렇게 대극장 공연을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공지가 뜨자마자 서둘러 구매를 했는데요. 이번 라이브 중계는 총 2회차로 다른 페어로 진행되었는데, 후에 1회차 더 추가가 되었습니다.금액은 1,2회차는 25,000원으로 소소티켓을 사용하여 17,000원에 볼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포스터

마리 앙투아네트

제작 : EMK
음악감독 : 김문정
극작 : 미하엘 쿤체 
작곡 : 실베스터 르베이
러닝타임 : 180분 (인터미션: 20분)
2014년 초연

 

 

그런데 이상하게 3회차만 V LIVE에서 구매와 관람이 가능하고, 가격이 55,000원으로 정말 비싸더라구요. 다른 캐스트보다 2배 넘게 더 비싸서 조금 당황스럽긴 하더라구요. 저는 원래 엄청 보고싶었던 작품이 아니라 순전히 궁금해서 보는거라 어떤 캐스트로 봐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 저렴한 네이버 라이브로 관람했습니다.

 

1회차 : 김소현, 이창섭 ver.
10/31(일) 오후 7시~12시

2회차 : 김소현, 민우혁 ver.
11/1(월) 오후 7시~12시

3회차 : 김소향, 도영 ver.
11/6~8일 내 24시간만 이용가능

 

사실 1,2회차 모두 김소현 배우라 상관은 없었는데, 남주 부분에서는 살짝 고민이 되었어요. 그래도 뭔가 연령대도 비슷하고 일단 뮤직컬 배우를 선호하기 때문에 2회차로 선택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캐미에 관련해서는 정말 잘 어울려서 몰입도가 상당했습니다.

 

 

 

실제 역사적 실화 모티브로 만든 일본 소설 원작

후기에 앞서 작품을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마리 앙투아네트>는 엔도 슈사쿠의 소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가상의 인물인 마그리드 아르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대립 그리고 프랑스 혁명의 내용을 다루었다고 해요.

 

마리-앙투아네트-실제-모습-소설

 

뮤지컬 <엘리자벳>, <레베카>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실베스터 르베이와 미하엘 쿤테가 일본에서 만들어 올려 이후에 유럽에서도 공연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라는 점도 놀라웠지만 또 다른 재밌는 점은 한국 초연 당시 해외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새로운 넘버 9곡이 추가 되었답니다. 거기다 복식이나 스토리도 국내에 맞춰 변경되었다고 하는데요.

 

 

변경된 초연을 보고 마음에 들어한 원작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일본이 다시 역수입해서 공연을 올렸다고 합니다. 일본 뮤지컬 장면을 보면 의상이 굉장히 화려하고 블링블링한 레이스가 가득한 것이 왠지 일본에서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할 것 같더라구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내용은 큰 맥락을 제외하고나 허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주연급으로 나오는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인물도 가상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리-앙투아네트-영화-포스터와-장면

 

왠지 뮤지컬을 보면서 화려한 의복 때문인지 이전에 본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가 떠올랐는데요. 이 작품은 여러모로 섬세한 연출을 보긴 어렵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눈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작품이라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는 뮤지컬을 보는 내내 영화도 다시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영화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엄청나게 화려한 겉모습만 치장된 것만 보다가, 뮤지컬을 보고나니 이 인물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화질 블랙아웃 문제

온라인-공연-캐스트

 

제가 본 회차는 김소현, 민우혁 캐스트였는데요. 결론적으로 두 분의 캐미는 무척 좋았어서 선택을 잘 했다고 보지만, 영상적인 퀄리티에서는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았어요.

 

당일 채팅장은 정말 불이 날 정도로 많은 관극을 하시는 분들의 분노를 샀는데요. 저는 여태껏 라이브 중계를 많이 봤지만, 중간에 블랙아웃되는 걸 마리를 보면서 처음 겪어봤습니다. 거기에 화질도 생각보다 굉장히 떨어지고, 여러모로 조금 아쉬운 중계였어요.

 

 

이게 다른 회차도 그랬다면 사정이 달랐을텐데, 전날 회차는 또 괜찮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논란이 되었는데, EMK쪽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추가적으로 다시 무료중계를 진행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일정상 볼 수 없었던 관계로 한 번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는데요. 제발 중계할 당시에 미리 영상을 잘 준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극장에 금액적인 부분도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닌데, 사실 EMK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실제 역사적 인물인 페르젠과 마리

페르젠-민우혁

 

공연 후기로 넘어가서 이야기 하자면, 마리와 페르젠이라는 인물의 러브스토리가 중점적으로 다뤄지는데요. 저는 페르젠이란 인물이 가상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존재하던 인물이더라구요. 민우혁 배우가 순애보적이면서도 지극한 멋진 페르젠 역에 정말 잘 어울리더라구요.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마리를 끝까지 지켜주는 모습이 넘나 감동스럽긴 했지만, 어딘가 비현실적이여서 가상의 인물인줄만 알았지 뭐에요. 악셀 드 페르젠은 실제로 스코틀랜드 출신의 스웨덴 귀족가문으로, 16세의 아가시절에 마리를 처음 보고 반해버렸다고 합니다.

 

 

페르젠은 실제로도 굉장히 잘생긴 용모로 여러 여성의 우상이였다고 하네요. 그 둘은 실제로도 굉장히 서로를 아끼고 지켜주었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에 루이 17세가 페르젠의 자식이라는 추측도 있었다고 하지만, 결론은 사실이 아닌 것 같아요.

 

무튼 페르젠의 진정한 러버 마리 앙투아네트역에는 김소현 배우가 맡았는데요. 너무 사랑스럽고 천친난만한 모습에서부터 어머니로서 자식을 지키려한 모습까지의 변화가 잘 느껴져서 덕분에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해 준 것 같아요.

 

마리-김소현-배우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의 왕녀이자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인데요. 정말 엄청난 가문의 딸이자 미모와 좋은 성정을 지니고 있었지만, 프랑스 혁명이라는 시대에 놓여 결국 민중에 의해 처영 당해버린 인물이죠. 과거에는 굉장한 악녀로 그려졌지만, 최근에는 다른 평가가 그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왕비가 되고 사치를 부린 이력도 있지만, 평소 성정이 검소하고 선량하며 동정심이 많았다고 해요. 그리고 우아하고 예술성이 뛰어나 많은 이들에게 그녀에게 호감을 가졌다고 해요.

 

마리-앙투아네트-뮤지컬-공연-모습1

 

아무래도 당시 프랑스 혁명으로 나라가 불안정하고, 외국에서 온 왕비로 인해 반감이 크다보니 작은 것들도 부풀려지고 왜곡되어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배우는 매력적이였으나 서사가 별로였던 마그리드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띄었던 인물은 바로 마그리드를 연기한 정유지 배우인데요. 엄청나게 탄탄하고 시원한 가창력에 뚜렷한 외모로 역할과도 잘 어울렸고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보면서 <레미제라블>의 에포닌과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도자역을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그리드-정유지

 

앞으로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알고 보니 아이돌 출신이더라구요. 최근에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뮤지컬 무대에 많이 등장하는데, 이전에는 살짝 편견이 있었지만, 막상 관람을 해보니 역할에 따라서는 나쁘지 않더라구요. 물론 여전히 뮤지컬 배우를 더 선호하긴 하지만 말이죠. 

 

사실 마그리드를 연기한 배우는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인물은 자체는 별루였어요.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립하기 위한 장치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낸 것 같긴 한데요.

 

 

너무 뜨끔없는 등장이기도 했고, 아무런 맥락없이 무조건적으로 마리를 비판하면서 혁명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결국 혁명에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마리 앙투아네트와 잠시 지내게 되면서 그녀의 다른 모습을 보게됩니다.

 

하지만 배다른 자녀라는 설정은 좀 아니였던 것 같아요. 진짜 설마 하면서 봤는데, 막장드라마에서 볼 법한 설정이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나름 재밌게 보고있었는데, 한순간에 찬물을 확 끼얹어버린 듯한 전개에 무척 황당하더라구요. 진짜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조금 아쉬운 전개였습니다.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생각보다 무난하게 재밌었던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뮤지컬-공연-모습2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에 막전개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게 본 것 같아요. 애당초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평들이 많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더 무난하게 본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화려한 의상들과 이쁜 무대들을 보면서 눈호강했고, 나름 재미도 있더라구요. 2막부터는 살짝 지루함이 있었지만, 또 마리의 애절한 최후를 보다보니 또 몰입되어버려서 생각보다 긴 시간 잘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려 165분. 조금 힘들긴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EMK는 넘버 맛집이더군요. 특정하게 임팩트가 강한 넘버는 아니였지만, 넘버들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히 듣기 좋았던 것 같아요.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대극장 취향이 아닌데요. 그래서 큰 무대를 온라인으로 보면 답답하지 않을까 싶어 처음에는 조금 우려가 되었어요.

 

하지만 막상 보니 오히려 표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온라인으로 본 것이 집중하기에는 좋았던 것 같아요. 왠지 공연장에서는 표정이 안 보이는데서 보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런면에서 이번 관극은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역시 현장감은 실무대 관람이 최고

최근 많은 뮤지컬 작품들을 온라인으로 다양하게 접하다보니 느껴지는 한 가지는 아무리 후기를 들여다봐도 실제로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개인마다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는 공연도 막상 보니 별로였던 적도 있고, 실제로 별로라는 공연이 인생작이 되버리기도 하더라구요.

 

 

 

그 부분을 종종 느끼다보니 더욱 열심히 많은 작품들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지 않으셨다면, 기회가 되실 때 한 번쯤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박하게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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