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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에서 오랫만에 진행하는 스트리밍 온라인 중계를 봤는데요. 올해 진행했던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이라는 작품입니다. 온라인 중계 가격은 2만원인데요. 마침 소소티켓을 활용한 덕분에 좀 더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 소개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의 러닝타임은 100분이였는데요. 올해 5월~8월간 진행된 공연 실황이라 정말 따끈따끈한 최근작이라고 할 수 있죠.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10년만에 재창작되어 재연으로 올라온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10년만에 새롭게 각색되어 오르는 공연이라니 단연코 기대가 안 될 수가 없었습니다.

 

라-레볼뤼시옹-포스터

라 레볼뤼시옹

제작 : MJStarfish
작사 : 이희준
작곡 : 이아람
러닝타임 : 110분
2021년 초연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은 MJStarfish(엠제이스타피쉬)에서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2011년 초연 후 올해 재연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인데요. 초연과 다르게 재연때는 락 버전으로 바뀌어 시즌2 버전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번 <라 레볼뤼시옹> 온라인 중계는 2회차 모두 다른 캐스트로 볼 수 있는데요. 아쉽게도 고훈정 배우 캐슷은 볼 수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10/17(일) 8시 최석진 김사라 구준모
10/18(월) 8시 김지온 임예진 이준우

 

두 캐스트 중에 뭘 볼까 고민이 살짝 되었는데요. 그동안 석진배우님의 작품을 보지 못해서 궁금하던차에 석진홍규로 고고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석진홍규에 반해서 나왔버렸네요. 구준모 배우도 전리농 이후에 오랫만에 뵙는데, 뭔가 그때는 발랄한 학생같았다면 이번에는 굉장히 멋진 슈트를 입고나와서 그런지 넘나 멋있더라구요. 

 

그리고 유일한 여주 김사라 배우님은 이 무대로 처음 봤는데요. 너무 이쁘시고 보컬도 좋으시더라구요. 특히 설레이는 마리안느의 모습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시놉시스

1884년 한성에 젊은 관료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청으로부터의 독립과 개화에 대한 열망은 점점 커져만 가는데, 개화당의 원표와 홍규는 의견 차이로 늘 다투면서도 한마음으로 조선의 개혁 개화를 꿈꿉니다. 민씨척족 및 완고당과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개화당은 정변을 계획합니다

 

개혁을 꿈꾸는 그들 앞에 여인 서도가 나타나는데요. 그녀는 밤마다 중전의 신임을 받으며 <레옹의 죽음>을 읽어주던 여인이였는데, 그녀가 원표에게 건넨 한 권의 책 속에 1789년 혁명을 지닌 프랑스 파리가 펼쳐집니다. 

 

프랑스 혁명 속의 세 사람인 레옹, 피에르, 마리안느와 갑신정변 속의 세 사람, 홍규와 원표 그리고 서도.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이들의 뜨거운 삶 속에서 과연 운명은 그들을 어디로 이끌까요?

 

 

 

인물 소개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에는 3명의 배우가 열연을 통해 두 가지 스토리를 진행하는데요. 비슷한 개혁의 시기를 마주했던 1884년의 조선과 1789년의 프랑스 파리의 배경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그렇게 각 시대별 중요 인물이 3명씩 나오는데요. 3명의 배우는 각 시대별로 한 명씩 해서 총 2명의 인물을 연기해내게 됩니다.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을 볼 수 있는 작품이죠.

 

 

 

1. 홍규 & 레옹(최석진)

"난 나를 던져볼 거야. 하필이면 이 시대에, 하필이면 이 땅에 태어났으니까." 홍규는 서도, 원표 등의 대원들과 함께 갑신정변을 일으키는 행동대원으로 현 시대를 비판하며 혁명을 통한 독립과 평등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레옹은 프랑스 병사였지만, 현재는 시인으로 붉은 코트 차림의 혁명 참가자인데요. 낮에는 마구간에서 일하고 밤에는 시를 쓰고 전단을 작성하며 지냈는데요.

 

같은 병사였던 친구 조르주가 전쟁에 다리가 잘려 얼어 죽고, 동생은 굵어 죽고 아버지는 동상으로 발가락을 잘라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비참한 시민과 달리 파티에 빠져있는 귀족 세력에게 환멸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혁명에 앞장서게 되죠.

 

라-레볼뤼시옹-캐스트

 

 

2. 서도& 마리안느(김사라)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죽어야 할 이유가 있겠지." 서도는 중전의 최측근이자 행동대원들의 정보원으로 아명은 윤인데요. 과거 러시아에서 산 적이 있어 러시아 소설을 읽을 줄 알며, 중전이 잠을 이루지 못할 때마다 <레옹의 죽음>을 읽어줍니다. 그리고 홍규가 <레옹의 죽음>을 사랑이야기라 비판하지만, 사랑과 혁명을 모두 이룬 작품이라 반박하며 나서죠.

 

마리안느는 바스티유 감독관이였던 아버지를 여의고 귀족으로 살아가라는 유언에 따라 피에르와 억지로 혼인을 약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늘 행복하지 않으며 살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우울감에 빠져있던 그녀. 우연히 그녀의 집에 침입한 레옹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죠.

 

 

 

3. 원표 & 피에르(구준모)

"혁명은 이미 시작됐어." 원표는 행동대원 중 한명으로 보빙사로서 미국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지식인의 면모를 지녔다. 서도를 짝사랑하여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원래 양반출신으로 홍규에게는 친구처럼 굴지만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서민들에게 그렇지 못한 행동을 보이죠. 때문에 그는 <레옹의 죽음>을 읽고 레옹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피에르에 가까운 인물로 비춰집니다.

 

피에르는 프랑스 군인으로 마리안느의 약혼자인데요. 시민들의 목숨을 가벼게 여기며, 왕을 위해 기꺼이 전투에 나가 죽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는 곧 마리안느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스티유 감독관이 될 운명이었죠.

 

피에르는 당연히 자신을 사랑해야할 마리안느가 갑자기 등장한 레옹에 빠져버린 것을 일찍히 눈치채고 이들을 갈라놓기 위해 혈안이 되어버리고 이 때문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진부한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이끈 연출

혁명이라는 주제속에 3남녀가 나오는 캐릭터들의 관계는 사실 클리세적으로 전형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다지 새롭지 않았어요. 귀족 여인이 가난한 서민 남자에게 빠지고, 그 남자가 혁명에 가담하는 주동자가 되는 설정은 조금 뻔하긴 했거든요.

 

하지만 가상이긴 하지만 소설 속 프랑스 혁명의 3명의 주인공과 갑신정변 시대의 3명의 주인공이 무척 닮아있어 은근 몰입도가 상당했어요.

 

라-레볼뤼시옹-스틸컷1

 

 

이 작품의 배경은 기본적으로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과 1884년의 갑신정변이 극중에서 계속 교차되어 등장하는데요. 재밌는 것은 갑신정변이 배경일때는 마지막 두 곡을 제외하고는 넘버가 없으며, 프랑스 대혁명이 배경이 될 때는 전부 넘버로 이루어져 차별점이 두었기 때문에, 극 전환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어요.

 

특히 스틸컷에 나와있는 대포를 쏘면서 혁명에 가담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괜시리 가슴이 쿵쿵거리는 두근함을 선사하더라구요. 물론 프랑스는 혁명이고 갑신정변은 독립이라는 점이 다르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현 시대를 비판하고 무언가 바꾸려고 움직였던 이들의 웅장한 서사가 반복적으로 배치되면서 더욱 감동적이였던 것 같아요. 

 

 

극적인 혁명스토리와 듣기 좋은 넘버

사실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스포랄 것도 없지만, 비극적인 결말들도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고 감동적이였어요. 보기 전에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조금 지루하거나 그러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생각보다 전혀 지루함 없이 굉장히 몰입하면서 봤어요. 비록 무대는 작았지만, 극적인 연출과 3명 배우의 엄청난 열연과 호흡은 굉장해서 무대가 꽉 차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라-레볼뤼시옹-스틸컷2

 

 

그리고 넘버들 또한 빠질 수 없는 매력적인 점이였는데요.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의 넘버들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어느 순간 따라부르게 되는 마력이 있더라구요. 확실히 혁명을 담은 이야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동조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오랫만에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관극을 했는데요. 중간에 살짝 몇번 버퍼가 있긴 했지만 무난하게 끝까지 잘 감상했네요. 다만 8시 딱 정시에 시작해서 여유없이 딱 110분 러닝타임까지만 중계하고 끝나더라구요. 좋았던 부분을 살짝 돌려보고 싶은데, 인팍에서는 다시보기를 제공하지 않다보니까 그 점은 좀 아쉽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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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3인극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워낙 좋아하는 극적인 개화기 혁명 스토리를 담고 있다보니 덕분에 잘 본 듯 합니다.

 

비록 배우는 3명만 출연했지만, 스토리적 면모로 보면 총 6명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 그 점이 더욱 매력적인 것 같아요. 혹시 혁명이나 극적인 연출의 극을 좋아하신다면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이 돌아올 때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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