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0월에도 새로운 작품의 중계 소식이 있었는데요. 올해 8월에 막을 내린 따끈따끈한 뮤지컬 <무인도 탈출기>가 온라인 중계로 돌아왔습니다. 

 

 

 

뮤지컬 무인도 탈출기 소개

사실 중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바로 얼마 전인 6월 7일에 깜짝으로 무료 중계를 했더라구요. 그때 한창 온라인 중계를 열심히 찾아보던 때였는데, 왜 미처 발견을 못했는지 무척 아쉬웠어요. 정말 말그래도 깜짝 이벤트식으로 진행이 되었나봅니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온라인 중계로 와주어 무척 기쁨 마음으로 봤는데요. 이번에는 유료로 중계가 진행되었습니다. 관람권은 17,000원으로 소소티켓을 이용하면 9,000원에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공연 관람시 정말 유용했던 소소티켓이 얼마남지 않아서 벌써부터 아쉽네요.

뮤지컬-무인도-탈출기-포스터

무인도 탈출기

제작 : 섬으로 간 나비
작사 : 윤상원
작곡 : 박인영, 임준형
러닝타임 : 110분
2020년 초연

 

이 작품은이름이 참 예쁜 제작사 '섬으로 간 나비'에서 제작한 창작뮤지컬로 원래 연극작품이였다고 하네요. 2016, 2017년에는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 뒤 2020년에 뮤지컬로 초연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재연이 올라온 것인데요. 이번에 진행하는 온라인 중계는 바로 이 재연작이 녹화된 영상이라고 합니다. 

 

 

시놉시스

햇볕 한 점 들지 않는 신림도의 지하창고 방에 함께 살고 있는 동현과 봉수는 취업준비생이자 백수로 간신히 버티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층 편의점에는 봉수가 짝사랑하는 편의점 알바생 수아가 지내고 있는데요. 어느날 수아는 편의점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점을 가져다주기 위해 지하창고 방에 들르게 되고, 동현이 작가 지망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도와 새로운 이야기의 영감을 찾아주려 노력합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리는 동현과 거듭된 취업 낙방과 생활고로 지쳐버린 봉수, 그리고 빛나는 인생을 살고 싶은 수아. 이렇게 세 명은 즉흥적으로 지하창고 방에서 '무인도 탈출기'라는 공연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칙칙한 방은 남태평양 한 가운데의 무인도로 탈바꿈되고, 그들이 꿈꾸던 인생을 이뤄지던 찰나 무인동에 조난당한 봉수와 수아.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만들어내던 동현은 모두 무인도에서 살아남아 그 곳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회차 다른 캐스트로 진행되는 온라인 중계

이번 실황중계는 3회차로 전 캐스트를 볼 수 있는데요. 저는 크게 고민없이 제일 먼저 시작하는 공연을 택했습니다. 간혹 온라인 공연이 겹치거나 갑자기 일이 생겨버리면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잦아져서, 요새는 그냥 가장 먼저 시작하는 거 가능하면 바로 보려고 해요.

뮤지컬-무인도-탈출기-중계

1회차 : 10월 4일, 월 20시-24시 | 박영수, 박정원, 이휴
2회차 : 10월 11일, 월 20시-24시 | 박건, 김동준, 손지애
3회차 : 10월 18일, 월 20시-24시 | 안재영, 강찬, 박란주

 

정말 보고싶은 캐스트가 따로 있는 경우가 아니면 말이죠. 혹시나 취저면 다른 캐스트로 또 볼 수도 있으니 말이죠. 제가 본 캐스트는 바로 박영수, 박정원, 이휴 배우님들이였습니다. 관람 시간은 110분으로 2시간이 넘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

사실 보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숨겨진 띵작 영화 <김씨 표류기>같은 내용인가 기대를 했었는데요. 막상 보고나니 내용이 무인도랑은 전혀 상관 없더라구요.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힘겨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낸 상상의 무대가 바로 무인도라는 설정인데요. 결국은 '무인도 탈출기'라는 제목의 뜻은 갑갑하고 미래도 보이지 않는 현재를 탈출하자는 은유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무인도-탈출기-장면

각박해지는 현실에서 점차 갈곳을 잃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어둡기 마련인데요. 이 작품은 그래도 최대한 밝고 유쾌하게 표현해 나갑니다. 심지어 무인도라는 설정으로 점차 몰입되어 가면서 굉장히 행복하고 따뜻한 모습을 비추기도 하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점차 흐뭇하더라구요.

 

사실 초반에는 제가 생각하던 무인도 탈출을 하는 내용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모노드라마같은 느낌이 나서 조금 뻔하기도 하고 루즈한 느낌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이야기가 탄탄하고 극적인 연출이 있는 작품들을 좋아하다보니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중반까지도 집중이 전혀 안 되었었는데요. 후반부에 들어서니 무인도가 환상인 줄 알면서도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봉수의 절절한 마음이 드러나면서 무척 공감도 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후반부는 반짝반짝 몰입해서 본 것 같아요.

 

 

 

초반은 아쉬웠지만 나름 유쾌하고 찡했던 마무리

초반에 다소 과장스러운 몸짓이나 전개는 모두 이 후반부를 위해 이루어진 것인가 싶더라구요. 무인도에 완전히 적응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얻은 봉수와 수아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슬픔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정말 인상깊고, 뭔가 찡하더라구요. 마지막은 살짝 잉?하게 끝나버리긴 했지만, 나름 유쾌하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습니다. 

 

▼ 관련 포스팅

뮤지컬 검은사제들 네이버 후원라이브 후기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네이버 후원라이브 관람후기

2020 DIMF 뮤지컬 스타 정주행 후기

뮤지컬 곤 투모로우 공연 라이브 생중계 관람 후기

2021년 뮤지컬 관극 총정리(오프라인/온라인/영화관)

 

하지만 어느 정도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초반에 몰입만 잘 되었다면, 정말 감정적으로 확 와닿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긴했는데요. 그래도 뭔가 약간은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여서 다음번에 또 볼 것 같진 않아요. 아쉽게도 한 번의 관극으로 만족을 해야할 것 같아요. 아직 온라인 중계가 2번이 남아있기 때문에 혹시 보고싶으셨거나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은 남은 날짜에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