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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뮤지컬 실관극을 가게 되었는데요. 최근에는 코로나나 금전적인 이유로 온라인으로만 즐기다가, 오랜만에 공연장을 가니 너무 설레고 좋더라구요. 제가 본 공연은 바로 뮤지컬 <하데스타운>입니다. 6월에 미리 국내에 초연된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해서 포스팅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요. 드디어 9월 7일 막이 올랐습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 소개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2019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아서 브로드웨이에서도 단연코 화제작 중에 하나인데요. 아시아 최초로 이렇게 빠르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뮤덕의 길로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왠지 이 작품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뭔가 포스터를 보는 순간부터 예사롭지가 않더라구요.. 

 

사실상 하데스타운이 올해의 마지막 실관극 공연이 될 것 같은데요. 올해 특히 브로드웨이에서 바로 날아온 따끈따끈한 신작이 많았던 것 같아요. 올해는 3번의 실관극 외에도 온라인 공연의 활성화로 정말 보고싶었던 공연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하고 풍족한 관극의 해였던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끝으로 마곡으로 이전하는 LG아트센터

LG아트센터는 이번에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하데스타운 공연을 마지막으로 장소를 이전한다고 해요. 이전하는 장소는 바로 마곡 서울식물원 근처라고 하는데요. 이전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LG아트센터1

 

 

뮤지컬 공연장들은 대체적으로 동쪽에 많이 있다 보니까, 서쪽에 살고 있는 저는 항상 너무 멀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서쪽에도 좋은 공연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요.

 

이렇게 좋은 공연장이 서쪽에 위치한 마곡으로 이동한다고 하니 너무 기쁘네요. 새로 지어지는 LG아트센터는 유명한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건축설계를 맡았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무척 기대가됩니다.

 

 

LG아트센터 가는 방법

LG아트센터는 역삼역 7번, 8번 출구에서 나와서 조금 걸어가면 바로 건물이 나오는데, 역사 지하로도 이어져있어 나가지 않고도 안내 표시에 따라갈 수 있어 편하더라구요. 외곽 건물로 들어서면 다른 공연장과는 달리 엄청난 거대한 포스터가 달려있거나 그러진 않아서 처음엔 응? 여기 맞지 싶었는데, 맨 위쪽에 하데스타운 포스터가 보여 안심했습니다. 

 

LG아트센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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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에는 지하로 이동했다가, 밥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가 이동했는데, 주변에 먹을 곳이 많아 좋더라구요. 저는 노브랜드 버거 신상이 궁금해 그곳에서 먹었습니다. 노브랜드 버거는 역삼역 7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요.

 

 

좋은 공연 문화에 앞장선 공연장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LG아트센터가 정말 좋은 공연장으로 유명하더라구요. 최대한 모든 자리에서도 쾌적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설계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뒤쪽에 앉아도 심지어 3층에 앉아도 의외로 잘 보인다고 해요. 

 

LG아트센터5

 

 

더군다나 초대권이라는 것을 발행하지 않는 것을 방침으로 세워서 좋은 공연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했다고 하니, 공연에 대한 신념이 느껴지는 듯해 더욱 좋더라구요.

 

이렇게 좋게 설계된 공연장이 이전으로 인해 없어져버리는 것은 너무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GS가 인계받아 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하더라구요. 부디 이 잘 설계된 공연장을 철거하지 말고,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또 좋은 공연장 하나가 추가되는 셈이니까요. 

 

 

LG아트센터 1층 풍경

한쪽에 예매 티켓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특이하게도 초성 기준으로 나누어 줄 설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LG아트센터 공홈 예매자는 첫 번째 줄에 서면 되고, 나머지 예매처는 초성에 따라 줄을 서시면 될 것 같아요.

 

LG아트센터6

 

같은 곳에 주차 정산 안내소도 있었는데요. 주차요금은 기본 4시간에 3,000원으로 공연 전, 후 또는 인터미션에 정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공연장 로비에는 카페도 있는데요. 가격은 3~4천 원대고 메뉴는 꽤 다양하더라구요. 다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서는 못 마시는 것 같더라구요.

 

LG아트센터-카페

 

 

문진표를 작성하고 직원분께 티켓을 보여주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매층마다 다 있는데, 인터미션 때는 2층에 정말이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1층이나 3층을 이용하시는 게 더 빨라요. 

 

LG아트센터7
LG아트센터8

 

 

인터미션 때 깨알같이 찍은 풍경. 아까는 사람이 많아서 이렇게 넓은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엄청 공간이 넓더라구요. 혹시나 일찍 오지 못해 사진을 못 찍으셨던 분들은 인터미션 때 기다림 없이 찍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20분이라 화장실 가셔야 하면 무리일 순 있겠더라구요.

 

 

공연장은 2층

2층에 올라가면 양쪽으로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나옵니다. 1층에서 캐스팅보드를 한참 찾았는데, 알고 보니 2층에 있더라구요. 생각보다 캐스팅보드가 아담해서 놀랬지만 기념으로 한 장 찍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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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드나 화장실이나 정말 줄의 향연.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모두 해결하고 서둘러 공연장으로 들어갑니다. 아쉽게도 역시나 내부 촬영은 안되더라구요. 진짜 세트장이 너무 이뻤는데, 참으로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토리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인데요. 저도 어릴 적에 그리스로마 신화 만화책을 재밌게 읽었던 적이 있어서 익숙하더라구요. 그 만화책은 그야말로 당시 초딩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작이였죠.

 

LG아트센터-포토존1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2019년 화제작이긴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작품의 초연은 2006년으로 굉장히 오래되어서 놀랐어요. 모티브는 그리스로마 신화긴 하지만, 현대적으로 각색하면서 배경이나 배우들의 의상은 대공황 시기의 미국이 연상되고, 전체적인 음악은 재즈 장르를 선보입니다.

 

LG아트센터-포토존2

1막은 65분, 인터미션 20분, 2막은 70분으로 총 150분의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 작품은 거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진행되는 송스루 뮤지컬인데요.

 

연출은 신기하게도 올해 초연된 <그레이트 코멧>의 연출가 '레이첼 차브킨'이 맡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작품 모두 송스루에 구성되는 연출 부분이 비슷하더라구요. 원형 형식으로 돌아가는 장치같은 거 말이죠.

 

 

시놉시스

뮤지션 오르페우스는 우연히 만난 에우리디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하게 되고, 노래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렇게 둘은 사랑스러운 어린 연인이 되죠. 하데스의 요구로 생각보다 빠르게 지하세계로 내려간 페르세포네로 인해 좀 더 빠르게 다가온 겨울. 식량은 서서히 바닥이 납니다.

 

 

그러나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를 위한 음악을 완성하는 데에만 사로잡혀 에우리디케가 외롭고 배고픔을 겪는 것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배고픔을 참기 어려웠던 에우리디케는 세 여인의 유혹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지하세계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그만 그와 노예계약을 맺어버리고 말죠.

 

뒤늦게서야 에우리디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르페우스는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지하세계로 가게 되지만, 이미 하데스로부터 계약에 묶인 그녀를 데려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그의 노래...

 

아름다운 노래에 감동을 받은 페르세포네는 하데스를 설득하고, 설득에 넘어간 하데스는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그녀가 지하세계에서 나가는 것을 허락합니다. 그 조건은 바로 완전히 나갈 때까지 오르페우스가 뒤돌면 안 된다는 것. 과연 그는 자신의 연인을 무사히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

 

 

4차만에 기적같은 티켓팅 성공

사실 맘 같아선 9월 첫 공에 바로 보고 싶었지만, 워낙 기대작에다 캐스팅도 짱짱하다 보니, 정말 티켓팅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거기다 좌석 예매처도 정말 많아서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요.

 

LG아트센터가 가장 좋은 좌석을 점유하고 있어서 본 사이트에서 예매를 진행했어요. 덕분에 하데스타운 땜시 LG아트센터 회원이 되버렸네요.

 

 

그런데 초반이라 그런가 정말 너무 치열했어요. 들어가자마자 백지. 사이트 오류난 줄 알았네요. 진짜 너무 빠르더라구요. 도대체 다들 어떻게 티켓팅을 하시는건지. 늘 신기합니다. 1차도 실패, 2차도 실패.

 

그런데 4차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제 똥손이 해냈어요. 무려 제가 딱 원하던 7열 중앙 자리에 따-악. 저도 처음에는 결제가 된 것이 맞나 손이 떨릴 지경이였는데요. 다행히 맞았습니다.

 

주중이기도 했고, 4차쯤 되니 초반보다는 조금 티켓팅에 여유가 있었던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전에 듣기로는 LG아트센터가 오히려 앞열은 무대의 단차가 적어서 올려다봐야 하기 때문에 6~9열 정도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정말 기적 같은 티켓팅 덕분에 정말 좋은 자리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7열 중앙 시야 후기

근데 진짜 다른 공연장 같은 7열이 굉장히 멀다고 생각이 들 텐데, 확실히 여기는 생각보다 더욱 가깝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심지어 7열인데도 무대가 좀 더 높고, 살짝 올려다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LG아트센터-좌석

 

 

그래서 더 뒤로 가서 봐도 오히려 충분히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체적인 시야를 보기에는 더 좋을 것 같지만, 표정은 조금 아쉬울 것 같긴 해요. 제가 눈이 나빠서 사실 7열도 아주 막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보여서 정말 흡족하게 관람하고 왔네요.

 

개인적으로 앞쪽으로 가면 단차로 인해 올려다봐야 해서 별로일 것 같긴 하지만, 조명 효과가 나는 장면에서는 굉장히 환상적인 기분을 느껴볼 것 같아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래저래 각 자리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제일 좋은 건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방향으로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표정이 중요하다 그러면 앞. 전체적인 구성을 보고싶다 그러면 조금 뒤여도 괜찮을 것 같아요.

 

 

조형균 최재림 김선영 김수하 김우형 버전 캐스트

제가 본 캐스트는 조형균, 최재림, 김선영, 김수하, 김우형이었는데요. 최근에 검은사제들을 통해서 반해버린 우리의 쌀배우(조형균 배우가 쌀을 닮아서 붙여진 별명)의 오르페가 너무 궁금해서 강오르페와 살짝 고민하다가 결정했네요. 

 

LG아트센터-캐스트-보트

 

 

김수하 배우는 스웨그에이지에서, 최재림 배우는 남자의 자격에서 봤었고, 나머지 김선영 배우와 김우형 배우는 알긴 하지만, 공연을 보는 것은 처음이였어요.

 

재밌는 점은 원래 페르세포네와 하데스가 부부인데, 출연한 김선영 배우와 김우형 배우도 실제 부부인데 같이 캐스팅되었다는 점이죠. 그래서 더더욱 역할에 위화감이 없고, 케미가 좋았어요. 

 

 

이색적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송스루 작품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너무 보고 싶었던 작품이라 진짜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정말 여러 모로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무대였어요.

 

원래 뮤지컬은 장면마다 블랙아웃이 진행되는데, 이 뮤지컬은 송스루에 블랙아웃 없이 계속 노래하며 장면이 바로 이어지더라구요. 배우들이 진짜 힘들 것 같더라구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런 자연스러움이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이게 150분을 한 번에 긴 호흡으로 가져가게 되다 보니, 하반기는 살짝 버겁다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워낙 장면적 연출 전환이 확실해서 그런지 지루할 틈은 없더라구요. 

 

유명한 신화 이야기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가는 것이 좀 더 관극을 즐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요. 아무래도 아무런 대사없이 계속 노래로만 이어지다 보니까, 솔로 구간 같은 경우는 살짝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유쾌하고 변화무쌍한 연출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완전 취저극은 아니었는데, 워낙 그동안 여러 작품을 본 내공이 쌓여서 그런지 충분히 재미있게 즐기며 볼 수 있었어요. 다만 마스크를 쓰고 보니까 확실히 극에 몰입이 덜 돼서 조금 힘겹더라구요. 안경에 자꾸 습기가 차서 말이죠.

 

그런데 확실히 뮤지컬을 많이 안 보신 분이나, 완전 전형적으로 빡빡 나오는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너무 인상적이였던 연출 Wait for Me 넘버

그래도 막상 보니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굉장히 세련되고 트렌드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특히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가기 전 Wait for Me를 열창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던 것 같아요. 진짜 오직 이 장면 하나로 다했단 이런 느낌이랄까요.

 

 

그동안 기다리면서 본 많은 후기들에게서 조명이 엄청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진짜 엄청납니다. 아니 실로 대답합니다. 정말 간단한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극대화한 세련된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요.

 

지하세계의 그 특유의 질감을 어둠과 연기, 그리고 적절한 조명을 써서 굉장히 확 분위기를 압도했고, 여러 겹의 원형의 다른 방향으로 도는 무대 바닥 장치가 각 인물들의 감정을 드러내 줄 때도 굉장히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공연을 보기 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가 Road to Hell 과 Wait for Me 였는데요. 워낙 찐재즈 장르라 이것이 과연 한국어로 번역되었을 때 괜찮을까 우려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습니다. 얼른 음원 내줘요. 제발.

 

Wait for Me를 부르는 장면은 연출적으로도 너무 황홀해서, 진짜 다시 보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가장 인상이 깊었는데요. 실제 영상 클립도 있지만, 이 장면은 직접 무대에서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영상은 정말이지 10/1도 담아내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지금도 또 보고 싶어요. 무한 리플레이하고 싶달까요.

 

 

 

그리고 극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셨던 운명의 여신. 세 분 다 전혀 다른 톤에 체구이지만, 어쩜 한 몸같이 움직이시는지, 나오시기만 화면 극에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가창력 폭발이였습니다.

 

 

쉽지 않은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한 배우들

제가 이번에 봤던 캐스트는 정말이지 대만족이였어요. 오르페우스 노래가 에픽을 포함해서 진짜 높아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검은사제들에서 봤던 실력 그대로 정말 탄탄하고 힘 있는 가성이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그런데 진짜 중간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배우 입장에서는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에우리디케 자체였던 김수하 배우. 실제 브로드웨이 버전 여배우랑도 이미지가 진짜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마르셔서 놀랐어요. 가창력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엄청났습니다.

 

 

헤르메스는 사실 어느 분 걸로 보나 상관이 없다고 느껴졌는데요. 미리 공개된 클립 영상에서 정말 다른 매력으로 두 분 다 소화를 잘하셨기 때문이에요. 사실 전반적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역할의 헤르메스. 그러나 역시나 믿보배였습니다. 정말 세련된 멘토 또는 삼촌 느낌 물씬했던 헤르메스.

 

다소 우리가 알던 이미지와는 달랐던 술 좋아하고 비글미가 넘쳤던 언니 페르세포네.. 그리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보고 싶었어"라며 무심히 툭 던지는 하데스 커플의 찐 사랑도 매력적이였어요. 

 

원래 하데스 넘버가 굉장히 저음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국내에서는 한 단계? 정도 음역대를 높여서 진행했다고 하더라구요. 김우형 배우님의 저음도 충분히 멋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나더 동굴이신 김법래 배우가 하셔도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데스타운 MD 굿즈

공연장이나 전시장이나 항상 빠질 수 없는 굿즈 타임. 오늘도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극 중 분위기가 지하 신과 관련된 다크한 분위기여서 그런지 굿즈도 굉장히 시크하고 고급지네요. 개인적으로 최근에 본 굿즈 중 가장 퀄리티가 높은 편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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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링, 배찌, 마그넷. 아 배찌 이쁩니다. 이쁘고 말구요. 메모리 캐쳐와 모나미 볼펜. 캐쳐는 진짜 분명 (평소 굿즈 잘 안삼) 이쁜 쓰레기가 될 것이 분명한데 어찌 이리 영롱한지. 자꾸만 시선이 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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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앨범도 있는데 브로드웨이 버전이더라구요. 브로드웨이 버전도 좋긴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어 버전도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버전도 내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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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케이스도 있는데, 하드케이스 정말 너무 이쁘지 않나요? 이번에 굿즈가 정말이지 다 너무 이쁘네요. 해리포터 덕후인지라 참 좋아라 하는 왁스도 있네요. 진짜 뮤지컬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리는 굿즈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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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텀블러 하데스타운 로고가 큼지막하게 쓰여있는데 너무 멋있지 않냐요. 캔 모양의 텀블러라니. 넘나 트렌디한 디자인이네요.

 

인터미션 때 찍은 사진인데요. 몇몇 굿즈는 인기가 많아서 벌써 품절이 되었더라구요. 미리 점찍어 놓으신 굿즈가 있다면 공연 전에 미리 와서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터미션 때는 이미 몇 개는 이미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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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굿즈 티셔츠는 그다지 이쁘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하데스타운 로고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 그냥 브랜드 로고 같고 이쁘더라구요. 특히 개인적으로 뒤태의 영화 엔딩 크레딧같은 저런 다지인 무척 좋아해서 조금 탐났습니다. 

 

 

역삼역 LG아트센터의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쫙 나가고 나서야 공연 로비가 보이네요. 공연로비 의자가 특이하니 이쁘더라구요. 

 

LG아트센터-야경

 

 

이번 초연은 2022년 2월 27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아직 여유는 있지만, 그래도 상황이 어찌 될지 모르니 보고싶은신 분들은 서둘러 예매해서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여유 있다 안심하다 놓쳐버렸거든요. 보고싶다면 그냥 바로 예매하는 게 맞는 듯 합니다.

 

 

연말에 뮤지컬과 함께 마무리

이제 하데스타운을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뮤지컬 실관극은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요. 아직 하반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11월, 12월에도 정말 짱짱한 뮤지컬 라인업이 남아있어서, 여전히 보고싶은게 많아 아쉽네요. 그러나 이미 올해는 하얗게 불태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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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연말에 이렇게 좋은 대형 뮤지컬 공연 한 편 보는 것도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또 국내에 들어올지 미지수인 정말 멋진 연출과 넘버의 작품이기 때문에 꼭 한 번 봐보시기를 강추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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