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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매년 의무적으로 보고있는 딤프 뮤지컬 스타. 올해도 역시나 쟁쟁한 참가자 덕분에 엄청 몰입하며 재밌게 봤어요. 사실 코로나로 인해 방송의 형식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것은 2020년부터인 것 같은데, 이제는 아예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방구석에서 편하게 신예 뮤지컬 스타들을 볼 수 있는 2022년의 딤프를 한 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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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딤프 뮤지컬 스타 소개

2022년 뮤지컬스타는 기존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장소영, 마이클 리, 민우혁 심사위원 외에 장영주와 빅스 켄(이재환) 심사위원이 새롭게 참여하였고, MC는 아주 재치있고 재간둥이스러운 이이경 배우가 맡았습니다. 

2022뮤지컬스타-포스터

MC의 스타일에 따라 프로그램의 느낌이 살짝 달라지는 만큼 이번 시즌은 굉장히 유쾌했어요. 작년에는 김성철 배우였는데, 과연 내년에는 어떤 분이 MC를 맡으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인상깊었던 예선 & 본선 무대

시작부터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몰입감과 흡입력을 선사했던 유지현 참가자. 어쩜 저렇게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도 흔들림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놀랍기만 했어요. 시작부터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몰입감과 흡입력을 선사했던 유지현 참가자. 어쩜 저렇게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도 흔들림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놀랍기만 했어요. <서편제>의 원망이라는 넘버가 정말 프로들도 쉽지 않은 곡인데, 어린 나이에 저렇게 한스러움을 잘 표현해낸 것이 진짜 감탄스러웠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미공연된 작품들을 번안해서 참여한 참가자들이 많았는데요. 뮤지컬 <헤더스>의 넘버 중 하나를 굉장히 실랄하고 소름돋는 연기력으로 예선답지 않은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던 이승민 참가자. 뮤지컬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라니. 확실히 타고난 재능이 많은 것 같아요. 비록 최종 결승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참 기대가 되는 참가자였어요.


 

매년 어린 참가자들이 많이 출연하는데요. 이번에는 루키즈라는 뮤지컬팀이 정민지 참가자와 함께 팀을 이뤄 <위대한 쇼맨>의 넘버로 무대를 꾸몄는데요. 보통 어린 참가자들의 경우 아직 어리기도 하고 미숙한 점이 많다보니 보통 본선 이후는 잘 오르지 못하지만, 작년에 최연소 대상이 나왔을 만큼 매년 그 역량이 더욱 높아지는 것 같아요.


 

사실 부른 곡은 남녀 듀엣곡으로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루키즈와 정민지 참가자들은 재해석해서 모든 사회적 약자들에게 응원을 전달하는 따뜻한 곡으로 바꿔서 정말 감동적이였어요. 아직은 어린 친구들이라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서 역량부분은 아쉽지만, 아이들 특유의 순수하고 밝은 연기가 굉장히 흐뭇했고, 뮤지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무대였습니다.

 

 

비전공자의 위력을 보여주었던 백하빈 참가자. 이전과 전혀 다른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역할로 완전 매력발산을 해버렸어요. 워낙 그전에 얌전하거나 서정적인 역할을 맡아서 그런지 더욱 반전매력이 돋보였던 것 같아요. 사실 오히려 이런 개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더욱 쉽지 않은데 그것을 멋지게 소화해서 앞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할 것 같다는 기대가 드네요.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이세헌

올해 재해석된 무대가 많았는데, 가장 돋보였던 작품은 바로 <프랑켄슈타인>. 보통 재해석할 경우 어색하거나 오히려 심사에 부작용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독립열사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로 재해석을 한 아이디어에 너무 놀랐고, 심지어 어색한 없이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여서 또 한 번 감탄하게 했던 이세헌 참가자.

 

 

연극배우 출신이라 그런지 연기력을 단연코 돋보였는데, 이번 무대는 연출적인 부분이나 스토리적인 부분도 너무 좋아서 개인적으로 따로 이 버전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적이였어요. 어쩜 전혀 다른 나라, 이야기인데, 넘버가 찰떡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넘버고 워낙 유명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본 무대였으나, 생각보다 개인적인 경험담을 잘 녹여내서 그런지 인상적으로 잘 소화해서 공감력을 일으켰던 무대였어요. 이전에도 오디션 무대에서 이 곡을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공감력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배우 자체가 원래 내향적인 부분이 있다보니까 더욱 자기옷을 입은 듯 잘 소화한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원래 이 곡이 실제 국내에 번역된 적이 없기도 하고, 번안된 가사조차 어색함이 많았는데요. 워낙 안정적으로 노래를 잘 소화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너무 매끄럽게 잘 들려서 좋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참 사랑받고 있지만 국내 들어오질 않는 <디어 에반 한센> 과연 언젠가 들어올런지.

 

 

 

파워풀한 끼를 보여준 김명진

벌써 오디션에서 <하데스타운>을 볼 줄이야...괜시리 감격적인 기분이 들었어요. 보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리듬이며 연기적인 역량이 정말 많이 필요한 역할이라 프로들도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소화해서 놀랐어요.

 

 

어린 친구가 벌써 이렇게 캐릭터 소화력을 보이다니. 혼자 무대를 채워야 하는데도 전혀 허전함과 어색함없이 가득 채우는 끼와 연기력에 무한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요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젠더프리의 시도도 멋졌어요. 다음 번에는 헤르메스 여성 버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정말 멋지게 소화한 김명진 참가자였습니다.


 

결승 무대에서 그동안 파워풀한 디바의 모습에서 전혀 다른 감성적인 면모를 보여 또 한 번 놀래킨 김명진 참가자. 판소리적 음악과 배경, 그리고 한이라는 심도 깊은 감정표현을 생각보다 너무 잘 애절하게 잘 표현해서 정말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강력한 우승후보 김이은

불협화음처럼 들릴만큼 어려운 손더하임의 <스위니토드>의 고난위도 넘버를 굉장히 잘 소화해서 모든 심사위원의 감탄을 얻어내며 예선 1위에 뽑힌 김이은 참가자. 예선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이 되었죠. 흔히 실력파 참가자들의 경우 유명한 주인공 넘버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굉장히 특징적인 인물을 택한 것도 놀라웠고, 더불어 위험부담될 수 있는 연기를 맛깔나게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엄청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요하는 작품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명성왕후 역을 정말 프로답게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소름이 내내 끼쳤는데,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는 정말 감탄스러웠어요.  기본적으로 탄탄한 실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엄청난 스킬을 요하는 작품들을 척척 소화하는 것을 보니 곧 머잖아 프로 무대에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될 것 같아요.

 

 

 

비대면 예선참가 but 대상 고운지

코로나 확진으로 예선에 비대면으로 참가해서 올라왔던 고운지 참가자. 첫 무대 공연에 하필이면 어린 참가자 2명을 이끌고 진행하느라 굉장히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을 볼수 있었는데요. 우려와 달리 어린 참가자들의 역량을 잘 이끌어내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훌륭한 재해석으로 정말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중간에 탁 멋지고 아름다운 톤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전율이 일더라구요. 세 명의 참가자들의 조화가 너무 귀엽고 흐뭇해서 정말 여러번 돌려봤어요. 아주 영상 박제를 해놓고 싶은 심정이였습니다.

 


 

정말 애정하는 작품인 <레드북>을 결승 무대에서 선보인 고운지 참가자. 넘버 중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이 가장 유명해서 오디션에서 정말 많이 봤었지만, <나는 야한 여자>라는 곡은 처음이라 신선했어요. 이미 선곡부터 히트히트. 4년 전 같은 곡으로 예선전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심기일전 다시 도전했다는 점도 멋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연습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는지, 정말 본인 옷을 입은 듯 찰떡같이 멋지게 소화해서 멋지게 우승을 하게 되는데요. 심사위원들이 말했든 주인공 목소리에 가창력과 연기력도 좋은 참가자라 개인적으로 다음 레드북 공연에서 주인공으로 나와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현장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되네요.

 

 

 

아쉬움은 있었지만 인상깊고 재밌었던 무대들

올해도 정말 다양하고 재능이 가득한 참가자들이 많았는데요. 매년 참가자들의 역량이 더욱 높아지는 듯한 느낌이에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예선전에서 정말 인상깊게 봤던 참가자가 팀불화로 하차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점인데요. 벌어진 경위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뮤지컬 특성상 여러 사람들과 좋든 싫든 호흡을 맞춰야 할텐데,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했을 무대를 하차해버린 것은 조금 아쉬웠던 것 같아요. 물론 개인의 선택은 존중한다고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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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해도 역시나 즐겁게 다양한 시도의 무대들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네요. 어느 순간 꼼꼼히 매년 챙겨보게된 <뮤지컬스타>. 국내 유일 뮤지컬 오디션인만큼 오랫동안 유지되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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