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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운좋게 전날 뮤지컬 <차미> 공연 실황 중계 안내를 발견했는데요. 하마터면 놓칠 뻔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운좋게 바로 발견해서 놓치지 않고 덕분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 차미 소개
네이버 후원라이브 중계는 미리 띄워놓는 편인데요. 이런 무료 공연같은 경우는 가끔 불시에 떠버려서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다행히 뮤지컬 <차미>는 볼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5월 26일(목) 8시 공연 실황 녹화 중계로 5월 30일(월) 8시에 온라인으로 중계되었고 정각 12시까지 돌려볼 수 있었는데요.
차미
제작 : 페이지원
연출 : 박소영
작사 : 조민형
작곡 : 최슬기
러닝타임 : 110분
2020년 초연
러닝타임이 110분이여서 정시에만 봤다면 2번 연속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너무 좋더라구요. 늘 느끼지만 네이버 후원라이브는 이렇게 늦게까지 라이브를 진행해주기 때문에 혹여 늦게 보기 시작한 분들도 처음부터 볼 수 있다는 점이 진짜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온라인 중계는 네이버를 선호합니다.
시놉시스
차미호는 평범한 외모에 소심하고 인기없는 대학생인데요. 거기다 취업도 연애도 되는 일 하나도 없는 그녀 항상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목말라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자기것처럼 보정하고 SNS에서 차미라고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곧 가상의 세계 속에서 관심을 받는 차미를 부러워하게 되죠. 그때 SNS 속 차미가 현실이 되어 그녀 앞에 나타나게 되고, 그녀는 사랑과 인생 모두 미호가 원하는 데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녀 덕분에 취업도 되고, 원하던 짝사랑 상대 진혁과 달달한 연인이 되게되죠.
그러나 미호는 기쁨도 잠시 자신에게 진실되게 다가와주는 오랜 친구 고대와 어느 순간 저만치 나아가버리고 맙니다. 거기다 자신의 비밀을 눈치 챈 듯한 진혁으로 인해 미호와 차미의 동맹은 위태로워지기까지 하는데...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차미> 드라마화와 일본 진출 확정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 이후 2020년 충무아트센터에서 정식으로 초연되었던 뮤지컬 <차미>인데요. 올해에 드디어 재연으로 돌아왔어요. 재연 공연이 진행되기 전 작년에 놀라운 소식이 있더라구요. 창작뮤지컬 첫 사례로 16부작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제작이 다 끝났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잘 하면 티비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과연 16부작이 나올만큼 내용을 구성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긴 하네요. 두번째 놀라운 소식으로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지역에 라이선스 공연이 진행되었다는 점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어떨지 궁금해서 보고싶네요. 영상을 볼 길이 없어서 아쉽기만 하네요.
보편적인 현대인의 고민을 잘 담은 작품
현재 온라인 중계된 2022년 재연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7월 16일까지 공연한다고 하는데요. 소극장 공연이라 가격은 R석(66,000원), S석(44,000원)이라 다른 대극장 공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또 잘 찾으면 할인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혹여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 번 보러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본 회차 출연 배우는 유주혜(차미호), 기세중(김고대), 이봄소리(차미), 차서원(오진혁)이였는데요. 작년에 트라이아웃 버전에서 본 유주혜 배우님이 또 나와서 무척 반가웠어요. 역시 영원한 유미호인 것 같아요. 트라이아웃 공연 때도 무척 자연스러웠지만, 유주혜 배우는 명실상부 차미호 그 자체라고 할 까요.
보편적으로 현대인이 겪고 있는 고민을 담고 있는 평범하고도 대중적인 모습의 미호를 연기한 덕분에 매번 잘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미호는 자꾸 위축되는 그녀가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 힘을 내려 할 때 저도 모르게 함께 응원하게 된달까요.
새로운 캐스트 버전으로 느끼는 찰떡케미
작년에는 김고대 역으로 정욱진 배우 버전으로 봤었는데요. 기세중님이 연기한 김고대는 좀 더 다른 느낌이였어요. 그래도 미호를 항상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든든히 응원해준 내편같은 느낌은 똑같았는데요. 개인적으로 보컬톤 완전 취향저격이였습니다. 거기다 완전 순진한 듯 연기하다가도 캐발랄하게 춤추는 반전 매력까지 완전 팬 되버렸네요.
이봄소리 배우님은 이름이 이뻐서 익히 알고 있었으나 공연은 처음 봤는데요. 진짜 너무 찰떡으로 차미를 소화해서 감탄하면서 봤네요. 마치 성악을 하신 듯한 청량하고도 파워풀한 보컬에 한번 빠지구요. 아무렇지 않게 뻔뻔스러움을 구사하던 연기가 진짜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더라구요.
사실 이상허게도 차미는 볼 때부터 정이 막 가는 것이 마지막까지 멋지게 느껴지는 캐릭터라 참 좋아합니다. 밉상구석 하나 없구 정말 볼매에요.진짜. 뮤지컬 <위키드> 글린다 재질이랄까요.
멋짐과 웃김 사이를 넘나드는 오진혁 역을 맡은 차서원 배우는 최근 <나 혼자 산다> 덕분에 알게됐어요.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는데, 일일드라마 <두번째 남편>의 남주로 유명해지신 분이더라구요. 알고 보니 과거 뮤지컬 활동도 하셨는데요. 이 작품이 6년만에 뮤지컬 하시는 거라고 하네요. 오랜만인 거 치고는 생각보다 너무 잘 소화해서 덕분에 재밌게 봤네요.
뮤지컬 권태기를 물리쳐준 유쾌한 극
요새 뮤지컬 권태기가 왔는지 온라인 공연들도 죄다 놓치고 그랬거든요. 딱히 보고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말에요. 거기다 보고싶은 공연들은 정말 많았지만 비싸고 할인도 적고, 심지어 티켓도 없고 말이죠. 뮤지컬 <데스노트>, <웃는남자> 매진 실화냐구요.
그렇게 뮤지컬 덕질 접을까 싶었던 찰나 우연히 발견한 뮤지컬 <차미> 덕분에 오랜만에 재미있게 뮤지컬 극을 본 것 같아서 괜시리 기분이 좋았습니다. 솔직히 어찌보면 뻔한 구성이긴 하고, 약간 오글거림이 있을 순 있는데요. 은근 이 극을 보고나면 유쾌해지고 자존감을 막 올려주는 기분이 들어서 힘이 나거든요.
개인적으로 정말 완전 유치한 극만 아니라면 유쾌하거나 신나는 뮤지컬 무척 선호하는 편인데요. 넘버도 귀에 착착 감을 만큼 좋고, 웃긴 부분도 많아서 진짜 신나게 웃으면서 봤네요. 온라이긴 하지만 정말 웃긴 몇몇 포인트에서는 현장감도 느껴졌는데요. 현장에서 봤다면 진짜 더욱 재밌을 것 같더라구요. 기회가 되면 한 번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트라이아웃 공연과 달라진 설정 굿
트라이아웃 공연을 본지가 좀 되서 확실치 않지만, 무대나 내용 부분은 어느 정도 변경이 많이 된 것 같더라구요. 물론 초연을 보지 않아서 얼마큼 달라졌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신선하다고 느껴던 무대 세트가 바뀌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보다보니 또 적응을 해서 그리 나쁘지만은 않더군요.
그리고 원래 남녀멀티맨 배우가 2분 계셨는데요. 이러한 멀티맨 캐릭터는 없어지고 오로지 4명의 배우로만 무대를 꽉 채웠더라구요. 생각보다 심심하진 않고 오히려 극 중 인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변화였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약간 인물들의 심정과 서사가 늘어나고 두드러진 것 같거든요.
1년만에 다시 봤던 뮤지컬 <차미>는 너무 반가웠는데요. 덕분에 모처럼 행복하고 유쾌했던 극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한 번쯤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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