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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CGV 용산 공연실황 관람후기

2021년 뮤지컬 기대작 라인업에서도 짤막하게 소개드렸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올 초 1월~3월까지 서울과 부산에 나눠져서 공연을 진행했는데요.

 

기대작 중 하나로 꼭 보고싶은 작품이였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오픈되자마자 연일 매진되어버리는 바람에 볼 수가 없었는데요.

다음해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쉬워하던차에 기쁘게도 CGV에서 공연실황영상을 영화화하여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리더라구요. 4월 28일 개봉예정이라 얼른 보고싶은 마음에 손을 꼽아 개봉일만 기다렸는데요.

 

혹시나 이전 호프처럼 늦게보다가 상영관이 줄어들어버릴까 걱정되어 서둘러 일찍 보러갔습니다. 이번에는 용산아이파크몰 CGV로 보러갔는데요.

 

용산 CGV는 처음이지만, 원하던 빠른 저녁시간대가 있었고, 좌석도 넓고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어 한껏 기대감을 부풀며 이동했습니다. 

이번 공연실황 영화는 정영주, 김려원, 황한나, 김환희, 김국희, 오소연, 황석정, 한지연, 이진경, 이상아님의 조합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번 실황은 최초로 드론촬영이 들어갔다고 하네요.  

 

용산역에서 아이파크몰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데요. 다만 아이파크몰 자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으신 분들은 서둘러 영화관으로 이동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

 

영화관이 초행길일 경우 조금 헤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미리 사전에 몇 층인지 알아보고 이동하니까 생각보다 쉽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시간대를 보니 대부분 7~8시 가까운 시간대가 많았는데요. 용산점은 6시 40분 시간대가 있어서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바로 예매를 서둘렀습니다. 

 

용산 CGV 2관에서 상영했는데요. 2관은 화면이 커서 그런지 앞쪽은 너무 올려다보게 될 것 같더라구요. 나름의 후기로 중앙열에서 뒤쪽이 좋다고 추천이 많아서 고민끝에 H열 중앙으로 좌석을 택했습니다.

확실히 용산 CGV 좌석이 좋더라구요. 2관만 좋은건지 다른관도 다 좋은진 알 수 없지만, 옆에 음료를 놓는 팔거리도 넓고, 좌석도 가죽시트에 넓직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의자는 고정되어 있어 허리가 아프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오히려 탄탄한게 괜찮더라구요. 무엇보다 앞쪽이 여유로워서 발을 편하게 뻗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H열은 중앙에서 살짝 뒷부분으로 다른 상영관이였으면 뒤쪽에 해당하는 열인데도 불구하고, 2관 화면이 커서 그런건지 살짝 올려다보는 각도가 나오더라구요. 아마 더 뒤쪽열로 가야 정면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보는 것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는 H열 적당하고 만족스러웠어요. 꽉찬 화면으로 보는 걸 선호하지만, 올려다 보는 건 안 좋아해서 매번 자석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는데요.

 

혹시 좀 더 앞쪽에서 보고싶으신 분들은 F, G열까지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내려갈수록 아무래도 올려다보는 각도가 조금 더 심해지겠죠. 

 

좌석까지는 정말 좋았지만, 2관의 가장 큰 문제가 한 가지 있었는데요. 바로 옆관이 4D관이였다는 거죠. 중간마다 수시로 덜컹대는 소리가 들려서 초반에는 무척 거슬리더라구요.

 

무엇보다 보는 작품이 다소 초반에 조용히 시작되다 보니 더욱 크게 들렸던 것 같은데, 이후에는 배우들의 성량에 가려지고, 또 집중하다보니 신경이 덜 쓰이긴 했지만, 이런 부분이 거슬리시는 분은 2관은 피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원작과 스토리 소개

이 작품은 스페인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1930년 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희곡을 쓴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는 안달루시아 지방에 실제로 살고있던 '프라스끼따 알바'라는 실존인물에게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쓰게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남편 안토니오를 잃고, 늙은 어머니와 다섯 명의 딸 그리고 안토니오의 식솔과 농장까지 모두 관리해야 하는 가장이 되어버린 베르나르다 알바.

안토니오의 8년상을 치르는 동안 알바는 가족들이 마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없도록 철저히 감시하며,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알바와 그의 가족들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과 갈등이 생기고, 점점 감정은 고조되고 급기야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가부장제 사회속에서 억눌린 여성들의 욕망과 표출을 그린 스토리로 볼 수도 있지만, 작품이 쓰여졌던 배경이 1930년 스페인에 퍼지던 파시즘 사상과 독재자인 프랑코 정권이 들어오는 시기였음을 생각하면, 가정구성원을 압박하고 독재하는 알바와 그에 저항하는 딸의 모습에서 독재국가와 저항하는 시민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초반에 이 작품은 남성배우 단 한명도 없이 무려 10명의 여성 배우가 동시에 출연하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과연 흥행이 가능할까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런 우려는 2018년 초연 당시에는 전석 매진과 함께 뮤지컬상을 휩쓸며 큰 주목을 받으면서 기우였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올해 초 오랫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는데요.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연일 매진사례를 이어가면 압도적인 흥행력을 보여주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관람 후기

원작의 스토리가 여성에게 갑갑한 굴레가 씌여진 시대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놉을 처음 봤을때는 그닥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불호의 후기 중에서도 그 부분을 가장 많이 꼽힐 정도로 조금 현시대에는 다소 어색하고 불편한 요소가 될 것 같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높은 여배우 10명이 동시에 출현한다는 것에 호기심이 일어 보게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취향저격 당해버렸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압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인하여 공연시간 106분이 전혀 지루할 틈없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워낙 실력이 좋은 분들이 캐스팅된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연기력만으로도 순간적인 몰입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정도였는데요.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성격과 개성이 명확했고, 인물들간의 합이 굉장히 잘 이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무대는 굉장히 심플하고 문이 열리고 다치는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무대를 여러 조명효과와 아이디어로 극의 분위기를 잘 살렷고, 오히려 정제되어 있는 공간이 그녀들이 갇힌 답답한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아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연기구멍이라고는 전혀 없는 10명의 배우 모두 꽉찬 시너지를 보여주어 오랫만에 너무 기분 좋은 관람이였는데요.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이전에 다른공연에서 봤던 배우들의 전혀 다른 이미지가 굉장히 신선했다는 점이에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초반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뽑내면서 끝까지 억압과 강압에서 저항했던 막내 아델라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처음에는 오소연 배우인지 못 알아볼정도로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로 나와서 놀랐어요. 

 

매혹적이고 막내다운 에너지를 보여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는데요. 특히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쫙 끼치더라구요.

 

넘버가 굉장히 스페인 느낌이 나는 듯한 이국적이면서도 독특한 선율이라 배우들이 부르기에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보이더라구요.

 

물론 전 배우 모두 훌륭히 소화해주신 덕분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는데요. 확 꽃혀서 기억에 남는 넘버들은 아니였지만, 그 묘한 선율감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 듣게 되는 기분이였어요.

 

영화관에서 보고나니까 실제 무대에서 듣게 되는 성량과 현장감은 얼마나 대단했을까 너무 궁금하고, 더욱 아쉬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중에 꼭 실제로 무대에서 관극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 작품을 너무 괜찮게 봐서 다른 캐스트 조합으로는 어떤 느낌일까 무척 궁금해졌는데요. 네이버 후원라이브에서 영화와는 전혀 다른 캐스트 조합으로 5/17일에 상영하더라구요. 이건 보라는 계시인건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영화로 봤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마침 다른 캐스트 조합이 궁금했던 차였는데, 무척 고민이 되네요. 혹시 저처럼 다른 캐스트 조합이 궁금하시거나, 아니면 집에서 편히 보고싶으신 분들은 후원라이브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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