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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네이버 후원 라이브 관람후기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는 올해 1~2월에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을 올렸는데요. 2019년 초연부터 현재까지 큰 화제와 인기몰이를 했던 작품이라 굉장히 보고싶었는데요.

 

올해 초 막을 올렸는데, 아쉽게도 일정상 보지 못했어요. 올해는 이미 공연을 했기 때문에 내년을 기다려야 하나 매우 아쉬워하던 차에 다행히도 네이버에서 후원라이브로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온라인으로 봐야하긴 하지만, 그래도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좌석이 줄거나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를 많이 겪다보니, 새롭게 영화형식이나 후원라이브를 통한 랜선방식이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이전에 뮤지컬 <호프>도 극장에서 봤었는데 괜찮았거든요. 물론 네이버 후원라이브는 처음이라 어떨지 조금 우려와 궁금증이 일기는 했어요.

 

네이버 후원 LIVE는 먼저 보고싶은 공연의 후원하기를 눌러 구매를 진행해야 하는데요. 제가 볼 공연은 정해진 시간이 오후 7시~12시까지 편한 시간에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했어요.

 

하지만 러닝타임이 150분이기 때문에 너무 늦게 보기 시작하면 끝을 못 볼 수가 있어서, 가급적 7~9시 사이에는 보기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후원라이브는 실제로 공연중인 무대를 촬영했기 때문에 관객의 박수소리도 들리고, 배우들이 관객 뒤에서 등장할 때 잠시 관객석이 블라인드 처리되어 비춰지기도 하더라구요.

 

 출연 배우

원래 실공연에서 보고싶었던 양희준X김수하 조합이였는데, 이번 후원라이브에서 두 배우를 모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소문대로 양희준 배우의 단은 정말 단 그 자체더라구요. 어찌나 자연스럽게 천진난만하고 개구진 모습을 보이는지, 푹 빠져서 봤네요. 

김수하 배우의 보컬은 마치 디즈니를 연상시키듯 굉장히 청아하면서도 파워풀한 것이 실제로 들었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연기력이나 보컬로도 탄탄한 두 주연배우를 외에도 골빈당 멤버로 나왔던 4명의 배우분들의 케미도 무척 매력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워낙 개성들이 강한 캐릭터들이라 극의 분위기를 한껏 높여주시더라구요. 의외로 골빈당의 우두머리격으로 나온 십주역을 하신 이경수 배우님이 은근히 개그를 치실 때 얼마나 웃겼는지 모릅니다.

특히 호로쇠 역으로 나온 배우님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개그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셨는데요. 원래 이 역할이 경상도 출신 인물인지 아니면 배우에 따라 지역이 변하는 건지 공연보는 도중 갑자기 궁금하더라구요. 

 

가끔 어떤 공연을 보면 배우나 관람 지역에 따라 다른 지역 사투리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이 작품도 그렇게 진행되면 더욱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역을 담당했던 배우들 중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는데요. 알고보니, 이전에 재밌게 본 <더블캐스팅>에 출연한 심수영 배우가 일본인 무사 조로역으로 캐스팅되셨더라구요.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뛰어난 가창력과 신나는 무대

기본적인 스토리는 '시조'가 국가인 가상의 조선을 무대로 하는데요. 자유롭게 시조로 시름을 잊던 백성들에게 갑자기 터진 역모 사건으로 시조 활동이 전면 금지되고, 이후 골빈당의 활약으로 15년 만에 조선시조자랑이 열리게 됩니다. 

 

이 기회에 골빈당은 대회를 통해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조정의 비선실세인 홍국은 그런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밉니다.

이 작품은 2017년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창작 뮤지컬이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로젝트로 당선되어 이렇게 정식으로 작품으로 만날 수 있게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조선 시대 이야기지만, 부패한 정권을 탄압하고 자유롭고 유쾌한 방식으로 답답한 현실을 헤쳐가는 단과 골빈당의 모습이 굉장한 해방감과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인데요. 

 

임팩트있는 넘버의 가사 중 단 솔로의 '세로운 세상~' 부분과 단체로 흥겹게 춤추며 부르는 넘버의 도입 '오에오~' 부분은 공연을 끝까지 본 뒤에도 계속 그 흥겨움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다소 진부한 플롯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관람 전 후기가 엄청나서 150분이 지루하지 않을 줄 기대했었는데, 흥겨운 무대가 지나고 난 뒤에는 중간에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더라구요.

 

물론 유쾌한 뮤지컬이라고 150분을 온전히 같은 톤으로 갈 수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스토리가 어디서 본 듯한 전형적인 암투, 복수, 의적, 태생의 비밀 등의 플롯을 지니다 보니, 그렇게 신선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런 전형적인 캐릭터와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배우들이 찰떡같은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선보여주었던 덕분에 끝까지 유쾌하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후원라이브 캐스팅 구성이 좋았던 건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너무 잘하셔서 덕분에 재미있었어요.

 

 후원라이브 장점과 단점

후원라이브 공연은 처음이였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하면 현장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영화버전과 마찬가지로 촬영자의 시선에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인데,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그런 부분이 조금 덜했던 것 같아요. 무대적인 부분에 더 집중되어 있어서 더 녹화같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런 큰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점들이 있었어요. 가장 큰 장점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한 금액으로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구요.

 

또 하나는 공연장이 멀리있거나, 사정상 갈 수 없거나, 혹은 지방에 사는 분들의 경우 공연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온라인으로나마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지방은 문화공연을 일부지역만 하기 때문에 접하기가 어려워 이런 형식을 더 반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집에서 편하게 원하는 시간때에(물론 제한적이지만)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물론 인터넷 사양에 따라 조금씩 끊기는 경우도 있어서, 그 점은 아쉽지만, 놓쳤던 공연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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