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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부터 시작하여 겨울이 오기 전 막을 내린 뮤지컬 <킹키부츠> 영상이 올라왔네요. 이 영상들을 정리하는 이유는 코로나와 바쁜 일상으로 인해 미처 보지 못한 저를 위로하기 위함이랍니다. 

 

 

 

 

뮤지컬 킹키부츠 2020년 버전 넘버영상 소개

2020년 롤라 캐스팅도 정말 누구를 고를지 고민될 정도로 좋았는데, 작품을 놓쳐서 너무 아쉬워요. 사실상 공연이 끝난지 3개월밖에 안되어서, 올해는 보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마나 워낙 인기가 좋은 작품이라 내년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뮤지컬-킹키부츠-포스터1

킹키부츠

제작 : CJ ENM
연출 : 줄리안 제롤드
작사 & 작곡 : 신디 로퍼
러닝타임 : 155분 (인터미션 : 20분)
2014년 초연

 

사실 이 작품을 알게 된지는 조금 오래되었는데요. 친구가 보고 너무 강추해서 언젠가 꼭 보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신나는 뮤지컬 장르를 좋아해서 더욱 기대가 되더라구요. 뮤지컬 <킹키부츠>는 폐업 위기에 처한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와 생각과 스타일이 다른 유쾌한 남자이자 트랙퀸인 '롤라'가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뮤지컬-킹키부츠-포스터2

 

자유분방한 롤라에게 영감을 얻은 찰리는 남자가 신는 80cm 길이의 부츠인 '킹키부츠'를 함께 만들어 밀라노 패션쇼에서 선보이기로 하지만 협업하는 과정에서 대립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극적으로 화해하고 다시 한번 성공적인 런웨이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이 작품은 드랙퀸을 위해 부츠를 만든 W.J 브룩스 공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찍은 1999년 BBC 다큐멘터리를 모티브로 만들어 2005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 <킨키부츠>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이 작품이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요. 오히려 허상이 아닌 실화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가게됩니다.

 

 

드랙퀸은 여장을 의미하는 드래그(drag)와 남성 동성애자가 스스로를 칭할 때 쓰는 표현인 퀸(queen)이 합쳐진 말로 유희나 퍼포먼스를 목적으로 옷차림이나 행동으로 광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를 가리킵니다. 이들은 트랜스젠더와는 달리 성 정체성의 혼란 없이 여장을 하기 때문에, 남성의 신체적 특성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올라온 넘버들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너무 좋았는데요. 알고보니, 토니 어워드에서 베스트 음악상과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앨범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노래가 너무 찰떡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공연을 보지 못한 안타까움을 넘버들을 들으면서라도 달래야겠어요.

 

 

 

 

 

2020년 버전 3명의 롤라 (강홍석 / 박은태 / 최재림)

뮤지컬-킹키부츠-포스터3

 

2020년 롤라가 된 3명의 배우 모두 전혀 다른 이미지의 롤라를 선보였는데요. 원래 극중에서 주인공은 찰리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따지자면 롤라가 그 주인공이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극의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연기력이 필요한데요. 3명 모두 워낙 연기력으로는 인정받은 배우들이 무척 기대가 되는 캐스팅이였습니다.

 

 

 

1. Sex Is in the Heel - 박은태

워낙 어둡고 비극적인 역학을 많이 맞았던 배우였던 지라, 롤라의 역할을 이렇게 잘 소화하실 줄 정말 예상치 못했는데요. 워낙 실력 면에서도 출중한 배우인지라 그런지 디테일한 연기력이 돋보입니다. 섹시한 노래와 어울리게 정말 여자보다 훨씬 섹시한 롤라를 보여주었네요.

 

 

 

 

2. Land of Lola - 강홍석

이미지적으로는 이전 롤라인 정성화 배우님을 떠올리게 하는 강홍석 배우인데요. 약간은 파워풀하면서도 유쾌한 롤라의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무엇보다 팝적인 그루브를 잘 소화해준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여성스러운 대사를 하다가도 순간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이는 반전적인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3. Hold Me in Your Heart - 최재림

롤라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바람이 담겨있는 애절한 넘버인데요. 어린 시절 아꼈지만, 아버지는 인정하지 않았던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롤라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네요. 최재림 배우님의 파워풀하면서도 애절한 보컬에 절로 몰입되게 되는 것 같아요.

 

 

 

 

4. Raise you up

부츠를 소개하기로 한 패션쇼 무대에서 다툼 끝에 홀로 가게 된 찰리에 앞에 롤라가 디자인한 부츠를 신고 멋지게 등장하는 피날레 장면에 사용된 넘버인데요. 전체 배우들이 나와서 신나게 어우러지는 음악과 춤 그리고 희망적인 노래 가사가 함께 폭발적인 시너지를 보이면서 아주 흥겨운 곡인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넘버입니다.

 

 

 

 

 

해외판과 별로 차이가 없는 퀄리티의 한국 버전 강추

원래 라이선스 공연의 경운 영어의 특유의 악센트나 어투에 자연스러운 넘버들이다보니, 간혹 한국어 버전으로 번역하면 굉장히 어색한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최근에 오랫만에 돌아온 뮤지컬 <렌트>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메인 넘버는 나쁘지 않았는데요. 무대가 영어판에 익숙하다보니, 한국어 버전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어색함 없이 신난는 노래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넘버들이 다 너무 듣기 좋았어요. 무대 영상들을 보다보니, 작품이 너무 보고싶어지네요. 다음번에는 꼭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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