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선 작가 작품 소개 1편

우연히 여러 편의 취향의 저격되는 드라마를 보게 되던 어느 날 모두 박연선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보면 볼수록 빠져들지 않는 작품이 없어서 찾다보니 거의 대부분 본 것 같아요. 그럼 박연선 작가의 작품들을 방영순으로 차례대로 간단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연선 작가 소개

박연선 작가는 국내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데요. 2003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작품에도 감성적인 만화적 요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죠.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도 주로 서스펜스나 스릴러 요소를 극에 잘 섞는 것 또한 특징인데요. 현재는 여러 장르를 섞는 것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별로 없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던 듯 합니다. 다만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반면 마니아층의 탄탄한 지지와 호평을 받고 있죠.

 

비록 대부분 시나리오 쓴 작품들이 시청률과 흥행에는 부진했는데요. 하지만 워낙 작품 자체가 탄탄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나 기억에 남는 명대사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아서 종영 후에도 호평과 함께 입소문을 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1.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방영 : 2004
채널 : SBS
회차 : 16부작
출연 : 지진희, 김현주

 

드라마는 어려운 현실속에 놓인 두 남녀가 계속되는 실패와 절망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정하며 결국 성공에 이르는 유쾌한 여정을 그린 드라마인데요. 박연선 작가가 등장인물명으로 잘 사용하는 이름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은재'과 '박무열'이라는 이름인데요. 어떤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이후부터의 작품에서도 종종 자주 볼 수 있는 이름이더라구요.

 

 

사실 내용은 제목 그대로라 특별할 것은 없는데요. 두 주인공이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유쾌하게 의기투합하는 모습도 무척 재밌고, 인물들의 캐릭터도 매력적이여서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그러고 보면 초기 작품이라 그런지 굉장히 발랄하고 유쾌한데요. 이후부터는 점차 무거운 분위기가 섞인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2. 연애시대

방영 : 2006
채널 : SBS
회차 : 16부작
출연 : 손예진, 감우성, 이하나

 

드라마 <연애시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작품인데요. 예기치 못하게 아이를 떠나보내고 틀어져 이혼하게 된 부부가 이혼 후에도 계속적으로 마주치며 서로의 삶을 지지해주는 이야기인데요. 사실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초반에는 인물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그리고 독특한 성격의 캐릭터와 톡톡 던지는 듯한 대사들 덕분에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데요. 무엇보다 스토리가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인물의 상처과 고백이 독백으로 드러나는 장면들은 하나같이 애잔하고 인상깊어서 정말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더불어 OST도 너무 좋아서 결국 앨범을 사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많은 분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바로 배우들의 열연인데요. 주조연 할 것 없이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는 연기로 굉장히 집중해서 끝까지 작품을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당시 자매로 나왔던 손예진과 이하나 배우의 헤어스타일이 유행할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봐서 호기심에 책을 봤지만,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롤 재미가 전혀 없더라구요. 그런 원작을 이렇게 훌륭하게 만든 것이 놀라울 정도였어요. 오히려 국내 드라마가 훌륭하게 만들어지다보니, 역으로 추후 일본에서 리메이크 드라마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3. 얼렁뚱땅 흥신소

방영 : 2007
채널 : KBS2
회차 : 16부작
출연 : 이민기, 예지원, 류승수, 이은성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는 우연히 흥신소 직원으로 오해를 받은 4명의 남녀가 실제로 의뢰받은 보물을 찾으러 나서면서 벌어지는 엉뚱하면서 발랄한 어드벤처 모험담인데요. 이미 포스터에서 보이듯 국내에서 흔히 접하기 힘든 독특하고 이색적인 장르의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당시 시청률은 굉장히 저조했지만, 신선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숨겨진 명작이라고 생각해요. 뻔히 나올 수 있는 로맨스 요소가 배제되어 좋았고, 단순히 황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만의 찾으려는 이유들이 있으며, 작은 실마리 하나로 황금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발랄하고 유쾌합니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아픈 사연들을 지니고 있으며, 그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인물들로, 다소 일반인과는 다른 범주에 놓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어딘가 부족한 부분을 지닌 인물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에서 끈끈한 인간애를 보여주는데요.

 

만화나 시트콤같은 유쾌하고 독특한 연출을 보여줌과 동시에 뭉클하고 따뜻한 대사에 다시금 감동을 얻게되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의 OST인 이승환의 '슈퍼 히어로'는 힘들 때 들으면 유쾌했던 드라마의 장면들이 생각나면서 기운이 나는 기분 좋은 음악이에요.

 

 

 

4.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 - 드라마 스페셜

방영 : 2010
채널 : KBS2
회차 : 1부작
출연 : 박기웅, 이원종, 김민지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는 KBS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단만극 시리즈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작품인데요. 단편식으로 독특한 소재나 스토리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자주 봤던 것 같아요. 잠시 단만극 프로그램들이 없어졌더다가, 요 몇 년 사이 다시 부활했더라구요.

 

이 드라마는 1부작 단편으로, 전설적인 조폭 두목 '강두섭'이라는 인물이 부상을 입은 뒤부터 여고생 귀신이 보이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머리에 빨간 리본을 단 여고생 귀신을 떼어내기 위해 흥신소 직원 김용수에게 귀신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기는데요.

 

 

귀신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강두섭은 김용수와 함께 자신의 과거의 발자취를 찾아다니며 돌아보게됩니다. 그러면서 알지 못했던 사실과 비밀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강두섭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보며,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여운이 깊은 작품이였는데요. 마지막에 깨알같은 반전이 담긴 에필로그까지 담겨 더욱 재밌더라구요.

 

 

 

5. 화이트 크리스마스 -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방영 : 2011
채널 : KBS2
회차 : 8부작
출연 : 김상경, 백성현, 김영광, 이수혁, 김우빈 외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다크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싶은 작품인데요. 이 드라마도 드라마 스페셜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는데요. 연작시리즈로 특별히 8부작으로 제작된 작품이에요. 원래 박연선 작가의 작품이 초반에는 코믹스럽지만, 점점 깊은 내면의 어둠을 보여주는 특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작품은 아예 전반적으로 굉장히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살인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드라마의 배경은 상위 1퍼센트가 모여있는 강원도 산골의 자립형 사립고인 수신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1년 중 8일인 12월 24일에서 31일까지만 방학을 허락하는 엄격한 규율을 지닌 학교인데요. 모두가 떠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8명의 학생이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저주의 편지를 받게 되면서 학교에 남게되고, 때마침 내린 폭설로 그들은 수신고에 고립되게 됩니다.

 

 

그때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정신과 전문의이자 연쇄살인범 김요한이 학교로 찾아오고 각자의 깊은 내면의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상대로 편지의 발신인을 찾는 퀴즈를 내며 심리전을 펼칩니다. 고립된 곳에 놓인 똑똑하지만 감정적으로 예민한 고등학생들에게 악인이 등장하면서 아이들 내면에 있던 악이 깨어납니다.

 

그리고 악은 과연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진 것인지 역으로 질문합니다. 모델 출신과 아역 출신의 탄탄한 비주얼과 연기를 갖춘 배우들을 캐스팅하였고, 인상깊은 연출과 독특한 BGM이 어우러져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던 작품인데요.

 

악인 김요한과 아이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있는 심리전과 추리로 인하여 굉장히 몰입하게 되고, 마지막의 강렬한 엔딩까지 보게되면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정도로 굉장한 수작이며, 단만극임에도 DVD가 발매되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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