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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는 박연선 작가의 장편 첫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부터 드라마 스페셜 연작 시리즈 <화이트 크리스마스>까지 소개해드렸는데요. 2편에는 개인적으로 아주 애정하는 작품 <난폭로 로맨스>부터 오랜만에 들려온 최근 신작 <날아올라라, 나비> 소식까지 함께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연선 작가 작품 특징

박연선 작가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정형적이지 않은데요. 뻔하지 않은 행동하는 아는 개성 강한 인물들이 굉장히 독특한 매력을 시종일관 발휘하는데, 그런 지점이 참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박무열, 유은재라는 이름에 대한 애착이 깊어 많은 작품에서 그대로 나오거나 살짝 변형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장르적으로는 뻔하게 흘러갈 로맨스물에 스릴러나 서스펜스같은 전혀 다른 질감의 장르를 섞어서 전반과 후반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켜버리는 매력도 있는데요. 스릴러나 서스펜스를 선호한다는 것은 단만극이나 출간한 소설에서도 완연히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다른 로맨스물 드라마와 달리 주인공만 두드러지는 2인극같은 평면적인 구성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 또한 굉장히 개성적이고 입체적인 행동을 부여하는 것도 특징인데요. 개인적으로 다양한 스토리가 들어가는 것을 선호해서 취저더라구요.

 

그리고 인물들마다 흔히 그렇듯 어두운 사연이 주어지는데요. 그로 인한 인간의 감정과 내면이 변화하는 과정을 굉장히 깊고 섬세하게 표현해서 굉장히 와 닿는 연출도 많고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와 전개 때문에 대중적으로 큰 흥행을 얻진 못했지만, 오랫동안 마니아층의 열렬한 애정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오히려 이런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콘텐츠의 다양화와 발전에 오히려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난폭한 로맨스

난폭한-로맨스

방영 : 2012
채널 : KBS2
회차 : 16부작
출연 : 이동욱, 이시영, 제시카, 오만석, 임주은

 

<난폭한 로맨스>는 스토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코미디 스릴러 로맨틱 드라마입니다. 전직 유도선수이자 현재는 경호원으로 일하는 유은재는 온 가족인 '블루 시걸즈' 야구팬인데요. 그러다 우연히 만난 라이벌 팀 '레드 드리머즈'의 박무열과 다투는 사건이 벌어지고, 구단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그녀를 경호원으로 채용하게 되죠.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서로에게 호감이 생긴 그들에게 박무열의 첫사랑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설상가상 박무열을 향한 스토커의 집착이 날로 심해지며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첫사랑 역의 제시카의 연기력과 중반부부터 달라지는 분위기에 다소 주인공이 아닌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전개는 많은 아쉬움을 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매력저기였던 이유는 바로 초반부터 유쾌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와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은재라는 캐릭터가 워낙 똘끼있고 시원스럽게 내지를 성격이라 너무 매력적인 주인공이였고, 박무열같은 캐릭터의 경우에도 이동욱 배우가 그전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다혈질이지만 한결같은 인물을 잘 연기해주었던 덕분에 재미있게 끝까지 볼 수 있었죠.

 

후반부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지점이지만, 유쾌했던 전반부와는 달리 스토커가 심연으로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급 스릴러 장르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끝까지 유쾌하게 갔어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작품이지만, 전작들을 보면, 이렇게 밝은 로맨스에도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담는 것이 특기인 작가라 충분히 납득이 갔죠.

 


 

오히려 뻔한 로맨스가 아니여서 더욱 매력적이였어요. 약간은 B급 정서랄까요. 하지만 보다보면 인간의 추악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될 수 있는 내면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고,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입체적이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유쾌함을 넘어선 독특한 장르의 새로운 로맨스를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드라마입니다.

 

 

 

2. 청춘시대 시즌1

청춘시대-시즌1

방영 : 2016
채널 : JTBC
회차 : 12부작
출연 : 한예리, 박은빈, 한승연, 류화영, 박혜수

 

박연선 작가의 최근작인 청춘시대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인생작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굉장히 아끼는 드라마입니다. '벨에포크'라는 셰어하우스에 함께 살게되는 20대 여성 5명의 하우스메이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일명 '하메들'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의 대학생활과 사랑과 우정을 다룬 스토리로 많은 명대사와 공감력을 불러일으키며 열렬하고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기도 했죠.  대학 신입생이 된 윤은재(여기서도 은재가 나오네요.)가 룸페이트로 들어오게 되면서 초반의 오해를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하메들은 점차 우정을 쌓고 서로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각가 나름의 사연과 사랑이 펼쳐지는데요. 그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지기도 하지만, 때론 아프고 어렵게 다가와 하메들을 힘겹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각자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말 못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5명의 개성적인 캐릭터들을 통해서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그려 많은 많은 공감대를 형성시켰죠.

 

사실 청춘물은 그렇게 특별한 장르는 아니고, 청춘의 아픔을 다룬 스토리도 흔히 나왔던 부분인데, 이 드라마가 특히나 매력적이게 다가왔던 것은 전형적일 것 같았으나 전혀 전형적이지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들 덕분이이지 않을까 싶어요.

 

한 명 한 명 모두 그들의 행동이 지니는 정당한 개연성이 존재하고, 더불어 폐부를 찌르는 듯한 명대사를 쏟아내기 때문에 보다보면 깊숙이 빠져서 그녀들의 행복을 절로 응원하게 되죠. 사실 일상적인 청춘물이라고 해도 서스펜스 요소를 넣어놨기 때문에 전혀 스토리가 일상적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똑같인 힘겨운 시대의 청춘들의 자화상같은 생생한 인물들의 모습이 나도 모르게 이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가지 장르만 깊숙히 가는 것보다 이렇게 메시업되어 갑자기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는 느낌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 작가의 장르에 심취하게 되는 거겠죠.


 

워낙 섬세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였던 만큼 중국에서도 <최친애적니>라고 최근 리메이크 되어 방영되었어요. 청춘시대 팬으로서 보지 않을 수 않기 때문에 얼른 보았는데요. 리메이크작이 생각보다 원작이 충실히 방영되어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3. 청춘시대 시즌2

청춘시대-시즌2

방영 : 2017
채널 : JTBC
회차 : 14부작
출연 : 한예리, 박은빈, 한승연, 지우, 최아라

 

<청춘시대>는 큰 시청률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마니아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잘 끝낸 시즌1 덕분인지, 다음 해에 시즌2가 방영되었는데요. 기존 멤버인 강이나가 새출발을 위해 벨에포크를 떠나고 새로운 인물인 조은이 추가가 되면서 기존멤버에 변동이 생겼어요.

 

그리고 캐릭터는 동일하지만 박혜수 배우가 영화촬영으로 하차가 되면서, 지우 배우로 바뀌는 변화도 있었는데요. 사실 기존에 박혜수 배우가 연기했던 은재라는 캐릭터가 순진하면서도 고독한 이면을 가진 인물이였던 지라, 너무 달라져 버린 느낌이여서 보는 내내 적응이 잘 안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시즌2에서 참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무척 기다렸던 시즌2의 방영은 너무 기뻤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아쉬웠던 작품입니다. 이전에 매력적이고 입체적이였던 인물들이 다소 평면적이고 뻔한 행동으로 전개가 되다보니, 보는 내내 답답한 부분이 많았어요. 그리고 워낙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이였기 때문에 좋았던 거였는데, 그 개성은 사라져버려서 실망스럽더라구요.

 

초반부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집착수준으로 돌변해버린 은재와 가스라이팅 전 남친으로 인해 대인기피가 생겼던 예은이 새 남친에게는 오히려 독선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이전 시즌에 가장 좋아했던 진명이 아이돌 가수의 인생의 들러리가 되어버린 듯한 모습과 새로운 캐릭터 조은이 털털했던 초반 이미지와 달리 갑자기 새 남친 옆에서는 전형적인 여성상이 되어버리는 무개연성이 하메들 팬으로서 무척 안타깝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면 시즌2가 의미가 있었던 것은 시즌1에서는 유쾌하게만 나왔던 지원에게 숨겨졌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나게 되면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인데요. 더불어 이전에 썸만 있던 성민과의 발전된 관계와 더불어 엄청난 떡밥을 뿌려놓와서 많은 팬들에게 충격과 혼란을 안겨주기도 했죠.

 

여러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의 끈끈한 우정과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에서 절로 감동이 이는 작품이라 시즌2는 아쉽게 끝났지만, 다음 시즌이 보고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와 같이 많이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데, 아직까지는 시즌3의 제작 소식은 들리지가 않습니다.

 

출연 배우들에게 사건이 생긴 것도 있고, 여러명의 동일한 배우들을 캐스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길어질수록 시즌3는 어려워보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그래도 간절히 보고싶네요.

 

 

 

4. 날아올라라, 나비

날아올라라-나비-드라마-캐스팅

방영 : 2022(방영 예정)
채널 : JTBC
회차 : 16부작
출연 : 김향기, 최다니엘, 오윤아

 

오랜만에 박연선 작가의 신작 소식이 들렸는데요. 바로 <날아올라라, 나비>로 주위에 흔히 볼 수 있고 누구나 방문하는 미용실을 소재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지금부터라도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라고 합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2022년 방영예정이라고 하네요.

 

 

청춘시대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박연선 작가의 무려 4년만에 신작인데요. 간단하게 나온 내용으로는 정확히 어떤 스토리가 진행될지 잘 모르겠어요. 캐스팅된 주연배우들 모두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무척 기대가 됩니다. 얼른 방영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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