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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봤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1로 끝이 났는데요. 전작이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였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방영 전에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마치 응답하라의 의사 버전 같이 5명의 친구들이 한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어서 무척 흥미롭더라구요. 덕분에 아주 재밌게 순삭해버렸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소개
이전에 수많은 의학 드라마가 나왔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좀 더 소소하고 정말 병원생활을 보여주는 듯한 현실적인 느낌이 가득해서 조금 색달랐던 것 같아요. 마치 한국판 <그레이 아나토미>같은 느낌이랄까요. 병원이라는 장소 특성상 극적인 상황이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타 의학 드라마에 비해서는 주인공만 메인으로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의료인들과 치료받는 환자 모두의 이야기가 함께 유기적으로 담겨있어서 정말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영 : 2020
채널 : tnN
회차 : 12부작
출연 : 조정석, 김대명, 전미도, 정경호, 유연석
그리고 보통 의학드라마는 드라마 특성상 극적인 연출을 위해 때론 과장되거나 오류 상황을 여지없이 보여주어 논란이 되곤 하는데요. 물론 모든 드라마가 의학적 자문을 얻겠지만, 의사분들의 후기 평을 보면, 이 작품은 생각보다 과장 없이 잘 연출된 것 같습니다. 매주 1회씩 방영해서 조금씩 아껴서 봤는데, 편수가 적다 보니 빨리 끝나버렸네요.
그나마 오래 볼 수 있었던 것은 매주 1편씩 방영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1회당 1시간이 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1회 방영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극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정말 일상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었기 때문에 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 시즌2를 기다리면서 살짝 시즌1에 대한 내용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내용에는 스포가 담겨 있으니 이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유일한 홍일점 채송화는 누굴 선택할까
이 드라마에서도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이어져 온 삼각관계 그리고 누구와 이어질지를 끝까지 밀당하며 마지막까지 여주인공의 결정을 보류하는 방식은 동일하게 이어졌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5인방의 유일한 홍일점 채송화였습니다. 첫사랑이자 오랜 친구인 이익준과 제자인 안치홍 사이에 놓였는데요. 시즌1은 이제 막 고백이 시작되며 끝이 나서 아쉬움이 많아요. 아무래도 편수가 적다 보니, 이 세 명의 스토리를 더 진행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추후에 시작될 시즌2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삼각관계가 어떻게 끝날지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늘 그렇지만, 두 남자 캐릭터 모두 전혀 다른 성격으로 좋은 사람들로 나와서 누구를 응원할 수가 없네요. 얼른 시즌2가 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송화의 아이들과 귀여운 인턴 쌍둥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오는 교수님들 대부분이 너무 좋으신 분들이지만, 특히 정말 좋은 교수님의 표본은 채송화 교수인 것 같아요. 정말 일상과 직장 모두의 자리에서 완벽하게 해내면서도 주변 인물들을 살뜰히 챙기는 정말 올바른 상사의 정석이랄까요. 그 덕분인지 신경외과 제자들의 케미와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가끔씩 등장하는 쌍둥이 인턴 홍도와 윤복이 남매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 둘은 시청자를 대변에서 의학적 지식을 물어보는 존재로 설정된 것 같아요. 보통 의학드라마는 어려운 용어가 많아 자막이 많이 나오는데요. 대량의 자막을 자주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차용한 것 같아요. 실제로는 인턴이 드라마에서처럼 의학적 지식을 모르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어디까지나 드라마는 드라마니까요.
달달했던 준완 익순 커플
드라마 초반에 바로 이루어진 커플은 김준완과 익순이었는데요. 친구인 익준의 여동생인 익순은 멋진 여군으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너무 예쁘고 낯이 익어 계속 눈길이 가던 배우였는데요. 알고 보니 이미 뮤지컬계에서 유명한 곽선영 배우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드라마에서는 유독 뮤지컬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는 특이점이 있는데요. 전작에서도 브라운관에 나온 적 없이 무대에서만 활동한 연극배우들을 많이 캐스팅했었던 것을 보면 놀랄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유명한 스타 배우들보다, 이미 연기 내공을 탄탄히 가진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그런지 더 새롭고 신선한 것 같아요. 초반부터 달달하고 귀여운 케미를 보여주었던 커플인데요. 익순이 영국으로 전근을 가면서부터 안 좋은 전조가 시작됩니다. 시즌2에 과연 이 커플이 유지가 될 수 있을까요?
순탄하지 않았던 윈터가든 커플 드디어
마지막화에 드디어 이어진 일명 윈터가든으로 불리는 안정원 교수와 레지던트인 장겨울 커플입니다. 장겨울은 외과의 유일한 레지던트다 보니, 다양한 분야의 외과 교수들이 본인 수술에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로 순서도 정하기도 하고 먹을 것도 사다 주는 등 각진히 장겨울을 모시는(?)는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요. 정말 웃픈 상황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힘든 외과인지라 인력이 특히 부족한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모든 교수들의 보살핌을 받는 담담한 성격의 장겨울 선생이 첫눈에 반한 사람은 바로 안정원 교수입니다. 이 커플은 마지막회 전까지 순탄치가 않았는데요. 모두에게 친절한 키다리 아저씨 안정원 교수가 유독 장겨울에게만 차가웠기 때문이죠. 그런데 알고보니, 오랫동안 꿈꿔온 종교인 신부가 되기 위해 마음이 가는데도 철벽을 쳤던거더라구요. 결국은 신부를 포기하고 의사로서 장겨울 옆에 남기로 하고 아름답게 끝이 났네요.
불쌍하지만 해맑은 도재학 선생
김준완의 제자이자 실수투성이 레지던트 도재학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분위기 메이커같은 존재인데요. 초반부터 중반까지 냉정하고 차가운 스승 김준완의 온갖 구박과 오랫동안 모은 돈을 다 날려버린 전세사기까지 벌어지는 등 온갖 불행을 안고 있어서 정말 애잔하고 불쌍한 캐릭터이기도 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불행을 딛고 후반부로 갈수록 의사에 대한 사명감도 생기고 유쾌한 모습과 더불어 김준완과의 귀여운 캐미로 인해 정말 즐거웠어요. 점차 찐~하게 형성되고 있는 브로맨스가 시즌2에는 얼마나 더 찐해질지 정말 기대되는 찐 캐릭터입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완소 캐릭터 도재학이 앞으로 의사로 얼마나 멋지게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현실에 있을 법한 빌런
이 드라마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빌런도 존재는 했습니다. 바로 천명태 교수인데요. 환자에 대한 생각은 일도 없고, 오직 권력욕만 가득한 정형적인 빌런의 모습을 띄고 있는데요. 마치 드라마 <하얀 거탑>에 나와야 할 것 같은 캐릭터죠. 드라마 내내 나쁜 태도를 보이는데요. 결국 나중에는 본인에 행동에 따른 통쾌한 반전을 겪게 되어 속이 다 시원하더구요.
그리고 두 번째로 가장 얄미웠던 산부인과 레지던트 명은원이라는 인물인데요. 처음에 볼 때는 예쁘고 상냥한 성격에 속아 넘어가지만, 알고 보니 꼬리가 여러 개 달린 여우라는 거. 같은 레지던트 추민하가 명은원 덕분에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되죠. 그런데 의외로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의사분들 사이에서 꽤 많이 들리더라구요. 외과는 일이 많고 정신적으로 힘든 일들도 많아 레지던트가 도망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남은 사람이 그 몫까지 당직을 계속 서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됩니다. 정작 당직에 돌아와도 또 도망갈까 봐 화를 낼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데요.
이 에피소드에는 명은원이 도망을 가고, 추민하가 계속 당직을 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정작 잠점에서 돌아온 명은원은 당일 당직을 또 부탁하는 뻔뻔한 태도를 보여서 정말 화나게 하더라고요. 직장 동료끼리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말이죠. 이 에피에서 병원의 인력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의외의 찰떡케미를 보여준 민하와 석형
하지만 이렇게 힘든 산부인과에도 로맨스가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었는데요. 당찬 성격의 추민하가 은둔형 외톨이 교수로 나오는 양석형을 몰래 짝사랑하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굉장히 반대되는 성격이라 친해지기 어려워 보였는데, 알고 보니 곰 캐릭터였던 추민하 선생과 약간의 대인기피와 혼자 있기 좋아하는 양성형 교수가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양석형이 워낙 은둔형이라 일상에서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색해하긴 하지만, 또 일할 때는 엄청나게 프로페셔녈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아마도 그러한 따뜻하고 멋진 모습에서 추민하가 반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시즌1에서는 추민하가 양석형 교수에게 고백을 했는데요. 양석형 교수는 철벽을 치며 아직까지 마음을 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마지막에는 양석형 교수의 전처로부터 전화가 오는 장면으로 끝이 나서, 시즌2에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은 예고하고 있는데요. 어찌 보면 이 드라마에 나오는 커플 중 가장 쉽지 않아 보여서 마음이 초조해지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두 캐릭터라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지네요.
병원을 매개체로 펼쳐진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단순히 병원 이야기가 아닌, 그곳에서 근무를 하며, 또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있어서 더욱 정이가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하나같이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이 너무 좋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 각각의 인물들이 개성 있고 정형화되지 않아서 생각보다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달까요. 단순하게 따뜻하고 착한 드라마가 아닌 인간적인 모습이 가득해서, 보는 내내 힐링되는 기분이었어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응답하라 제작진은 주인공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같이 어우러지고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 연결감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시즌2는 언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12부작이라 그런지 오히려 한 주에 2회씩 했으면 너무 빨리 끝나 아쉬울 뻔했을 것 같더라구요. 왜 일주일에 한 편으로 했는지 보고나서야 충분히 납득이 되었습니다. 시즌1의 엔딩을 보고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것 같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 시즌2가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하더라구요. 다소 짧았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는 훨씬 더 많은 편수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습니다.
얼른 시즌2도 이어서 보고싶다는 마음이 컸는데요. 하지만 알아보니 시즌2는 내년에야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내년까지 도대체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좀 막막하지만, 그래도 준비하는 시간 동안 시즌2에서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한 번 열심히 기다려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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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은 내년이긴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있길 바라면서 시즌1에 대한 포스팅을 마쳐봅니다. 1년 반 동안 배우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참 기대가 되고, 무엇보다 우주는 얼마나 컸을지 궁금해지네요. 그동안 뻔하고 과장된 의학드라마에 물리신 분들이라면 굉장히 현실적인 의사의 삶의 소소하게 다룬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꼭 한 번 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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