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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마지막회 아쉬운 마지막 리뷰

작년 봄에 슬의생 시즌1을 무척 재미있게 열광하면서 보고 얼른 시즌2를 보고싶다고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즌2가 방영되고 끝이 나버렸습니다.

 

시즌2도 시즌1과 동일하게 12부작으로 끝이 났는데요. 사실 시즌이 나눠서 다른 해에 방영되긴 했지만, 내용이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슬의생은 총 24부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사진출처는 모두 슬의생 공홈

워낙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콤비의 작품을 애정하고, 매번 기대를 충족시키는 작품이 나오다보니 이번 작품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요.

 

약 1년을 오래 기다린 끝에 나온 시즌2라 원래는 몰아서 보고싶었지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매회차 꼬박꼬박 챙겨봤어요.

 

하지만 사실 막상 뚜껑을 연 시즌2의 초반은 생각보다 조금 지루한 면이 살짝 있었는데요.

 

여타 의학드라마처럼 큰 맥락의 사건들을 끌고가는 극박한 스토리성 장르가 아니다보니, 평온한 일상처럼 흘러가는 것이 조금 반복적이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또 그게 슬의생만의 매력이기 때문에 금새 드라마에 푹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시즌1은 아무래도 주인공 5명과 그들의 소개하는 내용이 중점으로 이루어지다보니 그들의 케미가 크게 돋보였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그들을 포함하여 그동안 나오지 못했던 새로운과나 병원 속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해서, 덕분에 대형병원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짧게 나마 느낄 수 있어 좋더라구요.

특히 눈에 띄었던 인물들을 꼽자면, 응급의학과 조교수로 나오는 봉광현 역의 최영준 배우를 들 수 있는데요. 5인방의 대학 동기이자 정보통으로 활약하는 개구진 인물로 자주 등장했는데, 시즌2에서 응급환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치하는 모습에서는 정말 멋지더라구요. 

 

그리고 두번째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장기 이식에 관련한 절차에 대해 나오는 장면이였는데요. 가족이 아닌 장기이식의 경우에 굉장히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어요. 드라마에서는 절친이 장기이식을 해주기 위해 이 절차를 밟는 과정이 나오는데요.

 

처음에는 도대체 어떻게 우정을 증명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었지만, 그 절차들을 하나 둘씩 보다보니, 너무 신기하게도 납득이 되는거에요. 덕분에 이식 코디네이터라는 직업도 알게되고, 이분들의 일이 굉장히 어렵고 멋진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 속 사람들 외에도 5인방 자신과 그들의 가족에도 여러 많은 일들이 있었던 이번 시즌. 본인이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도 사람인지라 스스로도 병이 걸리수도 있고, 가족의 병을 미리 예측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있으신 부모님에게 안타까운 병이 생겼을 때 마음아파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무척 공감되고 그 감정에 이입되었어요. 사실 가족의 아픔은 그 누구에게나 힘든법이니까요. 

그런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었지만,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응원했던 곰곰커플이 드디어 이어졌거든요.

 

그것도 마지막 2회를 남기고 나서... 익송커플도 함께 급진적인 진도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준완, 익순 커플도 엇갈림을 끝내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면서 5인방 모두 행복한 커플이 되었습니다.

사실 슬의생은 비의학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도 여타 의학드라마랑은 다른게 여실히 느껴져서 그 점이 참 좋았는데요. 과장되고 소리지르는 극적인 연출의 의학드라마 예전에 정말 많이 재밌게 봤었는데, 어느 순간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다보니 물리더라구요.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그런 사건을 매개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의사들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롭고 소소한 재미가 있던 드라마였어요.

 

그래서 오히려 잔잔하게 시작했다가 여러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푹 빠져들게 된달까요. 워낙 인물들의 성격구성과 맛깔라는 대사와 유쾌한 상황들의 찰진 연출 덕분이 좋다보니, 이렇게 큰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신선한 점은 과장된 연출로 의학드라마를 전혀 보지 못하는 실제 의사분들이 슬의생에 열광하며 많은 리뷰영상을 남겼다는 점인데요.

 

워낙 재미있게 리뷰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드라마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수술이나 의학적 용어의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종종 보는데요.

 

간혹 의사들이 사용하는 은어나 흔히 있을 법한 동료 갈등 등의 부분에서 굉장히 공감하시며 자문을 정말 잘 받은 것 같다고 칭찬하시더라구요. 특히 수술방의 차분한 분위기는 진짜 비슷하다고 하네요. 

 

저 또한 리얼한 그 느낌이 좋아 재밌있게 봤지만, 시즌2 중반부로 넘어가는 살짝 의문이 들긴 하더라구요. 실제로 저런 의사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너무 완벽했거든요.

물론 실제로도 좋은 의사샘들이 많으시겠지만, 의사샘들도 사람들이기 때문에 완벽할 순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슬의생의 5인방은 정말이지 너무 좋은 모습만 가득해서 각 캐릭터가 무척 좋지만, 보면 볼수록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물론 주인공이 큰 단점이 있는 것도 문제겠고, 더군다나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직종의 소재 탓에 더더욱 그렇게 만들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하지만 워낙 대중매체라는 게 그 영향력이 무지 크다보니까 그저 좋게만 생각이 들 수 없는 일도 있더라구요.

 

실제로 너무 완벽한 주인공들로 인해 실제에서는 그런 의사들은 없는거냐 식의 비교가 간혹 커뮤니티에도 올라온다고 해서 이런 부분은 조금 우려되기도 하더라구요.

 

아무리 드라마가 리얼같이 잘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와 캐릭터임을 스스로가 잘 인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마디로 율제병원은 지금같은 코로나 시기에 더더욱 따뜻하고 아름다운 판타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디 이 드라마로 인해 좋은 영향력을 많은 사람들이 받을 수 있다면, 이 작품은 더욱 명작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전문직 관련 소재를 너무 잘 쓴 덕분에 많은 생각과 시선을 갖게 해준 슬의생은 결국 시즌2로 끝이나버렸습니다. 혹시나 하고 시즌3를 찾아봤는데요.

 

아쉽게도 시즌3의 제작 가능성은 매우 낮아서, 사실상 시즌2가 종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시즌3가 될 수 없는 결정적 이유는 대본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시즌2부터 대본 진행에 난항을 겪었고, 앞으로의 취재나 방대한 인물간에 벌어지는 관계를 그리기가 쉽지 않아 더더욱 시즌3가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고 합니다. 

 

워낙 케미가 좋았던 주인공 5인방을 보내기가 무척 아쉽고, 또 보고싶은 마음이 크지만, 사실상 시즌2를 보면서도 이미 완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대로 멋지게 끝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곰곰커플의 이야기를 더 보고싶었는데, 마지막에 이어져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하지만 막상 시즌3를 시작하게 되면 이미 이뤄져버린 커플들의 이야기만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거나 그로 인해 복잡하게 관계가 얽혀버리면 오히려 초심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너무 아쉬워도 박수를 치며 떠나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넘나 아쉬우니, 조만간 시즌1부터 쭉 정주행해야겠어요. 정말 덕분에 코시국에 한드를 통해 아름답고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무척 좋았네요. 이후에는 슬의생 제작진들이 멋지고 신선한 드라마를 제작할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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