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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영화 <너에게 닿기를>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최근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버전으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원작 만화가 워낙 히트친 작품이라 기대와 동시에 우려가 되었는데요. 막상 봐보니 약간의 아쉬움은 남긴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영화 버전이 더 좋지만 말이죠.

 

 

 

 

너에게 닿기를 일드 소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너에게 닿기를>는 2023년에 공개되었는데요. 포스터가 만화 표지랑 똑같은 연출이여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다만 캐스트의 경우 싱크로율 부분에서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특히 남주 카제하야 역으로 말이죠.

 

너에게-닿기를-포스터

너에게 닿기를

방영 : 2023
채널 : 넷플릭스
회차 : 12부작
출연 : 미나미 사라, 스즈카 오지, 사쿠라이 카이토, 미우라 쇼헤이, 쿠마다 린카

 

배우들이 생소해서 찾아보니 이번에 주연을 맡은 미나미 사라, 스즈카 오지 모두 모델 출신의 20대 초반의 신예 배우였습니다. 신예 배우긴 해도 꽤 필모가 쌓인 걸로 보아 일본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드라마는 총 12부작으로 일드다운 분량을 가지고 있는데요. 1회당 약 30분 정도의 러닝타임이라 가볍게 보기 매우 좋습니다.

 

요새 유튜브 영상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긴 분량의 작품은 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영화 버전의 경우 아무래도 짧은 러닝타임 때문에 원작 스토리의 극초반만 조금 담겼는데요. 드라마 버전은 조금 더 긴 분량으로 추가된 에피소드들을 더 만날 수 있습니다.

 

 

 

동명의 일본만화 원작

너에게-닿기를-영화-만화

 

원작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장기 연재해온 순정만화인데요. 총 30권으로 완결이 난 작품입니다. 흔한 학원물이긴 하지만 순수하고 일편단심 남녀주인공 로맨스라 자극적인 요소가 적어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하지만 연재가 길어질수록 늘어지는 스토리로 후반부는 상당히 루즈한 단점이 있습니다.

 

 

큰 인기에 힘입어 애니와 더불어 2010년에는 미우라 하루마, 타베 미카코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캐스팅 논란이 살짝 일긴 했지만, 원작 특유의 풋풋한 감성을 잘 담은 연출과 두 주연 배우의 케미와 연기력이 좋아서 금세 사그라졌죠. 

 

 

 

줄거리

너에게-닿기를-드라마1

 

산뜻한 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사와코는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고교생인데요. 입학식 첫 날 우연히 학교를 못 찾고 헤매는 카제하야를 도와주게 됩니다. 따사로운 날씨와 아름다운 벚꽃 나무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만나게 되죠.

 

너에게-닿기를-드라마2

 

사와코는 긴 생머리에 음침해 보이는 겉모습 때문에 어릴 때부터 영화 <링>의 귀신 사다코로 장난스럽게 이름이 불리기도 했는데요. 이후 3초 이상 사다코와 눈이 마주치면 저주를 받는다는 거대한 소문을 달고 성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소문 때문에 친구들은 그녀에게 쉽사리 다가서려 하지 않죠.

 

 

수줍은 성격 탓에 친구들이 어렵게 겨우 말을 걸어도 경직된 표정으로 답을 했던 사와코는 생각보다 긍정적인 성격으로 친구들이 자신을 어려워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더 열심히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너에게-닿기를-드라마3

 

반면 같은 반이 된 카제하야는 잘생긴 얼굴에 친절하고 청량미 가득한 사교적인 소년이였는데요. 친근한 성격 덕분에 남녀노소 불문 모두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반의 얼굴같은 인물이였죠. 그런 빛나는 카제하야를 사와코는 동경하게 됩니다.

 

너에게-닿기를-드라마4

 

 

카제하야는 입학실 첫날 우연히 만난 사와코에게 호감을 느껴 계속 친해지려고 노력하는데요. 우연한 계기로 카제하야의 소꿉친구 야노와 치즈루, 그리고 류와 친해지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친구 사이가 됩니다. 반에서 든든한 친구들이 생긴 사와코는 점차 밝아지면서 반 친구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되죠.

 

너에게-닿기를-드라마5

 

그렇게 행복한 학창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오래 전부터 카제하야를 짝사랑해 왔던 쿠루미가 친근하게 다가와 친구가 되어달라 말합니다. 그리고 친구의 부탁이라면서 카제하야와 자신을 이어달라 부탁하죠. 하지만 마음 한켠에 알수 없는 카제하야에 대한 마음이 있었던 사와코는 이를 조심스레 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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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못하다 생각했던 사와코에 거절에 화가 났던 쿠루미는 수를 써서 사와코를 류와 만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카제하야에게 보여주어 멀어지게 만들 생각이였죠. 하지만 생각과 달리 사와코를 만난 류는 오래 전부터 소꿉친구인 치즈루를 좋아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 고백에 사와코는 한껏 상기되어 열렬히 응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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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류와 함께 있던 사와코의 모습을 본 카제하야는 순간적으로 질투를 느끼고 그녀를 데리고 나와버립니다. 사와코는 영문도 모른 채 카제하야의 손에 이끌려 나가죠.

 

 

 

영화 버전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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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해보는 캐릭터별 캐스팅을 먼저 살펴볼까요. <너에게 닿기를>에서 카제하야라는 캐릭터가 워낙 독보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같은 주인공급의 사와코보다도 과연 캐스팅이 누가 될까라는 기대가 컸는데요. 시원스러운 선을 가진 여주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예쁜 외모의 스즈카 오지가 캐스팅되어 조금 실망스럽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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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영화 버전도 이미지적으로는 엄청 만족스러운 건 아닌데, 미우라 하루마가 만들어내는 해맑은 이미지와 연기력 덕분에 카제하야를 아주 찰떡으로 표현해냈거든요. 그런데 스즈카 오지는 꽃미남 이미지이긴 하지만 청량한 카제하야와는 조금 동 떨어진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벤틀리가 생각이 나서 집중이 영 안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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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코 역에는 미나미 사라가 맡았는데요. 이미지로 봤을 때는 원작의 느낌과 비교해봤을 때 영화 버전보다 더 찰떡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화 속 이미지가 딱 이런 느낌이긴 했거든요. 영화 버전이 좀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있긴 한데, 미나미 사라가 연기한 사와코도 시원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여린 모습이 잘 표현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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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하고 의리넘치는 치즈루의 캐릭터는 무난하게 표현하기 좋은데요. 영화와 드라마 버전 모두 잘 어울리더라구요. 반면 소꿉친구이자 짝사랑남 류의 경우는 다른 캐릭터인 듯할 정도로 차이가 꽤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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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전은 굉장히 과묵하면서도 치즈루를 적당히 조련하는 능글맞음이 있다면, 드라마 버전은 좀 더 진지한 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에피소드가 더 추가되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담겨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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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제일 다른 느낌은 바로 야노 캐릭터였는데요. 남상미를 닮은 듯한 예쁜 외모의 쿠마다 린카가 맡았는데요. 영화 버전의 야노는 일본 특유의 일진같은 스타일을 강조했다면, 드라마 버전은 상대적으로 단정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느낌으로 표현해서 완전 분위기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다만 쿠마다 린카가 너무 주인공만큼이나 예쁘다 보니 시선이 많이 가긴 하더라구요. 이런 일진 느낌의 역할보다는 청순하거나 귀엽고 발랄한 로코의 여주 느낌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모를 보니 주연으로 맡은 드라마에 그런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아주 찰떡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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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짧게 객기를 부리다 사라진 사와코의 적수 쿠루미인데요. 드라마의 유일한 빌런이긴 하지만 워낙 악독한 빌런을 봐 와서 그런지 마냥 귀엽게만 느껴지네요. 따지고보면 자신의 사랑에 솔직하고 용기도 있어서 오히려 사와코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준 존재죠. 이미지적으로는 영화 버전이 조금 원작에 가깝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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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철없는 듯 친근하지만 은근 어른스러운 카즈이치 선생님 역으로는 두 버전 모두 유명한 배우가 맡았는데요. 영화 버전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에서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이우라 아라타가 캐스팅되어 놀라웠었죠. 따지고 보면 영화 버전 캐스팅은 지금에서 보면 정말 화려했구나 싶은데요.

 

이우라 아라타가 연기한 선생님은 철없는 동네 아저씨 느낌이 강해서 개성이 너무 세긴 하더라구요. 때문에 야노랑은 러브라인 케미가 아예 없었는데요. 어차피 추가 에피소드를 더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깔끔하게 각색한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반면 <고쿠센>으로 알려진 미우라 쇼헤이가 연기한 카즈이치는 딱 원작 느낌과 어울리는 청년 선생님의 느낌이 물씬 나서 그런지 조금 더 멋진 느낌이였습니다. 딱 츤데레같은 느낌이라 야노와도 굉장히 잘 어울렸달까요.

 

물론 애당초 선생님과 제자 로맨스가 무리가 있지만, 적당한 선을 딱 그어서 더욱 멋진 느낌이였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놀랍게도 영화 버전 쿠루미를 맡았던 키리타니 미레이와 실제로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원작 스토리에 충실한 연출 그러나 어딘가 밋밋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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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하야와 사와코가 우여곡절 끝에 겨우 이어지고 끝나는 영화와는 달리 드라마는 그 이후의 이야기가 한층 더 담겨있어서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카제하야의 적수가 될 뻔했던 켄토가 등장하기도 하죠. 그 외에도 여러 서브 스토리가 더 추가되어서 원작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굉장히 반가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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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연출적인 요소도 영화와 달리 굉장히 원작에 가까운 충실함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다만 만화에서는 귀여운 속마음 연출이라던가 다양한 효과가 들어가서 더 흥미로운 것과 달리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그런 연출이 불가능해서 그런지 조금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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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벤틀리를 닮은 남주의 얼굴에 적응이 안 되어서 살짝 과도기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풋풋한 두 사람의 로맨스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청춘 로맨스에 엄청난 연기력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두 배우의 케미 부분에서는 확 빠져드는 뭔가가 없어서 아쉽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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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후반부에는 두 사람의 이야기보다도 서브 스토리나 진학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기는데요. 굉장히 현실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뭔가 원작처럼 늘어지는 듯해서 살짝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드라마 버전의 장점은 최근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영상미에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원작의 스토리를 최대한 많이 보고싶은신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과 살짝 다르더라도 설렘 케미가 가득 느껴졌던 영화 버전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개인취향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은 두 버전 모두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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