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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단막극이나 소소한 청춘물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편인데요. 우연히 8부작의 미니시리즈 <땐뽀걸즈>를 보고 완전 취향저격 당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청춘 성장드라마로 가볍게 보기 너무 좋은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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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땐뽀걸즈 소개

드라마 <땐뽀걸즈>는 2018년에 KBS2에서 방영한 월화드라마인데요. 조선업의 쇠락으로 구조조정이 한창인 도시 거제에서 댄스 스포츠를 추는 여고생들의 성장과 사랑을 담은 청춘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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땐뽀걸즈

방영 : 2018
채널 : KBS2
회차 : 8부작(70분 기준)
출연 : 박세완, 장동윤, 이주영, 주해은, 신도현, 이유미, 수현, 김선영, 김갑수

 

드라마를 보고 나서야 이 작품이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다큐 <땐뽀걸즈>가 원작으로 실제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의 댄스스포츠 동아리 아이들과 담당 교사가 곧 있을 댄스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는 KBS스페셜 다큐로 먼저 방영이 되었는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에 힘입어 다큐 영화까지 제작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영화와 드라마 차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다큐영화까지 보고나니 확실히 두 작품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기본적인 거제의 상황과 여러 학생들이 처한 현실 그리고 댄스 스포츠 대회까지 열심히 분투하는 모습은 비슷했지만, 드라마의 경우에는 이런 기본적인 스토리라인만 따라갔을 뿐 캐릭터 설정이나 여러 가지 부분이 각색된 요소가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영화의 경우 다큐 형식이라 그런지 더 현실감이 느껴져서 그에 따른 감동도 컸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작품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궁금하시면 둘 다 보시라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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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이규호 선생님을 포함해 영화에서 나왔던 실존인물들을 모티브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요. 약간 추가적인 설정과 사연이 첨부되면서 드라마적으로 각색이 이루어진 것 같더라구요. 무엇보다 남주로 승찬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이 때문에 좀 더 드라마틱하게 이야기가 풍성해진 느낌이 듭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여고생 시은

시은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18세 여고생인데요. 학업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은 루저라 여기고 좋은 어른은 없다 믿으며 자신의 세련된 취향을 존중하지 못하는 거제를 떠나기 위해 학업에 열중하는데요. 마침 땐뽀반에 공석이 생기자 대학 특별전형을 위해 동아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땐뽀반에서 연습하던 도중 몰래 훔쳐보던 승찬이가 들키게 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승찬이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에 춤을 좋아했었던 아이인데요. 엄격한 아버지로 인해 억지로 남자스럽게 행동하며 춤을 멀리해왔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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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차례 떠들썩한 일이 지나고 춤을 한창 연습하던 땐뽀반은 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마지막에 들어왔던 문제아 혜진의 부상소식을 듣습니다. 당시에는 술먹은 것이라 오해했지만, 알바를 하다가 다친거였다는 것을 추후 알게 됩니다. 그 사실은 모른채 일단은 대회를 나가야 했기 때문에 급박하게 승찬이 여장을 하고 합류해서 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그렇게 우여곡절로 힘겹게 대회를 마치지만 결국 땐뽀반은 해체가 되어버리고 말죠.

 

 

 

현실과 오해 속에서 맞는 위기

그러나 아이들과 선생님은 어떻게든 땐뽀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았죠. 그때 조선소 부장인 승찬의 아버지가 후원을 제안합니다. 사실 그는 시은의 아버지의 죽음과 결정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 시은의 엄마와 엄청난 법적대립에 놓여 있는 상황인데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시은은 그동안 자신을 좋아했던 승찬이의 수줍은 고백을 단칼에 거절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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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규호 샘은 혜진으로 인해 전근으로 가게 될 위기에 처하고 되는데요. 이 사실을 알게된 혜진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샘을 지키기 위해 땐뽀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시은이 땐뽀반 연습 초반에 땐뽀반과 아이들에 대해 악담을 써놓은 글이 담긴 노트북을 아이들이 발견하게 됩니다. 당시와 달리 지금은 아이들과 땐뽀반에 애정이 생겨버린 시은이지만 자존심때문에 쿨한척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땐뽀반을 나가겠다 선언합니다.

 

 

 

행복도 잠시, 녹록치 않은 현실의 무게

그렇게 현실과 서로의 오해 속에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던 땐뽀반은 금세 오해를 풀고 의기투합하여 대회에 출전하고 그 전과 달리 굉장히 멋지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자존심만 세우며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았던 시은도 친구들과 승찬이에게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토로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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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시은이는 승찬이의 마음을 받아주고 둘은 사귀게 됩니다. 둘은 그 전의 투닥거림이 무색할 정도로 시은의 짝사랑남도 질투하면서 알콩달콩 사랑을 쌓아나가게 되는데요. 하지만 행복함도 잠시 샘의 전근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고, 땐뽀반은 해체를 앞두고 아이들과 샘은 마지막 MT를 떠나 소중한 추억을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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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시은은 대학을 반대하는 엄마와 심하게 다투게 되고 승찬이의 아버지의 협박을 겪게 됩니다. 결국 승찬이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말없이 싫어졌다는 이유로 헤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승찬은 큰 상처를 얻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고3이 된 아이들은 각자 사연에 따라 취업, 대학진학 등으로 새로운 길로 접어 들게 되고 시은이 또한 공모전에 합격하고 엄마의 허락으로 인해 원하던 대학을 가게 됩니다.

 

 

 

풍성해진 서사와 안타까운 혜진

드마라 <땐뽀걸즈>는 1시간 반 정도의 분량을 가진 짧은 다큐영화와 달리 부려 8부작으로 내용이 길어지면서 한층 더 다양한 이야기가 추가된 듯 하고, 그 덕분에 좀 더 풍성한 느낌이 가득한데요. 기존에는 땐뽀반 아이들과 선생님의 댄스 스포츠 연습과 대회 이야기가 주였다면, 드라마에서는 승찬과 시은의 엄마라는 존재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시은의 엄마는 어찌보면 거제도의 조선업의 위기를 상징하는 듯 하고, 승찬의 존재는 로맨스 요소로 쓰이기도 하지만, 그의 가족은 조선업을 위협하는 존재를 상징하는 듯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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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주인공 시은을 중점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는데요. 그래서 영화와 달리 규묘 샘에 대한 부분은 조금 약화되는 듯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이들과 샘의 끈끈한 관계를 잘 표현이 된 듯 했습니다. 드라마 속의 여러 캐릭터가 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특히 안타까웠던 인물은 바로 혜진이였는데요. 분명 노력하려는 모습이 관객의 입장에서는 다 느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악화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현실에 너무 안타까웠어요. 보통 억지로라도 해피엔딩으로 만들법도 한데, 마지막조차 너무 현실적으로 그러져서 보는 내내 굉장히 씁쓸함을 안겨주는 인물이였습니다.

 

 

 

찰떡같이 예민한 사춘기 여고생을 열연한 박세완 배우

드라마 속에서 아무래도 주인공 시은의 서사가 가장 중심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연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해보였는데요. 주인공 시은을 연기한 박세완 배우가 너무 현실적인 여고생 느낌을 너무 잘 표현해서 덕분에 아주 극강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나오던 고등학생 캐릭터와 달리 진짜 리얼함과 깊이가 뚝뚝 묻어났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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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꿈 하겠다고 엄마랑 막 싸우고 막말하고세상이 자기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다른 애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도 딱 사춘기 때의 그 모습같았거든요. 막상 잘못했는데도 처음에는 쉽사리 인정못하고 부정하거나 센척하는 것도 말이죠. 그리고 승찬이와의 티격태격하다가 또 언제그랬냐는 듯 알콩달콩한 모습도 너무 귀여웠어요. 특히 시은이 전남친과의 만남에서 승찬이의 행동 너무 웃겨서 완전 킬링포인트였네요. 사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연기가 사실 쉽지 않았을텐데, 박세완 배우는 특유의 내공으로 잘 표현해내었습니다. 이 작품 덕분에 완전 팬 되어버렸네요. 

 

 

 

경상도 출신 배우들을 많이 캐스팅

드라마 <땐뽀걸즈>는 주인공 시은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졌는데요. 다만 한가지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사투리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아무래도 배경이 거제다 보니까 대부분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해야했는데요. 일부 출연진의 경우 사투리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 봐도 약간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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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그래도 나름대로 꽤 많은 경상도 출신의 배우들을 캐스팅한 노력은 엿보이더라구요. 무엇보다 스토리의 가장 중심이 되는 박세완 배우의 경우 부산 출신이였고, 승찬을 연기한 장동윤 배우 또한 대구 출신이여서 굉장히 잘 소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외에 경상도 출신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경상도도 지역에 따라 사투리의 억양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경상도 분이라면 이런 지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경우 어색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경상도 출신이 아니다 보니 아주 소수의 인물 빼고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추가적으로 땐뽀반 멤버들 중에 반가운 얼굴도 보였는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굉장히 유명해진 이유미 배우였습니다. 드라마를 볼 당시에는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죠. 더불어 현재 걸그룹<빌리>로 활약중인 수현 배우도 함께 출연을 했었네요.

 

 

 

무거운 현실을 굉장히 감동적으로 그려낸 드라마

영화<땐뽀걸즈>의 경우 아이들과 선생님과의 끈끈한 과계와 땐뽀반을 운영하는 이야기에 중점되어 있는데요. 물론 그 과정에서 거제에 닥치고 있는 구조조정 상황과 아이들이 처한 현실적인 취업이나 가정환경에 대한 내용이 조금은 담겨 있지만 아주 깊게 나오진 않습니다. 반면 드라마의 경우에는 아예 시은의 어머니와 승찬의 아버지를 중점으로 조선소 내부의 노동과 관련된 대립과 같은 무거운 이야기들이 굉장히 깊게 담겨져 있었는데요. 그 때문에 더욱 땐뽀반의 현실적인 문제들과 막막함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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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시은이 언니와 담임선생님과의 당황스런 로맨스란던가 시은의 고충과 이별, 로맨스 그리고 땐뽀반 친구들의 사연 등이 더 풍성하게 담겨서 그런지 8부작이 전혀 지루할 새 없이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는데요. 후반부에 갈수록 더 이상 못 보는 게 아쉽긴 했지만, 분량적으로는 딱 알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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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땐뽀걸즈>는 다른 로맨스만 강조된 청춘물과는 달리 요즘 보기 힘든 굉장히 현실적이고 풋풋함이 담긴 10대 성장드라마라 더욱 애착이 갔는데요. 스토리, 연기, 연출 모두 삼박자가 잘 어울러진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화인 영화까지 무척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둘 다 모두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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