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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변에서 본 사람마다 너무 좋았다며 추천을 받은 영화 한 편이 있는데요. 바로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인 영화 <소울>입니다.
사실 포스터볼 때만 해도 크게 관심이 가진 않았는데요. 주변에서 하도 극찬을 하니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뒤늦게서야 보게 되었는데, 보고 나서야 왜 이렇게 평이 좋았는지 알겠더라구요.
영화 소울 소개
개인적으로 픽사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전에 흥행했던 <인사이드 아웃>, <코코>도 정말 재미있게 봤던터라 픽사에서 신작이 나오면 늘상 챙겨보곤 했는데요.
소울
2020 | 미국 | 107분
감독 : 피트 닥터
출연 :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다비드 딕스, 필리샤 리샤드
물론 그 외에도 명작은 엄청나게 많아서 셀 수도 없긴 하지만 말이죠. 이상하게 영화 <소울>은 엄청 당기지는 않더라구요. 하지만 막상 보고나니 역시나 픽사스러운 정형적이지 않으면서 어른을 울리는 감동이 상당한 작품이였습니다.
줄거리
뉴욕에 살고 있는 조는 재즈 연주가를 꿈꾸지만, 현재는 중학생들을 상대로 음악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인데요. 어느날 그는 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정규직 제안을 받게 되고,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옛 제자의 제안으로 재즈클럽의 유명한 밴드의 멤버 대타 오디션을 보게 됩니다. 그의 신들린 연주에 흡족한 밴드의 리더는 당장 오늘부터 함께 연주하자며 그를 합격시킵니다.
꿈에 그리던 무대를 앞두고 설렘과 기쁨으로 도시를 걸어가던 그는 그만 맨홀 뚜껑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고 영혼이 되어 낯선 곳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그의 눈 앞에는 저세상으로 떠나는 사람들과 그 길로 향하는 끝도 보이지 않는 계단이 등장하고, 꿈을 이뤄보지도 못한 채 죽을 수 없었던 그는 그곳에서 구사일생으로 도망쳐, '태어나기 전 세상'이라는 장소에 도착하게 됩니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를 통해 관심사를 발견하면 얻는 지구 통행증을 얻게 된다는 정보를 들은 그는 지구에 돌아가기 위해 그 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됩니다.
하지만 그는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 등의 멘토가 되었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남아있는 최고의 고참 영혼이였습니다. 지구로 가고 싶지 않은 22와 지구로 가기 위해 지구 통행증이 필요한 조와 불편한 동행은 시작되고, 과연 조는 22를 설득시켜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전형적인 소재를 뻔하지 않게 연출
꿈이라는 소재는 딱히 어떻게 흘러갈지 어떤 메세지를 보일지 정형적으로 예상이 되는 뻔한 주제이긴 하지만, 뻔하다는 건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흔한 이야기라는 뜻도 되는 것 같아요.
조처럼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꿈이 있는 사람들이나, 아니며 22처럼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영화는 명확한 메세지와 공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어떻게 지구에 태어났으며 태어나기 전에 그리고 죽음 뒤에 어떤 세계가 있을까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상상 속의 세계를 아름다운 아이디어로 탄생시킨 이 영화는 그 세계와 꿈을 연결시켜 전혀 진부하지 않고 신선하게 접근해 나갑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같은 독특한 설정(스포O)
사실 원래 영화 포스터만 봤을 때는 뭔가 크게 당기지 않았는데, 막상 보고나니 왜 많은 사람들이 호평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픽사의 <토이스토리>나 <인사이드 아웃>, <코코> 등을 보면 인간 특유의 감정을 인간이 아닌 것을 통해 생생하고 기가 막히게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그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더 인간적인 감동을 극대화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픽사 애니메이션의 장점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는 <인사이드 아웃>과 비슷한 결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태어나기 전 세상이라는 배경과 태어나기 전 영혼들이 자신만의 성격과 재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멘토 제도라는 설정은 정말 기가막히고 흥미로웠는데요.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탄탄하고 납득이 가는 설정이라 보는 내내 상상의 설정임을 아는데도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왠지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아니 어쩌면 태어나기 전 세상이 저렇게 아름답고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호불호가 있는 엔딩이지만 개인적으로 호(스포O)
전체적으로 아이디어나 감성 모두 좋은데 결말 부분에서는 조금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더라구요. 꿈을 매개로 이야기는 시작되었으나 이 영화는 꿈을 이루는 영화는 아닙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지구로 돌아가고 싶었던 조는 22의 멘토로 지내면서 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음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으로 잠식되어버린 22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가치있었고, 만족하는 삶이였다는 것을요.
결론적으로는 하루하루를 즐기는 일상이 그 무엇보다 소중했음을 말해주는 이 영화는 어찌보면, 꿈이나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던 어른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를 전달해 준 것 같아요.
"하늘을 보거나 걷는 건 목적이 아니야. 그냥 사는 거지."
"난 살아봤잖아. 이제 네 차례야."
어린 물고기가 어느 날 나이든 물고기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어.
"전 바다라고 불리는 엄청난 것을 찾고 있어요."
"바다?" 나이 든 물고기가 말했다. "지금 네가 있는 이곳이 바다야"
그러자 어린 물고기는 고래를 저으며 말했어.
"여기는 물이잖아요. 내가 원하는 건 바다라구요!"
"당신은 이제 어떤 삶을 살 것인가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매 순간을 소중히 느끼며 살아갈 거에요."
태어난 것만으로도 우린 모두 소중한 존재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는 건 많지만,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채 오로지 앞만 보며 달리는 인생은 너무 외롭고 조금 슬프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다가 못 이루어지게 된다면 그동안 놓쳐버린 많은 것들이 굉장히 아쉬울 것 같거든요.
꿈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그 시기와 현재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경험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적 상상력의 세계를 빌리자면 이미 태어난 것만으로도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소소한 작은 일상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 일인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관람이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다른 픽사 영화들도 다시 꺼내보고 싶어지네요. 기회가 된다면 픽사의 감동적이고 따뜻한 영화들을 쭉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픽사의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시거나 독특한 삶과 죽음 이후의 세계가 궁금하시다면 영화 <소울> 한 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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