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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단수이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너무 배가 고프더라구요. 시내로 가려면 조금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단수이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역사 근처에 타이베이 유명한 훠궈 집 중에 하나인 '스얼궈'가 마침 있더라구요. 신나게 이동했습니다

 

 

 

타이베이 맛집 및 명소 소개

타이베이에 훠궈 집은 많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고 1인이 먹기가 쉽지가 않은데요. 스얼궈는 1인이 먹을 수 있는 적당한 양과 강렬한 향신료가 부담스러운 훠궈 초심자가 먹기 좋은 곳입니다. 전통적인 훠궈라기보다 조금 대중적이고 샤부샤부 느낌이 강해서 가볍게 훠궈를 즐기기 좋습니다.

 

스얼궈는 타이베이 시내에도 매장이 있는데요. 다만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매장들은 너무 인기가 많아서 줄을 보통 1~2시간 기다려야 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굉장히 인기 많은 체인점이라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단수이에 있는 스얼궈 매장은 도심을 벗어나서 그런건지,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대기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스얼궈

메뉴판을 찍지 못했지만, 다른 훠궈집처럼 육수의 종류와 여러가지 서브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요. 처음 먹어보는터라 가장 기본 메뉴로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을 하니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국물과 기본 야채, 얇은 면과 고기 이렇게 나오는데요. 음료와 소스는 셀프로 마음껏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음식이 나왔을 때는 살짝 부실한가 싶기도 했는데, 찬찬히 먹고 나니 은근 배가 부르더라구요. 사실 한국 샤브샤브에 너무 익숙했던터라 볶음밥이 없는 것이 살짝 아쉽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깔끔한 맛으로 혼자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훠궈집은 보통 가족단위로 많이 가다보니 혼행객은 더욱 쓸쓸하고, 메뉴 선택에도 제약이 많은편인데, 스얼궈는 1인이 이용하기에도 아주 그만이였던 것 같아요. 혹시 대만에 홀로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스얼궈 한 번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임가화원

천천히 1인 훠궈를 맛보다 보니 시간이 금세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다음 일정은 타이베이 시내에서 서쪽에 위치한 '임가화원'이였는데요. 5시까지밖에 운영하지 않는데다가 타이베이 메인 관광지에서도 상당히 떨어진 곳이라 마음이 괜시리 초조해지더라구요. 혹여나 못 볼새라 서둘러 이동했습니다.

 

 

임가화원의 위치는 Fuzhong역, Banqiao역 중간쪽이라 꽤 애매한 곳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보통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이동한다고 하는데요. 낯선 장소에서 버스 찾는 것도 일이라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Fuzhong역에 내려서 걸어가니 나름 갈만하더라구요. 주변이 딱히 엄청난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현지 시장이나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이색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만 일정을 너무 무리하게 짠 건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닫기 1시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였는데요. 이미 멀리 와 버린 게 아까워서 비록 1시간이지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80대만달러로 대략 3천원 돈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여서 좋았습니다. 

임가화원1

임가화원은 중국 청나라의 푸젠성에서 임 씨 일가가 타이완으로 건너와 조성한 개인 저택이라고 하는데요. 무려 5,500평에 이르는 광활한 정원인데, 오래 전 훼손된 것을 복구해 현재 이렇게 관광지로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는 개인 정원인데 크게 볼게 있겠나 싶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정말 너무 넓더라구요. 이렇게 넓은 정원을 소유할 수 있었던 임 씨 일가가 새삼 부러워지네요.

임가화원2

내부가 정말 커서 솔직히 1시간 안에 다 보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심지어 비까지 내려서 아이고야 싶었더랬죠.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비가 내려서 그런지 더욱 운치가 있고 분위기 좋게 바뀌었다는 것인데요. 때문에 더욱 아쉬운 마음에 급하게 놓칠세라 곳곳을 열심히 둘러보았습니다.

 

정신없는 번화가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여행 중간에 정원이나 자연을 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단순히 규모만 클 뿐 아니라 곳곳에 정성스럽게 꾸며진 정원을 구경하는 재미가 너무 쏠쏠했고, 사람들도 엄청 많지 않아서 모처럼 힐링되는 순간이였습니다. 직접 정원을 거닐어 보니 왜 옛 사람들이 정원을 그렇게 좋아했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었죠. 

임가화원3

임가화원은 타이베이 유명 명소답게 항상 으뜸으로 꼽는 장소인데요. 직접 다녀와보니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구요. 부랴부랴 열심히 둘러봤지만, 절반밖에 못 본채 마감되기 10분 전 안내방송을 듣고 서둘러 나와야했습니다.

 

여러 명소들 다 기억에 남지만 워낙 짧게 봐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타이베이 여행 중 가낭 기억에 남고 좋았던 것 같아요. 곳곳이 미로처럼 다양한 재미가 가득해서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나중에 타이베이에 또 오게 된다면 일찍 임가화원에 둘러 여유롭게 쉬었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바쁘고 정신없는 번화가 명소에 지치셨다면 임가화원에 살짝 들러 리프레쉬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용산사

용산사는 야경이 이쁘다고 해서 숙소를 가기 전 잠시 들렸습니다. 시내에 있는 꽤 큰 절인데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입구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많고 관광객도 많아서 약간 관광명소 같은 이었어요. 내부는 생각보다 컸는데요. 화려한 장식들이 조명에 빛을 받아 반짝이고, 여기저기 사람들 소리와 한쪽에 불교신자들의 진지한 모습이 섞여 굉장히 신기했어요. 캄캄한 밤 속에 있어서 그런지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용산사

그런데 사실 용산사 주변은 현지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곳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그래서 밤에는 조금 조심히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긴장하면서 갔는데요. 용산사 자체가 관광객들에게 유명하다 보니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가는 것은 피하시길 바라요. 용산사에 나오면 바로 커다란 야시장과 이어지는데요.

 

초반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열심히 구경했는데, 뒤쪽으로 갈수록 사람들도 없고 조금 무섭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야시장과 다른 분위기였어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펑지아에서 야시장 구경이 너무 좋았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타이베이 야시장들은 제 취향이 아니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시먼으로 이동

용산사를 끝으로 숙소를 가기 전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시먼 거리로 이동했습니다. 대만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먼답게 늦은 밤 시간에도 사람들이 가득해서 혼행객의 입장에서는 참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시먼인데요. 타이베이에 온지 꽤 되었지만 아직 못 본 시먼의 명물 시먼홍러우도 구경했습니다. 밤의 시먼홀러우도 참 아름답네요.

시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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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시먼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주전부리를 사들고 천천히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걸어갑니다. 단수이부터 임과화원, 그리고 용산사까지 정말 바쁘고 알차게 보낸 하루였는데요. 내일 또 바쁘게 보낼 예정이라 얼른 숙소로 돌아가 푹 쉬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