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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실상 타이베이에서 첫 아침풍경을 보내요. 다행히 이날은 날씨가 엄청 좋았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게 주변도 산책하면서 여유를 부려봤네요. 이 날은 미리 예약을 한 근교 여행 투어를 하기로 한 날이라 아침부터 굉장히 설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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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예스폭지 버스투어 소개

여행 전에 타이베이 날씨를 보니 제가 여행하는 구간이 전부 좋지 않았었는데요. 그나마 유일하게 좋은 날이 딱 하루가 있어서, 서둘러 근교 여행을 계획에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투어는 이동이 잦고 바닷가 근처다 보니 비가 오면 너무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죠. 타이베이는 날씨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미리 날씨 체크를 해서 거기에 맞춰 일정을 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현지에서 변동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겠더라구요.

숙소-근처-풍경

타이베이 근교 투어는 예류 지질공원, 스펀, 스펀폭포, 진과스, 지우펀 등으로 주로 많이 가시는데요. 이 5곳을 여러 가지 조합을 해서 다양한 패키지 투어가 제공되어 있어요. 너무 많은 투어 상품이 있다보니 어디를 골라야 할지 처음에 너무 고민이 되었는데요. 제일 좋은 것은 본인이 보고싶은 곳 위주로 시간을 체크해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더라구요.

 

사실 여러 곳을 한꺼번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고 타이베이 여행이 처음이기에 이번에는 다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진과스는 별로 땡기지 않아서 대신 폭포가 있는 코스를 선택했어요. 저는 예류지질공원, 스펀, 스펀폭포, 지우펀 이렇게 4곳을 다녀왔습니다. 줄여서 '예스폭지'라고 부릅니다.

 

 

 

예류지질공원

예류지질공원은 타이베이 북부 해안가에 위치한 독특한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타이베이 여행 시 꼭 가게 되는 근교 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비 오는 날은 미끄러울 수 있어서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투어 당일 날씨가 좋아서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류지질공원

공원은 아주 넓진 않지만 일정 시간이 정해져 있는 투어의 특성상 여유롭게 둘러보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는 크기라 촉박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대부분 가장 유명한 여왕 머리 모양의 바위를 보려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줄 서는 사람들이 많으니 가장 먼저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여왕의 목이 점점 얇아져서 언제 바위가 떨어질지는 모른다고 하네요. 그래도 제2의 여왕 후보가 있으니 못 본다고 서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특정 바위를 보기보다 산책하는 데 시간을 다 썼는데요. 해변 옆이라 시원하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조금 더 머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한정적인 시간만 주어지다 보니 그런 점은 조금 아쉽더라구요.

 

 

 

스펀 폭포와 기찻길

다음으로는 스펀 폭포로 이동했는데요. 스펀 폭포는 기찻길과 가까워서 보통 2곳을 묶어서 많이 간다고 합니다. 이 부근 마을 자체가 굉장히 소박하고 작아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폭포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물이 맑고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스펀 폭포는 폭포를 구경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무척 좋은 곳이였는데요. 어느 정도 여유로운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천천히 구경한 뒤 출구쪽으로 갔는데 순간 헷가라려서 길을 잘못 빠져나가버렸습니다. 자칫 버스를 놓칠 뻔한 아찔함을 느끼고 스펀의 기찻길로 향했습니다.

스펀-폭포와-기찻길

좁은 기찻길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풍등을 날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풍등 날리기를 시간이 꽤 소요가 되기 때문에, 날리기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은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풍등 날리기는 개별로 비용을 내야 하는데요. 밤이라면 해봤을 것 같지만, 흐리고 밝은 날씨라 그닥 이쁠 것 같지 않아 참여하진 않았습니다.

 

대신 투어에서 제공된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소박하게 늘어서 있는 가게들을 구경했는데, 보는 재미가 은근 쏠쏠하더라구요. 궁금했던 땅콩 아이스크림도 매우 맛있었습니다. 더불어 유명한 닭날개볶음밥도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이렇게 스펀에서 알뜰하게 배를 치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곳에서 풍등을 날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풍등을 날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불법인데 나라에서 눈을 감아주는 걸까요. 대만의 관광지로 엄청 유명한데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점은 이곳은 실제 기차가 이용되는 기찻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기차 소리가 나면 기찻길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다닥다닥 가게가 붙은 좁은 기찻길 사이로 기차가 빽빽하게 차지하면서 지나가는 모습이 굉장히 이색적이였습니다.

 

 

 

지우펀

정말 가고 싶었던 지우펀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인데요. 실제로는 이곳이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충분히 영화 속 느낌이 나는 몽환적이고 매력적인 대만의 명소인데요. 실제 배경으로는 중국의 리장이는 도시가 유력하지만, 사실상 지우펀이 더욱 유명한 것 같습니다.

지우펀

투어도 지우펀이 가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지우펀에 오래 있고 싶어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조금 힘들고 복잡한 여정이라 포기했습니다. 지우펀은 너무 일찍 가면 야경을 보기가 어렵다고 해서 일부러 늦게까지 머무는 투어를 선택했는데요. 막상 도착하니 얼마 안 되어서 일찍 문을 닫는 가게가 많아 매우 아쉬웠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지옥펀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 별명만큼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이 마을은 순전히 관광업으로 먹고 살기 때문에 단체 관광객이 오는 피크시간 때 외에는 가게를 열지 않고 마을 분위기도 조용하다고 해요. 

지우펀-야경

늦은 시간이라 야경은 충분히 감상했지만 가게들이 일찍 닫아 충분히 둘러보지 못했는데요. 생각만큼 볼 게 없어진 늦은 저녁에 버스를 무작정 대기만 1시간 가까이 해야되었던 것이 조금 아까웠습니다.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있는 투어는 별로 추천을 못 할 것 같아요. 꼭 시간대 잘 확인해보시고 투어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대만은 차가 유명한데 특히 지우펀 내에 좋은 차를 파는 가게가 있다고 가이드님이 추천을 해주셔서 시음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향도 좋고 맛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가격은 비쌌기 때문에 사 오지는 못했네요.

 

 

 

스린야시장

투어를 마치면 하차 장소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타이베이에서 가장 크고 유명 스린야시장도 하차장소 중 한 곳이었습니다. 타이중에서 야시장에 재미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어서 대만을 가게 되면 야시장 방문은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스린야시장은 너무 유명하고 규모도 크다고 해서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요. 내일부터는 저녁에 비가 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야시장을 보기는 힘들 것 같아 조금 피곤했지만 당일 꼭 보고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에서 하차하자마자 커다란 야시장 입구가 보이자 언제 피곤 했냐는 듯이 힘이 났어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천장이 있는 야시장이더라고요. 관광객에게 인기 많은 야시장이라 그런지 굉장히 사람들이 많아서 휩쓸리며 안으로 들어갔는데요. 다른 야시장과 달리 구역 별로 정말 다양한 종류의 판매대가 줄을 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동네 축제에서만 보던 풍선 던지기나 총 쏘는 게임판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리고 지하 공간이 따로 있어 그곳에서는 식당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거리 음식이 보이지 않아서 무척 헤매야 했는데요. 그러나 간신히 찾은 거리 음식을 파는 구간은 생각보다 너무 소규모여서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결국 딱히 먹고싶은 것은 찾지 못해서 스린야시장에서 유명한 왕자치즈감자를 사 먹었습니다. 한국사람들도 많이 오는지 한국말로 응대를 해주시더라고요. 대만가면 꼭 먹어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맛이 정말 궁금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진짜 맛있더라구요. 유명한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감자 때문인지 아니면 치즈 때문이지 금방 배가 차 버려서 아쉽게도 다른 음식을 더 먹긴 힘들어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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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에서 경험했던 야시장이 너무 취저였던지 개인적으로 스린야시장은 생각보다 덜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한 번 가본 것으로 딱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로는 또 가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타이베이에서 굉장히 규모가 크고 유명한 야시장이라 한 번 정도는 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시게 된다면 명물 왕자치즈감자 꼭 먹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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