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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4~7개 섹션의 전시 작품들과 더불어 굿즈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 소개
2016년만에 열린 국내 전시라 그런지 전보다 볼거리도 훨씬 많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관람객도 오후에 들어설 수록 더욱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감성의 공유
4번째 섹션의 주제는 감성의 공유인데요. 헤더윅 스튜디오는 그동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해 그에 초점을 맞춘 건축물을 많이 만들어 왔는데요.
사람들이 함께 신선한 공기를 쐬면서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높은 건물로 인해 폐쇄적인 성격을 띠기 쉬운 공간을 개방하고 인접한 곳과 연결하는 등의 창의적인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구글 베이 뷰
세계적인 대기업 구글은 비야케 잉겔스 그룹과 협력하여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있는 새로운 캠퍼스와 본사를 설계하기 위해 헤더윅 스튜디오에 요청했는데요. 구글 최초 전용 오피스 빌딩으로 2015년부터 시작하여 현재 2023년에 곧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글은 직원을 위한 생산적이고 즐거운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 외에도 신사옥이 지역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길 바랬는데요. 직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차량 사용이 우선시 되는 전형적인 실리콘 밸리 건물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캠퍼스 공간이 구축되기를 희망했는데요. 이러한 요청사항은 헤더윅 스튜디오가 흥미를 갖기에 아주 주요 포인트가 되어주었죠.
프로젝트 팀은 신축 건물의 구조를 대형 격납고나 공항 터미널과 유상하게 처리하는 대신, 내부에는 유연한 구조물을 갖추도록 설계하였는데요. 이러한 설계를 통해 사무실 공간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배치하여 변화하는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였죠.
더불어 기존의 지붕과 벽 구조를 없애고, 건물의 외관은 거대한 천막 모양의 태양광 발전 패널 캐노피로 만들면서 한껏 개방감과 더불어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산업의 특성을 잘 적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캐노피는 아래쪽의 조경이나 자전거 도로, 카페 위로 자연스럽게 드리워지거나 접히는 방식으로 안팎의 경계를 허물어 햇빛과, 공기, 그리고 사람들이 자유로이 움질일 수 있게 하였죠.
설계 모형으로만 봤을 때도 엄청난 규모와 자유로운 구조가 물씬 느껴졌는데요. 실제로 이 공간에서 일하고 머문다면 굉장히 창의적인 생각이 마음껏 떠오를만큼 매우 혁신적인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싱가포르 난양 이공대학교 러닝 허브
디지털 기술로 인해 학생들이 대학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학습활 수 있게 되면서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기존의 긴 복도와 교실들을 활기를 잃게 되었는데요. 앞으로는 더 이상 일반 대학이 아닌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모여 대화와 교류를 할 수 있는 사회적 장소로서의 공간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던 것이었죠.
그에 싱가포르 난양 이공대학교는 디지털 시대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학습 환경을 만들기 위해 특수 건물 설계 공모전을 진행하게 되고, 헤더윅 스튜디오가 응모하여 우승하게 도비니다.
프로젝트 팀은 전형적인 대형 건물을 만들기 보다는 개별적인 튜토리얼 룸으로 분해한 후 서로 쌓아서 12개의 작은 타워로 구성하였는데요. 모든 강의실은 학생들이 서로 시각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자연적으로 환기되는 중앙 아트리움을 향하고 외부에서 빛이 들어올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복도를 없애 학생과 교사가 최대한 자주 마주칠 수 있도록 하였고, 강의실 사이에서는 잠시 멈춰서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공간과 정원이 번갈아 배치되었죠.
건축 자제는 철큰 콘트리트 패널을 사용하였으나 표면을 손으로 만든 지점토 조각처럼 처리하여 지테일을 살리고 다양한 색상과 질감, 촉각을 부여하여 따스한 느낌이 들도록 하였습니다.
공사가 완료되고 우연히 밤에 대학교에 들른 헤더윅은 밤중에도 학생들이 열심히 토론하고 공부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일이 있었다고 할만큼 이 건물 프로젝트는 아주 크게 성공하였죠.
이걸 보면서 앞으로 대학교에 대한 방향성이 어디인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저 크고 넓은 캠퍼스가 아니라 소통과 쉼 그리고 협력적인 발전이 가능토록 하는 공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가고 머물고 싶어지도록 만들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건물은 비단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을 넘어서 지역 주민에게도 좋은 공공 공간이 되어주고 더불어 관광적인 측면에서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국 리즈 매기스 요크셔
2020년에 완공된 매기스 요크셔는 암 환자를 지원하는 자선 단체인 매기스가 영국 리즈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대학 병원 캠퍼스의 새로운 센터 설립을 의뢰하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데요. 이 센터에는 병원의 임상 환경에서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비롯해, 도서관, 상담실, 격식 없이 앉을 수 있는 자유로운 좌석 공간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원래 의료 건물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 부지는 캠퍼스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녹지 공간 중 하나였는데요. 헤더윅 스튜디오는 이러한 녹지 공간을 보존하고 강조하기 위해 정원을 구조물로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이 센터에는 다양한 크기의 식물이 대규모로 식재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요크셔 숲에서 영감을 받은 옥상 정원은 상록수 지역과 함께 영국 토종 식물을 심어 겨울철에도 따스한 느낌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각 화분이 높인 공간은 방문객들이 만나거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별도의 개인적 공간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또한 현장에서 수만개의 식물을 직접 가꿀 수 있도록 편안하면서도 병으로 슬플 환자들이 잠시나마 식물을 가꾸며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고 합니다.
5. 과거를 담은 미래
5번째 섹션은 과거를 담은 미래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요. 인간의 이야기가 축전된 것이 역사인 것처럼 건축물 또한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저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헤더윅 스튜디오는 본래의 기능을 다한 건축물의 역사가 미래에도 이어지도록 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건축물 본연의 디자인을 활용하여 대담한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단순히 파격적인 시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요소를 수리해 이전 상태로 복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봄베이 사파이어 증류소 (2014년 완공)
진 제조업체인 봄베이 사파이어는 영국 남부 햄프셔에 회사 최초 전용 증류소와 본사 건물을 설계를 위해 헤더윅 스튜디오에 의뢰했는데요. 원래 지폐 공장으로 개발된 부지였던 이 곳은 2세기에 걸쳐 40여 개의 건물이 부질서하게 들어셔먼서 가파른 콘크리트 수로로 인해 강이 부부적으로 가려지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팀은 먼저 숨겨져 있던 강을 복원한 뒤, 최근의 지어진 구조물 20개를 제거하고 23개의 역사적 건물들을 복원하여, 물길이 확장된 강이 중앙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새로운 중앙 안뜰을 만들고 공간을 정리했습니다.
설계 과정에서 봄베이 사파이어만의 고유한 증기 증류 공정에 관심을 갖게 된 프로젝트 팀은 방문객들이 실제 증류소 자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안하게 되는데요.
진의 레시피는 열대 식물과 지중해 식물을 모두 사용하여 풍미를 더하기 때문에 개발팀은 기후 조건에 따라 각각 다른 종을 재배할 수 있는 두 개의 유리 하우스가 연계되는 특별한 형태를 설계하게 됩니다.
이 때 증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기는 열에너지가 되어 자체적인 난방 시스템으로 이용되어, 영국 기후에는 자라기 힘든 열대 및 지중해 식물을 배양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BREAAM(건물 연구시설 환경 평가 방법) 인증 제도에서 증류장 최초로 우수 등급을 받게 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증류소로 손꼽히는 장소가 되었죠.
영국 런던 콜 드롭스 야드
헤더윅 스튜디오는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킹스 크로스의 광범위한 재개발 부지에 기차 고가교가 닿아있는 한 쌍의 기다란 빅토리아 시대 창고를 복원하고 개조하여 새로운 공공 장소와 소매점을 만들었는데요.
이 창고는 원래 1850년부터 영국 북부에서 런던으로 철도 운송되더 석탄의 적재를 목적으로 2층 높이의 벽돌 및 주철 구조물로 지어졌던 장소라고 합니다. 이후 경공업, 창고 및 나이트클럽 공간으로 개조되어 사용되었지만, 19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되었쬬.
프로젝트 팀은 이곳을 다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긴 고가도로와 그 사이의 마당을 연결하여 공간이 개방되도록 리디자인하였습니다. 기존 지붕의 기하학적 구조와 상충되는 상자 모양 지붕은 피하였고, 각 건물의 박공지붕이 위로 솟구쳐 다른 쪽을 향해 뻗어 나와 새로운 상부층을 형성하도록 구성하였죠.
이러한 지붕 공간은 런던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함과 동시에 아래 높은 층고가 있는 공간은 콘서트와 공연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거듭나게 됩니다.
프로젝트 팀은 새로운 요소를 불어넣는 동시에 빅토리아 양식의 구조물과 자갈이 깔린 마당을 굉장히 섬세하게 복원을 하였는데요. 공간의 역사적인 특성이 소매점과 카페가 있는 현대적인 요소의 공간들과 독특한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죠.
그 덕분에 유명 기업, 신흥 브랜드 및 인근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예술대학 졸업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역동적이고 새로운 공공 공간으로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국내에 버려진 창고를 새롭게 카페나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과 동일한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붕을 아주 심플하면서도 독특하게 탈바꿈 시킨 점이 참 기발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2018년도에 완공이 된 곳이라 런던에 가게 되면 꼭 한 번 직접 두 눈으로 보고 공간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 (2017년 완공)
이곳은 원래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에 위치한 유명한 옥수수 곡물 저장고였는데요. 그러나 컨테이너 운송의 등장으로 더 이상 저장고로 사용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던 상황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헤더윅 스튜디오에게 의뢰가 들어오게 되었고, 프로젝트 팀은 아프리카 최초의 국제적인 아프리카 현대미술박물관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기존 건물은 그레이딩 타워와 빽빽하게 채워진 52개의 저장고 블록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요. 프로젝트 팀은 건물 전체를 철거하기보다는 저장고의 산업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다수의 콘크리트 원통 구조물을 예술품 전시 공간으로 전화하기로 합니다.
이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중앙에 커다란 옥수수 알갱이 모양으로 크게 공간을 깎아 내면서 기존의 건물의 역사적 의의를 남기면서도 기하학적이고 독특한 형태로 개조하게 됩니다. 위쪽에는 특수한 유리를 덧대어 걸어 다닐 수도 있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햇볕이 들어오도록 조각 정원을 만들었는데요.
더불어 그레이딩 타워에서는 구조 프레임 사이의 콘크리트 벽을 잘나내 질감과 색상이 하루 종일 변화하는 만화경을 연상시키는 입체적인 모양의 창문을 제작하게 됩니다. 덕분에 밤에는 내부가 불빛으로 인해 마치 항구의 등대같은 모습으로 건물이 바뀌게 되죠.
이렇게 훌륭하게 개조된 미술관은 현재 요헨 자이츠 재단이 소유한 현대 미술 컬렉션의 상설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되었으며, 아프리카 예술의 장이 되었습니다.
영국 노팅엄 브로드 마쉬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브로드 마쉬는 부분적으로 철거된 1970년대 쇼핑몰이였는데요. 기존 건물을 복구하고 용도를 변경하면서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 지역 도시 재생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새롭게 개조되는 건물을 공동 주방, 극장, 학습 공간 및 스포츠 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사회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부지 중심부에는 3,5헥타르 규모의 새 공유지가 있어서 야생 동물이 뛰어노는 풍부한 녹지 공간으로 활용된 예정이라고 합니다.
판햄 하우스
영국 도셋에 위치한 16세기에 지어진 판햄 하우스는 2017년 비극적인 화제로 지붕과 내부 구조가 파괴되었는데요. 사업가이자 기업가인 제임스 퍼킨스과 그의 아내의 의뢰로 헤더윅 스튜디오는 이곳의 개조를 의뢰받게 됩니다.
프로젝트 팀은 심하게 손상된 서쪽 입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설계에 들어갔는데요. 다양한 모형을 통해 그레이트 홀에 아타나는 잉글랜드 왕 제임스 1세 시대의 양식을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9m 길이의 창문은 중앙점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유리 패널이 여러 가지 위치에서 열릴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으며, 적용된 디자인 일부는 에너지 성능을 크게 개선하고 건물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방향으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
세계에서 가장 부동산 가격이 높은 곳 중 하나인 퍼시픽 플레이스는 홍콩 중심부에 있는 오피스 타워, 호텔, 쇼핑몰을 모두 포함한 복합 단지인데요. 헤더윅 프로젝트는 20년 전 지어진 이 곳이 앞으로 나아갈 20년 동안에도 계속 성공할 수 있도록 엄청난 규모의 금액을 통해 개선될 수 있도록 의뢰를 받게 됩니다.
의뢰인은 새로운 건물을 만들기 보다는 동선 문제를 해결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절감해달라고 요청하게 되죠. 프로젝트 팀은 여러 가지 요청들을 별도의 프로젝트로 생각하기보다는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면서도 다양한 세부 사항으로 구성된 하나의 집합체를 만들고자 계획하게 됩니다.
먼저 타워의 기초를 형성하고 정문 역학을 하는 기단의 상단부를 재구성하게 되는데요. 이전에는 진입로로 둘러싸여 보행자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을 개방적이고 매력적인 공공 공간으로 탈바꿈시킵니다.
더불어 아래층 쇼핑몰에는 공간을 차지하는 피라미드형 유리 채광창을 가득 채우는 대신 매끄럽지 않은 안전 표면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7겹의 유리 안에 입체적인 형태로 처리된 새로운 형태의 보행형 유리 채광창을 개발하게 되죠. 거기다 모든 주변 건물의 외벽, 호텔 외관, 레스토랑 및 카페 건물을 새롭게 디자인하게 됩니다.
특히 개발된 디테일 중 하나는 바로 화장실 문의 경첩이였는데요. 화장실 주위에 사각형 칸막이를 설치하는 대신 목재로 만든 물결 모양의 단일 표면으로 이를 둘러싸고, 일반 경첩을 사용하는 대신 경첩이나 선이 보이지 않는 구부러지는 나무 벽을 만드는 방법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주요 개조는 무려 5년에 걸쳐 완료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미 이용중인 복합시설이였기 때문에 작업 기간에도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관리되었다고 하네요.
미국 뉴욕 리틀 아일랜드
허드슨 리버 파크 트러스트와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베리 딜러는 디자인 공모전을 거쳐 미국 뉴욕 맨해튼 남서쪽 강변에 새로운 부두를 건설할 업체로 헤더윅 스튜디오를 선정하게 되는데요.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면서도 세계적 수준의 야외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을 의뢰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팀은 기존 부두의 구조물 잔해가 허드슨강 밖으로 튀어나온 수백개이 오래된 나무 말뚝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이러한 구조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콘크리트 기둥을 물 밖으로 뻗어나가게 하는 동시에 하늘로 확장하여 녹색 풍경의 일부를 들어 올리게 되고, 개별 기둥이 만나 융합되면서 공원의 지형을 형성하는 형태로 리디자인됩니다.
이러한 공중 공원은 인접한 큰 도로에서 느껴지는 공허한 느낌을 중화시키면서도 단차를 통해 관객에게 나은 시야를 제공해 공연장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였죠.
더불어 반복되는 거대한 깔대기 모양과 구조물 상단에는 식물이 담겨 마치 화분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공원 곳곳에는 뉴욕의 혹독한 기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토착 나무와 식물이 심어지게 되었죠.
2021년에 완공된 리틀 아일랜드의 독특한 구조물은 강물 밖으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위에서 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경험할 수 있으며, 더불어 공공 공원이자 야외 극장 더불어 전망대의 역할까지 하는 곳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6. 사용과 놀이
6섹션은 2층으로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데요. 그동안 굉장히 작은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작품을 감상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2층에 마련된 공간은 굉장히 넓고 쾌적해서 마치 휴식시간을 갖는 느낌을 갖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헤더윅 스튜디오의 디자인에는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가 가득 느껴지는데요. 이는 헤더윅이 어린 시절 깊은 인상을 받은 창의적인 경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곳에서는 헤더윅의 철학을 들어볼 수 있는 테드 강연을 비롯해 그가 가구 디자이너로서 개발한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산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놀이가 되는 의자 스펀 체어
현재는 수많은 건축물로 유명하지만 가구 디자이너로서 그의 또 다른 유명 아이디어 제품은 바로 의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치 팽이를 연상케하는 모양의 독특한 스펀 체어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자칫 조각 작품으로 보이기도 하는 독특한 모양새의 이 의자는 사실 의자처럼 앉을 수 있지만 편안함을 주는 용도라기 보다는 유쾌한 놀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의자에 앉으면 의자가 아치형의 호를 그리며 팽이처럼 360도로 회전하게 되는데요. 마치 놀이를 하듯 놀라움과 즐거움을 주려는 헤더윅의 유쾌한 철학이 잘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시에는 실제로 이 의자에 앉아볼 수 있었는데요. 편안히 앉아서 테드 강연을 봐도 좋고, 직접 의자를 회전해보는 경험을 해봐도 좋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 살짝 부끄러움이 들긴도 했는데요. 하나둘씩 돌리기 시작하자 모두들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만들더라구요.
실제로 앉아서 회전을 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요령이 필요했는데요. 왠지 뒤로 확 넘어갈 것 같은 두렴움도 생기고 의외로 무게가 나가는 사람은 회전을 완벽히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요령은 발을 높게 들면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이 쏠려서 회전을 하게 되더라구요.
경험하기 전에는 살짝 무서웠는데, 한 두번 회전을 하다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바로 이런걸 노리고 헤더윅이 이 의자를 만든 게 아닐가 싶더라구요. 의외로 체력 소모가 꽤 되는 터라 운동할 겸 하나 가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장형 가구
원에서 타원으로 자유롭게 모양으로 바꿀 수 있는 확장형 가구는 개인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다기능성을 가구에 불어넣기 위한 과감한 시도로 인해 나온 아이디어 제품인데요.
2004년 다양한 디자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던 헤더윅 스튜디오는 식물이 벽을 타고 자라도록 만드는데 사용되는 나무로 된 격자구조물의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비율을 바꿀 수 있는 카펫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됩니다.
이후 정사각형 러그를 조각으로 자르고 교차 패턴으로 결합하여 서로 회전할 수 있도록 하면 정사각혀에서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죠. 이에 다리를 부착하여 극적으로 모양으로 변경할 수 있는 테이블 상판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여러 가지 시도로 아이디어를 계속 다듬어나간 프로젝트 팀은 최종적으로 항공우주, 자동차, 해양 및 디자인 사업 전반에 사용되는 수지가 함유된 종이 소재를 사용하여 내구성이 뛰어나고 지속가능한 가구를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매해 달라지는 직원용 크리스마스 카드
헤더윅 스튜디오는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스튜디오에 지원하고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전통을 따르기 시작했는데요.
과거 토마스 헤더윅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을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와 생일 카드를 손수 만들어 왔던 경험을 토대로 매년 저렴한 재료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표현할 우편물을 만들 방법을 생각해내게 됩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지만 점차 크리스마스 카드 자체가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매해 심혈을 기울여 크리스마스 카드의 디자인을 생각해냈다고 하는데요.
17년 동안 작업장에서 직접 카드를 제작하면서 여러 도구를 발명하고, 우체국 직원들과도 함께 협력하여 특별한 편지가 보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전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들을 볼 수 있는데요. 도대체 왜 카드에 이렇게까지 정성을 쏟았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원들을 향한 마음이 여실히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보너스가 더욱 큰 힘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뜻깊은 전통이 이어진다는 것만 봐도 헤더윅 스튜디오가 어떤 회사인지 짧게 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드들이 하나같이 너무 기발하고 아름다워서 하나의 예술 작품같았는데요. 이것을 실제로 받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매년 어떤 디자인이 나올까 궁금해하면서 모아가는 재미도 있고 말이죠.
7. 샘플과 스케치
마지막 전시 공간은 1층 사이드쪽에 긴 줄로 형성된 7섹션이였는데요. 서울 노들섬 공모전 제출작과 더불어 그동안 작업해온 헤더윅 스튜디오의 수많은 샘플과 스케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래 헤더윅은 전시에서 스케치를 절대 보여주지 않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철저히 감추어졌던 스케치와 샘플들이 이번 전시에서는 아주 아낌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번 전시의 가치가 느껴지더라구요.
서울 한강 소리풍경 노들섬
2023년에 헤더윅 스튜디오는 한강의 대형 인공섬을 한국의 음악이 어우러진 활기찬 공간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서울시가 개최한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선정된 일곱 개 작품 중 하나입니다.
프로젝트 팀이 제안한 내용에 의하면 노들섬 공중의 조형물 아래와 위 그리고 조형물 자체에 마련된 모양이 마치 소리의 파장을 연상시키는 드한 물결치는 모습이였는데요. 이 형상은 마치 산, 물 그리고 섬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시적이 구도를 연출한다고 합니다.
소리풍경 노들섬은 단순히 도시와 섬을 잇는 역할뿐만 아니라 음악 스튜디오, 공연장, 명상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로 소통의 장이 되는 것이죠. 더불어 기존의 구조와 다리, 그리고 하부적인 구조물들을 재사용하여 지속가능성을 추구하여 헤더윅의 철학도 잘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이번 전시 메인 포스터도 그렇고 이 작품이 많이 소개가 되어서 혹시나 지어지는 건가 크게 기대를 했는데요. 알고 보니 그저 아이디어 제안이었을 뿐 제작 확정이 된 것이 아니더라구요.
저만 오해한 것이 아니였지만 곳곳에서 이 건축물이 지어진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보이는 관객들이 많았는데요. 영상으로 볼 때는 진짜 지어지면 너무 멋지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긴 하더라구요. 왠지 디자인이 앞서 봤던 미국의 리틀 아일랜드를 연상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찾아보니 건축 비용인 무려 1조 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드는 것으로 나와있는데요. 만들어진다면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한강 중심에 자연재해가 잘 일어나는 지형에 과연 이런 막대한 금액에 건물이 온전히 잘 버티고 유지가 될지 우려가 되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실상 실현이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노들섬이 아니라 도쿄처럼 서울 중심 지역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건물이 만들어지는 게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양한 오브제와 조형물
소리풍경 노들섬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어서 다양한 오브에와 샘플 조형물들을 감상했는데요. 독특한 건축물을 만드는 헤더윅답게 굉장히 아이디어적인 구조화된 조형물이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조형물을 통해서 헤더윅이 단순히 건축설계사가 아니라 디자인 프로젝트 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수많은 시도와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연구한 덕분에 지금처럼 전 세계의 수많은 걸작들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네요.
영국 런던 트리 오브 트리즈
2022년 6월 영국 런던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를 개최하게 되는데요. 헤더윅 스튜디오는 영국의 토종 나무 식재를 늘리고 보호하기 위한 퀸즈 그린 캐노피 계획의 일환으로 영국 전역을 휩쓸었던 주빌리 나무 심기 운동을 반영하는 조각품을 왕실과 협력하여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조각품은 70년 동안 전 세계에 1,500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은 여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며 역사적인 이정표의 중심에 나무와 자연의 중요성을 두고자 했는데요. 행사에서는 350그루의 나무가 여왕의 이름이 새겨진 알루미늄 화분에 심어졌다고 합니다.
행사가 개최된 주말이 지난 후에는 이 나무들은 지역단체 및 각종 기관에 선물로 전달되어 각 단체의 노고를 치하하고, 영국 전역에 나무 심기를 이어가게 될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퀸즈 그린 캐노피는 영국의 녹색 도시를 지원하고 시골 지역을 재생하여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그들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 경제적 빈곤이 심각하고 산림 비율이 낮은 지역의 도심 녹지 생태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별공개 스케치
벽에는 정말 많은 디자인이 담긴 스케치들이 붙여져 있었는데요. 하나같이 굉장히 기발하고 아이디어가 물씬 느껴지는 스케치들이라 굉장히 흥미롭더라구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도쿄 전시 사진을 봤는데, 스케치를 가까이 볼 수 있게 해놓은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스케치가 샘플 멀리에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정말 가까이서 보려고 최대한 줌을 당겨서 겨우 찍었네요.
겨우내야 볼 수 있게 된 스케치인데 먼 발치에서만 봐야하는 게 좀 답답하고 그렇더라구요. 이왕이면 샘플을 반대편에 놓고, 중앙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볼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아트숍
7섹션을 마지막으로 길었던 헤더윅 전시는 끝이 났는데요. 보고 나니 무려 4시간을 훌쩍 넘겼더라구요. 원래 전시를 꼼꼼히 보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건축 덕후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전시가 알차서 그런지 시간이 아주 후딱 가버렸습니다.
전시 마지막 공간의 끝에는 아트숍이 아주 작게 마련되어 있는데요. 헤더윅 디자인의 상징 의자 미니 모형부터 티셔츠, 문규류, 도록까지 나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굿즈가 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약간 실속형으로 마련된 듯한 느낌이랄까요.
국내 작가와 협업하여 만들어진 헤더윅 의자 미니 모형은 너무 귀여워서 하나 갖고 싶었는데, 가격이 무려 38만원. 후덜덜한 가격에 그저 눈으로 요기만 했네요.
아주 심플한 도록의 가격은 35,000원으로 엄청 비싼 편은 아니였어요. 이번 전시가 워낙 알찬 편이라 샘플과 설명이 다 담겨있기 때문에 전시가 마음에 드셨던 분들이라 헤더윅 건축물을 사진으로나마 소장하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도록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굿즈가 있었지만 보통 흔히 살 수 있는 엽서조차도 생각보다 가격대가 있는 편이더라구요. 못 살 정도는 아니였는데요. 헤더윅 작품의 사진은 엽서보다는 대형 포스터로 보는 게 훨씬 나아서 그다지 구매하고픈 마음이 들진 않았습니다.
포스터의 가격은 대략 만원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예쁘게 뽑혔더라구요. 4가지 버전 중에서는 영국의 증류소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국내에도 좋은 건축물이 늘어가기를 바라면서
이번 전시는 공간도 그렇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2016년데 봤던 헤더윅 전시보다 훨씬 풍성하고 좋았는데요. 아마도 그 사이에 더욱 유명해져서 전 세계적으로 많이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덕분에 이렇게 볼거리도 많아진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헤더윅 스튜디오의 건축물이 좋은 점은 다른 건축가와 달리 여러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이루어져 그런지 랜드마크처럼 딱 하나의 재질과 디자인이 아니라 매번 그 환경과 철학에 맞추어 다양하게 모습을 탈바꿈된다는 점인데요. 무엇보다도 건축을 대하는 공공성과 역사적인 의의를 지니고 임하는 철학에 더욱 감화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건축이라는 게 워낙에 돈이 많이 드는 일에 여러 가지 조건들을 다 생각해야 되는 복합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그저 돈과 수단이 아니라 공간적 의미로서의 좋은 공공건물이 많아져서 도시를 좀 더 아름답게 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연친화적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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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헤더윅 전시는 9월 6일까진 진행될 예정인데요. 일단 전시가 열리는 장소가 옛스러워서 너무 아름답고 구성이 살짝 복잡하긴 했지만 전시를 관람하기에는 쾌적하고 볼거리도 많아서 건축물이나 디자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끝나기 전에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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