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운좋게 얼리버드로 구매했던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동대문에서 열렸는데요. 데이비드 호크니라는 네이밍이 들어가 있지만, 왠지 브리티시 팝아트가 더 메인 주제일 것만 같은 살짝 우려가 되었지만, 그래도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을 안고 갔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전시 소개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역시나 데이비드 호크니가 메인이 되는 전시는 아니였습니다. 기대했던 원화 작품은 하나도 볼 수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주제가 팝아트다 보니 전체적으로 프린팅된 작품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물론 그 중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아마도 브리티시 팝아트라고만 하는 것보다 전시의 홍보를 위해 데이비드 호크니를 앞세운 듯한 느낌이 살짝 드네요.

동대문-디디피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기간 : 2023.03.23 - 2023.07.02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전시관
날짜 : 월-일 10:00 - 20:00 (휴관일 없음)
가격 : 성인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3,000원, 특별권&무료권 사이트 참조
사이트 : https://ddp.or.kr/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티켓가격

이번 전시는 정규도슨트가 진행되었는데요. 평일에만 진행되며 11시, 14시, 16시로 하루 총 3회차만 진행된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주말 도스트도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어째 대부분의 전시들이 평일에만 진행을 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린 듯 하더라구요. 혹시 주말에 오셔서 도슨트를 못 듣는 분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시면 되는데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포토존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입구1

평일 늦은 오후 시간대에 가서 그런지 전시장 밖은 굉장히 한산한 편이였는데요. 그 덕분에 여기저기 포토존도 굉장히 여유롭게 찍고 편안하게 입장할 수 있었어요. 전시장에 입장하니 마침 16시 타임의 마지막 도슨트가 시작하더라구요. 덕분에 도슨트를 듣고 좀 더 전시를 풍부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팝아트 작품을 한 자리에

이 전시는 영국 팝아트의 전성기 시절에 가장 상징적이고 영향력 있는 예술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하고자 했던 영국 아티스트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정말 유명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초기, 중기 작품 60여점을 포함하여 팝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리차드 해밀턴, 당대 최고의 팝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작업으로 유명했던 피터 블레이크 등 영국의 팝아티스트 15인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입구2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

전시장의 입구부터 아주 영국스러운 이미지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평일 오후긴 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고 한산해서 여유롭게 구경하기 좋더라구요. 더불어 곳곳에 앉는 공간도 많이 마련되어 있어서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점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3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4

첫 번째 섹션에서는 영국의 팝아트를 이끈 15인의 간단한 이력들과 그 당시 영국에서 유행했던 예술의 이미지들이 가득했는데요. 여기서 팝아트란 popular art의 줄인말로 쉽게 표현하면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표현한 대중예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처드 해밀턴은 팝아트를 "대중적이고, 덧 없고, 소모적이고, 저비용으로, 대생산이 가능하고, 젊고, 위트있고, 섹시하고, 요염하고, 매력적인 빅 비지니스이다." 라고 표현했다고 하네요. 이 문장 하나에 팝아트가 무엇인지가 다 담겨있는 듯 합니다.

 

 

 

스윙링 런던의 탄생

'스윙링 런던'은 1960년대 영국 런던에서 등장한 문화 및 현상인데요. 당시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급변하던 시기에 살아가던 런던의 젊은이들이 과거의 보수적인 가치관을 거부하고 그들만의 낙과주의적이고 자유와 실험 정신이 깃든 문화가 성장하면서 등장한 용어라고 합니다. 당시의 런던은 그야말로 혁신과 새로운 그리고 다양한 실험들로 가득한 활기찬 문화의 홍수였던 셈이죠.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5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6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7

스윙링 런던 시기 패션은 미니스커트, 모드 수트, 밝은 패턴 등 대담하고 화려한 스타일이 유했했으며, 예술적으로 장난기와 경건함을 특징으로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통해 도발적인 작품들을 재생산하였습니다. 특히 대담한 색상과 소비자 이미지를 사용한 팝아트 스타일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죠. 그 덕분에 런던은 패셔너블한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나이트클럽, 레스토랑, 부티크가 열리고, 그곳에서 문화가 확산되면서 영국 역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중음악과 팝아트

음악 또한 크게 발전했는데요. 지금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인기의 밴드 비틀즈, 롤링 스톤즈, 더 후와 같은 영국 밴드가 등장하면서 이 시대의 사운드를 정의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음악은 당시 굉장히 중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 때문에 대중음악은 팝아트와 수많은 협업을 탄생시키게 되는데요. 당시 영국의 유명 팝 아티스들은 음악의 시각적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고, 뮤지션들은 대담하고 혁신적인 팝아트 스타일에 관심을 받으면서 서로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로 발전합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8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9

이러한 활발한 교류는 비틀즈의 상징적인 앨범인 '페퍼 중사의 외로운 마음 클럽 밴드'의 표지를 보면 알 수 있죠. 1967년 발표된 이 앨범의 표지는 당대 최고의 팝 아티스트로 유명한 피터 블레이크가 맡았습니다. 이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비틀즈 뿐만 아니라 마릴린 먼로, 밥 딜런, 간디, 칼 마르크스 등 대중문화 속 유명 인사의 이미지가 콜라주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0

 이러한 대중음악과 팝아트의 협업은 당시 영국에서 유행하던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문화 씬을 만드는데 굉장히 큰 도움을 주었고, 현재까지도 계속 꾸준히 기념되면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고 있습니다.

 

 

 

인디펜던트 그룹과 섹슈얼리티

인디펜던트 그룹은 1950년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한 영향력 높은 예술가, 건축가, 작가들이 당시 영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예술 문화에 대한 방식에 불만을 품고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과학자, 기술 등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표현을 탐구하고, 기존 규범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그들은 유행을 선도했죠.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1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2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3

이들은 특히 대중 매체나 광고, 만화 등 소비재의 문화적 중요성을 인지한 최초의 예술가들로 이러한 요소들은 콜라주나 만화책과 같은 인기 미디어를 차용하여 작품에 접목히몄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이들의 예술 행보는 당시 팝아트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후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클레스 올덴버그 등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많은 현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죠.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4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5

전시장 한 켠에는 실헙적으로 작업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영상물과, 섹슈얼리티라는 주제의 작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팝 아트에서 섹슈얼리티라는 소재는 장르의 발전에 엄청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야한 것을 넘어서 당시 보수적인 사회에 성적 금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하면서 고급 예술과 대중 문화 사이의 전통적인 경계를 허물게 만든 것이죠. 더불어 인간 근본적인 측면에서 섹슈얼리티는 오히려 우리가 스스로의 감정과 타인과의 관계를 솔직하게 탐구하고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물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에서 물을 주제로 한 것을 많이 볼 수 있을만큼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요. 그는 196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후,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반사된 수영장에 매료되게 되고, 그와 관련된 시리즈를 많이 그리게 됩니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물의 성질을 화면에 담고 싶어, 끈임없이 물에 대한 다양한 유동성, 깊이감, 공간성, 시간성 등을 연구를 지속해나갑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6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7

물이 튀는 장면을 찍을 때, 물은 이미 다르다.
이 순간이 너무 빨리 지나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물을 그릴 때 굉장히 굉장히 느리게 작업했다.

 

그리고 빛에 따라 달라지는 물의 색깔과 형태를 포착하기 위해 폴라로이드 사진을 다시점, 다시간으로 찍어 작업하기도 하고, 초 단위로 움직이는 물의 흐름을 다양한 선으로 표현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이죠. 전시관에서는 이러한 물에 대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탐구를 굉장히 집중해서 거대한 포토존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구성해놓았는데,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디지털로 영역을 넓힌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는 사진과 인쇄술을 넘어 아이폰을 예술적 매개체로 이용하기 시작하는데요. 아이폰은 그의 예술에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2009년 봄 그는 첫 디지털 드로잉 작업을 하게 되는데요. 넓은 선과 눈부신 색으로 된 아침 풍경을 순수한 빛의 혼합되지 않은 표현으로 미묘한 색조를 직접 디지털로 묘사하게 됩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8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19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0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1

그리고 2010년부터는 드디어 아이패드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죠. 아이폰보다 더 큰 화면을 가진 아이패드로서의 작업은 그의 예술적 레퍼토리를 한층 더 확장시켰고, 색, 빛 선 등 훨씬 더 복잡한 구성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디지털 작업물뿐만 아니라 한정판으로 디지털 작업물만 출력하고 구성한 아트북도 일부 볼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가격도 볼 수 있었는데요. 역시나 유명 작가답게 가격은 백 단위로 상당히 비쌌습니다. 비싼 작품을 뒤로하고 넘어가니 이렇게 앉아서 영상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좋더라구요.

 

 

 

인쇄술이 팝아트에 끼친 영향

안쇄술은 팝아트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는데요. 당시 매스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시각적 언어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팝 아티스트들에게 이러한 이미지를 대량 생산하고 복제하며 흥미로운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인쇄 기술은 당시 팝아트와 문화에 굉장히 잘 들어맞는 것이였습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2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3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4

덕분에 예술가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상업화되던 당시 문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역동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죠. 더불어 대형 인쇄물을 통해 출판물뿐만 아니라 공공장소나 대형 설치물을 통해 극적인 전시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쇄 영향은 앤드 워홀와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도 사용되며, 점차 더 정밀하게 발전되어 나갔죠. 

 

 

 

입체파를 연상케하는 포스터

당시 인쇄 기술은 예술가들이 이미지를 복제하고 여러 장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팝아트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데요. 팝아트에 사용된 인쇄 기법 중 일부는 스크린 프린팅, 리소그래피, 오프셋 인쇄, 콜라주, 애칭기법 등이 있습니다. 특히 리소그래피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엄청 인기있고 많이 사용되었던 인쇄기법인데, 이것이 꽤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참 놀라웠습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5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6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7

인쇄술의 발달로 당시 굉장히 혁신적이고 다양한 포스터들이 만들어졌는데요. 수많은 매력적인 포스터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피카소의 작품으로 무척 익숙한 입체파를 연상케하는 포스터들이였어요. 여러 각도에서 같은 대상을 찍은 사진을 조합한 포스터들은 마치 과거 입체파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듯 해서 무척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장에 마지막즈음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최근 작품들을 보실 수 있는데요. 데이비드 호크니는 1937년 영국 브래드포드에서 태어났는데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손꼽히는 그의 작품들은 지각과 표현의 본질을 탐구하는 생동감 있고 다채로운 작품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는 초기부터 굉장히 실험적이고 유희적인 감각으로 예술을 표현했는데요.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심지어 디지털 아트까지 다양한 매체들을 실험하면서 꾸준히 스타일을 진화해나갔다고 합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8

그의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1967년 수영장에 뛰어든 후의 여파를 묘사한 '더 큰 첨벙'이라는 그림인데요.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품으로 굉장히 유명한데, 아쉽게도 이번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어요. 동성애자인 호크니는 커리어 내내 동성애자의 권리를 옹호해 온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의 개인적인 삶은 종종 예술에도 담겼다고 합니다. 이후 엘리자베스 2세의 여왕으로부터 훈장도 받고, 여러 세계적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며 굉장히 성공한 작가적 삶을 살고 있죠.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29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30

당신은 태양이나 죽음을 아주 오랫동안 볼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고통스러운 순간도 곧 지나간다는 의미)

 

마지막 전시장에는 비록 인쇄물이지만 그의 비교적 최근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에 미국의 도로는 데이비드 호크니가 오랜 시간 미국 도로를 운전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조합해 만든 작품인데요. 도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팻말과 여러 날들의 상황들이 깨알같이 담겨있습니다. 더불어 아래쪽 자연 속에서 해가 떠서 빛으로 가려지는 작품은 움직이는 영상물인데요. 코로나 당시 답답하게 갇혀 우울함을 느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내는 감동적인 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31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내부32

마지막으로 한정판에 엄청난 크기의 빅북과 벽 한면을 가득 채운 호크니의 그림을 새긴 티셔츠를 마무리로 전시가 마무리됩니다. 책장을 넘기기도 굉장히 버거워보이는 빅북의 가격은 무려 750만원인데요. 앞서 디지털 그림을 인쇄한 아트북도 가격이 상당했는데, 빅북의 가격은 더욱 엄청나네요.

 

 

 

아트샵

전시장을 나오면 바로 아트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요. 전시를 보기 위해 들어갔을때도 별로 없었지만, 나왔을 때는 거의 사람이 아예 없었습니다. 이미 오후 늦은 시간이라 충분히 그럴만도 하지만, 동대문에서 본 전시 치고는 이렇게 사람이 없었던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아트샵1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아트샵2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아트샵3

한켠에 전시도록도 마련되어 있었고, 그 외에 데이비드 호크니 관련 아트서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너리한 건 그 외에 데이비드 호크니와도 팝아트와 관련없는 서적도 무수히 많았다는 점이에요. 약간 전체적으로 오합지졸 느낌으로 말이죠.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아트샵4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아트샵5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아트샵6

그리고 귀여운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딱히 데이비드 호크니의 문양이 새겨진 것도 아니여서 조금 의아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저 문양은 혹시 키스해링인가요. 잘 모르겠네요.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아트샵7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아트샵8
데이비드-호크니-브리티시-팝아트-전시-아트샵9

그래도 앞쪽에는 살짝 데이비드 호크니의 굿즈들이 있었는데 딱히 이쁘거나 살만한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관련 없는 굿즈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심지어 다르전시에서 봤던 앤디워홀 굿즈가 그대로 있어서 참 이번 전시의 수준을 보는 듯해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얼리버드로 보지 않았다면 아까웠을 듯

DDP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는 많은 혹평 댓글에도 불구하고 이미 티켓을 구매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보러갔던 전시였는데요. 보고 나니 왜 말이 많았는지 충분히 납득이 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원화전을 더 좋아했던터라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었는데, 전체적으로 아카이빙 형태라서 도슨트를 듣지 않았다면 정말 크게 실망했을 것 같은 전시였습니다. 

 

그래도 도슨트를 운좋게 들은 덕분에 미국 팝아트에 시초가 되어준 영국 브리티시 팝아트의 역사를 세세하게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사실 지금은 현대 미술로 미국 팝아트가 더욱 유명해졌지만, 사실은 원조는 영국이라는 거. 더불어 이러한 예술적 부흥으로 다양한 시도와 혁신이 이루어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도 참 부럽긴 하더라구요. 

 

▼ 관련 포스팅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후기

소마미술관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전시 관람 후기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마이아트뮤지엄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전시 리뷰

쉬기 좋았던 <스타벅스 동대문공원점>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 레드벨벳 케이크 먹후기

동대문 러시아 케이크 달달한 메도빅 꿀케이크 먹후기

동대문 중앙아시아거리 <파르투내 푸드 마켓> 이국적인 디저트 삼사 먹후기

 

개인적으로는 엄청 취향의 전시는 아니였지만 도슨트 설명때문에 그래도 알차게 본 듯 합니다. 혹시 보러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도슨트나 오디오 가이드는 꼭 들으시길 추천드려봅니다. 하지만 또 무거운 전시는 싫거나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본전은 뽑을 듯 하기도 합니다. 정말 포토존은 여기저기 이쁘게 해놨거든요. 때문에 호불호는 크게 갈릴 듯한 전시라 마음껏 추천은 뭣하고 혹여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가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