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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처음 에드워드 호퍼의 개인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른 티켓팅에 도전했는데요. 조금 늦게 알게된터라 이미 인터파크 얼리버드 티켓은 거의 다 매진이 되어버렸더라구요. 하지만 다행히 카카오에서도 추가로 티켓팅이 오픈되어서 운좋게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전시 소개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렸는데요.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로 에드워드 호퍼의 개인전은 국내에 처음 열리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다시 언제 올지 모르는 국내 첫 개인전인 것도 특별하지만, 워낙 방송이나 광고 등에 많이 작품이 오마주가 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눈앞에 볼 수 있는 기회라 놓칠 수가 없겠더라구요.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외관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기간 : 2023.04.20 - 2023.08.20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날짜 : 화-금 10:00 - 20:00, 토-일, 공휴일 10: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가격 : 성인 17,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2,000원, 특별권&무료권 사이트 참조
사이트 : https://sema.seoul.go.kr/

 

서울시립미술관은 여러 곳에 있지만, 이번 전시는 시청역 덕수궁 부근에 위치한 서소문본관에서 볼 수 있는데요. 요새 꽤 많은 명화전이 열리는 가운데 <에드워드 호퍼>전은 좀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 이유는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이 제한이 되어 있고, 미리 예약 또는 한정적인 수량으로 현장 구매를 해야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보통 얼리버드는 저렴한 맛에 구매하기도 하지만, 이번 전시는 하루라도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미리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온라인으로는 현재 6월까지 매진이라고 하더라구요. 다시 한 번 <에드워드 호퍼>의 인기가 새삼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전시회 입장 풍경

따뜻한 봄날씨에 덕수궁 돌담길에서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도 아름답고 좋았는데요. 다만 일부러 조금 더 여유있게 보려고 평일로 잡았건만 수많은 인파가 장난 아닌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1시로 예약을 했는데요.

 

아마도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길거리에 사람들로 가득했고, 미술관 입구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풍경이였어요. 많은 줄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많이 붐비는 느낌이였달까요. 흡사 주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다는 건 주말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을 예정이라는 건지 상상하기도 싫어지네요.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매표소

 

 

아주 핑크핑크한 이쁜 매표소에서 티켓을 교환하려고 갔는데요. 온라인 예매자는 따로 티켓이 없고 모바일 티켓을 제시하면 된다고 합니다. 혹시 온라인으로 티켓팅하시는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혹시 티켓이 없으신 분들은 줄 서서 구매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이건희 컬렉션 전처럼 인원수가 채워지는 순서에 맞춰 시간대가 배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내부1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내부2

 

 

티켓팅 예매를 이미 하고 왔더라도 전시장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혹여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으신분들은 직원분께 말하고 갔다와야 하더라구요. 입장 시간이 되면 저렇게 밖에서 줄을 서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안까지 길게 늘어져 있는 줄따라 이동하면서 차례대로 입장이 가능하더라구요. 이미 전시장 안에도 이전 타임에 들어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시간대별로 인원수를 제한했으니까 이 정도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에드워드 호퍼 소개

미국의 유명 화가 에드워드 호퍼는 1882년 뉴욕주 나이액에서 태어났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문학을 즐겼던 그는 부모의 권유로 뉴욕일러스트레이팅학교에 다니다가 뉴욕예술학교로 편입하여 20세기 전반 미국 사실주의 화단을 이끈 로버트 헨라이 등의 수업을 들으며 예술가로서의 꿈을 키우게 됩니다.

 

에드워드-호퍼

 

학생 시절부터 자화상과 손 등을 그리며 예술적 표현과 기술적 숙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던 그는 이후 뉴욕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삽화가로서 일하면서 예술가의 꿈을 놓치 않습니다. 

 

이후 예술가들의 꿈의 도시인 파리에 장기 체류하면서 뉴욕과 다른 옛 모습을 간직한 파리에 푹 빠지게 되죠. 새로운 환경에서 소재와 영감을 찾아나가면서 그의 작품들은 굉장히 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에드워드-호퍼와-부인

 

 

하지만 정작 미국내에는 독자적인 미술을 전개하려는 시도로 변화하게 되고, 그의 파리를 담은 그림들은 혹평을 받게 됩니다.

 

뉴욕에 돌아온 호퍼는 이를 계기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미국적 풍경을 담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게 되고, 미국만의 분위기를 독특하게 담아낸 그의 작품은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다양한 방면의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사진 불가 2층, 3층 전시실

<에드워드 호퍼> 전시는 1,2,3층에 각각 나뉘어져 있는데요. 입장할 때 직원분이 2,3층을 먼저 보고 마지막으로 1층을 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양쪽에 전시관이 있었는데요. 오른쪽에는 다른 전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왼쪽 전시관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내부3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오디오-가이드

 

 

전시 들어가기 전 입구에 이렇게 오이도 가이드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더라구요. 당연히 이번 전시도 도슨트가 있었는데요. 다만 티켓처럼 제한된 인원만 미리 신청해야 가능했기 때문에 느린 손인 저는 미처 예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디오 도슨트를 귀찮아해서 패스했는데, 유지태 배우의 목소리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혹시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여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내부4

 

 

2층 전시관의 입구는 바로 이곳인데요. 사진 촬영이 안 되는 것이 무척 아쉽지만 에드워드 호퍼의 아름다운 파리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포함해 그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뉴욕의 모습을 그린 작품까지 나란히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사진으로 소장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눈에 담은 듯해요.

 

다만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2층 전시가 보통 시작점으로 많이 보시다보니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힘들어기도 하더라구요. 거의 한 작품마다 엄청난 대기를 거쳐 보다보니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닌 2층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 완전 진이 빠지더라구요.

 

 

깜빡하고 놓치기 쉬운 다소 복잡한 동선

잠시 밖에 의자에서 쉬고 3층 전시실로 이동합니다. 3층에는 양쪽에 전시관이 나누어져 있는데요. 양쪽이 이어져 있는 줄 착각하고 한쪽만 보고 하마터면 집에 갈뻔했습니다.

 

나중에 아트샵에서 본 적없는 그림의 엽서를 보고 혹시나 싶어서 올라갔더나 역시나 위에 전시관이 하나 더 있더라구요. 아트샵 옆에 계시던 분도 본적없는 그림의 엽서가 있다고 하신걸 들었는데, 혹여 못 보고 가신 것은 아닐까 괜시리 걱정되네요.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내부5

 

 

이전 소마미술관도 그렇고 조금 동선이 아쉬웠었어요. 3층 전시실은 뉴욕의 풍광과 뉴잉글랜드와 케이프코드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특히 제가 놓칠 뻔했던 전시관에 있던 그림들은 마치 현실적인 건축물과 풍경이 약간의 상상력이 가미된 듯 환상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았던 구간이였습니다. 혹시 가시는 분들은 미리 전시장 위치를 체크하시고 빠짐없이 다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유일하게 촬영가능했던 1층

위층을 순서대로 보고 마지막으로 1층으로 이동합니다. 1층 전시실은 사진촬영이 가능했는데요. 에드워드 호퍼의 삶과 아내 조세핀 호퍼와의 추억들이 담긴 여정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에드워드-호퍼-전시-1층-입구
에드워드-호퍼-전시1

 

 

전시장 한켠에는 이렇게 에드워드 호퍼의 연대표와 더불어 그가 생계를 위해 했던 다양한 삽화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안쪽 깊숙한 공간은 영상관으로 에드워드 호퍼의 삶을 다룬 다큐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 때문인지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는데요. 보통 길어봐야 10분 내외 영상들이 많은 것과 달리 거의 1시간 가까운 분량이더라구요. 인파에 많이 치여 지쳤던지 보다 졸다하길 여러 번. 그냥 중간에 보고 나왔습니다.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진 않는데, 평소 에드워드 호퍼에 관심이 많으셨다면 꽤 고퀄리티의 영상이니 꼭 보시길 바랍니다.

 

에드워드-호퍼-전시2
에드워드-호퍼-전시3
에드워드-호퍼-전시4
에드워드-호퍼-전시5

 

사실 에드워드 호퍼의 유명한 유화작품들만 알고 있었던터라 이렇게 삽화가로 다양한 주제의 그림을 그렸을 줄은 미처 몰랐는데요.

 

생각보다 굉장히 밀도 높은 섬세하고도 깔끔한 라인 드로잉이여서 놀라웠어요. 그 퀄리티도 무척 뛰어났고, 지금봐도 구도나 디자인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전혀 올드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그의 실력에 새삼 놀라게 되었습니다.

 

에드워드-호퍼-전시6
에드워드-호퍼-전시7

 

 

특히 더욱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쨍한 컬러가 입혀진 월간지 표지그림인데요. 당시 미국 사회의 모습을 에드워드 호퍼만의 시각으로 굉장히 극적인 구도를 살린 일러스트가 매우 인상적이더라구요. 화가뿐만 아니라 당시 삽화가로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가지지 않았을까 추측해보게 되네요.

 

 

든든한 조력자였던 아내

에드워드 호퍼의 아내는 그의 평생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는데요. 이름은 조세핀 니비슨 호퍼로 그녀 또한 뉴욕예술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예술가의 꿈을 꾸던 촉망받는 인물이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특히 수채화에 두각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호퍼 또한 아내 덕분에 수채화를 접하게 되고 시도하게 됩니다. 

 

에드워드-호퍼-전시8
에드워드-호퍼-전시9

 

 

부부는 상반된 성격 차로 인해 자주 다퉜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 영화, 연극, 프랑스 등 공통된 취향 덕분에 서로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으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다양한 여행을 하면서 작업을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특히 모델에 대한 질투가 많았던 조세핀은 호퍼의 모든 작품에 직접 모델을 섰는데요. 과거 극단에서 연기한 경험이 있었더 그녀는 호퍼의 뮤지로서 훌륭한 모델이 되어주었죠.

 

에드워드-호퍼-전시10
에드워드-호퍼-전시11

 

 

과묵했던 남편과 달리 활발했던 조세핀은 예술 딜러, 컬렉터, 큐레이터 및 기자들과 교류하고 그의 작품 홍보를 자처하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그의 전시 이력이나 작품 제작 및 판매 등 상세한 정보를 장부에 적으면서 꼼꼼히 오랫동안 관리해왔다고 합니다.

 

그녀가 굉장히 세세하게 기록한 덕분에 현재 에드워드 호퍼의 핵심 자료로 활약하게 된 것이죠. 화면을 통해 일부 장부의 내용을 볼 수 있었는데요. 진짜 디테일하고 세세하게 적어놓아서 실로 감탄스러웠습니다. 그가 이렇게 알려지고 유명해진데에는 아내의 조력이 정말 컸다고 볼 수 있죠.

 

에드워드-호퍼-전시12

 

마지막으로 눈길을 끌었던 바로 극장표였는데요. 당시 연극이나 공연을 좋아했던 호퍼 부부는 많은 극장을 가면서 항상 관람한 극장표를 모아두었다고 합니다. 색색의 극장표가 가지런히 모인 모습이 너무 이쁘더라구요. 어쩜 그 옛날에 이렇게 이쁜 색의 표를 만들었는지 그 색감에 감탄했습니다.

 

 

포토존과 인터뷰 영상

1층 전시실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나온 작품은 바로 <햇빛 속의 여인>인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굉장히 큰 사이즈에 이 그림 속 여성은 바로 아내 조세핀인데요.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갈아입기 전 창가에 비춰드는 햇볕을 알몸으로 한껏 받고 있는 굉장히 여유와 평온이 느껴지는 그림이에요. 

 

에드워드-호퍼-전시13

 

 

후반부의 에드워드 후퍼의 그림들은 현실에서 환상의 경계가 살짝 넘나들 듯 환상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으로 발전되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왠지 방은 현실적인 느낌이 들지만, 외부의 바깥 자연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이상적인 느낌이 드는 듯해서 굉장히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에드워드-호퍼-전시-포토존1
에드워드-호퍼-전시-포토존2

 

 

재미있던 점은 전시를 나오고 2층으로 올라오면 전시장 반대쪽에 포토존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위에서 본 <햇빛 속의 여인> 속 여인이 되어볼 수 있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열심이 촬영하고 계시더라구요.

 

저도 한 장 찰칵 남겨 보았습니다. 살짝 조도가 아쉽긴 한데, 전체적으로 그림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생생한 느낌이  참 매력적으로 잘 구성해놓으셨더라구요.

 

에드워드-호퍼-전시-영상실1
에드워드-호퍼-전시-영상실2

 

 

그 옆 중앙으로 이동하면 아주 작은 공간이 나오는데요. 에드워드 호퍼의 생전 인터뷰 녹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짤막해서 잠시 쉬어갈 겸 보기 좋더라구요. 좌석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혹여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서서 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아트샵

아트샵은 1층 전시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영상보는 쪽으로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전시를 모두 보고 그냥 넘어오시면 됩니다. 아트샵의 운영 시간은 관람 종료시간 30분 전에 마감된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늦게 전시를 보러 오시는 분들은 꼭 이점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에드워드-호퍼-전시-아트숍1
에드워드-호퍼-전시-아트숍2

 

 

아트샵 공간은 굉장히 컸는데요. 너무 넓어서 그런지 뭔가 물건이 많은 듯 하면서도 살짝 휑항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기본적인 에코백이나, 노트, 안경닦이, 엽서 등 다양하고도 익숙한 굿즈들이 있었는데요. 워낙 에디워드 호퍼의 그림이 좋다보니 그냥 에코백에 인쇄된 그림인데도 굉장히 스타일리쉬하게 느껴지네요.

 

보통 미술관 굿즈들의 경우 간혹 너무 유명하거나 튀어서 평상시 들고다니기 조금 그럴때가 있는데,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무난하게 평상시 들고다니기에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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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눈길을 끄는 건 배지였어요. 특히 에드워드 호퍼가 그린 풍경화 배지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만들어져서 눈길을 끌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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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신선한 굿즈는 생각보다 없어서 아쉬웠는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에드워드 호퍼만의 분위기가 잘 담겨 만들어진 것 같더라구요. 지금 글을 쓰면서 깨달았는데, 이상하게도 도록을 찍은 사진이 없네요.

 

설마 도록이 없는건가 싶어서 찾아보니, 아직 제작 완료가 안 되었다고 합니다. 5월 말에나 들어온다고 하네요. 많은 전시를 가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적은 또 처음이라 참 신기했습니다. 혹시 도록 구매를 희망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5월 말 이후에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켠에 마련된 천경자 전시 완전 추천

에드워드 호퍼 전시만 보고 원래는 돌아갈 생각이였지만, 2층 한쪽에 익숙한 국내 화백인 천경자 컬렉션 전시를 하고 있어서 급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무료라서 부담없이 보기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최근 국내 근현대미술전을 보면서 천경자 화백의 작품에 많은 관심이 생겼는데요.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더라구요. 

 

천경자-전시

 

 

천경자 화백은 시민과 후학들이 자신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1940년대부터 29090년대까지 무려 60여년에 걸쳐 제작한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였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는 그 중 2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라고 합니다. 작년 겨울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언제까지 하는지는 모르지만, 혹여 가실 때 발견하신다면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규모도 작고 작품수는 적지만 굉장히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아서 좋더라구요.

 

 

날씨 좋은날 산책할 겸 가기 좋은 미술관

<에드워드 호퍼>의 개인전 덕분에 오랜만에 서울시립미술관에 와 봤는데요. 다소 전시의 동선은 정신없고, 사람들도 많아 힘들었지만 곳곳에 이쁜 세로창에 쉴 수 있는 숨은 공간이 많아서 좋더라구요.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내부6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내부7

 

 

또 전시장마다 이동이 가능한 덕분에 이렇게 중간에 바깥 공기도 쐬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이 점은 장점인 듯 싶습니다. 바깥은 근대적인 건축물인 반면 내부는 이렇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꾸며진 것이 바로 서울시립미술관만의 매력이 아닐가 싶네요.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밖-풍경1

 

정말 봄날 기운이 완연했던 이날 전시를 보고 걸어오는 돌담길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정말 가볍게 미술관 산책하러 오기 너무 좋은데, 아쉽게도 엄청난 인기 때문에 초반처럼 앞으로의 티켓팅도 쉽진 않을 듯 합니다.

 

그래도 전시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중반쯤 되면 살짝 여유가 생기진 않을까 싶더라구요. 왠지 주말은 사람이 엄청날 것 같은데요. 혹시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평일로 잡으시길 완전 강력 추천드립니다. 

 

덕수궁-돌담길

 

 

이번 전시는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개인전이기 때문에 혹시 화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보시면 좋을 듯한 전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만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작가이고 실제로 그의 작품을 봤을 때 그 감동이 상당하거든요.

 

물론 아주 기대했던 유명한 작품은 없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원화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만족스러웠던 전시였습니다. 물론 많은 인파는 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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