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세계 미술시장을 휘쓴 96년생 런던 출신의 신진 작가인 알피 케인의 전시가 국내에 잠실 롯데백화점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종료되기 전에 서둘러 다녀왔습니다. 개인전이긴 하지만 작품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가기에는 거리도 멀고 쉽지 않았는데요. 온라인으로 접한 작품을 보고 완전 취향적격 당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원화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반응형

 

 

알피 케인 전시 소개

이번 전시는 22년 12월 9일부터 23년 2월 19일로 이미 종료되었는데요. 종료되기 전에 관람을 마쳤지만, 게으름으로 한참 뒤에야 후기를 남겨봅니다. 하지만 워낙 핫한 작가에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있어서 앞으로도 종종 한국을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혹여 전시를 못 보신 분들이라도 사진으로나마 먼저 작품을 접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알피-케인-개인전

알피 케인 개인전 : 고요의 순간

기간 : 2022.12.9(금) - 2023.2.19(일)
장소 : 잠시 롯데 에비뉴엘 6층 아트홀
시간 : 월-일 10:30 - 19시 (백화점 휴점일 휴관)
가격 : 무료

 

전시는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백화점 문화센터 공간마냥 굉장히 작은 갤러리에 작품 수도 많지 않은 소규모 전시라 백화점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오기에는 좀 애매한감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옆에 메인 전시관이 따로 있거든요. 하지만 이전에 개최되었던 김건주 작가 개인전을 우연히 보고 난 뒤부터는 일부러라도 찾아올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실-에비뉴엘-아트홀

두 번의 전시밖에 보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작은 공간을 활용해서 알차게 전시를 구성해서 그런지 볼거리가 쏠쏠하고 굉장히 조용하고 편안한 무척 흡족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더군다나 꽤 핫한 이번 신진작가의 전시를 포함해서 무료라는 점 또한 꽤 큰 이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피 케인 소개

알피 케인은 1996년생의 영국 출신의 작가인데요. 현재는 이스트 서섹스의 라이라는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그의 작품 속에는 라이라는 아기자기한 시골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 담겨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알피케인 홈페이지(https://www.alfiecaine.com/), 인스타(https://www.instagram.com/alfie_caine)에서 이번 전시 외에도 더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알피-케인

알피 케인은 런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건축학도입니다. 학창시절부터 뛰어난 그림 실력을 보여주었던 그는 자신의 전공이 건축과 몽환적인 풍경을 초현실적인 공간에 형성하는데요.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색체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집안과 외부가 구분되는 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한 신비로운 자신만의 세계관을 보여주면서 예술세계에 그의 존재감을 우뚝 보여주었고, 그 덕분에 현재 세계 미술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지 얼마 안된 신진 작가인데도 불구 전 세계 미술 컬렉터들에게 가장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어서 그런지 그의 작품들은 수천만원에 호가하며, 무려 3배에 달하는 금액에 팔릴 정도로 엄청나게 핫한다고 하네요. 몽환적인 분위기에 감각적인 색체와 더불어 신비로운 그의 화풍 때문에 종종 제 2의 호크니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작가 스스로도 데이비드 호크니와 에드워드 호퍼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전시 구성

이번 전시는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이데요.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개인전으로 기쁘게도 국내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핫한 작가의 작품들을 직접 그것도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기뻤는데요. 전시장에는 총 16점의 신작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작품수는 많지 않지만, 작품마다 규모가 상당하고 퀄리티가 높아서 전혀 아쉽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알피-케인-개인전2
알피-케인-개인전3
알피-케인-개인전4
알피-케인-개인전5
알피-케인-개인전6

거의 대부분 대형화에 작품수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가운데 공간을 막힘없이 오픈하고 이어진 벽면으로 작품들을 쭉 나열해놓아서 관람하기에 무척 쾌적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푹신한 앉을 자리도 마련해 놓아서 가만히 앉아서 오래도록 바라보기에도 너무 좋더라구요. 최근 긴 대규모 전시장에서 앉는 곳을 마련하지 않아 매우 힘들었던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세심한 배려 공간 하나에도 갠시리 감동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시 관람 후기

알피케인은 영국 남부의 해안 마을인 라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작업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해안 마을 특유의 여유로운과 아름다운 풍광들과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을 담고 있어서 보고 있으면 굉장히 평화로운 일상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크릴과 바이닐 페인트를 함께 사용하고, 이것을 물과 섞어 가면서 여러 층을 만들었다. 색을 신중하게 고르고 최종 선택을 하기까지 몇 번의 반복 과정을 거친다. 이 모든 과정으로 색채들이 조화롭게 표현되며, 때로는 캔버스 위의 실험을 통해 예상치 못한 조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건축 전공 출신답게 주로 건축적이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적인 특징이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평면적이면서도 상상으로 창조된 환상적인 공간으로 넘나드는 독특한 원근감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알피-케인-작품1
알피-케인-작품2
알피-케인-작품3
알피-케인-작품4

작가는 보통 환경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특정한 설정을 작업의 기반으로 삼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 전시의 작품들도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을 따라 차근차근 넘어가다보면 왠지 결이 비슷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마치 어느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스토리가 느껴진달까요.

알피-케인-작품5

대부분의 작품들이 모두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고 오래 바라보았던 작품은 바로 위에 이 작품인데요. 겨울 풍경 속에 놓인 집을 그린 그림인데요. 굉장히 있을 법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굉장히 독특한 집의 모습과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겨울 풍경이 굉장히 대비되는 느낌이 강렬한 작품이였습니다.

 

자세히 보면 집안 풍경도 가려진 듯 살짝씩 보여서 호기심을 일으키구요. 또 어딘지 다음에 이어지는 몇 가지의 그림과 이어지는 듯한 닮은 듯 또 다른 방 속의 모습이 신기해서 자꾸 바라보게 만듭니다. 사실 온라인에서 보고 마음에 쏙 들어서 전시까지 오게 만든 그림이 바로 이 작품이였거든요. 실제로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보니 또 바라보는 감동이 다르네요.

알피-케인-작품6
알피-케인-작품7
알피-케인-작품8
알피-케인-작품9
알피-케인-작품10

알피 케인은 사람들에게 몰입과 평안함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딘지 현실에 있을 법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신비로운 풍광들의 연결은 잠시나마 현실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정신적 탈출구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알피-케인-작품11

작품마다 그만의 세계관으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풍경들을 진짜 바라볼수록 더욱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단순히 실제적인 건물이나 집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가미한 스토리가 담겨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알피-케인-작품12

그리고 실제 원화를 보니 워낙 디테일하고 크기도 커서 그런지 그림에 몰입해서 바라보면 순간 작품 속 풍경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너무 취향저격인 작품들이 많았던터라 마음 같아서 한 점만 집에 두고 오래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그의 미래

미술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엄청난 주목을 받으면서 무섭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신진 작가 알피케인은 한편으로는 이러한 추세가 자칫 거품으로 끝나버리지 않을까하는 일부 사람들의 우려놓은 시선을 받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직접 그의 작품을 보고 나니 나름대로의 탄탄한 자기만의 세계관이 잡혀 있고, 작가의 전공을 잘 살림 섬세하고 디테일한 화풍이 굉장히 매력적이여서 충분히 그의 화제성이 납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더욱 기대가 되는 작가였는데요.

 

▼ 다양한 전시 관람 후기

김건주 작가 네번째 개인전 Portraits of a day 무료전시 추천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전 관람후기1

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멈추어라 순간이여> 전시 후기

티보 에렘 개인전 <꿈의 화원> 알부스 갤러리 전시 관람 후기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 첫 회고전 동대문 DDP 전시 관람 후기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마이아트뮤지엄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전시 리뷰

 

이번 전시 덕분에 좋은 작가 한 명을 알게 된 것 같아 기쁘기만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린 나이에 이렇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예술가로서 좋은 시작을 하게된 작가의 현재점이 살짝 부럽기도 하네요.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앞으로 또 국내에서 알피케인 전시가 열리게 된다면 바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이번 전시를 놓치신 분들이라면 포스팅을 통해서라도 알피 케인의 작품들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