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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주 작가 네번째 개인전 Portraits of a day 무료전시 추천

<김정기, 디아더사이드>전을 관람하기 위해 롯데뮤지엄을 향하던 중 발견한 전시인데요. 유리벽을 통해 눈에 들어온 그림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순간 매료되어 버렸어요.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전 관람후기1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전 관람후기1 뒤늦게 김정기 작가의 전시가 롯데뮤지엄에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관람을 하러갔습니다. 운 좋게도 네이버에서 저렴하게 할인받아 티켓을 얻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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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래는 김정기 작가 전시를 보러온거기 때문에 우선 스쳐지나갔는데요. 다 보고 나와서 왠지 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조심스럽게 전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알고보니 '에비뉴엘 아트홀'이라고 주기적으로 여러 작가의 전시를 무료로 해주는 공간이더라구요. 간혹 다른 롯데백화점에서도 작은 전시공간에 무료전시하는 것을 몇 번 본적이 있더라구요.

 

쇼핑몰 한켠에 있다보니, 전시장이 거대하거나 작품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매번 여는 전시들이 생각보다 알차고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전시는 최근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답답함을 겪고 있는 시기에 잠시나마 일상의 여유와 자연의 싱그러움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건주 작가는 지금까지 해왔던 '별, 사람, 숲 그리고 바다'라는 기본 요소를 패턴화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이같은 패턴의 형태를 형상화하여 연장선상으로 아카이브와 드로잉, 그리고 판화, 원화, 조형물 등의 다양한 방식의 작업물을 공개했는데요.

 

자연, 식물뿐만 아니라 주변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는 작가는 특유의 청량한 감성과 심플하지만 감각적인 비비드한 색감으로 이번 작품을 표현했는데요.

 

전시는 작지만 구성은 알차고 좋아서,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어요. 마치 자연 속에 휴식을 취하는 기분이랄까요. 오랫만에 좋은 전시를 만난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김건주 KIM GUNJOO (1981~)

Speeker 소속 비주얼 아티스트로 위트 있는 주제와 메시지를 드로잉과 패턴에 담아 실크스크린과 라이브 페이팅과 전시 등을 통해 전달하는 작가입니다.

 

실용적인 작품을 지향하는 그는 따뜻한고 친숙한 주제를 '바다, 숲, 별, 사람'으로 형상화해 'Everything is one'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며, 사람과 자연, 그리고 다양한 요소들의 공생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작가입니다.

 

현재 그는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동시에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실크스크린 클래스, 아트 프로덕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웹사이트 : http://www.gunjoo.co.kr/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gjdrawing/

전시는 모두 5섹션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하듯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 섹션은 마치 작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모습이었는데요.

 

똑같은 인물을 매일 그린 여러장의 사진과 더불어 작가가 틈틈히 영감을 받고 자연스럽게 그린 세밀하고 따뜻한 감성이 듬뿍 담긴 드로잉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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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운데 드로잉은 최근 저도 방문했었던 원주의 대표미술관 뮤지엄산의 모습이 담겨있는데요. 알고보니, 2019년에 뮤지엄 산에서 전시를 진행하셨더라구요. 아마 전시 관련하여 드로잉을 반복적으로 하셨나봅니다.

작가의 드로잉은 여러 선과 색채가 겹겹이 쌓여가는 레이어 형태의 섬세한 구성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이 작은 드로잉들을 통해서 작가의 꼼꼼함과 감성적인 성향이 그대로 보여지는 듯했어요.

 

어떻게 하면 봄의 기운을 그림에 담을 수 있을까?
좋은 작품을 위해 하루에 얼마나 상상하고 생각하는가.
영감을 받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


자칫 나의 색이 뻔할 수도 도자기 만들듯 손맛 그림 텍스처.
예술은 의사소통이다. 나답게 꽃을 피우다.
새로운 시간과 생각. 경험을 공유.

 

한 가지 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테스트와 반복 연습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러한 연습이 그동안 여러 작업과 전시를 진행하는 데에 큰 기반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특히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와 만든 굿즈들과 여러 아이디어 드로잉이 한 곳에 담긴 전시물은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매번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이러한 작업실과 재료가 항상 흥미롭고 관심이 가는건 왜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우울하다.
다른 사람의 달 됨을 보기 보다 현재의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자.
내 것에 집중하기.
좋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곳곳에 작가가 작게 써놓은 아이디어들이 무척 재미있고, 앞으로의 전시들도 기대하게 만들더라구요.

한정된 색감으로 레이어를 쌓든 생략된 것 같으면서도 세밀한 드롱이 여러점이 한곳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자세히 보면, 흔하게 보는 사물이라도 대충 마구 갈겨그린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며 그린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 작품은 첫 번째 섹션에서 김건주 작가가 아이디어 스케치를 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완성된 작품을 함께 보니 신기하고, 멋지더라구요. 

사실상 메인 드로잉인 것 같은 창밖에서 바라본 하늘과 주황색의 비비드한 선 하나. 이 작품도 뒤에 큰 회화로 다시 여러번 그려지지만, 이렇게 부드러운 크레용 느낌도 좋더라구요.

 

전시 작품이 대부분 자연을 소재로 하다보니, 보태니컬한 전시소품도 곳곳에 볼 수 있는데요. 이 소품들은 '틸테이블'이라는 보태니컬 디자이너 그룹이 작업했다고 합니다.

틸테이블 teal table 

틸테이블은 식물을 이용한 공간 디스플레이를 2007년부터 시작했으며, '식물, 공간 그리고 화기'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에 설립된 보태니컬 디자이너입니다.

 

오주원, 김미선, 조현영 총 3명의 틸테이블 보태니컬 디자이너들은 화기를 디자인할 때 공간과 실물을 염두에 두며, 식물을 디자인할 때에는 화기와 공간과의 조화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식물이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장식품이 되고, 식물을 심으면 식물과 공간을 더 돋보인게 한다고 생각하며, 가장 사랑하는 디자인 소품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웹사이트 : https://tealtable.com/

아침에 집에서 작업실로 향하는 거리의 풍경들과 작업실 창문에서 보이는 건물과 가로등 자연 등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의 일상적인 풍경들을 마치 매일 일기 쓰듯이 담담히 작가만의 시선으로 아름답게 담아낸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사실 한 눈에 보기에도 반복적인 구성과 평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아름다운 시선을 거쳐나온 덕분인지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기분 좋은 날의 일상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숲은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지지 않나요.

 

거기에 작지만 강렬한 비비드한 포인트 덕분에 다소 평범할 수 있었던 작품에 작은 활기가 돋는 듯한 느낌입니다. 왠지 오늘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달까요.

나는 무엇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가.
옳은 일을 하는 것. 꿈과 계획이 나를 만든다.
생각은 깊게 고민은 적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전시공간인데요. 전시장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작품이였어요. 전시장 가장 안쪽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앞에 의자가 있어서 조용히 앉아 감상을 했는데요.

 

잔잔한 음악에 푸른 식물을 벽면 한가득 채운듯한 압도적인 스케일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자연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힐링 가득 에너지가 충전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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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품이 집에 있어서 매번 바라본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또 그렇게 바라봤죠.

 

작가는 이렇게 관람자로 하여금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드롱이, 페인팅, 공간 연출 등에 다양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실크 스크린 기법을 사용한 작가의 대형 회화 작업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작가가 제작한 다양한 굿즈 상품을 볼 수 있는데요. 작가가 반복적으로 작업하는 테마인 '바다, 숲, 별, 사람'을 다양하게 형상화한 모양이 곳곳에 눈에 띄더라구요.

굿즈들도 작가의 작품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양이여서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개인적으로 앞서 보고 온 김정기 전도 좋았지만, 사실 우연치 않게 발견한 이 전시가 더 마음에 와닿았던 하루였는데요. 아무래도 취향저격당했나 봅니다.

 

덕분에 그동안 몰랐던 김건주 작가의 작품과 세계관을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작가의 여러 활동들이 정말 기대가 되네요.

 

이번 무료 전시 아쉽게도 6월 27일까지로 얼마남지 않았는데요. 작긴하지만 알찬 구성과 따뜻한 그림덕분에 오랫만에 힐링되는 기분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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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전시가 막을 내리기 전에 얼른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김정기 전도 함께 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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