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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 에렘 개인전 <꿈의 화원> 알부스 갤러리 전시 관람 후기

알부스 갤러리에 오랜만에 다녀왔어요. 4년 전에 너무 인상깊게 본 티보 에렘의 두번째 전시가 한국에서 열렸거든요. 전시 제목은 바로 <꿈의 화원>인데요. 

7월 말 전시가 시작되고 얼른 다녀오고 싶었는데,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시간이 훌쩍 가버렸네요. 다행히 막차 타듯 전시 종료되기 전에 간신히 다녀올 수 있었어요.😊

📌 알부스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8길 26

화-토 10시 - 오후 6시

일,공휴일 10시 -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http://albusgallery.com/

0507-1429-8050

한강진역에서 조금 걸어가야되서 처음 갈때는 살짝 헤맸지만, 이제는 몇 번 가보다보니 아주 익숙해져버렸네요. 하지만 한 여름에 걸을 때는 해가 내리쬐서 조금 힘들긴 하더라구요.

 

전시는 7월 28일부터 9월 18일까지 였는데요. 최근에 성원에 힘입어 9월 30일까지로 연장되었더라구요.😆 입장료는 성인 10,000원, 소인(19세 이하) 5,000원, 36개월 미만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네이버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사전예약시 결제는 하지 않고, 예약 후 현장에 가면 입구에서 직원분이 결제 후 발권을 도와주세요.

 

보통 시간대는 1시간 간격인데, 은근 시간 맞춰 가기가 너무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시간에 조금 안 맞게 도착하더라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더라구요.(휴~다행💕) 

이번 티켓이 참 특이했는데요. 연필이 꽃혀있었는데, 연필 뒤에 나팔꽃 씨앗이 담겨있더라구요. 뒷 설명서에 따라 심으면 이쁜 나팔꽃을 키워볼 수 있습니다.

 

전시 테마에 맞춘 독특한 티켓이 참 인상깊었어요.🥰


1층

티보 에렘은 프랑스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데요. 건축관련 그림을 정말 평면적인 일러스트적으로 해석하여 정밀한 디테일로 깨알같이 묘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럽에서 수 년간 작업하면서 영국의 여왕, 포 시즌스, 리버티 런던, 백악관 등 여러 나라의 주요 기관과 협업하며 세계적인 건축물들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며, 이후에는 식물과 일상까지 그 소재의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주제가 <꿈의 화원>이니만큼 꽃과 나무 등의 식물 그림이 다수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작가는 정원을 가꾸면서 단순한 수집가가 아닌 뛰어난 관찰자로서 씨앗에서 꽃, 그리고 나무로 성장하는 정원 속 식물들의 일련의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보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해요.

티보 에렘에게 화원은 보통의 위안을 가져다주는 일상이자, 작업 세계를 표현하는 도구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반영하는 매개체가 되어주는 상상의 공간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선명하게 그어진 선과 더불어 색색의 아름다움으로 액자에 걸린 꽃들이 참 아름답더라구요.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분재 그림인데요. 분재 작업은 그가 아시아에 머무르던 시기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분재 시리즈 중 대부분은 놀랍게도 온전히 상상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우리가 흔히 알던 분재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마치 미니 나무가 놓인 작은 세계가 느껴진달까요. 

그 옆에는 다양한 분재들과 기하학적인 미로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요.

그 속에서 하이트진로 상자가 눈에 확 띄네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깨알같은 허구적인 디테일들이 가득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한국어와 일본어가 혼재되어 있는 걸로 봐서 두 나라를 여행한 적이 있었나보다 싶더라구요.(당연 한국은 전시로 와 보셨겠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그려지 현대적인 건물. 이번 주제가 허구가 섞여 있다 보니 너무 리얼한 이 건물조차 진짜인지 허구인지 잘 모르겠어요.


2층

2층에 들어서자마자 멋진 실제 분재가 창가쪽에 놓여 있는게 보이더라구요.🤗

 

"근본적으로 제 일생에 걸쳐 있는 것과 같아요.

현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있고, 가까우면서 멀리 있죠."

 

이번 전시 주제인 <Le Jardin Fantôme 꿈의 화원>에서 작가가 말하는 Fantôme는 '죽은 자가 돌아오는 것'이 아닌 현실과 

허구가 혼재된 미지의 이야기를 뜻한다는데요. 

화원의 구성을 이루는 다양한 식물들은 그의 미학적 상상을 밑거름 삼아 키워진 자아 성찰의 증거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대표그림으로 손꼽히는 팬텀 호텔(2022년 제작)은 작가가 지금까지 그려온 건축물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어진 허구의 창조물인데요.

건물을 그릴 때 작가는 디자인적 요소보다 이야기가 담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해요. 그리고 건물의 정면이나 정면 외벽에는 작가가 상상하는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시선을 방영시킨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건축 구조물 위에 자세하고 정말히나 디테일이 더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 같은 감각의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티보 에렘이 작업하는 모습도 짧은 영상으로 볼 수 있었어요. 프랑스의 아름다운 건축물 앞이나 자신의 정원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들이 담겨 있더라구요.

 

집인지 작업실인지 모르지만, 예쁜 정원이 있는 넓은 집이 참 아름답고 멋집니다.(부럽기도 하고😉)

4년 전 전시에서는 정말 유명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건축물이 많아서 건축 러버로 참 흥미로웠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아쉽게도 건축물 그림이 몇 점 없더라구요.

역시나 전 티보 에렘의 작품 중 건축물 그림이 가장 좋더라구요. 세밀함의 정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소재랄까.😆

이번 전시에서는 안 나왔지만, 과거 전시에서는 건축물을 직접 그리는 영상도 볼 수 있었는데요. 슥슥 꼼꼼하게 이 넓은 캔버스를 채우는 데 어찌나 놀랍던지. 감탄하면서 계속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역시나 이번의 주요 소재인 분재와 나무 그림들이 가득했어요.

가운데 3점의 대형 나무들 그림은 가까이서 보니 정말 디테일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깨알같이 수만개의 나뭇잎과 나무줄기의 나이테 주름들이 가득하더라구요. 건축과는 달리 거의 반복되는 모양을 그려야 하는데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 그림들을 채웠을까 궁금해졌습니다.(도를 닦는 심정일까. 아니면 즐거움...😏)

이쁜 한옥 그림도 있었어요. 확실히 티보 에렘의 건축물들은 건축설계 도면과는 다릅니다. 일러스트적이라는 게 보다 보면 어떤 의미인지 알겠더라구요.

 

가까운 곳과 먼곳의 거리감이 방영되지 않은 작가 나름의 평면적으로 해석되어 뭔가 사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임이 공존해서 묘하더라구요.


3층 아트상품

순서대로 다음은 3층으로 올라갑니다. 3층은 전시 공간보다는 보통 아트숍으로 꾸러져 있는데요.

 

코로나 이전에는 원래 이곳으로 먼저 와서 티켓을 끊는 장소여서 항상 먼저 오게 되는 곳이였어요.(3층부터 내려가면서 차례대로 봤었죠.😅)

요새는 전시 도록을 안 사는 편인지만, 알부스는 도록과 아트상품 퀄리티가 좋아서 가끔 마음에 들 때 종종 구매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도록은 조금 아쉬웠어요. 굉장히 아담하게 나온 것은 너무 귀여웠는데, 작가 특성상 그림이 작아지면 디테일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영 아쉽더라구요.😓 도록 가격은 23,000원이였습니다.

 

그 옆에는 2018년 <섬세함에 열정을 담다> 전시 엽서북(15,000원)과 엽서(1세트 5장, 10,000원)가 있었습니다.

반대편에는 포스터북(33,000원)과 스티커(A3사이즈, 20,000원), 그리고 모자가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도록보다 그림의 수는 적지만 크게 볼 수 있는 포스터북이 더 낫더라구요. 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건축물이 많이 없어서 저는 패스했습니다.

 

꽃모양 스티커는 참 이뻤어요. 그리고 옆 초록 모자도 굉장히 이뻤는데요. 자칫 새마을운동이 떠오를 법한 느낌이 들어서 충동구매를 참아냈습니다.😭

포스터(8,000원)도 판매중이였는데요. 2종류로 이루어져 있는데, 메인은 꽃다발과 팬텀호텔이네요.늘 포스터가 이뻤던 알부스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너무 아름답게 디자인되었네요. 

 

가운데 하얗게 새겨진 전시 제목도 참 멋스러웠고, 무엇보다 티보 에렘의 작품을 크게 볼 수 있어서 깨알같은 디테일이 다 살아있습니다.(꺄-😆)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티보 에렘의 주요 작품 11점을 아트프린트로 제작하였다고 하는데요. 그 외에도 캔들이나 텀블러 등도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아트프린트 작품들이 다 4년 전에 본 그림들이라 참 반가웠어요. 원화는 판매가 되어 앞으로는 보기가 힘들 것 같은데, 이렇게 아트프린트로 볼 수 있는 점은 참 좋네요.💕

나가는 입출구 앞에는 책과 티보 에렘이 작업시 사용했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국내에 번역된 <나무 이야기>는 22,000원이였구요. 위에 국내 미발간된 Raising a Forest라는 도서는 20,000원으로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했어요. 

3층 위 계단은 막혀있지만, 그림 한 점이 항상 걸려 있기 때문에 빼놓지 않고 봅니다. 그 위에 멀리서나마 알부스 갤러리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는데요. 그 그림도 티보 에렘이 그려주었다고 하더라구요.🤗

 

독특한 알부스 갤러리의 개성을 심플하면서도 명확하게 잡아낸 멋진 그림도 함께 보고 가시길...👍

내려오는 계단에도 깨알같이 전시가 되어있는데요. 붉은 점박이 잉어들이 유영하고 있습니다.


지하

마지막으로 지하 공간으로 내려갔어요. 원래 이곳에 화장실도 있고,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항상 쉴 겸 전시 마지막에 내려가는데요.

 

아쉽게도 이번 전시에는 앉을 수 없는 구성으로 이루어졌더라구요. 더군다나 앞쪽에 직원분이 계셔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아늑한 공간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발매트, 컵, 에코백 등 다양한 아트상품을 팔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특별히 제작된 제품들인가보더라구요. 부피가 커서 3층에서는 못 하고 이렇게 지하 공간에 따로 마련한 것 같았습니다.

에코백이 알록달록 화사하니 이뻐서 한 번 찍어봤어요.😏

이 곳에는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나왔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이번 드라마에서 주인공 최웅(최우식)역의 일러스트레이션 원작자로 티보 에렘 작가가 참여했더라구요.

 

사실 드라마를 안 봐서 잘 몰랐는데, 남주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로 나오는군요. 사실 일러스트레이터가 드라마 속에서 직업으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확실치 않아요.) 급 궁금해지네요. 시간 되면 한 번 드라마 봐야겠습니다.😚

 

극 중에서 건물과 나무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설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제 작가의 작업 방식과 그다지 다르지 않더라구요. 

 

작가 역시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까지 자세한 스토리를 알지 못했고, 작품이 어느 정도 나올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본 순간 캐릭터가 자신과 정서적인 면이나 작업에 대한 태도 등 비슷한 면이 많아서 놀랐다고 해요. 

아마 그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 유독 한국적인 요소가 강렬한 작품이 많지 않았나 싶은데요. 극 중에서 그렸던 실제 거리와 장소들은 한국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으로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수 백 시간 종이 위 선에 감정을 담아 그리는 모습들인 그대로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전달되었다고 하네요.(드라마 더욱 궁금...꼭 봐야겠네요.😆)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롯데월드 그림. 3가지의 액자 구성으로 공간감이 확 느껴지는 게 너무 매력적이더라구요.(집에 걸어두고 싶다...)

지하 공간은 굉장히 작지만 한쪽벽이 유리창에 앞쪽 정원이 보여서 그렇게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아요.💕

<그해 우리는> 옆에는 도서 <나무 이야기>의 삽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이 책은 각각의 나무에 대한 식물학적 정보와 그에 대한 지리적 변화, 일화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합니다. 

무성한 잎들 사이 홀로 앙상한 가지를 내보이던 나무 그림.

티보 에렘은 도서 속 100그루의 나무 일러스트를 그렸으며, 이 중 일부는 4년 전에 전시했었다고 하는데요. 왠지 본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와. 100그루라니...👍)

마지막 벽에는 이렇게 한국간판과 음식들이 그려져 있었는데요.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각족 다양한 한국술과 안주들이 외국 작가의 손에서 이렇게 멋지게 표현되네요.😘

특히나 손글씨체 같은 한국간판조차 실감나게 표현한 디테일에 또 한 번 놀라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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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본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4년만에 두번째 전시라니...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요. 워낙 건축물이나 디테일한 묘사를 좋아하는 편이라 개인적으로 엄청 취향저격의 작가 전시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보고 나니 역시 다녀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건축 그림이 많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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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에 또 열릴 세 번째 전시가 참 기대가 되네요. 또 한국에 와 주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