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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관람 후기
국립중앙박물관 통합권(7,000원)을 구입했는데요. 통합권은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시와 특별전인 <아스테카> 전시를 저렴한 가격에 같이 볼 수 있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어느 수집가의 초대> 현장발권 관람 후기
이건희 컬렉션 전은 2시 30분이 관계로 시간이 꽤 많이 남아서 먼저 <아스테카>전을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은 규모가 엄청난데요. 가운데에 거대한 지붕? 천장이 있어서 무척 시원하고 좋아요.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열리는 곳과 달리 특별전은 반대쪽 상설전시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헷갈려서 잘못 들어갔어요. 하지만 사실 둘 다 연결되어 있어서 내부에서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항상 유명 전시할 때만 보다보니 특별전은 거의 처음인 듯 이쪽 전시관 내부가 생소하게 느껴졌는데요. 공간이 널찍하니 아주 개방감이 가득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특별전시관은 앞쪽으로 좀 더 들어가야 나옵니다.
들어가면 이렇게 한쪽에 포스터가 붙여진 곳을 볼 수 있어요.
오디오가이드도 앱을 설치하시면 무료로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22.05.03 - 08.28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성인(5,000원), 청소년&어린이(3,000원)
월, 화, 목, 금, 일 10:00 - 18:00
수, 토 10:00 - 21:00
(입장마감 30분 전)
무료, 할인권은 사이트 참조
<아스테카>전은 죽음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등 아스테카 문화재 208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인데요.
아스테카는 우리가 익히 들어본 마야, 잉카 문명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의 3대 문명 중 하나인데요. 아스테카는 14세기 초부터 16세기 초까지 멕시코 중앙고원에서 번성하였던 도시국가이며, '아스틀란(하얀땅) 출신'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스페인어인 아스테카는 낯설지만 영어로는 '아즈텍'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아즈텍이라고 하니 어디서 들어본 느낌이 납니다.) 원래 그들은 스스로 '메시카'라고 불렀으며, 이 용어는 추후 멕시코로 이름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아스테카 사람들은 태양력과 제의용 달력 2가지를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태양력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과 비슷하며 365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제사를 올리거나 농사하기 좋은 시기 등을 알 수 있는 제의용 달력이 널리 쓰였는데요.
이 달력은 숫자 13개와 기호 20개의 조합으로 총 260일로 이루어졌으며, 오느날 멕시코나 콰테말라 등의 여러 원주민 공동체게에서 계속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나무껍질로 만든 종이에 자신들의 역사, 문화, 신의 이야기들을 수많은 그림문자로 남겼는데요.
안타깝게도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대부분 파괴되고 아주 일부만이 전해진다고 합니다.(어느 나라나 정복자들에 의해 역사 유물이 파괴되는 건 참 씁쓸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에서 이러한 신비로운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야기를 이색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고문서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때문에 일부 유럽 독자 흥미에 맞춰 사실보다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아스테카 사람들은 주로 옥수수, 콩, 호박, 고추 등을 먹었고, 고기를 얻기 위해 칠면조와 개를 사육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옥수수는 주식으로 성장주기에 따라 다양한 신들이 존재했다고 하네요.
선인장 역시 매우 중요했는데, 열매나 줄기를 섭취하거나 용설란 수액을 채취해 발표시켜 폴케라는 알코올음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술을 엄격히 금지해서 축제같은 특별한 날만 마실 수 있었다고 하죠.
현재 전 세계인들에게 익숙한 카카오, 초콜릿, 아보카도, 토마토, 칠리, 치아시드 등의 이름은 모두 아스테카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네요.(완전 신기신기😁)
유랑하던 아스테카 사람들에게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가 선인장 위에 뱀을 물은 독수리가 앉은 곳을 찾아 정착하라고 계시하였는데요. 멕시코 중앙고원 테스코코호수의 섬에서 그 독수리를 발견하고 정착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독수리는 멕시코 국기에 담기게 되었고, 태양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도 하네요. 국기에 담긴 선인장은 아스테카 사람들의 중요한 식물이였고, 뱀은 부활과 풍요를 상징해서 중요시 여겼다고 합니다.
정말 툭 치면 바로 움직여 걸어다닐 것 같은 독특한 동물 발받침이 달린 그릇입니다. 그릇속에도 다양한 장식들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어요.
의자와 함께 앉아서 짧은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왔는데요. 아침부터 쉬지 않고 전시를 보려니 다리가 아파서 쉴겸 영상들을 하나둘 봤어요.
애니메이션에 카랑카랑한 역사 유투버의 목소리를 설명을 들으니 나름 재밌더라구요. 하지만 피곤했는지 3번째 긴 영상에서 살짝 졸았다는 건 안 비밀😝
화살촉이나 호루라기, 가면 등 엄청난 공예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던 아스테카인.
아스테카는 활발한 정복전쟁과 공물 징수로 도시국가 번영의 발판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과도한 공물의 부과는 정복 도시국가의 불만과 저항을 가져오기도 했다고 하네요.(결국 이것이 멸망하는데 일부 원인이 되기도 함)
가장 재미있었던 전시물. 하얀색의 아스테카 도시 미니어쳐 모형들이 놓여있었는데요.
테이블 하단에 비치된 테블릿으로 들여다보면 짜짠- 실제로 움직이는 제단들과 사람들을 VR로 구경할 수 있어요.
테블릿만 가져다되면 다른 세상으로 변하는 모습때문에 흥미로워서 한참을 들여다봤네요. 위에 떠있는 그림문자들과 계속 움직이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재단 계단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에 아름다운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비춘 구간은 참 아름다웠는데요.
아스테카 사람들은 태양이 곧 세상이라고 생각할 만큼 중요시 여겼으며, 수많은 신들 중에서도 태양의 신을 가장 귀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양과 관련한 여러 신화들이 많았는데, 흥미로웠던 점은 달에 토끼가 산다고 믿는다는 점이였어요.(어쩜 우리랑 똑같아...😳)
웃긴 것이 이 신화는 두 명의 신이 불에 뛰어들어 태양이 되었는데, 하늘에 2개의 태양이 떠오를 수 없기에 한 신이 한 태양에 토끼를 던져(...😂) 빛을 잃고 달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달에 토끼무늬가 있는거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아스테카인들은 많은 포로들을 잡아두고 서로 싸움을 시켰는데요. 포로쪽에는 이렇게 큰 돌덩이를 다리에 걸어두고 완전 불리한 게임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아니...크기가 너무 큰데요. 진짜 이건 뭐 이기지 말라는 거죠.😨
독특한 종형성을 지닌 모양과 그림문자들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전시 포스터에도 나와있는 대표적인 조형물인데요. 밤에 욱직이면 조금 무섭게다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컸어요. 갈비뼈 사이로 나와있는 것은 간가 쓸개로 하네요.
그릇마다 다양한 신들의 그림이나 모양이 담긴 모습이 굉장히 독특했는데요.
특히 해골이 담긴 저 그릇은 쿨케 잔이라고 하네요. 사실상 원래 유럽에서는 해골은 죽음을 상징해서 두렵고 안 좋게 보는데, 아스테카인들은 죽은 뒤에는 좋은 세상을 가는 것이라 믿었기에 굉장히 신성스러운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오죽하면 '죽음의 날'을 기념하는 축제가 있을 정도로 말이죠.(영화 <코코> 정말 좋아하는데, 정말 흔히 생각하던 두려움의 죽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죠.)
하지만 이러한 문화차이 때문에 처음에 아스테카에 도착한 유럽인들은 이들의 이런 문화를 굉장히 충격적으로 느끼고 오해를 많이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번영을 누리던 아스테카는 신식 무기를 무장한 스페인 정복자들과 오랫동안 과도한 공물과 잔혹한 통치로 고통받던 주변 원주민 도시국가들의 연합으로 멸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아스테카로부터의 보호를 약속하며 군사적 지원을 했던 다른 원주민 도시국가들조차 스페인 정복자의 탐욕으로 인한 지배 아래에 놓이게 되죠.
그때문에 현재도 스페인어를 공용어를 쓸 정도로 많은 전통 문화가 파괴되어버린 멕시코인들은. 현재까지도 그들의 고유 문화와 언어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옛 역사도 그렇듯 항상 승리자에 의해 역사는 때론 왜곡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스테카 문명 또한 실제로 제를 지내기 위해 일부 살생을 저질렀을 수도 있지만, 실제보다는 그렇게 잔혹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요.
오히려 이들의 문화를 말살하려 했던 서구인들에 의해 잔인하게 왜곡되어 알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해골과 죽음만 봐도 그들 시선에서 해석했을 가능성이 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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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멕시코의 역사를 잘 알지 못했고, 심지어 그동안 막연하게 잔혹하다고만 알았었는데, 실제로 봐보니 생각보다 다채롭고 풍부한 문명을 지녔고, 그들의 문화유물들이 굉장히 흥미롭고 여러 편견들이 깨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에서 이런 여러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가 참 뜻깊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전시를 보고 나오니 거즌 1시가 30분 정도 걸렸더라구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꼼꼼히 보느라 더 걸렸던 것 같아요.
전시장 입구이자 출구인 곳에서 나오면 이렇게 바로 아트숍을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10만원 중반에서 20만원대로 엄청났지만 참 이뻤던 칠라백. 도면 없이 100% 핸드메이드로 뜨는 모칠라백은 똑같은 백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말 단 하나만의 소장백을 가질 수 있죠.
와유 부족 여인들이 그들만의 전통 위빙 기법으로 꼬박 20~60여일 이상 정성과 예술혼을 담아 만든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을 들어보니 비싼 가격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사실상 요즘 백이 거의 최소 10~20한다고 생각해보면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멋진 자수가 문양으로 만들어진 천연 소가죽 노트 커버가 눈길을 끄네요.
빠질 수 없는 전시 도록(35,000원)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옆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전시를 볼 수 있도록 만든 체험북도 있더라구요.(약간 학습지같은😁)
그리고 남미 특유의 문양들이 새겨진 가죽팔찌, 카펫(또는 담요), 유리컵 등이 다양한 굿즈들이 있었서 구경하는 재미 쏠쏠~!!😆
이렇게 전시 관람을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점심 먹고 기다렸던 이건희 컬렉션 전시로 넘어갈 차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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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볼겸 어떨결에 함께 구입한 티켓인데, 덕분에 정말 알찬 전시였어요.
정말 단독으로만 봐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시 구성이나 볼거리가 정말 풍부하다고 느껴졌는데요.
심지어 저렴한 티켓 가격에 다시 한 번 흡족하며, 덕분에 상설전시가 부실할 것이다라는 편견이 깨졌습니다.
생각보다 알차고 정성스러운 전시 구성에 만족을 느끼며 다음번에 또 새로운 상설전시가 열리면 보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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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주변도 쉬거나 산책하기 좋은 곳도 많아서 겸사겸사 말이죠. 아무래도 앞으로는 전보다 더 자주 들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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