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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 전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또 전시행. <호안 미로>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원래 얼리버드 잘 놓치는 편인데, 운 좋게도 팀버튼 전시 얼리버드 예약하면서 <호안 미로>도 얼리버드로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원래 티켓 가격은 2만원이지만, 얼리버드 40% 할인을 통해 12,000원에 다녀왔습니다. 얼리버드는 행복입니다.

 

 

 

 

<호안 미로 : 여인 새 별> 전시 소개

신기하게도 팀버튼 전시와 거의 똑같은 기간동안 전시가 진행되는데요. 겸사겸사 같이 가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얼리버드 티켓은 7/1일까지로 여유가 있었는데요. 그래도 좀 더 빨리 보고 싶어서 서둘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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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미로 : 여인 새 별

2022.04.29 - 09.12
마이아트뮤지엄
월-일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추석 당일(9/10) 휴관, 공휴일 정상개관
성인 20,000원, 청소년 16,000원, 어린이 12,000원 (유아 무료)
경로우대(만6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1급-6급)본인 및 동반보호자 1人 12,000원

 

호안 미로 전시는 삼성역 근처에 있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볼 수 있는데요.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은 전시장인데도 불구 매번 특색있는 테마로 좋은 퀄리티의 원화전을 선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최근 전시들은 빠지지 않고 다녀온 듯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좋은 퀄리티의 전시를 보여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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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 및 전시관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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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보기 힘든 도스튼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정규도슨트를 운영하더라구요. 평일에만 3회 운영하니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서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정규도슨트 선호하는 편이라 꼭 챙기는데 이번에는 애매한 시간대에 가는 바람에 아쉽게도 놓쳐버렸네요. 

 

 

물론 오디오 가이드도 있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편이라 딱히 구매하진 않았어요. 전시 개막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평일 낮에 가서 그런지 진짜 대기인원 1명도 없어서 진짜 수월하게 들어갔어요. 샤갈 전보다 더 없는 듯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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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도 제가 들어갈 때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무슨 전세 낸 것 마냥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너무 좋았네요. 전시장 사람 많으면 진짜 끔찍하거든요. 이번 호안 미로 전시장 내부는 플래시없이 사진촬영이 가능했습니다.

 

 

 

호안 미로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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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이 차갑고, 경직되고, 죽은 것을 원치 않네, 젊은 화가들이 여기 와서 작업도 하고 전시회도 열걸세"

 

호안 미로 Joan Miro (1893 - 1983)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생의 화가인데요. 제 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을 겪은 그는 전통적인 회화 방식을 부정하는 '회화의 암살'을 선언하며 수년에 걸쳐 자신만의 화풍을 정의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호안 미로의 화풍은 특유의 상징적 모티브를 구축하며 독특한 우주론을 표현하며, 당대 미술가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죠.

 

 

형태를 엄격하게 통제하면서도 창의적인 자유를 표현해내면서 회화, 드로잉, 판화,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신만의 독특하고 생기발랄한 스타일을 이어나간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의 이러한 독창적인 화풍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로 인정받습니다.

 

 

 

1. 호안 미로 미술관 공동 기획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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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미술관과 공동 기획하여 그곳에서 엄선된 다양한 매체의 70여점 오리지널 작품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요. 그의 작품활동 후반기 40년에 걸쳐 집성화된 예술적 모티프와 뚜렷한 화풍 발전 양식을 잘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전시장 내부 구성은 총 4섹션으로 부담없이 보기 좋았습니다. 섹션1은 기호의 언어로 미로 특유의 예술세계가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빗 속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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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작품의 특징인 명화학 기호와 구성이 눈에 뜨는데요. 그만의 언어로 표현된 기호들은 대충 그린 듯 하지만, 생각보다 형태가 세심하고 정밀한 것을 볼수 있어요. 분명 보고있으면 조금 난해한 듯 모호하기도 한데, 또 제목을 대입해서 보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짜 비를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어 신기했습니다.

 

 

 

무를로 인쇄 공방의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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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진 모르지만 얼마전 보고왔던 칸딘스키의 작품이 떠올랐는데요. 격자무늬에 알록달록한 색감. 그리고 자유롭게 배치된 선들의 유영이 비슷해서 그런 거 같아요. 전혀 다른 분위기와 문화속에서 자라난 작가들임에도 비슷한 화풍이 겹쳐지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어찌보면 당시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미술적 교류가 많이 이루어졌으니 서로 영향을 받았을지도. 아니면 우연히 겹쳤을지도요.

 

 

 

사람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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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의 회화는 원근법과 중력에서 자유로운데요. 전통적인 회화 방식에서의 전경과 후경에 대한 구분이 없고, 그림 속 모든 요소들은 마치 우주에 떠 있는 공기나 노래 선율처럼 자유로운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는 원근법, 중력을 따르지 않으면서 원대한 자유를 그려냈고, 그의 이러한 접근은 현대 회화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하네요.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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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우주를 날아다니며 우리를 속세로부터 자유롭게 하며 환상과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미로의 주요 모티브들 중 하나인 '새'. 뱀과 상충하는 상징물로 천계와 지상의 대립을 느낄 수 있게 하는데요. 땅과 속세를 상징하는 뱀과 달리 새는 세속적 공간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천상에 다다를 수 있는 상징물로 쓰였습니다. 지상과 천상의 연결과 조화는 미로만의 독특한 우주론이고, 전쟁과 고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그의 갈망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네요.

 

 

 

아름다운 모자를 쓴 여인, 별 | 여인, 새,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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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가 상징적으로 주로 쓰던 모티브는 '새'말고도 여인과 별이 있는데요. 정말 전시장 내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등장할 정도로 빈번하게 볼 수 있었어요. 많은 화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빠지지 않는 소재가 여인이였듯이, 미로도 같은 여인을 그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가 여인이라 지칭하는 상징물은 피조물로서의 여자가 아니라 우주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2. 추상적이고 재창조된 미로식 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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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즉흥적인 방식과 정교한 방식을 결합했다. 형태는 절대 추상적일 수 없다. 사람, 새, 또는 어떤 것을 상징하는 기호이다. 나의 회화에서 형태를 위한 형태는 없다."

 

섹션2는 해방된 기호로 변형되고 혼합되어 재창조된 미로만의 기호들을 보여줍니다. 추상적이고 암시적이며 대담한 직관적 표현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그의 원대한 자유를 드러내죠. 작품을 볼 때 즉흥적으로 그려진 듯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매우 신중한 계산도 동시에 이루어진 점이라는 것이죠.

 

 

 

2+5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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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더하기 2는 4가 되지 않아. 회계사들만이 그렇게 생각하지.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그림은 상상력을 풍요롭게 해야 해." 라는 미로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얼굴 조각 | 풍경 속의 여인과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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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을 시작하고 실행하기까지는 항상 몇 년이 걸린다. 나는 캔버스에 첫 스케치를 남기고 수년 동안 고민한다. 지금껏 내내 스튜디오 안에 웅크려 잠들어있던 캔버스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나기 전까지."

 

 

 

밤의 여인과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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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전체에 이어진 팔, 손, 발의 관계처럼, 그는 그리 속 모든 요소들은 하나의 동질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로만의 순환계를 표현하듯. 다양한 오브제를 서로 균형과 위치를 적절히 잡으면서 서로 순환되고 움직여 나가는 듯하죠. 마치 하나의 형태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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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나의 사물에 자석처럼 이끌린다. 그리고 그 사물에 더해진 또 다른 사물에도 매력을 느낀다. 두 사물의 결합은 음유적인 충격으로 다가와 한 편의 감동적인 시를 만든다. 그것이 없었더라면 아무런 매력이 없을 것이다."

 

 

 

달빛 아래의 카탈루냐 농부(맨 왼쪽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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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는 고향인 카탈루냐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본인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자연, 건축 양식, 농부같은 소박한 이웃들 모두 그에게 예술적 영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3. 시선을 사로잡는 오브제와 파격적인 기법

 

 

섹션3 오브제 구간에서 시선을 확 사로잡던 작품 2개가 있었는데요. 미로만의 조각 특징이 오브제의 결합이 돋보이면서 강렬한 바르셀로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듯한 생감 배치가 인상적이더라구요.

 

 

 

사람(제목 모름) | 탈출하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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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한 소녀라는 작품은 어딘지 모르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더라구요. 왠지 요염하게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탈출이라니. 과연 소녀는 어디를 탈출하고 있는 걸까요?

 

 

 

브라테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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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섹션은 미로의 특징적인 화풍의 발전을 볼 수 있는데요. 점점 정체불명 요소들이 단순화되고, 그림 속 인물들은 단단힌 응축되고 암시적인 형태를 띄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람과 별들1 | 오리들의 비행, 여인,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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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의 비행, 여인, 별> 작품은 작자미상의 흔한 풍경화를 벼룩시장에서 구입하여 그 위에 본인의 스타일을 덧입힌 작품인데요. 이 작품을 통해 미로의 전통적인 회화를 배제하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어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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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예술관은 당시 화가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이였다고 하는데요. 그는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어울릴 뿐만 아니라 잭슨 폴록간은 직관적인 표현주의법에도 관심을 기울였고, 미국 현대 미술도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매번 자유롭고 신선한 표현법을 즐겼던 미로. 그의 작품에서도 여실히 느껴지네요.

 

 

 

몬로이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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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제목이 몬로이치라길래 무슨 사람이름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로마네스크 성당에 있는 성화에서 영감을 받은 그림이더라구요. 성화 속 천사의 날개에는 수많은 인간의 눈이 그러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지켜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천사의 능력을 상징화한 것이라고 하네요.

 

 

 

 


4. 영상과 호안 미로 작업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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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섹션에 마련된 영상구간이자 쉴 곳. 그런데 너무 의자가 협소한 거 아닌가 살짝 의문이 들었지만. 덕분에 다리도 쉬어갈 겸 앉았는데요. 영상들도 생각보다 흥미로워서 보는 게 그리 지루하진 않더라구요. 아까 농부 그림 앞에 한 곳하고 해서 의자는 내부에 딱 2곳인데, 아쉽게도 후반부에 다 몰려있어요. 

 

 

이날은 사람이 없었으니 다행히 여유롭게 봤지만, 사람들이 많았다면 뭔가 어림없었을 만큼 소박한 자리였습니다. 미로의 건축가 친구가 지어줬다는 그의 작업실. 매번 유럽 작가들의 거대한 작업실을 볼때마다 엄청 부러움이 물씬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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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명한 작가 한정이긴 한데, 다 별장같은 공간에 아름다운 풍경이 녹인 작업실이 너무 멋지더라구요. 작업실이든 뭐든 이런 공간 하나 갖고 싶네요.

 

 

 


5. 신기했던 그림 운송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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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은 총 39개의 안전 크레이트에 담겨 서울에 운송되었는데요. 영상을 보면 어떻게 관리되고 운송되었는지 짤막하게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이렇게 운송되는 과정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무척 신기했어요. 무엇보다 안전 크레이트를 전시로 해놓은 건 처음 보다는. 

 

 

확실히 다른 전시 크레이트는 어떤 모양일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투박한 나무상자였던 것 같은데, 이번 호안 미로 미술관 크레이트는 이쁜 빨강색으로 유니크하게 디자인 된 것이 무척 이쁘네요. 전시해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무슨 미리 준비해놓은 조형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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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으로는 전시 작품이 적어서 크레이트마저 전시를 해놓은 걸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전시 종료 후 동일한 과정을 거쳐 호안 미로 미술관으로 회송될 예정이라는데요. 크레이트만 봐도 미술관에서 얼마나 철저히 관리되는 지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6. 아트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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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참났던 굿즈. 쿠션. 그동안 쿠션 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전시 굿즈 쿠션은 진짜 탄탄한 소재감에 마치 입체감 살아있는 자수로 굉장히 유니크하고 이쁘더라구요.

 

 

처음에는 16,000원, 22,000원이길래. 어라? 생각보다 싼데.하고 다시봤는데, 솜 가격이였다는. 쿠션 가격은 거즌 20~30했습니다. 그나마 현장에서 10%세일을 하고 있네요. 그래도 비싸서 아쉬운 마음에 사진만 찍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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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 미로 작가의 작품이 굉장히 아방가르드하고 색감이 톡톡 튀어서 그런지, 이전 전시와는 달리 더욱 아트숍이 활기차게 느껴졌는데요. 똑같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엽서들 나란히 있는거 왜케 이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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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새롭다 느껴졌던 박스테이프 굿즈. 박스테이프가 저럼 너무 유니크하고 소장가치 있지 않나요? 쓸 일도 없는데, 혹할뻔. 포스터도 있는데, 액자로 된 건 이미 품절된 것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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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과 특별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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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도록은 48,000원. 살짝 단위가 비싼 듯 하지만, 최근에 본 팀버튼 도록에 비하면야. 도록 내부를 보니 조금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일부 세로로 넣으면 더 크게 볼 수 있는 그림들을 가로로 배치하고 여백을 크게 나둔것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더라구요. 뭐든 그림은 크게 자세히 나온 게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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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트숍의 새로운 점은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미술관만의 특정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아트숍 안쪽 공간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확실히 미술관 전용 굿즈라 약간의 색다름이 느껴지고, 무엇보다 일단 현지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설렘 가득이네요. 굿즈는 순차적으로 입고가 되는 모양인지, 일부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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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입고나 구입에 관한 자세한 부분은 담당 직원분께 여쭤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한쪽 구석에 뭘 이렇게 이쁘게 꾸며놨나 했더니만 거즌 굿즈들이더라구요. 바닥 매트부터 의자, 가방, 텀블러까지. 현장에서는 피크닉 매트를 35,000원에 팔고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탄탄하고 무거워서 놀랐다는. 매트가 색감이 이쁘고 내구성도 좋아보이는 게 괜찮은 굿즈 같더라구요.

 

 

하지만 저의 시선에 꽃힌 것은 바로 캠핑의자. 이건 아직 안 들어온 진열장에는 없더라구요. 미술관 전용 액자 그림들도 있었는데요. 아쉬운 점은 이번 전시에는 없는 그림이라는 점. 정성스럽게 비닐로 싸매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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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링백이라고 에코컵이 딱 들어갈 정도의 크기의 아담한 투명백인데, 5,000원밖에 안해서 조금 고민했네요. 평소 같으면 쳐다도 보지 않을 듯한 아이템인데요. 미로라고 깔끔하게 쓰여진 문구와 생각보다 탄탄한 모양새가 너무 귀여워서 진짜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분명 안 들고 댕길게 분명해서 끝끝내 마음 다잡고 구매하지 않았네요. 아 진짜 지금 다시 봐도 넘 귀엽네요.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전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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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숍까지 꼼꼼히 다 보고 나오니, 벽 한쪽에 이렇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구요. 벽에 붙여진 다양한 모형들에게 자석이 달려서 띄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데요. 미로처럼 즉석해서 사물들을 조합해서 사람이나 다른 걸 만들어 볼 수 있어요. 마침 사람도 없어서 열심히 만들어봤네요.

 

 

생각보다 전시 작품이 많거나 엄청 대표적인 듯한 메인 작품은 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사람도 별로 없고 전시 작품군도 다양해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았던 것 같아요. 평일 낮 진짜 강추. 덕분에 잘 알지 못했던 호안 미로라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금은 살짝 깊게 들여다본 기분이였는데요.

 

개인적으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한 작가다 보니, 도슨트를 들었으면 좀 더 풍부하게 전시를 경험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더라구요. 가시는 분들은 정규도슨트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가볍게 봤다곤 하지만 1시간 넘게 관람을 하느라 지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고고. 맛있게 밥을 먹고 삼성역 근처 걷기 좋은 릉이 있다고 하여 이동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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