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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특별전 마이아트뮤지엄 전시 관람후기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샤갈의 작품전이 열린다고 해서 서둘러 방문을 했는데요. 앞서 예당에서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을 보고 바로 삼성역으로 넘어왔어요.
예당 버스가 남부터미널역뿐만 아니라 강남역까지 가기 때문에 호선을 갈아탈 필요없이 바로 삼성역으로 올 수 있어서 굉장히 편하더라구요.
샤갈특별전이 열리는 마이아트뮤지엄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전시장인데요. 최근 들어 좋은 전시가 많이 열려 꽤 자주 오게되더라구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 마이아트뮤지엄 전시 관람 후기
강남권 부근인데도 생각보다 혼잡하지 않고, 이동하기 수월해서 멀지만 늘 만족스럽게 관람을 하곤 했는데요. 더군다나 근처에는 카페 노티드를 포함해서 코엑스, 현대백화점도 있어서 함께 구경하기도 아주 좋습니다.
이번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는 독창적인 소재와 화풍으로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화가 샤갈의 회고전이자, 그에게 가장 중요한 예술 창조의 원천이었던 '성서'를 주제로 하는 <샤갈 특별전, Chagall and the Bible> 인데요.
이전에도 국내에서 여러 차례 샤갈 전시가 몇 번 진행된 적이 있지만, 이번 전시는 특별하게 그간 단독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성서'라는 주제와 더불어 샤갈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강기슭에서의 부활>, <푸른 다윗 왕>등 유화, 과슈를 포함한 19점의 명작과 4m에 육박하는 대형 태피스트리 2점과 독일 소장품 등 총 220여점의 오리지널 작품이 공개된다고 하여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더라구요.
샤갈은 성서를 주제로 한 작품을 그리면서 전쟁과 학살로부터 고통 받는 인류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고 해요. 그가 담은 인류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작품과 함께 감상하면서 느껴볼 수 있어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전시장소 : 마이아트뮤지엄
전시기간 : 20201.11.25(목) - 2022.04.10(일)
관람시간 : 월-일 10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2/1일 설날 당일 휴관, 공휴일 정상개관
전시문의 : 02-567-8878
무료 도슨트 : 월-금 11시, 2시, 4시 (유료 프리미엄 도슨트는 홈페이지 참고), 주말 운영 안함
입장료 : 성인 2만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유아 무료 (20명 단체 2천원 할인/사전예약 필)
특별요금 : 50%할인, 경로우대(만 65세 이상), 장애인 1-6급 본인 및 동반1인, 국가유공자
주차요금 : 최초 2시간 3천원, 추가 10분당 천원(전시티켓 관람객만 매표소에서 주차할인권 판매)
저는 운 좋게도 얼리버드 할인(40%)에 인터파크 전시지원(5천원 할인)을 받아 7천원으로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다만 저렴한 만큼 기한 제한이 있었어요. (12/5일까지)
이전에 방문했을때도 은근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우려했는데, 주말 낮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대기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마르크 샤갈(1887-1985)
러시아 비테스크의 독실한 유대인 가정에서 모이셰 샤갈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24살에 러시아를 떠나 파리에 도착한 그는 야수파와 입체파에 이르는 모더니즘 회화를 습득하였고, 이름도 프랑스식인 '마르크 샤갈'로 개명하며 파리에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였습니다.
1930년 처음 성서 작업을 의뢰 받은 샤갈은 처음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깊은 감명을 받아 성서에 대한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는데요. 이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체성인 유대인의 운명과 고난에 대한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깁니다.
말년에는 성당을 위한 스테인드글라스, 태피스트리, 발레 무대세트와 의상 그리고 석판화 작업에 매진하며 보내게 됩니다. 1973년에는 성서적 메시지를 주제로 국립샤갈 미술관을 니스에 건립하면서, 그의 평생의 꿈을 실현합니다.
전시 섹션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섹션1. 샤갈의 모티프
에칭과 석판화 중심으로 샤갈 작품 속 상징하는 요소인 비행하는 연인, 성모자, 동물, 악기, 고향 등의 키워드들을 통해 화가의 지나온 삶을 느낄 수 있으며, 더불어 샤갈이 제2의 고향으로 여겼던 도시 파리의 아름다운 정경도 함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섹션2. 성서의 백다섯 가지 장면
마흔다섯 나이에 이스라엘을 방문한 샤갈은 영적인 경험에 매료되어 예술살렘 통곡의 벽을 중심으로 한 성지의 모습을 풍겨화로 남겼는데요. 그가 25년에 걸쳐 그린 성서 삽화 에칭 105점 연작을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성서의 전개 과정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섹션3. 성서적 메시지
성서에 나오는 주요 사건과 인물(모세, 아벨과 카인, 다윗, 솔로몬 등)을 모티브로 샤갈이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 그린 작품들을 큰 주제별로 유화, 과슈화, 석판화, 그리고 대형 태피스트리 등의 다양한 재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 학살이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그의 작품은 급격이 어두워지게 됩니다.
섹션4. 또 다른 빛을 향해
프랑스 시인 <아폴리네르>, <폴 엘뤼아르> 시집의 삽화를 그리며 시인들과 교류했을 뿐만 아니라 샤갈 본인이 시인으로 활동했던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그가 제작한 포스터와 샤갈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남긴 작품 <또 다른 빛을 향해>를 포함한 말년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미술 전시는 길게 보는 편인데, 그에 비해 대략 1시간 30분 이내로 관람이 끝나서 생각보다 여유로웠어요.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주제 자체가 성서다 보니, 무교인 저는 인물이나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상식이 없어서 일부는 이해가 어려워서 조금 흥미가 떨어지더라구요.
물론 자세히 설명이 곳곳에 쓰여 있긴 했지만, 전시 내내 계속 많은 글을 읽다보니 조금 금방 지쳐버리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글 많은 전시는 안 좋아해요...)
이번 전시는 샤갈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다녀온 건데요. 우리가 흔히 봐오던 샤갈의 유명한 원화를 생각하고 가시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흑백의 에칭 기법의 판화로 찍어낸 삽화 작품이였거든요.
더군다나 보는 내내 딱 이거다 싶은 확 와닿는 메인그림은 없다보니 더 더욱 흥미가 떨어져서인지 어느 순간 가볍게 스킵해버리게 되더라구요.
사실 전시를 가기전 주제를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부분은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막 집중해서 보게되는 작품은 없어서 그런지 보고나니 조금 아쉽다라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느낌 탓일테지만, 왠지 아트숍마저 소박하게 느껴졌어요. 나오자마자 뭔가 너무 휑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알고보니 대부분 굿즈는 카운터 쪽에 더 많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뭔가 저 흰 선반 벽을 채우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그래도 엽서는 굉장히 많.. 아 보였으나, 사실 반복적인 그림이라 갯수로는 몇 개 안되는 것 같아요. 그마저도 세번째 칸에는 이전 전시였던지 앙리 마티스 엽서가 보이네요.
샤갈 굿즈 사이로 눈에 들어온 미니어처 조립.. 가든 카페라니 너무 이쁘지 않나요. 매번 마이아트뮤지엄 아트숍을 나오면 항상 이 미니어처에 눈길이 가게되요.(미니어처.. 환장함😆)
그래도 은근 찾아보니 굿즈가 꽤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왠지 딱 메인이다 싶은 작품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실제 샤갈의 원래 이름에도 모세 이름이 들어가서 그런지(모이셰), 모세를 많이 그렸더라구요. 유독 많이 그린 몇몇의 성서 인물들이 있었는데요. 모세, 솔로몬, 다윗이 기억에 남네요. (역시 어릴 때 만화를 본 덕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도록은 가격대가 있더라구요. 성서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권의 책으로 샤갈의 그림을 소장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쪽에는 아기자기 하게 스티커, 포스터, 책갈피, 마그넷 등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굿즈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다지 끌리는 굿즈는 별로 없어서 구경만 열심히 했네요. (아트샵 구경은 놓칠 수가 없죠!!)
그렇게 샤갈 전시도 끝까지 잘 관람을 했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고 해도 작품들이 딱히 제 취향이 아니다보니 아쉬움은 있긴했지만, 생각보다 구성도 알차고 볼거리도 충분했던 것 같아요. 성서에 대해 잘 아신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성서 이전에 오히려 샤갈이라는 작가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어졌던 좋은 계기가 되긴 했는데요.
원래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관련된 작품을 그렸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단순히 성서의 삽화로 그친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유대인의 모습과 결부시켜, 인류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가 없다고 하시더라도 샤갈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가볍게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그럼 다음 전시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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