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실관람후기
최근 코로나로 인해서 전시도 많이 축소되고, 그나마 진행되는 건 미디어나 디지털 전시뿐이라 딱히 보고픈 마음이 안 생기더라구요. 그럼에 올 상반기 예술의전당에서 새로운 전시 소식이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것도 명화의 원화전시로 말이죠. 당분간 원화전시는 꿈도 꾸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그것도 유명한 화가 중 한명인 피카소의 원화전을 보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랫만에 진행되는 원화전시라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서둘러 예매를 했습니다. 전시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고, 운좋겠도 미리 발견해서 슈퍼얼리버드 50% 티켓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어요.
슈퍼 얼리버드 티켓의 사용기간은 5/1~5/16일인데요. 여태 예당에서 얼리버드로 전시를 많이 봤지만, 사용기간이 너무 짧고 여유가 없어 아쉽더라구요. 혹시나 기간을 놓칠세라 서둘러 갔습니다.
전시기간 : 2021.05.01(토) - 08.29(일)
관람시간 : 10시 - 오후 7시 (발권마감 6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관람요금 : 성인 2만원, 청소년(만13-18세) 1만 3천원, 어린이(만7세-12세) 1만1천원
주차 : 전시 관람자에 한해 3시간 4천원
현재 도슨트는 없고, 오디오 가이드 구매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오디오 가이드는 3천원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디오가이드보다는 도슨트 드는 걸 더 선호해서 굉장히 유명한 작가의 전시인데 왜 도슨트가 없을까 의아했거든요.
그런데 알고보니, 원래는 유명한 스타 도슨트 3분이 정규 도슨트하기로 정해져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어 현재는 진행하지 않는거라고 하네요.
추후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 다시 운영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후에 보실 분들은 예당 홈페이지 공지를 항시 살펴주셔야 될 것 같아요.
가는 방법과 팁
예당은 서울에서도 남쪽에 역과는 떨어져있어 매번 갈때마다 조금 피곤한 느낌이 있지만, 하도 여러번 다녀서 그런지 이제는 익숙해져버렸는데요. 그리고 워낙 크고 유명한 전시를 하는 곳은 항상 예당이라 안 갈수가 없네요.
위치는 2호선 서초역 3번출구에서 마을버스 11번을 타거나,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출구에서 예당이라고 쓰여있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근데 왜인지 모르지만 저는 항상 남부터미널역으로 가게되더라구요.
남부터미널 기준으로 버스는 아마 2정거장 정도로 매우 가깝습니다. 사실 걸어가도 되지만, 전시보기전 힘빼면 안되니까 버스를 타줍니다.
1시~2시 사이 늦은 시간에 도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평일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줄은 몰랐습니다. 오자마자 헉소리가 나올정도로 2층 계단까지 사람들이 줄 서있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요. 나름 여럿 전시들을 가봤지만 이렇게 사람 많은 거 정말 처음 봤어요.
사람들이 줄 서있길래 초조한 마음에 서둘러 줄을 한 20~30분 서 있는데, 알고보니 이 줄은 입장줄이고 티켓줄이 따로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네요.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순간이였어요. 근데 이게 앞을 사람들이 줄로 막고 있으니 저처럼 헷갈리신 분들도 꽤 되시더라구요.
그야말로 바보짓으로 아까운 시간을 버렸는데요. 부디 이후에 가시는 분들은 줄서있는 사람들에 초조감 갖지 마시고 우선 티켓팅부터 하시길 바랍니다. 혹여 여러명 가시는 분들은 분담해서 서 있으시면 딱일듯요.
전시구성 소개
파리 소재의 국립피카소미술관은 단일작가 미술관으로는 전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술관으로, 소장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전시입니다.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 등 피카소 예술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10여점의 걸작들로 구성된 회고전입니다.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
피카소미술관은 피카소 사망 후 유족들은 막대한 상속세 대신 프랑스 정부에 작품을 기증하게되고, 그 기증받은 작품을 모아 1985년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20세기 미술은 피카소에 의해 시작되고 끝났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회화 역사상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전시는 그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연대기별로 구성해놓았습니다.
전시관은 총 7관으로 초기의 회화작품부터, 동판화, 조각, 도자기, 꼴라쥬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던 피카소적인 느낌이 다분한 그림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한 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한국에서의 학살(1951)" 작품이 70년 만에 한국 방문을 하게되었다는 것인데요.
이 작품은 1951년 1월 완성한 작품으로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예술을 통해 고발한 '게르니카(1937)'와 '시체안치소(1944-1945)와 더불어 피카소 반전에술 3대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입니다.
사실상 이번 전시에서 메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별하게 한국과 관련이 있는 작품으로서 좀 더 세부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작품은 피카소가 공산당에 가입하고 나서 그려진 작품입니다.
가입 이후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소련과 공산당측은 남한의 북침을 주장하며, 그들을 도운 유엔과 미국을 비난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공산당이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미군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으로 피카소에게 압박하여 탄생한 작품인데요.
막상 완성된 작품에서 미군임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아 실망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피카소는 제목과 달리 한국전쟁이나 특정사건을 지칭하지 않고, 전쟁의 비극성을 객관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반면 미국은 이 작품을 보고 피카소가 이데올로기의 선동자라 극심히 비난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1957년 75세 회고전이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고 나서야 선동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정말 가치있는 전시가 아닐 수 없는데요. 먼 이국땅의 스페인 작가의 시선으로 그린 한국의 가슴아픈 역사적 흔적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의 전시라 꼭 한번쯤 보실 것을 추천들비니다.
관람 후기
전시는 꼼꼼히 보면 1~2시간은 금방이라 체력안배가 정말 중요한데요. 이번 전시는 이미 들어가기 전부터 1시간을 대기해서 그런지 무척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초반부터 줄서있는 사람들이 빼곡하더라구요.
1관에 들어서자마자 직원분들이 자유관람 가능하다고 외치는 걸 들을 수 있는데요.
물론 처음부터 천천히 순서대로 작품을 보면 좋겠지만, 1관에서 에너지를 다 소비해버리고 나면 오히려 메인이 나오는 뒷 부분에서 제대로 못 볼지도 몰라 1관은 가볍게 먼 발치에서 보고, 다 보고나면 아쉬운 것을 다시 보러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워낙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작품을 남긴 화가라 그런지 매관마다 장르과 확 바뀌고, 구성도 달라져서 재밌더라구요. 그 중에 인상깊었던 부분은 도자기인데요. 예술이 특정지위에만 머무르는 것이 싫어 대중적인 예술인 도자기를 하게되었다는 피카소.
도자기마저 어찌나 개성적이고 조형적이로 독특한지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어떤 도자기는 사고싶을 정도로 디자인적으로 절묘하게 아름다운 것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감탄을 자아냈던 작품은 염소인데요. 굉장히 큰 조형작품으로 투덕투덕 붙인듯하면서도 뼈나 특정부분은 매끄러우면서도 기가막히게 묘사하여 피카소만의 천재적인 감각이 독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전시회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바로 포스터에도 있는 '마리 테레즈의 초상'인데요. 피카소 어린 뮤즈이자 연인이였던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그린 작품입니다.
피카소의 비정형적이고 해체주의적인 부분이 여실이 드러나면서도, 구성적이고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옷과 모자와 반대로 온화하게 빛나는 듯한 부드러운 얼굴묘사의 대비가 무척 아름답더라구요.
워낙 인물을 너무 해체해 그리다보니 가끔 어떤 작품은 모델이 너무 싫어할 것 같은 모양새를 띄지만, 이 작품은 굉장히 미적으로 디자인된 느낌이여서 나쁘지 않았어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대가다운 천재성은 강렬하게 느껴졌지만, 개인적으로 인상파를 선호해서 그런지 취향에는 맞지 않아서 큰 감흥이 느껴지는 전시는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워낙 피카소라는 인물 자체의 삶도 너무 여성 편력에 외도로 많은 연인들을 괴롭게 했기 때문에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인 피카소의 원화를 직접 국내에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번쯤은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좀만 덜 있었으면 좀 더 여유롭게 음미하면서 볼 수 있었을텐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줄 알았다면, 정가격을 주고라도 전시기간 후반부에 볼껄 하는 후회도 들더라구요.
전시 첫날이나 어린이날은 거의 2시간 넘게 되기하거나 당일 전시를 포기하신 분들도 있었다고 하니, 이번 전시가 얼마나 인기가 높은지 절로 실감하게 되네요.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 마이아트뮤지엄 전시 관람 후기
신박한 2020 한국관광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혹시 얼리버드로 인해 기간제약이 없으신 분들은 조금 여유로운 기간에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당연 주말보다 평일이 여유롭고요. 시간대는 오픈시간때 아니면, 아주 늦은 저녁때가 그마나 한가할 것 같아요.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건주 작가 네번째 개인전 Portraits of a day 무료전시 추천 (0) | 2021.06.19 |
---|---|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전 관람후기2 (0) | 2021.06.18 |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전 관람후기1 (0) | 2021.06.17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 마이아트뮤지엄 전시 관람 후기 (0) | 2021.04.18 |
동대문 DDP 팀랩 라이프 전시 관람후기 (0) | 2021.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