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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교회로 가기 위해 버스를 1번 갈아타고 상천리라는 시골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직접 다녀와 보니 확실히 대중교통보다는 렌트카나 자차로 가는 게 좋은 명소이긴 한데요. 그래도 뚜벅이로 가는 것이 아예 불가능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혹시 가보고싶은신 분들은 아래 이전 포스팅에 가는 방법을 상세히 남겨놨으니 참고하셔서 한 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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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주교회 소개

으슥한 시골길을 지나고 나니 갑자기 분위기가 완전 반전되더라구요. 확 트인 공간과 저 멀리 아름다운 지붕이 절 맞이하네요. 정말 보고싶었던 건물을 실물로 볼 생각에 급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분명 걸어올때는 사람 하나도 없었는데, 방주교회에 오니 약간 시끌시끌한 것이 사람소리가 들려서 안심되었습니다. 원래는 사람 많은 거 안 좋아하는데 이런 으슥한 곳은 오히려 너무 없으면 좀 무섭기도 하거든요. 

방주교회-입구

방주교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113
064-794-0611
http://www.bangjuchurch.org/

외부 개방시간
하철기(5월-9월) : 오전 6시 - 오후 7시
동절기(하절기 외) : 오전 6시 - 오후 6시

내부 개방시간
평일, 공휴일 : 오전 6시 - 오후 5시
수요일 : 오전 6시 - 10시 15분, 11시 30분 - 오후 5시
토요일 : 오전 6시 - 오후 1시
주일 : 오후 12시 - 1시 40분, 3시 - 5시

* 시간표는 바뀔 수도 있으니 교회 사이트 참조 바랍니다.

방주교회-입구2

방주교회가 워낙 독특한 건축물 명소로 많이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대부분 차로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뚜벅이로 오긴 애매해서 그런듯해요. 제 생각뿐이긴 하지만, 뚜벅이 여행자는 저 뿐인 것 같았어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과 건축의 조화가 너무 멋졌어요. 이 돌다리를 걸어가듯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잠시 사람이 없을 때 빠르게 찍었는데요. 평일에 왔으니 망정이지 주말에는 왠지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방주교회1
방주교회2
방주교회3

가장 유명한 포토존을 뒤로하고 교회를 넘어 반대편으로 가봅니다. 와. 진짜 감탄이 나올만큼 너무 이쁘더라구요. 시골이라 그런지 높은 건물 하나 없어서 더욱 이 건축물에 시선이 확 갔습니다.

방주교회4
방주교회5

방주교회는 물 위에 떠 있는 교회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교회를 감싸고 있는 연못에 하늘이 비쳐서 더욱 장관이더라구요. 아무리 찍어도 현장에서 느낀 감동만큼 잘 담기지 않네요.

 

 

 

재일교포 건축가가 만든 건축물

방주교회는 이타미 준이라는 건축가가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타미 준은 예명으로 원래 이름은 유동룡으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라고 하네요. 평생 일본에서 살았지만, 한국인의 정체성과 긍지를 부모님으로부터 영향받아 죽을 때까지 한국 국적과 이름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방주교회6

하지만 그의 성씨 유자가 일본에는 없는 한자라 일본에서 활동하기에는 건축가로서 제약이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이후에 한국 올때 이용했던 오사카 이타미 공항의 이름과 절친했던 음악가 길옥윤의 예명인 '요시야 준'에서 이름을 따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을 지어 활동했다고 합니다. 이후 유럽에서 그의 작품들의 수상하게 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유명한 건축가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방주교회7

2019년에는 군내에서 <이타미 준의 바다>라는 다큐멘터리가 개봉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언제 시간되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국내에는 제주 포도호텔과 수.풍.석 미술관, 그리고 방주교회가 대표적이며, 충남 아산의 온양미술관 등 많은 아름다운 건축물을 남겼다고 합니다.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건축물

방주교회 앞에 펼쳐진 제주의 푸르른 자연. 그의 작품들은 건축이 지어질 지역의 전통과 더불어 땅과 지형, 그리고 바람 등의 자연과 잘 어울러질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방주교회8
방주교회9
방주교회10

일부 멋진 건축물의 경우 건축만 우뚝 쏟아 주변 환경과 어울러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 건축물은 물 위에 떠 있는 모양새를 하면서도 주변에 빛과 바람이 잘 드나들 수 있는 구조를 하고 있어서 굉장히 잘 어우러지고 과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제주 자연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주교회를 보고 나니 이번 여행에서는 못 갔지만 그의 제주 대표작 중 하나인 나중에 수.풍.석 미술관도 꼭 방문해보고 싶네요.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던 구간

바깥을 충분히 둘러봤으니, 이제 내부로 들어가봅니다. 유명한 돌다리를 건너 내부로 향하는 길.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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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구간 양쪽을 통창으로 해놓으니 더욱 개방감이 들고 자연과 자연스럽게 어울러지는 것 같아서 참 멋집니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오름들도 보이구요. 이날 하늘이 너무 파랗고 날씨도 크게 덥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꼭 날씨 좋은날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성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내부

화려한 외부와 다르게 내부는 소박하고 성스러운 느낌이 가득했어요. 교회니까 당연하겠지만 말이죠. 비록 종교는 없지만, 내부에 들어서니 자연스럽게 살금살금 걷게 되고 조용히 그냥 바라만 보게 되더라구요. 양 옆 창들도 살짝 바깥 공간이 보여서 그런지 굉장히 답답하지 않았고, 정말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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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을 나온 복도 위에는 이렇게 신비로운 창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밖에서 볼 땐 중앙에 무슨 굴뚝처럼 뾰족히 튀어나와서 그냥 디자인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는데, 안에서 보니 느낌이 완전 다르네요. 모든 디테일에도 다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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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 좋아하는 안도 타다오도 그렇지만, 두 건축가의 건축물이 미묘하게 비슷한 지점은 바로 이렇게 외부가 건축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창을 많이 내는 방식인 것 같아요. 곳곳에 창이 있어서 자연을 가득 느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답답증이 있는지라 개방감이 커서 너무 좋았습니다.

 

 

 

방주교회 관람 시 주의사항

방주교회를 관람할 시 몇 가지 주의할 점은 아무래도 다른 건축물과는 달리 종교건물이기 때문에 예배당 출입시 정숙해야 하고, 혹여 기도하는 분들이 계실 경우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관람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건 다른 유명성당이나 절이나 모두 해당되는 주의사항인 것 같아요. 원래 교회 해설도 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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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의사항으로는 교회 앞에 있는 카페를 포함한 교회부지는 금연이고, 교회 시설물이나 스위치 조작은 당연히 금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에 들어가거나 돌을 던지는 행동은 안 되며, 지정된 통로로만 통행이 가능하고, 출입금지 지역은 통행을 삼가해야 한다고 하네요.

방주교회20

주차는 지정된 주창공간에만 가능한데요. 15인승 이상의 대형차량은 교회부지로 진입할 수 없다고 하네요. 이날은 평일이라 다소 주차공간이 여유로워 보였는데, 주말같은 경우는 좀 붐빌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카페에서 쉬어가고 싶었는데, 다음 일정이 빡빡해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방주교회를 떠나 본태박물관으로

방주교회 옆에도 굉장히 세련된 건물이 하나 보였는데요. 아무래도 관리사무소같은 곳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방주교회 하나뿐인 볼거리지만, 풍광과 건축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꽤 한참동안 머물렀던 것 같아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명소인 본태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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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은 아니지만 국내를 포함해 세계여행을 할 시에도 멋들어진 종교건물을 보게 되면, 단순히 종교건축물이 아니라 한 나라의 유산이자 하나의 예술처럼 상징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대만에서도 정말 멋진 교회를 봤었는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더라구요. 방주교회 또한 제주의 상징이 된 건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혹시 멋있는 건축물을 좋아하시거나, 제주도의 이색 명소를 찾고 계신다면 꼭 한 번 시간을 내셔서 가보시길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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