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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본태박물관 - 알찬 전시와 아름다운 건축물의 조화

방주교회에 근처라 10분 정도 걸으면 금방 도착하는 본태박물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을 보고 싶어 방문하게 된 곳이지만, 티켓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라서 살짝 고민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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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전에 갔지만 들어가지 않았던 유민미술관과는 달리 전시구성이 굉장히 알찬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부를 보지 않으면 건축물을 본 것이라 할 수 없기에 더욱 들어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차 공간이 아주 넓은 것 같진 않지만, 곳곳에 알차게 자리들이 있더라구요. 평일 점심 무렵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주차된 차들이 꽤 많아서 놀랐어요. 

방주교회에 이어 정말 와 보고싶었던 본태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니 참 실감도 나면서 덩달아 신이 나네요.

구름이 뭉쳐서 흐린 곳도 있었지만, 일부는 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좋은 날씨였습니다.(암 이 정도면 최고라 생각되네요.🤗)

입구로 들어가는 길은 마치 미로같이 낮은 벽으로 둘러쌓여 있더라구요. 덕분에 하늘이 더 가득 잘 보였습니다.

듣기론 전시관 구성이 꽤 길다고 들어서 일부러 더 서둘러 왔어요. 충분히 여유롭게 모든 전시를 즐기고 싶었거든요.

 

또 한 편으로는 다시 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 제대로 보고 가자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긴 지붕이 달린 곳은 아트숍이면서 티켓을 끊을 수 있는 곳인데요. 온라인으로 티켓을 끊고 가도 되지만, 딱히 할인혜택이 없는 것 같아서 그냥 현장구매를 했어요.

입구는 왼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니 벌써부터 좋더라구요. 주변 정원조차 너무 아기자기 이쁘고 잘 가꿔진 느낌이 들었어요. 얼른 티켓을 구매하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드디어 전시관으로 들어갑니다. 

📌 본태박물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69

매일 10시 - 18시

(입장마감 17시)

http://bontemuseum.alltheway.kr/

064-792-8108

관람요금은 성인 2만원, 학생(초중고) 12,000원, 미취학 아동은 10,000원입니다.(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

 

그리고 만 65세 이상은 12,000원,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9,000원이고, 제주 도민의 경우 20% 할인된다고 하네요.

 

그 외에 빛의 벙커나 수풍석박물관 등 다른 관광명소와 연계된 제휴할인도 있으니 자세한 부분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보이는 풍경에 또 한 번 취하고~

저 안쪽길을 따라 화살표 보고 따라 들어가시면 됩니다.

들어가자 마자 감탄사를 내뱉었네요. 와!와!와! 진짜 광고에서 보던 그 멋진 풍경이 그대로 제 앞에 있더라구요. 왠지 이 장면 하나로 이미 충분한 기분.🥰

반대편에서 봤을때도 너무 멋지지 않나요? 아직 전시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아주 사진만 오억오만장 찍어버렸네요. 혼행이라 찍어줄 사람이 없어 아쉬울 따름.😭

 

왠지 한복을 입고 찍으면 더욱 멋스러울 사진을 건질 것 같은 사진스팟입니다. 현대적인 콘크리트와 한국적 담의 조화가 굉장히 멋스럽고, 굉장히 구조적이면서도 개방감 넘치는 배치가 정말 한편의 그림같더라구요.

전시관 내부 설명을 보니, 설립자께서 현대 미술과 한국의 전통적인 것을 동시에 담아 낼 수 있는 건축물을 요청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현대 미술과 전통적인 것과의 조화를 이뤄내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 쉽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고심끝에 이렇게 멋진 건물을 만들어내네요.👍

내부 구조가 굉장히 미로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화살표나 지도를 보고 잘 따라가셔야 헤메지 않을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뻔한 구성보다 이런 재미난 구성을 좋아해서 너무 즐겁더라구요.😆

 

무슨 작은 구름다리를 지나니 이렇게 옥상층으로 넘어가 버렸어요. 바로 앞에 보이는 문이 바로 1전시관입니다. 네~아직 전시는 시작도 안했더라구요.

 

옥상에는 넓다랗게 다양한 색의 흙인지 씨앗인지 같은 것이 펼쳐져 있었는데요. 굉장히 아트적이면서 알록달록 무척 이쁘더라구요.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스럽기도 하고 말이죠.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연못이 참 예뻤어요. 바로 아래 카페도 있고, 저 멀리 오름도 보이네요.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이렇게 전시 본 후에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아쉽게도 전 여유가 없었죠.😓)

걸어가다가 또 보이는 멋진 석탑. 전시물의 일부인 걸까요. 이렇게 건물 사이에 석탑이 있을꺼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어서 놀랐어요. 뭔가 언밸런스하면서도 어울리는 묘한 시각적 오묘함에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였습니다.


제 1전시관 : 한국 전통의 美

첫번째 전시관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한국 전통적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사실 지방여행하다보면 꼭 보게 되는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인 서랍장, 병풍, 그릇 등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퀄리티가 높고, 수량도 굉장히 많아서 흥미롭게 봤어요.

 

서랍장 장식의 경우 정말 놀랍도록 섬세한 것이 많아서 진짜 감탄하면서 봤네요.

은근 전시물이 알차달까요. 익숙하다고만 생각했던 옛물건들이 이쁘게 한 곳에 모여있으니 굉장히 아트적이면서 아름답더라구요.

 

진짜 해외분들도 오시면 제대로 한국문화 접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한국인인 나도 이렇게 재밌는데😆)

계단으로 내려가기 전 왕비녀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딱 봐도 한쪽이 매우 무거워보이는데, 옛날에는 어떻게 이런걸 하고 다녔을까 싶더라구요. 매일 이고지느라 머리가 지끈거렸을지도...😅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보이는 풍경이 정말 장관이였습니다. 특히 색색의 천으로 엮어진 보자기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진짜 사진에 10/1도 안 담기는 것 같아요.

이색적이였던 베개 모음. 옛날 티비 드라마에서나 봤거나 시골에서 볼 듯한 베개들을 모아놓고 보니 한편의 작품이 되어버렸네요.

색색이 알록달록 정성스럽게 수놓은 자수들이 굉장히 눈길을 끄는데요. 신기하게도 어쩜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는지...! 옛날 베개 참 이뻤네요.😊

뭘 담는 용도였던 것 같은데 까먹음...! 진짜 옛날 자수 퀄리티는 못 따라갈 것 같이 너무 정교하더라구요. 심지어 일상용품인데도 말이죠. 대단👍

처음보는 유물들이 참 이뻐서 찍어봤어요. 저렇게 옆전을 하나씩 이쁘게 실로 엮은 것도 있더라구요. 저렇게 갖고 다녔나와요. 근데 거럼 계산할 때마다 돈을 어떻게 빼는거지 의아했다는...(좀 번거로울 것 같기도😜)

제 1전시관을 다 보니 나오니 카페로 연결이 되더라구요. 바로 아까 앞에 테라스가 있던 카페 내부인가봐요.

 

여길 지나가야 제 2전시관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있으니, 여기서 해결하고 넘어가시길 추천드려요.

카페를 지나 2전시관으로 가는 길. 아까 봤던 멋드러진 경치 아래쪽으로 연결이 되더라구요. 한쪽에 물이 시원스럽게 내려서 정말 걷기 좋았습니다.

그새 하늘은 더욱 개어서 푸르러진 느낌이에요. 진짜 이곳은 워낙 외벽이 회색천지라 흐린 날도 나름의 운치가 있겠지만, 쨍한 날이 더욱 이쁠 것 같더라구요.

아쉬움에 반대편도 찍어봅니다.😌


제 2전시관 : 백남준과 안도 타다오

2전시관은 아까와는 다르게 완전 현대미술 느낌이 가득한 전시물이 많았는데요. 천장의 반짝이는 조형물부터~

곳곳에 구성된 전시물이 굉장히 추상적인 느낌이 가득했어요. 이 전시관은 특이하게도 바닥이 마루형태라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되요. 마치 남의 집 놀러온 것 마냥 맨발로 신나게 돌아다녔네요.

놀랍게도 한국 비디오아트의 거장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 꽤 많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비디오 아트라는 기존의 예술방향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장르 예술을 개척한 그의 실험적인 설치작품들은 세계 곳곳에서 굉장히 인정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비디오라는 것이 시대적으로 사라진 전유물이라 과연 작품이 어떻게 유지가 될까 궁금했었는데, 최근에 <유퀴즈온더블록>에서 백남준 작가와 함께 작업했던 엔지니어분이 나오셔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시더라구요.


 

미리 확보한 옛브라운관 티비들을 보관하고 계시다가 전 세계에서 요청이 들어올때마다 교체하거나 교치는 작업으로 계속 작품의 생명을 이어주고 계시다고 하시더라구요.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한 가지에 작업해나가는 모습이 참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나는 결코 비트겐슈타인을 읽지 않는다>라는 대형작품이였어요.

 

안내에 쓰여있기로는 20세기 대표적 언어철학자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읽기를 조롱하듯, 서구적 논리와 정형화된 틀에 대한 위트있는 반항으로 자유로운 사고와 상상의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고 했는데, 사실 영 이해는 안 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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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비디오아트도 잘 모르고 그에 따른 심오한 세계도 완전히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이렇게 제주에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서 참 뜻깊었습니다. 

이제 반대편으로 넘어갑니다. 옆이 통창이라 빛이 싹 들어서 내부가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하더라구요.

안도 타다오와 관련된 전시물을 보기 위해 어느 방으로 들어가던 중 어느 한 구간에 저렇게 위에 조그만 창이 놔 있더라구요.

 

방주교회도 그렇고 이렇게 하늘을 볼 수 있게 창을 뚫어 놓은 모습이 참 인상깊었는데요. 둘 다 굉장히 깊숙한 벽으로 둘러쌓여서 신비로우면서도 성스러운 느낌이 들어 묘했습니다.

한국 전통의 문을 연상시키는 벽으로 둘러쌓여 있고, 넘어가면...

이렇게 덩그러니 방석 하나가 놓여있는데요. 분명 심오한 뜻이 담겨있었을텐데 까먹어버렸네요.😓 약간 명상을 해볼 수 있는 공간같은데 현재는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놨더라구요.

 

옆에 단체관광객을 이끌고 설명하시던 가이드분의 말을 살짝 들어보니 예전에는 직접 들어가서 앉을 수 있게 해놨었는데,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막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금 아쉽네요.

방을 나오면 이렇게 안도 타다오의 연혁과 그동안 설계한 세계 곳곳의 건축물들을 한 눈에 보고 싶은데요. 일본에도 그의 멋지고 심지어 엄청 대규모의 건축물이 있어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끌린 곳은 바로 일본 카다와에 있는 지중 미술관이네요. 거의 섬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작품이 된 것 같아 더욱 직접 보고싶어집니다.😆

1층 전시물을 보기 위해 내려오는데 바깥 풍경이 정말 이쁘네요.

통창에 큰 지붕으로 인해 그늘도 져서 바깥으로 나가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못 나가게 막아놨더라구요. 특히 벽에 그려진 그림을 제대로 보고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도대체 왜 막아놨는가😭)

1층 전시실에는 정말 유명한 해외작가의 작품들이 꽤 있었는데요. 특히 놀라웠던 것은 피카소...! 물론 다작한 작가라 워낙 전 세계 여기저기 작품들이 많았을 테지만, 그래도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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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진짜 피카소인가 몇 번이나 들여다봤다는...😁 그 옆에는 콜롬비아의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놀라웠던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 있었는데요. 비교적 최근에 전시로 만났던 작가라 더욱 반가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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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이름을 대면 꽤 알만한 작가들의 작품이 한 두점씩 전시가 되어있었어요. 전시물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은근 엄청난 작가 구성진으로 되어 있더라구요.(가격을 환산하면 ㅎㄷㄷ...)

제 2전시실은 마룻바닥에 맨발로 다니는 곳이라 그런지 다른 전시실보다 더욱 편안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폐쇄적인 형태가 아니라 곳곳에 창이 있어서 밝고 화사해서 그런지 가장 많은 관람객을 본 곳이기도 했어요.

 

곳곳에 유니크한 현대미술 작품도 꽤 많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전시실을 나오자 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보이길래 벽을 따라 걸어갔는데요.

이렇게 정원을 볼 수 있었어요. 진짜 맘같아선 들어가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출입통제 안내문이 있어서 꾹 참았습니다.😫

 

이렇게 제 2전시관을 충분히 보고 나왔는데요. 워낙 꼼꼼히 천천히 모든 전시물을 들여다봐서 그런지 꽤 시간이 지났더라구요. 사실 대충 보면 그렇게 걸릴 것 같진 않은데, 대략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제 3전시관은 아까 입구에서 나가 다른 건물로 가야했기 때문에 서둘러 이동했는데요. 막상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정말 엄청 찍었더라구요.

 

제주도 본태박물관 2편 - 쿠사마 야요이, 제임스 터렐과 야외풍경

 

그러다보니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져서 오늘은 여기까지. 나머지 전시관은 다음 포스팅에 따로 남겨보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포스팅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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