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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여행의 마지막 날도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실내 관광을 위주로 계획을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데, 날씨라는 변수가 매우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날씨가 안 좋다고 그냥 있을 수는 없기에 부지런히 숙소를 나섭니다.

 

 

 

비오는 날 여행하기 좋은 타이베이 명소 추천

이날의 관광의 테마는 문화예술탐방이라고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비가 와서 멀리 갈수는 없기 때문에 모두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들로 경로를 정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변경될 여지는 있지만 일단 계획한 곳을 차근차근 가보기로 합니다. 맨 먼저 숙소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송산문화원구로 향했습니다.

 

 

 

1. 송산문화원구

송산문화원구는 시내에 동쪽에 위치해있으며, 지하철 BL17 국부기념관 역에서 하차해서 위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옵니다. 기존의 담배공장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문화예술공간인데요.

 

송산문화원구1

 

내부는 옛날 학교 건물처럼 긴 복도식이었고 널따란 창문이 엄청 많았는데요. 밖에 있는 정원의 울창한 식물들이 펼쳐져 있었고, 바람도 적당히 선선히 불어서 굉장히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송산문화원구2

 

 

건물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층에는 다양한 소품들을 파는 여러 편집숍들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으로 보이는 전시구간 등 다양한 예술작품과 소품들을 볼 수 있는 많은 공간들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구경했습니다. 공간이 굉장히 넓어서 다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2층에는 곳곳에 다양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마치 예술학교의 교실을 보는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있어서 조심히 조용히 복도를 걸었습니다.

 

송산문화원구3

 

 

보통 일반 관광객은 2층은 안 올라오는지 저 혼자 걷고 있더라고요.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정원 속의 풍경을 보며 공부를 하면 집중이 잘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내심 부러웠어요. 드디어 건물 내부를 실컷 구경하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송산문화원구 정원  풍경

건물 주변을 굉장히 커다란 공원이 감싸고 있었고, 곳곳에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비가 적당히 내려서 우산을 쓰면서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송산문화원구4

 

 

특히 가장 인상에 남았던 작품은 공원 중앙에 전시된 핑크색 전시물이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했던 익숙한 물건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작품으로 스케일이 굉장히 컸는데요. 주변의 자연과의 생경한 조화가 굉장히 언발란스하면서도 특이했어요.

 

송산문화원구5

 

정원을 둘러보다 보면 이 건물 주변에 다른 문화시설을 접할 수 있는데요.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도 있고 완전히 오픈 형식의 자유로운 테마를 지닌 전시공간이 있고 한쪽에는 차분하게 쉴 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 일부 전시들은 난해한 부분이 있었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만의 문화예술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수진박물관

송산문화원구를 여유롭게 둘러보고 다음 장소는 친근한 이름의 <수진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타이베이 시내의 실내에서 구경할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요. 미니어처 관련된 곳이라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거리가 멀지 않아 버스를 타고 가고 싶었으나 도저히 한 번에 가는 경로가 나오지 않아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G15/O08 송쟝난징 역에서 내리서 조금 걸어가면 됩니다.

 

수진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거라 박물관 건물이 있는 게 아니고 어느 일반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도를 잘 보고 따라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많이 헷갈리더라고요.

 

 

건물 한쪽에 지하로 가는 문이 있는데 비가 많이 오고 늦은 시간이 사람들이 없어서 조금 걱정되었는데요. 우려와 달리 막상 내려가 보니 입구에 의외로 사람들이 꽤 있어 놀랐습니다.

 

<수진박물관>의 운영시간은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입장료는 200 대만달러로 가격이 저렴하진 않아요. 이때 도착한 시간이 5시여서 1시간밖에 관람을 못하고 개인이 운영하는 거라 조금 볼거리가 빈약할 것 같아 관람하기가 망설여졌었는데요. 힘들게 온 것이 아쉬워서 그냥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진박물관 내부 전시물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정말이지 일찍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큰 스케일의 방대한 양의 미니어처들이 사방에 펼쳐져 있었는데요. 평소 이런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신이 나서 돌아다녔네요.

 

수진박물관1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 좋았어요. 도대체 얼마일까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컬렉션이 굉장히 풍부하고 정교하고 구성도 재미있었는데요. 비단 저뿐만 아니라 주변의 입장객들 모두 가까이서 들여다보며 집중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너무 개인의 컬렉션을 가볍게 생각한 듯해요. 정말 웬만한 박물관에 비견할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수진박물관2

 

우리에게 익숙한 앨리스, 걸리버 여행기 등의 스토리가 담긴 모형도 있었고요. 다양한 거리나 건물, 정밀하다 못해 실제와 똑같아 보이는 정밀한 내부 인테리어가 담긴 유럽의 집들 그리고 마지막 구간에는 베르사유 궁전이 나오는데요. 내부를 들여다보면 정말 실제 같아서 감탄을 자아내게 됩니다.

 

하지만 방대한 양을 다 둘러보기에는 제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후반부는 정말 스치듯 볼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 한 번 더 가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네요.

 

수진박물관3

 

 

<수진박물관>은 사실 비를 피하기 위해 우연히 선택한 곳이었는데요. 저는 다른 관광지 못지않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되어버렸어요.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렇게 우연한 발견에서 오는 것 같아요.

 

이 곳은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지만, 평소 미니어처나 장난감, 인형,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고 계시다면 한 번쯤은 가볍게 가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3. 화산1914창의문화원구

타이베이에서 핫한 장소로 유명한 문화예술공간인 <화산1914창의문화원구>로 마지막 이동을 했습니다. 이곳은 송산문화원구와 비슷한 듯 다른데요. 한 건물에서 볼 수 있는 송산문화원구와는 다르게 여러 건물들이 복합적으로 이어지고 구성되어 있는 형식입니다.

 

화산1914창의문화원구

 

 

 

건물 주변에 아름답게 꾸며져서 곳곳에 포토 스팟이 많아 현지인, 관광객 할 것 없이 정말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합니다. 낮에 가야 이쁜 외부 정경을 볼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와서 도저히 못 볼 것 같아서 포기했는데요.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숙소로 가기 전 살짝 들려봅니다.

 

이곳도 원래는 과일주 공장 건물이었는데, 현재는 개조하여 예술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어, 곳곳에 다양한 상점과 디자인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시간이 늦기도 하고 비도 많이 와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어요.

 

밤이라 밖을 구경할 게 없어서 그랬는지, 이전에 디자인 소품을 너무 많이 보고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원래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밖에서 버스킹도 하고 사람들도 많아서 활기차다고 하는데 이날은 영 분위기가 다운된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어요. 기회가 된다면 낮에 날씨 좋은 날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타이베이의 마지막 밤

이 날은 타이베이의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내일은 가오슝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오전에 미리 야간 버스 티켓을 구매해놓았습니다. 내일이긴 하지만 거의 새벽이라 사실상 당일인 셈이였죠.

 

숙소-근처-야경

 

 

새벽 출발이라 여유가 상당히 많았지만, 그래도 혹시 멀리 가면 돌아오기가 어려울까봐 최대한 저녁 시간에는 식사를 하고 숙소 주변에서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만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봤던 타이베이였는데요. 우리나라보다 지하철이 복잡하지 않지만 역시 수도다 보니 넓고 복잡하고 사람들도 많아서 즐거운 한편으로는 조금 지치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역시나 막상 떠날 날이 다가오니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처음 타이베이 여행을 한 것치고는 그동안 보고 싶었던 장소들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초행이라 많이 헤매기도 했지만 그 경험치를 가지고 다음 번 타이베이 여행에는 이번보다는 좀 더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는 이제 가오슝을 아름다운 명소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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