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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타이베이 여행을 끝내고 맡겨놓은 짐을 찾기 위해 서둘러 숙소로 이동했는데요. 다행히 숙소가 타이베이 메인 역이여서 타이베이 버스터미널을 쉽게 갈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하고 좋았습니다.

 

 

 

 

타이베이에서 야간버스타고 가오슝 가기

타이베이 메인역 지하 Y1출구로 나오면 바로 타이베이 버스 스테이션이 나오는데요. 처음에는 타이베이 메인역 출구가 너무 크고 복잡해서 헷갈렸는데 자주 다니다 보니 익숙해져버렸네요. 떠나는 요일이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이었기 때문에 혹시 버스표가 매진일까 봐 오전에 타이베이 마지막 관광을 하기 전 미리 버스표를 구매했습니다.

 

 

버스회사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한데요. 가장 대표적으로는 'HoHsin 호신', 'Aloha 알로하', 'U bus'를 많이 타시더라고요. 호신이 가장 비싸고, 그다음 알로하, 그리고 저렴한 편으로는 U bus를 이용하신다고 합니다. 건물은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2~3층에서는 U bus, 4층에서는 호신과 알로하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금액은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다른 것 같더라고요. 가끔 이벤트가 적용되기도 해서 직접 가보고 판단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아요. 원래는 가장 저렴한 U bus를 타려고 했는데, 알로하랑 가격대가 차이가 크지 않아서 이왕 오랜 시간 이동하는 거 좀 더 편한 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알로하는 우리나라 우등처럼 누워서 갈 수 있는 형태더라고요. 의자도 좋고요. 물론 핸드폰 충전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알로하로 티켓을 끊었어요. 사실 밤새워서 타는 버스는 처음이라 시간대에 고민이 많았는데요. 너무 일찍 도착해버리면 할 게 없어서 적당한 시간에 도착하게끔 새벽 2시 출발로 티켓을 끊었습니다. 가오슝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 걸리더라구요.

 

 

 

1. 대만 야간버스 이용 후기

버스 스테이션 근처는 늦어도 11시면 다 닫기 때문에 딱히 할 게 없었습니다. 대기실에서 무작정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기다리는 것 밖에는요. 주말이라서 그런지 야간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힘겨운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버스를 탔는데요. 생각보다 좌석이 너무 편안해서 아주 푹 잤어요. 좋은 버스를 타길 잘한 것 같아요. 장거리 여행은 힘드니까요.

 

 

중간에 살짝 깨보니, 대만의 첫 여행지였던 타이중이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잠시 눈을 뜨고, 다시 딥슬립. 그런데 새벽의 도로는 막히질 않았는지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버렸어요. 거의 7시쯤 말이죠. 막상 가오슝에 내리니 그 시간에 연 곳도 없어 막막하더라고요. 1시간 정도 더 늦은 버스를 탔어도 괜찮겠다 싶었네요.

 

하지만 흐리고 조금 추웠던 타이베이와 다르게 따뜻한 공기에 바닷 바람이 느껴지니 새로운 도시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서 그런지 괜스레 설레었습니다. 버스에 내려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했는데요.가오슝은 타이베이만큼 복잡하지 않지만 지하철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이동이 가능해서 편리하더라구요. 물론 이지카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2. 보얼예술특구

대만-가오슝-보얼예술특구1

 

숙소에 짐을 맡기고 가오슝의 대표 명소인 보얼예술특구로 이동했는데요. 날씨가 적당히 포근해서 다니기 너무 좋았습니다. 보얼예술특구는 오래된 부두 일대의 창고들을 예술가들을 통해 탈바꿈시켜 예술문화특구로 지정된 곳인데요. 그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이자 가오슝을 오는 사람들은 꼭 들러봐야 할 곳이 되었습니다.

 

 

보얼예술특구에는 대만의 대표적인 서점인 성품서점도 있고, 다양한 행사나 전시, 박물관, 디자인 가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은 아트페인팅으로 마치 착시효과를 느끼게 하는데요. 그림 속 다양한 언어들 중 한국어가 있어서,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사진을 찍는 핫스폿이 되었습니다.

 

대만-가오슝-보얼예술특구2

 

사실 가게들은 특별하게 볼 것이 있지는 않았지만, 풀밭으로 뒤덮인 전철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어요. 실제로 이 길은 지상 전철이 운행되기 때문에 소리가 나면 옆으로 비켜야 한다더라구요.

 

근처가 포구라서 그런지 바다 구경 하기도 좋고, 식당이나 카페들도 많아서 조용히 쉬었다 가기에도 최적이더라구요. 대만 여행 시 가오슝에 대한 좋은 평이 많던데 막상 가보니 한 번에 이해가 가더라고요.

 

대만-가오슝-보얼예술특구3

 

대만의 부산이라고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가오슝인데요. 가오슝만의 매력이 확실히 있더라고요. 덕분에 하루 만에 가오슝에 푹 빠져버렸어요. 사실 야간버스를 타고 와서 충분히 잠을 못 잤기 때문에 상태가 말이 아녔거든요. 그런데 대도시의 번잡함 속에 있다가 이렇게 여유롭고 널따란 공간을 걸으니 피로가 조금은 가시더라고요.

 

 

계속 걷다보니 우연히 문구점을 발견했는데요. 작은 입구를 들어서니 내부에는 이렇게 2층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공간이 나와서 놀랐어요. 다양한 문구가 많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대만도 디자인 소품들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곳곳에 소소하고 아기자기 소품들을 파는 곳이 많더라구요.

 

가오슝-문구점

 

 

 

3. 펑리수로 유명한 써니힐 매장 가기 

다음으로는 가오슝의 유명한 펑리수 가게인 써니힐 매장을 가기 위해 보얼예술특구를 지나 한참을 걸어갔는데요. 걸어가보니 또 색다른 공간이 나오더라고요. 낡은 건물들이 단지 형태로 모여있으면서 중간의 아름다운 조형물과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또 한참을 구경했어요.

 

대만-가오슝-보얼예술특구4

 

그렇게 몇 가게들을 구경하고 써니힐 매장으로 갔는데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줄 서 있어서 조금 기다려야했어요. 매장에 입장하게 되면 직원분이 펑리수 1개와 차를 함께 줍니다. 무료라서 받으면 그냥 맛나게 먹으면 됩니다. 

 

 

펑리수의 맛은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제 취향은 아니었고 가격도 비싼 편이여서 따로 구매를 하지는 않았는데요. 시식을 다 먹고 나면 그대로 나가거나, 아니면 매장 안쪽에 펑리수 외에 다른 제품도 있으니 구경하거나 구매도 가능합니다. 펑리수 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서 이왕이면 새로운 디저트를 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가오슝-프리마켓

 

써니힐 매장을 나오면 큰 공원이 나오는데요. 이날은 무슨 행사를 하는지 프리마켓이 열렸더라고요. 사람들도 삼사오오 모여 나들이 분위기가 나는 것이 너무 흥겹더라고요. 곳곳에 수제로 만든 제품들을 만들어 팔거나 오래된 빈티지 소품들을 파는 부스가 있었어요. 주말이라 이런 행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가오슝의 매력에 또 한 번 빠집니다.

 

 

 

4. 용호탑

가오슝에서 또 유명한 관광지 중에 하나는 바로 이 용호탑인데요. <짠내투어> 가오슝 편에서도 소개되어서 눈여겨 봤던 곳이에요. 사실 처음에는 용호탑이 있는 렌츠탄 풍경구(연지담 풍경구)가 시내에 꽤 멀리 떨어진 곳이라 갈까 많이 망설였는데요. 워낙 거리가 있고, 이날이 아니면 야경을 보기 힘들 것 같아 힘들지만 가보기로 했습니다.

 

 

렌츠탄 풍경구는 R15 Ecological District 역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합니다. 역 근처에서 紅51번, 301번 버스를 타면 용호탑 근처에서 내릴 수 있어요. 용호탑은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크고 더 멋있었는데요. 양쪽으로 똑같은 탑이 멋지게 서있는데요. 앞에 지그재그로 놓인 다리와 그 주변의 연꽃들로 이루어진 풍경이 너무 예뻤어요.

 

용호탑

 

용호탑을 오르기 전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들어갈 때는 용의 입으로 그리고 나올 때는 호랑이 입으로 나와야지만 액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높아서 탑을 오를 때마다 조금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그래도 위에서 보는 풍경은 너무 시원하고 좋았어요. 큰 공원이 한눈에 보이더라고요. 

 

 

서둘러 와서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용호탑의 야경을 보기 위해 공원을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커서 조금 걱정되었는데요. 공원 곳곳에 볼 것도 많고 쉬기도 좋아서 천천히 돌아봤습니다.

 

용호탑-근처-탑

 

공원을 중간쯤 돌 무렵 아름다운 궁이 있더라구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 건지 아쉽게도 내부를 볼 수 없었는데요. 특유의 화려한 중국식 궁이 아닌 조금 단아한 느낌이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다시 봐도 아쉽네요.

 

용호탑-근처-궁

 

공원이 생각보다 훨씬 더 커서 한 바퀴 돌려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래도 용호탑 도착 무렵에는 해가 져서,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어요. 힘들지만 온 보람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이곳은 워낙 시내와 떨어진 곳이라 캄캄해지니 사람들이 꽤 있었음에도 조금 무섭웠어요. 그래서 서둘러 버스를 타고 역으로 향했습니다.

 

용호탑-야경

 

 

 

5. 아쉬웠던 루이펑 야시장

역 근처에는 가오슝의 대표적인 야시장 중에 하나인 루이펑 야시장이 있는데요. 야시장이 조금 특이하게도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지나다니기도 힘들어서 음식을 사 먹기는 어려웠습니다. 여유롭게 거닐면서 맛있는 것을 사먹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야시장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여전히 저에게는 타이중 펑지아 야시장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서둘러 복잡한 야시장을 벗어, 근처 유명한 맛집인 버터빵을 먹었는데요. 소보루 같은 빵 사이에 큼직한 버터를 싹 껴주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얼마나 맛있던지. 더 사 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날은 가오슝의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랜드마크 2곳을 둘러보느라 녹초가 되어버렸는데요. 시간적 여유가 되시다면 하루에 다 가기보다는, 한 곳씩만 여유롭게 둘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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