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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목록을 뒤적이다가 우연히 뮤지컬 <스펀지밥>을 발견했어요. 어릴 적에 정말 재밌게 봤던 <스폰지밥 네모바지>를 미국에서 뮤지컬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보고 싶었는데요. 하지만 아동용이고 지극히 미국스러워서 국내에는 안 들어오겠다 싶어 아쉬웠는데, 이렇게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쿠팡플레이 최고!

 

 

 

 

스폰지밥 뮤지컬 소개

<스폰지밥 네모바지>은 전 세계적으로 너무 유명한 만화이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1999년 바닷속의 도시인 비키니 시티를 배경으로 스펀지인 주인공이 바닷속 친구들과 함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시트콤 형식의 블랙코미디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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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밥 뮤지컬: 라이브 온 스테이지

2019 | 미국 | 115분
장르 : 키즈, 공연, 뮤지컬, 음악
감독 : 글렌 웨이스
출연 : 톰 케니, 빌 페이거바케, 로저 범패스

 

<스폰지밥 네모바지> 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추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되었죠. 뮤지컬은 2016년에 시카고에서 처음 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고 그 공연이 DVD로 발매까지 되었는데요. 쿠팡플레이에서는 바로 이러한 실황 중계 영상이 올려져 있는 셈이죠.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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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스폰지밥은 비키니시티의 파인애플 집에 애완 달팽이 핑핑이와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요. 그의 옆집에는 항상 툴툴거리는 오징어 징징이와 먹는 것을 좋아하고 별 생각이 없는 절친 불가사리 뚱이가 살고 있었죠. 스폰지밥은 평소처럼 비키니시티의 인기식당인 집게리아로 출근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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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차기 매니저를 꿈꾸고 있지만, 정작 집게사장은 스폰지밥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딸인 고래 진주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이에 속상한 마음을 친구들에게 털어놓던 어느 날 비키니시티에 화산폭발의 징조가 보이면서 지진이 일어나고 시민들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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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집게사장의 라이벌인 플랑크톤은 자신의 가게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기 위해 탈출기구를 만들고 시민들을 유인하려 하고, 비키니시티에서 유일한 육지생물인 과학자 다람쥐인 다람이를 비난하도록 최면을 겁니다. 다람이는 이로 인해 비키니시티에서 추방당할 뻔하지만 스폰지밥의 위로와 격려로 다시 한 번 힘을 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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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람이는 스폰지밥과 뚱이와 함께 비키니시티를 구하기로 계획을 짭니다. 하지만 도중에 뚱이는 자신을 추종하는 사이비 교도들인 정어리떼들의 유혹에 넘어가 버리고 다람이와 스폰지밥만 남게 되고, 둘은 화산에 화산폭발 차단 장치를 설치하려 갖은 애를 쓰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과연 두 사람은 비키니시티를 구할 수 있을까요?

 

 

 

높은 퀄리티에 뛰어난 캐릭터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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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뮤지컬 <스폰지밥>의 퀄리티는 훌륭했습니다. 라이브 영상 중간에 관객들을 비췄을 때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 많았지만 보호자로 온 듯한 어른 관객들도 꽤 즐겁게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어린이용 만화가 원작이다보니 어른들이 보기에는 다소 내용이 유치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뮤지컬적으로 화려한 연출이 있다보니까 볼거리가 풍성하더라구요. 더불어 신디 로퍼, 데이빗 보위, 존 레전드 등 엄청난 뮤지션들이 작사 작곡을 해서 그런지 넘버들도 굉장히 듣기 좋고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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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통 어린이용 뮤지컬하면 화려하긴 해도 다소 심플한 구성과 저예산의 퀄리티를 떠올리기가 쉬운데, 뮤지컬 <스폰지밥>의 경우는 디즈니를 연상케할만큼 촘촘한 구성력과 디테일이 굉장히 좋더라구요. 확실히 브로드웨이까지 간 이유가 있더라구요. 역시 미국은 어린이용 뮤지컬도 엄청난 자본력으로 맛깔스럽게 잘 만드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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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퀄리티 높은 연출뿐만 아니라 독특한 만화 속 세계를 입체적으로 잘 구현해낸 점도 훌륭했는데요. 사실 비키니시티가 바닷 속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보니 자칫 세트가 유치해질 수 있는데, 뮤지컬 <스폰지밥>은 그 독특한 세계를 아주 매력적이고 아이디어 넘치게 표현해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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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캐릭터 재연율은 진짜 놀랍더라구요. 사실 실제 만화에서는 스폰지나 바다생물들의 모습으로 나와서 과연 어떻게 배우들이 연기할까 싶었는데요. 다행히도 동물의 탈을 뒤집어 쓰진 않았지만, 특징적인 옷과 아이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만으로도 충분히 해당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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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징징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 사실 만화를 볼 때는 매사 스폰지밥에게 무안을 주고 툴툴대고 부정적이여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오히려 어른들에게 공감이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마치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같은 존재랄까요.

 

 

이어서 스폰지밥부터 뚱이, 다람이까지. 다 어디서 저렇게 캐릭터같은 사람들을 캐스팅했는지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한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원작 만화 캐릭터들이 워낙 개성이 넘쳐서 인간화로 하면 어색할 것 같았는데 말이죠. 아마 국내로 들어보면 연기 부분에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컬 <비틀쥬스>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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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폰지밥>은 원작 만화를 모른다면 다소 이해가 안 가거나 재미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저처럼 어린 시절 만화를 재밌게 본 분들이라면 디테일한 설정까지 충분히 모두 이해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실 어린이용 만화이긴 하지만 그로테스크한 연출과 블랙 코미디스러운 풍자와 어두운 심리 묘사로 인해 성인들에게도 취향에 잘 맞거든요.

 

때문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현재 뮤지컬 중계는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데요. 해외 작품의 경우 언제든 내릴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발견하는 즉시 빠르게 정주행하게 되네요. 혹시 만화 <스폰지밥 네모바지>을 재밌게 보셨거나, 뮤지컬 <스폰지밥>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봐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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