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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해밀턴>은 21세기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작인데요.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 참가자가 넘버를 번역해서 부르는 것을 보고 이 작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미국의 역사를 힙하게 꾸몄다고 하는데요. 

 

 

어떤 작품인지 무척 궁금했지만 국내에 들어올 일이 절대 없을 미국만의 역사 스토리라 조금 아쉬웠던 차에 마침 디즈니 플러스에서 실황공연을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원래는 영어 자막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지금은 한국어 자막도 생겨서 아주 편하게 안방에서 21세기 뮤지컬 흥행작을 볼수 있게 되었네요.

 

 

 

뮤지컬 해밀턴 소개

뮤지컬 실황공연을 보고 나니 왜 이 작품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는지 단번에 납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대사량도 그렇고 꽤 깊은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자막이 없었다면 도저히 이 작품을 즐길 수가 없겠더라구요. 물론 애당초 영어가 안 되서 무리였겠지만요.

 

뮤지컬-해밀턴-포스터

뮤지컬 해밀턴
 
연출 : 토마스 케일
작사 : 린 마누엘 미란다
작곡 : 린 마누엘 미란다
러닝타임 : 2시간 40분
2015년 뉴욕 초연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요. 현재 미국이 되기 전의 과거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미국사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볼 경우에는 상당히 내용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그 때문인지 미국에서 이렇게 흥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뮤지컬 마니아들 외에는 다른 유명 뮤지컬에 비해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왠만한 유명 뮤지컬이 한 번쯤은 들어오는데 이 뮤지컬은 왠지 절대 못 들어올 것 같다는 예상이 바로 될 정도로 말이죠.

 

 

 

해밀턴은 누구인가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뮤지컬을 보기 전에 아주 깊게 까지는 아니여도 간단하게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찾아봤는데요. 

 

뮤지컬-해밀턴-스틸컷1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알렉산더 해밀턴은 미국 독립을 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손꼽히는데요. 그는 카리브 해의 외딴 섬에서 스코틀랜드 출신의 아버지와 영국, 프랑스 혼혈 어머니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가난 속에서 고통받다 어머니까지 잃고 고아가 되버리고 말죠. 이후 뉴옥으로 넘어와 혁명에 참여하면서 조지 워싱턴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정치계에 입문하게 되는데요.

 

 

조지 원싱턴의 오른팔로 승승장구하며 미국 최초의 재무장관에 오르며 큰 권력을 잡게 되지만, 그를 미워하던 정차계 적들의 끊임없는 견제와 불륜 스캔들로 추락하게 됩니다. 추후 가장 대립했던 에런 버와의 결투에서 49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게 되죠.

 

 

 

지폐 퇴출 위기를 벗어나게 해준 뮤지컬

비록 성공 이후에는 불미스러운 일로 추락하긴 했지만 그는 이민자에 고아 출신으로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으로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점에서 현재 다문화가 된 많은 미국인들에게 감동과 더불어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충분한 인물로 보입니다.

 

뮤지컬-해밀턴-스틸컷2

 

하지만 꽤 많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워낙 임팩트가 강한 미국의 건국 아버지들이 많은 까닭일까요. 뮤지컬 이전까지는 미국 내에서 해밀턴의 입지와 인지도는 상당히 낮았다고 합니다. 

 

글을 굉장히 잘 쓰고 생전에 엄청난 글을 남겼던 해밀턴은 미국의 경제 체계 근간을 만들 정도로 실로 많은 활약을 한 덕분에 미국의 10달러 지폐에도 새겨졌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낮은 인지도로 인해 한 때는 다른 인물로 교체하자는 말이 무수히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뮤지컬 <해밀턴>이 브로드웨이에 히트를 치게 되고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게 되면서 알렉산더 해밀턴의 삶과 활약은 다시금 재조명되며, 이러한 지폐 교체설은 쏙 들어갔다고 하죠. 이를 보면 잘 만든 문화와 예술의 힘이 대단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루한 역사를 기가 막힌 비트로 녹여낸 서사

역사 특히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너무 방대할 뿐더러 지루하기 마련인데요. 특히나 전혀 모르는 남의 나라 역사라니 듣기만 해도 하품이 나올 지경입니다. 그런데 뮤지컬 <해밀턴>은 그런 역사를 완전 현대적인 각색으로 기발하게 탈바꿈시켜 버립니다.

 

뮤지컬-해밀턴-스틸컷3

 

일단 뮤지컬 자체에서 생소한 랩과 힙합뿐만 아니라 재즈, R&B 등 다양한 경쾌한 음악들로 넘버를 꽉꽉 채웠구요. 백인 위주의 미국 역사를 현대적으로 다인종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다채롭게 현재에 공감이 더욱 갈 수 있도록 갈아 엎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인종이 있는 현재의 미국인들에게 더욱 와 닿고 국뽕이 마구 차오를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더라구요. 그것이 흥행 요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또한 이러한 다문화 캐스팅이 또 주로 사용된 흑인의 음악 장르와 너무 찰떡같이 잘 어울려서 극의 몰입도를 더욱 살려주는 듯도 합니다.

 

뮤지컬-해밀턴-무대-장면

 

해당 장르 음악을 잘 모르는 제가 들었을 때도 전혀 어색함 없이 뮤지컬 스토리에 녹아드는 넘버가 진짜 기가막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뮤지컬 특유의 말하다가 자연스럽게 넘버로 이어지는 부분도 너무 매끄러워서 무려 3시간 가까이나 되는 러닝타임에도 충분히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3시간 버겁지 않은 건 아니였지만 말이죠.

 

 

 

기가막힌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

다만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남의 나라 역사인데다가 해외 역사서에서 잘 배우지 않던 미국 역사라 스토리가 확 와 닿거나 감동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냥 한 사람의 굴곡진 인생을 보는 느낌인데 그것이 그렇게 새로운 느낌은 아니였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기가막힌 연출로 아주 극적이고도 감동적으로 만들어 버리네요.

 

뮤지컬-해밀턴-스틸컷4

 

더불어 미국의 유명인들이 탁탁 등장할 때마다 관객의 환호와 다르게 잘 모르겠다 보니까 그에 대한 흥미요소도 살짝 떨어지는 듯 하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충분히 매력적이게 다가왔던 부분은 넘버 사운드와 더불어 특출난 배우들의 열연 덕분인 듯 합니다.

 

 

특히 주인공 해밀턴을 연기한 린마누엘 미란다라는 배우가 눈에 띄었는데요. 알고 보니 그는 작곡가이자 작사가이기도 해서 이 뮤지컬의 넘버도 직접 쓸 만큼 굉장한 능력자라고 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뮤지컬 출신 배우가 아니라서 현지에서는 그렇게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평을 받진 않는데, 중계 영상에서는 그렇게 못 부른다는 느낌은 없더라구요.

 

뮤지컬-해밀턴-스틸컷5

 

그리고 더불어 임팩트 있었던 인물은 바로 바로 영국의 조지 3세 역을 맡은 조나단 그루프였는데요. 영국이 굉장히 싫어할 것 같은 완전 침 튀기는 희화된 모습으로 연출되었는데요. 일단 영국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냥 조지 3세가 나오는 장면은 너무 웃겨서 빵빵 터졌네요. 진짜 배우가 어찌나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 하던지.

 

비록 대사를 전혀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중계방송을 보고 나니 현장에서 볼 때 현장감이 어떨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미국의 역사를 힙하고 경쾌하게 탈바꿈 시킨 뮤지컬 <해밀턴>. 뮤지컬을 좋아하시고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고 계시다면 꼭 뮤지컬 <해밀턴>을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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